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휴먼 네트워크 구축…
2002년 5개 학과 970명의 학생으로 출발… 올해 26개 학과·학부 재학생 1만5917명
2013년 개설해 현재 석사과정 재학생이 830명. 대학원 졸업생은 315명
“부족하다 느끼면 함께 채워 가며 공부해”
2002년 5개 학과 970명의 학생으로 출발… 올해 26개 학과·학부 재학생 1만5917명
2013년 개설해 현재 석사과정 재학생이 830명. 대학원 졸업생은 315명
“부족하다 느끼면 함께 채워 가며 공부해”
현재 다자녀가 많은 미국 가정의 10%는 홈스쿨(일종의 在宅교육)을 시키고, 20% 가정은 온라인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면서 언제부턴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온라인 교육은 도도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참조 《2020 미래교육보고서》)
한국은 어떨까. 정보통신 강국인 한국은 온라인교육 시스템과 콘텐츠 면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대학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 한국이다. 고등교육기관인 사이버대학이 국내 21곳에 이른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4년제 사이버대가 17곳, 2년제가 2곳,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학사학위 과정)이 2곳이다.
이를 두고 “지구상에서 유례가 없는 성공모델”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새로운 고등교육의 모델로 한국의 사이버대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대상으로 이러닝(e-learning) 콘텐츠 제작과 운영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 대학이 부실과 퇴출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이버대는 안정적인 내실을 다지며 고등교육 및 성인(평생)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사이 급성장이 꺾였으나 일부 사이버대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거품이 걷히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한양사이버대는 21개 사이버대 중에서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힌다. 오프라인 명문인 한양대의 넓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온라인 인프라를 학습에 접목, 공격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어느새 21개 사이버대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한 대학이 되었다. 올 4월 1일 현재 대학정보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5개 학과 970명의 학생으로 출발해 올해 26개 학과·학부와 재학생 수가 1만5917명에 이른다. ‘빅5’에 드는 서울사이버대(1만2626명), 서울디지털대(1만2462명), 고려사이버대(1만1884명), 경희사이버대(1만130명)와 비교해도 단연 앞서 있다.
재학생 수의 증가만큼 졸업생 수도 늘어나 2010년 1620명에서 2011년 2029명, 작년 2807명에 이른다. 장학금 지급총액도 1위다. 작년 통틀어 1만2073명의 학생에게 126억8833만9000원을 지급했다. 한양사이버대 류태수(柳太洙) 부총장은 “현재 학부과정 26개 학과(부)에 재적 학생 1만 5917명, 그리고 석사과정 5개 대학원 12개 전공에 재학생이 800명인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류 부총장은 그러나 “사이버대니까 온라인으로만 공부한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특강과 동아리 활동, 실습을 병행한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으로 e-러닝의 한계인 비대면(非對面) 접촉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만큼 오프라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양사이버대처럼 한국의 사이버대가 성공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은 온라인 강좌가 중심이지만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 부총장은 “사이버대생들은 새로운 지식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를 활용한 인적(人的) 네트워킹 능력까지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한양사이버대의 성공모델을 들여다보기 위해 몇몇 학과를 취재했다.
세계 최대 사이버 디자인대학
![]() |
| 디자인학부 김학민 교수(左)와 재학생 이동건씨. |
전공은 5개(공간디자인, 시각디자인, 뉴미디어디자인, 산업디자인, 디자인기획) 분야로 나뉘는데, “세계 어느 대학도 학부과정에서 디자인 전공이 5개인 곳은 없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을 비롯해 홍익대, 한양대, 국민대, 건국대, 이화여대 대학원 등 서울 소재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도 많고 합격률이 98%”라고 한다. 그만큼 잘 가르친다는 얘기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할까. 김 교수의 말이다.
“디자이너 중에서 2년제 대학을 나왔거나 고교를 졸업한 뒤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5~10년간 경험을 쌓은 뒤 공부 갈증을 느낀 이들이 많죠. 현장 경험에다 이론을 접목시키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또 현재 위치에서 더 높은 자리, 더 큰 일을 하게 되면서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다시 배우려는 이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개중에는 포토그래퍼, 비서, 일반회사 직장인 중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도 있지요.”
또 학부를 졸업 후 건축기사, 실내건축기사, 시각디자인기사, 컴퓨터그래픽 운용기능사, 게임디자인 전문가,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매년 1학년 신입학생과 2·3학년 편입생을 뽑는데 편입학 경쟁률이 높을 때는 12 대 1이었다고 한다.
