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치 이슈

국민의힘 차기 대권 주자는 누구? 당내 의견 들어 보니

“지금부터 준비하고 키우지 않으면 2030년 대선도 위험”(국민의힘 3선 의원)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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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주목받는 후보군은 오세훈·한동훈·장동혁
⊙ 汎보수에선 안철수·나경원·원희룡·이준석도 꾸준히 거론
⊙ 홍준표·김문수·유승민, 유정복·박형준·이철우·김진태 등 기존 대권 주자들과 광역단체장도 후보군
⊙ 汎여권은 김민석·정청래·김동연·추미애·우원식·조국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빨리 차기 대권 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대한민국 제23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차기 대통령 선거(2030년 3월 예정)가 4년 이상 남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는 6월 지방선거보다 수년이나 남은 대선에 쏠려 있다. 지금부터 유력 대권 주자를 선의(善意)의 경쟁으로 키워 당 이미지 개선과 개혁을 주도하게 하고, 2028년 총선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은 후 2년 뒤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과거의 패착(敗着)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도 의회 주도권도 완전히 상실한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급히 영입해 2022년 20대 대선 후보로 세운 것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보수 정권 자멸의 원인임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잠재적 대권 주자는
 
  국민의힘 한 3선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엔 당내에 마땅한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정권 교체와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애써 영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며 “집권한 윤 전 대통령은 당을 자신의 하수인처럼 여겼고, 다시는 그런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당내에 팽배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계엄과 탄핵 사태의 책임은 2017년 탄핵 이후 다음 대선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력 대권 주자를 키워 내지 못한 국민의힘에게도 있다”며 “지금부터 준비하고 키우지 않으면 2030년 대선도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여권의 원로급 한 전직 의원도 “민주당에서는 이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가 대권 도전에 뜻이 있고 김동연·김경수·박찬대 등 잠재적 대권 주자가 다수 있는 데다 범(汎)여권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후보군이 많다”며 “국민의힘도 지금부터 복수의 대권 주자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2025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을 묻는 질문에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야권 인사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대권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중진급 의원 및 전직 의원, 광역단체장 등을 포함해 더 많은 대권 주자를 발굴해 서로 경쟁시키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후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월간조선》은 야권 내부에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을 점검하고 정치권 인사들의 평가와 의견을 들었다. 또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SWOT(강점·약점·기회·위기) 틀에서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계엄과 탄핵 후 무기력해진 국민의힘에게 한 줄기 희망이나 마찬가지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 중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서울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여권 정치인들이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을 빌미로 오 시장을 집중 공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여권에서 ‘오세훈 대항마’로 거론되는 김민석 총리와 조국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오 시장의 서울시장 5선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태다.
 
  오 시장은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대권 주자 중 인지도와 중도 확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내 지지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기 전 10여 년간 정치적 공백기가 있었고, 의정 경험은 20여 년 전 한 차례(16대·2000~04년) 한 것이 전부다. 현재 당 지도부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점, 명태균 연루 의혹 등으로 서울시장 공천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는 관점도 있었다.
 
  국민의힘 한 고위 당직자는 “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려면 앞으로 몇 년간은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는 당과 오랜, 또는 끈끈한 스킨십을 가진 후보여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면 당권을 잡거나, 아니면 당 지도부 및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22대 총선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한동훈 전 대표는 현재 당직이 없지만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별한 직책은 없지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정부 여당을 견제·비판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팬클럽을 중심으로 팬덤도 여전하다. 50대 초반으로 다른 후보군에 비해 비교적 젊은 편이고 기존 정치권의 때가 묻지 않은 점, 강남 8학군–서울법대–검사 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 역시 강점이다.
 
