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를 산 사람이라면 담배를 한 갑이 아닌, 몇 개비씩만 사서 피우는 ‘개비담배(속칭 까치담배)’의 추억을 갖고 있을 터다. 한국에서의 이런 문화가 세월을 따라 미국으로 전파된 것일까.
요즘 미국에서는 이 같은 개비담배 판매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개비담배는 ‘루시(loosie)’라고 불린다. 세계 경제의 수도라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8번가(街)는 출근 시간에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이 거리에 최근 들어 개비담배를 파는 행상들이 부쩍 늘었다. 로니 워너(Warner·50) 씨도 그런 행상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별명은 ‘로니 루시즈’. 행상을 단속하는 경찰관들이 이름과 개비담배를 합성해 붙여준 것이라고 한다. 담배가 담긴 배낭을 멘 그는 매일 아침 ‘갑이나 낱개비’를 외치며 호객행위를 한다. 이를 통해 워너 씨는 매일 평균 135달러(약 15만원)씩의 수익을 올린다. 하루 판매량은 약 2000개비. NYT는 “담뱃값이 오르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면서 개비담배를 파는 암시장이 뉴욕 거리에서 호황을 맞고 있다”고 했다.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Bloomberg) 시장은 레스토랑과 바, 경기장은 물론 심지어 공원이나 해변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 그 결과 최근 미드타운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담배 한 갑의 가격은 10달러 미만에서 12.50달러(약 1만3600원)로 치솟았다.
워너 씨는 담뱃값이 상대적으로 싼 버지니아 같은 주에서 들여오는 밀수 담배 한 박스(20갑)를 50달러(한 갑당 2.5달러)에 사 한 개비에 75센트, 2개비는 1달러, 한 갑은 8달러에 판다고 한다. 워너 씨는 “블룸버그 시장은 담뱃값 인상과 흡연구역 축소로 사람들이 담배를 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개비담배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일본에서도 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작년 10월 1일부터 20개비들이 담배 한 갑당 300엔(약 4000원)에서 410엔(약 5400원)으로 인상했지만, 도쿄에서도 최근 콤비니(24시간 편의점) 인근을 중심으로 뉴욕처럼 개비담배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