“과거엔 재학생 나이가 30대 초중반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교를 졸업하고 입학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 전체 20% 정도”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여학생 비율은 60% 정도란다.
3학년 재학생인 이동건(38)씨는 이 학부에 먼저 다니고 있던 아내의 졸업전시회를 보러 왔다가 편입을 결정했다. 프리랜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그는 “공대 출신이어서 전문적 디자인 공부가 아무래도 아쉬웠다”고 했다. 입학 후에는 재학생 7명이 뭉쳐서 ‘어반플루토 디자인랩(http://www.urbanpluto.com)이란 디자인 회사를 차렸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실력 있는 학생이 많아요. 지난 ‘스승의 날’ 때 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해 주셨고, 이후 작은 공간을 마련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씨는 말했다. 온라인 대학인데 실기교육은 가능할까. 이번에는 김학민 교수의 말이다.
“다들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또 온라인상으로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상호작용하면서 말이죠. 전임교수 및 유명 실무 디자이너의 오프라인 특강이 연간 100~120회(1회 2시간 정도)에 이릅니다. 교수진도 디자인학부 담당 교수가 7명, 상주 조교 4명, 비상주 조교는 4명입니다.
전통 오프라인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다 섭렵하면서 다양한 전공을 넘나들며 배운다는 것이 장점이죠. 전공을 정했어도 전공 변경이 가능하며 다른 전공의 과목도 모두 들을 수 있고 학점으로 인정도 됩니다. 한마디로 자유로운 탐색과 이동이 가능하다고 할까요?”
김 교수는 “디자인학부 중 시각디자인 전공과 공간디자인 전공 등 일부 전공은 실기 비율이 60%에 이른다”고 했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어떻게 합니까.
“주말에 개설된 오프라인 특강에 참여하러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도 많아요.”
디자인 현업에서 일하는 재학생이 많다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이동건씨가 말을 받았다.
“현업에 종사하는 편입생이 많은데, 대개가 실무능력자들입니다. 노하우가 뛰어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반 대학보다 많다고 느낍니다.”
디자인 공부를 하기 前과 後의 차이
![]() |
| 온라인 교육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비대면(非對面)의 외로움을 이겨낸다. |
“댓글처럼 짧게 한두 줄 쓰고 마는 이들에겐 열정이 안 느껴져요. 무엇을 하고 싶고,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학창시절 경험했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써 주세요. 그런 열정이 느껴지는 학생들이 합격합니다.”
곁에 있던 재학생 이동건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배우는 것에도 때가 있다고 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도약을 원하는 분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오래 디자인 작업을 해 왔지만 디자인 공부를 하기 전(前)과 후(後)는 차이가 많아요.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자신의 전공만이 아니라 디자인 전 분야에 관심을 갖게 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요.”
김 교수는 “부모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진학한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오프라인 대학생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다. 분위기가 다르다. 너무 열심히 해서 놀랍다. 악착같이 한다”고 했다.
이씨가 덧붙였다.
“저도 오프라인대를 다녔지만 온라인대를 통해 얻은 것이 더 많아요. 사회에서 만나는 이들과 다르게 사이버대에서는 이해관계가 없으니 모두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됩니다. 경쟁상대가 아니니까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니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도 많아요.”
멘토링 시스템이 있다면서요.
이씨는 “멘토링 선배 3~5명이 후배를 끌어 온라인상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것을 없애 준다”고 귀띔했다.
사실, 사이버대 학습자가 겪는 곤란은 의외로 많다. 어려운 전공 학습 내용을 혼자 익혀야 하는 인지적 과부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낯선 학습환경에 곤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비대면 접촉으로 인한 외로움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대목에서 한양사이버대의 멘토링 시스템을 관찰해 보자. 신·편입생들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2007년도부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멘토링 프로그램이란, 학과(부) 선배가 신·편입생들의 첫 학기 대학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징적인 것은 별도의 ‘또래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또래 친구들을 찾기 어려운 신·편입생 멘티들을 대상으로 ‘친구, 언니, 형, 오빠’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 25세 이하의 비교적 ‘어린’ 학생들이 대상이다. 물론 활동 의무는 없다. 멘티의 자유이다. 다만 또래 멘토링에 참가하게 되면 MT, ‘수다-DAY’, 자유여행, ‘번개모임’ 등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학교에서는 활동비를 지원한다.
또래 친구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내용을 물어볼 수 있다. 학교 오프라인 행사나 특강 때도 같이 갈 친구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의지가 된다.
