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호주 사회의 화두는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다. 이를 둘러싸고 특히 학계에서 찬반 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호주의 39개 대학 가운데 19개 대학은 최근 몇 년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척추지압, 마사지, 홍채 진단(눈의 홍채를 보고 질병을 진단하는 요법) 등을 정규 과목으로 가르쳐 왔다. 또한 이들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학사·석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체의학은 사회에도 깊이 파고들었다. 환자들이 주류 의학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체의학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체의학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대체의학 산업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220억원) 정도로 커졌고, 연평균 3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에 있다.
그런데 최근 저명한 과학자·의사들이 이들 대체의학 과목을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라고 비판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호주 국내외 저명인사 400여명이 결성한 ‘의학 친구들’은 지난 1월 각 대학 부총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과학적 검증이 충분치 않은 대체의학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학문적 수준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대학들은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공동설립자인 존 드와이어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우리는 미국·영국·캐나다의 과학자 50여명과도 연대하고 있으며 대체의학 저지를 위해 국제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9개 대학은 대체의학을 옹호한다. 척추지압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한 시드니 맥쿼리대학은 성명을 내고 “척추지압과 학생들은 해부학·생리학·물리학·방사선학 등 관련 학문도 함께 연구하기 때문에 과학 혹은 학문 성취도라는 측면에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찰스스튜어트대 닉 클롬프 학장은 “대체의학을 통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대체의학은 이미 과학에 기초하고 있고 검증도 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호주 대학들의 대표단체인 ‘호주대학연합’은 “자율성을 가진 기관으로서 각 대학은 교수과목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