  다만 당대표 출신임에도 당에 지지 기반이 미약하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적대관계에 가까울 정도다. 검찰 재직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지만 정치에 입문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고, 이 때문에 강성 우파 세력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다. ‘박근혜의 배신자’로 낙인찍힌 유승민 전 의원과 유사한 케이스다. 다만 당대표 시절 당직자들이 친한계로 존재하고 있으며, 야권 전반적으로 ‘차기는 한동훈밖에 없다’는 ‘샤이 한동훈’ 세력도 적지 않다. 이들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향후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이며 의정 경험이 없다는 경력이 윤 전 대통령과 똑같다는 점은 치명적 약점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가 불가피하다. 현실정치의 도가니에 섶을 지고 뛰어들어 권력을 잡는 것, 그것이 정치의 심연(深淵)이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취임한 장동혁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 주자로 주목받으며 현직 대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단순히 당대표라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國政) 폭주를 비판하고 ‘독재 타도’를 외치며 대여 투쟁에 앞장서는 모습이 야권 지지자들에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윤(尹)어게인’을 지지하는 보수 세력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계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당을 ‘무너지지 않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2025년 12월 3일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 대신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발언하면서 여권으로부터 격한 비난을 받았고 정치권 안팎에서 리더십 논란을 부추겼다. 그러나 당내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원외 정치인은 “장 대표가 선명성을 고수하는 점이 보수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되지도 않을 중도 확장 타령만 할 건가.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의원 107명이 누구 하나 탈당하거나 내부총질 하지 않고 똘똘 뭉쳐 있는 것만 봐도 장 대표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은 꾸준히 대권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오랜 의정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2002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 단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켜 온 인물로 당내 지지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 차기 총선(2028년)에서 당선되면 6선으로 역대 보수 정당 여성 의원 중 최다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김영선 전 의원과 나 의원의 5선이 공동 기록이다.
 
  오랜 시간 당을 지켜 온 만큼 당내 기반도 다져 놓은 상태다. 나 의원의 한 측근은 “여권의 집중 공격 대상으로 각인돼 각종 풍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늘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로 대여 투쟁에 앞장서고 있으며, 장동혁 지도부 출범 후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을 맡아 2026년 지방선거를 총괄하고 있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안티 세력도 많은 편이어서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선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안철수 의원은 2022년 대선 전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지지 기반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계엄 이후 당내에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탄핵 정국에서 찬탄과 반탄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으면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를 보였고, 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후보 교체 논란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내에서 호평을 받았고, 2025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권유받기도 했다.
 
  의사이면서 성공한 벤처 기업가 출신인 안 의원은 AI 시대에 과학·기술·미래 등을 상징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여러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포기하거나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여 대권보다는 총리나 여당 대표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도 받는다.
 
 

  원희룡 전 장관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당내 인사도 적지 않다. 원 전 장관은 36세였던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소장파 및 과거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이라는 엘리트 이미지로 정치권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정치인이다. 대권에도 몇 차례 도전했지만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면서 차기 대권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였지만, 2024년 전당대회 당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윤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으로 한동훈 후보와 네거티브 설전을 벌이며 부정적 이미지에 갇히게 됐다.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정면승부 하겠다며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하면서 현재는 별다른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다. 측근들은 공백기를 딛고 일어선 여타 정치인들의 사례를 들며 재기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21대 대선에 출마했던 이준석 대표는 차기 대선에도 도전할 뜻이 확실하다. 국민의힘과 합당 또는 연대설이 나올 때마다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결국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합당이나 보수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26세인 2011년 정치에 입문해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이 대표는 2030년 대선 시점에도 45세에 불과하다. 5년이 지나도 세대교체 및 청년정치의 이미지는 강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명확한 논리력, 청년층 사이에서의 인기 등 강점이 많지만 약점도 적지 않다. 여당 대표를 역임했지만 국정 경험은 없고 의정 경험도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또 개인적 인지도는 높지만 3석의 미니 정당 소속이어서 정치적 역량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청년과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지도와 호감도가 높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면 비호감도도 높은 편이다. 소속 정당과 지지층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 대표의 과제다.
 
 

  과거 대권에 도전한 경력이 있는 전직 의원들도 꾸준히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홍 전 시장은 이미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정치적인 발언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꾸준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만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 ‘한동훈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한 당내 갈등 비판 등의 내용이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선 후보는 정치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21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전 장관의 경우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을 중심으로 재도전 논의가 나오는 상태다. 다만 차기 대선 시점엔 79세(1951년생)의 고령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비해 중도 확장성 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지사 중 1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오세훈 서울시장 외에도 잠재적 대권 주자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21대 대선 당시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가 있다. 이들은 모두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며 당선될 경우 유 시장·박 시장·이 지사는 3선, 김 지사는 재선 고지에 오른다. 이들은 모두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정부 고위직 등을 역임해 풍부한 의정·행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대중적 인지도 특히 청년층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여권 주자는 누가 있나
 
  여권에는 이미 수많은 대권 주자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계속 받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도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할 정도다. 김 총리는 2027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고 2030년 대선 전까지 당내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 외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지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범여권의 주요 대권 주자로 불린다.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추미애 의원과 우상호 정무수석도 당선될 경우 대권을 염두에 두고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방선거에 도전해 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고, 성공할 경우 대권 주자 반열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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