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해군 최초의 잠수함 ‘장보고함’ 내주고도 수주 실패
⊙ 한국이 제안한 3000t급 잠수함, 폴란드엔 부적합
⊙ 일본은 처음부터 수주 가능성 없다고 판단, 입찰 안해
⊙ 한국 공군 F-15K 도입 당시 프랑스 라팔 이용했듯 폴란드도 한국 이용
⊙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한국엔 쉽지 않아
⊙ 한국이 제안한 3000t급 잠수함, 폴란드엔 부적합
⊙ 일본은 처음부터 수주 가능성 없다고 판단, 입찰 안해
⊙ 한국 공군 F-15K 도입 당시 프랑스 라팔 이용했듯 폴란드도 한국 이용
⊙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한국엔 쉽지 않아

- 스웨덴 사브(Saab)가 설계한 A26급 잠수함. 사진=사브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장영실함(3600t). 사진=조선DB발트해(Baltic Sea)를 두고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는 2023년 5월 잠수함 2~3척을 도입하는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Orka Program)’을 추진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입찰했다.
폴란드, 스웨덴 잠수함 선정
한화오션이 폴란드 잠수함 입찰 사업에 제안한 도산안창호급(3000t) 잠수함.2025년 11월 26일 폴란드 정부는 “오르카 프로그램 대상자로 스웨덴 사브(Saab)의 A26 Blekinge급 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까지 한국 언론은 6개 입찰국 중 독일을 가장 큰 경쟁국으로 묘사하며 마치 한국이 폴란드 잠수함 수출계약을 따낼 듯이 보도해 왔다.
2015년 시작됐다 중단된 오르카 프로그램(1차)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재개됐다. 2015년 1차 사업에 입찰하지 않았던 한국은 왜 2차 사업에 참여했을까? 재입찰(2차 사업)에선 폴란드가 잠수함을 더 빨리, 더 싸게 확보하기 위해 유럽 이외 국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비(非)유럽, 비나토국 중 참여 후보로는 한국과 일본이 예상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한일 양파전(兩派戰)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일본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
일본은 애초 사업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토 비회원국 폴란드 자국 잠수함 생산에 부정적 영향 ▲폴란드의 불안정한 정책 등을 고려했다. 잠수함의 크기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이 주력 생산하는 잠수함은 3000t급이다. 상대적으로 큰 크기로 인해 폴란드 작전 해역인 폴란드 연안과 발트해의 저수심(低水深) 작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최종 선정한 스웨덴 사브의 ‘A26 블레킹에(Blekinge)급 잠수함’은 2000t급이다. 잠수함은 성능이 동일하면 크기가 작고 톤수가 적을수록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일본이 위와 같은 판단을 할 때 한국에선 “한국산 잠수함은 함체(艦體)가 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도 탑재할 수 있어 다른 나라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폴란드가 선택한 A26 블레킹에급은 현존하는 잠수함 중 가장 우수한 형상 스텔스와 저수심·해저 작전 능력을 자랑한다. 길이 65~66m, 수상 배수량 약 1925~2000t이며 스터링 방식 AIP(Air-Independent Propulsion)다. AIP는 공기불요추진(空氣不要推進)을 뜻한다. 잠수함이 공기 없이 수중에서 동력을 얻는 추진 체계로, 디젤 잠수함의 잠항(潛航) 시간을 늘려 준다.
유럽으로의 잠수함 수출 어려워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 사진=해군폴란드 잠수함 수출 사업은 처음부터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작았다. 한국(한화오션)이 제안한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도산안창호급)는 배수량이 크고 발트해 연안 작전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지 여론은 사업 초기부터 한국의 낙찰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한국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한국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면서도 폴란드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수출할 수도 있다는 ‘요행’을 기대했다.
통상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에선 원하는 무기를 처음부터 선정한 후 여러 국가(기업)를 참여시켜 경쟁을 유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과거 한국 공군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F-15K를 도입할 때도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당시 한국은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프랑스제 라팔(Rafale)을 띄우며 F-15K와 경쟁시켰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쉽지 않아
'60조원 규모'라고 표현하는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도 한국 방산기업이 입찰했다. 이 사업도 한국에 유리할 게 없다. 이번에도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을 도입하는 데 활용할 협상 도구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 잠수함의 유일한 강점은 납기 준수 정도인데, 대규모 방위사업은 정치·외교와 분리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한국 업체는 폴란드 사업 수주전에 400억원을 썼지만 얻은 것이 없다. 현실을 도외시한 희망적 사고는 오히려 방산 수출에 부정적 영향만을 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