⊙ “국힘 주류 세력은 ‘장동혁 리더십’에 대해 고민 중… 리더십 향방 갈리는 결정적인 국면 진입”
⊙ “‘당 지지층 확장 아닌 장동혁 私的 정치 기반 마련 행보’ 의심도 가능”
⊙ “자신만의 시간표 강조하는 장동혁… 문제는 시간이 장동혁 편 아니라는 점”
⊙ “‘당 지지층 확장 아닌 장동혁 私的 정치 기반 마련 행보’ 의심도 가능”
⊙ “자신만의 시간표 강조하는 장동혁… 문제는 시간이 장동혁 편 아니라는 점”

- 2025년 8월 28일, 장동혁 대표 취임 직후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하라”는 도발적 조언을 했다. 사진=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체제 출범 직후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8월 28일), 장 대표에게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조언한 박명호(朴明浩)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만났다. 당시 박 교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않고는 수도권 선거는 불가능하다”며, “극우화된 지지층에 갇힌 현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지 않는 한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랬던 박 교수는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까.
“기초공사가 안 된 상태에서 외벽만 고치려 해”
-부동산 규제, 환율 폭등, 대장동 항소 포기 등 이재명 정부발(發) 초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졌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24%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역사적 ‘마지노선’입니다.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24%였습니다. 이번 계엄 정국 직후에도 24%였고요. 물론 선거가 가까워지면 여기서 10%p 이상 오를 수 있습니다만, 선거 국면의 상승세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따라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 초중반 대에 머물러 있느냐. 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구조 때문에 그렇습니까?
“보수 가치는 이동하는데 국민의힘 정체성은 정체(停滯)된 데서 핵심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30~40년 전 보수 담론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란 구호는 외치는데, 그 가치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재해석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구호는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물이 없잖아요. 그저 전통적 가치에 매몰돼 있을 뿐이에요. 보수 가치 재정립→정책 재설계→플랫폼 재구성→리더십 경쟁, 이 순서가 정상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맨 마지막 단계인 ‘누가 당 대표냐’만 반복합니다. 즉, 기초공사가 안 된 상태에서 외벽만 고치려고 하는 겁니다.”
“민주당엔 ‘민주’가 없고, 국민의힘에 ‘국민’ 없어”
박명호 교수는 “‘윤 어게인’, 부정선거론자들과 ‘밀착’한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면할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그런 상황에서 요란한 강성 구호를 외치는 장동혁 대표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장 대표는 ‘자신의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장 대표 편이냐’는 거예요. 그게 아니잖아요. 선거는 다가오고, 책임은 커지고, 변화는 없고. 주호영·윤한홍 의원의 최근 발언을 보면 당 주류 세력이 이미 ‘장동혁 리더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이 리더십의 향방이 갈리는 결정적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 대표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과 확장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 기반 확보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그렇게 얘기할 만하죠.”
-장 대표가 취임 직후 ‘매력적인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었거든요. 그가 대표직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난 지금, 국민의힘을 평가한다면요?
“전혀 매력적이지 않죠.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주 는 상황이죠. 지금은 백약이 무효인 상황 아닌가 싶어요. 민주당에 ‘민주’가 없듯이 국민의힘에는 ‘국민’이 없는 것 같아요. 보수 가치의 재구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일단 ‘반성’이죠.”
“내용 없는 자기만족용 궐기대회”
2025년 12월 5일, ‘원조 친윤’으로 불렸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촉구했다. 사진=뉴시스-장동혁 대표는 당내 ‘계엄 사과’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안 모색의 출발조차 어려운 거죠.”
-백약이 무효라고 했는데요. 그 말은 현재 장동혁 체제로는 국민의힘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요?
“한계가 뚜렷하다고 봐야겠죠. ‘오류’는 수정할 수 있지만 ‘한계’는 고칠 수 없어요. 그럼 결국 ‘대체’될 수밖에 없죠. 그게 지도부 대체이냐, 국민의힘이란 정당을 대체하는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그간 장 대표는 ‘체제 전쟁’ ‘이재명 정권 퇴진’ 등 강경한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습니다. 이에 대해 ‘별다른 대여(對與) 공세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에 목소리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허하죠. 윤한홍 의원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며 장 대표 면전에서 얘기했잖아요. 딱 정확한 표현이에요. 물론 그 ‘체제 전쟁’이란 구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또 지금 ‘연성(軟性) 독재’라는 평가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우려에 머무는 단계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독재 정권 퇴진’이란 구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까요? 그냥 자기들끼리 궐기대회 하는 거죠.”
-장 대표가 내세우는 ‘집토끼 결집’ 전략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20% 중반대의 최소 지지율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20%대 지지율은 한국갤럽 등 전화 면접 방식 조사를 실시하는 업체들에서 나온 수치인데요.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갤럽 무시해도 된다. 좋은 결과 나온 조사도 있다’는 취지로 얘기한다고 합니다. 김민수 최고위원 같은 사람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는데 올드 미디어들이 불리한 결과만 보도해서 장동혁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주장을 보면 그 논리 구조가 꼭 부정선거론자들과 비슷한 것 같은데요.
“맥을 같이한다고 봐야 하겠죠. 그리고 장동혁 대표가 그 그룹의 핵심 미디어(“계엄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친윤 유튜브 채널)에 주로 출연하잖아요. 그게 이제 에코 체임버(자신의 기존 신념과 같은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반대 의견은 차단되어 생각이 강화되고 편향되는 현상)죠. 그러니 뭐, 마음은 편하겠죠.”
“선거에서 이기려는 생각은 있을까?”
장동혁 대표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안팎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대여 공세를 주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현재 장동혁 대표는 대여 투쟁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내 갈등을 고조시킬 수밖에 없는 소위 ‘당원 게시판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잠재적 경쟁자 또는 당내 경쟁 세력을 축출하겠다는 걸까요?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겠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기대한 거라고 봐야겠죠.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말이죠. 그걸 보면 보수 가치 재정립, 보수 플랫폼 재구성은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장 대표가 계속 지금처럼 당을 이끈다면, 국민의힘은 어떤 미래를 맞을까요?
“지방선거도 패하고, 2년 뒤 총선에서도 불리한 상황을 맞이하겠죠. 아주 심각하게 보시는 분들은 ‘선거에서 이기려는 생각은 있는 건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죠.”
-장동혁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지지층을 ‘배반’하면 정치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고, 지지층만 보고 가면 ‘선거 승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사면초가 상황에 빠져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는 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참패를 면하려면 지금 시점에서 뭘 해야 할까요?
“현재로서는 가망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만,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자본주의적인 가치들, 즉 보수적인 가치들이 확산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30세대 시각에서 그런 가치를 재정립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리더십 경쟁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지방선거 전까지, 또는 2028년 총선 전까지라고 시한을 정해 놓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