이 대학 관계자의 말이다.
“오프라인 활동에 많이 참가할수록 인맥도 점점 넓어져 간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서로 공감해 줄 수 있는 폭도 넓어요. 이런 면에서 보면 일반 오프라인 대학보다 유익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죠.”
| 입학전형은 어떻게?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70점, 적성검사 30점 합산 한양사이버대(http://go.hycu.ac.kr)의 정시모집 전형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이뤄진다. 온라인으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제출하고 50분간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수능점수는 불필요하다. 1차 추가모집은 내년 1월 20일부터 2월 16일까지다. 전형방법은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70점, 적성검사 30점을 합산한다. 입학(종합)성적 60점 미만자는 모집정원에 상관없이 불합격된다. 지원자격은 고교를 졸업했거나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에 한한다.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평생교육진흥원의 학점은행 학습자의 경우도 35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편입학 대상이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된다. 2016학년도에는 일부 학과 명칭이 달라졌다. 컴퓨터·정보보호공학부를 신설하고 기존 컴퓨터공학과, 해킹보안학과를 편입시켰다. 전기전자통신공학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전기전자공학전공을 두었다. 구(舊) 정보통신공학과는 정보통신공학전공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와 함께 기계자동차공학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기계제어공학전공을 신설했다. 구 자동차IT융합공학과는 자동차IT융합공학전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구 파이낸스경영학과에서 재무·회계·세무학과로, 구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를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로 바꾸고 그 아래 관광호텔경영학과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를 두었다. |
자격증 위한 맞춤식 커리큘럼 제공
![]() |
| 청소년상담학과 하정희 교수(左)와 재학생 김경정씨. |
이 학과 주임교수인 하정희(河貞熙) 교수는 “청소년과 상담, 청소년 교육 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 많이 지원한다”며 “주부가 많고 30~40대가 압도적이다. 남학생 비율은 10% 안팎”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이제 청소년 문제를 사후대책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 고려하자는 사회적 움직임에 발맞춘 학과라 할 수 있어요.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들에게 전문적 상담을 제공하는 ‘청소년상담 전문가’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재학생 중 주부가 많은 이유는 뭔가요.
하 교수는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낀 분들”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재학생 가운데는 고교 졸업생뿐 아니라, 2년제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신 분도 있어요. 직업도 주부를 비롯해 직장인, 교사, 학원 강사 등 다양하죠.”
기자는 청소년상담학과 재학생인 주부 김경정(金京貞·37)씨를 만났다. 7살, 10살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이 학과에 편입했다고 한다. 학부에서는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했다.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언어발달이 늦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워낙 선행(先行)을 많이 시키니까요.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면서 상담심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주변 아이들을 관찰하게 됐어요. 아이들 행동 이면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많은 도움이 됐나요.
“아이들 심리를 이해하고 실제 상담 장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져요. 커리큘럼도 ‘부모상담의 이론과 실제’, ‘청소년 이해와 병리’ 같은 특성화된 교과목이 많아요.”
곁에 있던 하정희 교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학과의 자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냐고 질문하면, 첫 번째 답이 ‘커리큘럼과 수업의 질’이라고 답해요. 온라인 수업이지만 교수와 학생 간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도 재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부분입니다.”
하 교수는 “온라인이 주가 되지만 학생들이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런 분들의 기대를 채워 주기 위해 한 학기에 4~5번의 특강을 연다. 특강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특강을 녹화해 인터넷에 올린다. M.T나 체육대회를 통해 단합의 시간도 갖는다”고 했다.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

재학생 김경정씨는 아이들이 등교하고 잠깐 쉴 수 있는 오전 시간에 주로 공부한다. “한 학기에 리포트를 7개나 작성해야 할 정도로 허투루 가르치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는 시·공간이 다를 뿐 일반 대학생과 다를 게 없다. 그녀는 “지금 배우는 공부가 자녀 키우는 현장과 직결된다.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주변 엄마들과 나누는 것도 보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이버대는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자기가 선택해서 공부하고, 필요에 따라 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업하거나 업그레이드된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업에서는 MBA 졸업생보다 사이버대 졸업생을 더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김씨는 “졸업 후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쉼터나 상담복지센터 등지에서 청소년 전문 상담자로 활동하고 싶다.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번에는 하 교수의 말이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커리큘럼 자체가 국가공인 ‘청소년상담사’ 자격증과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교과목으로 구성돼 있어요.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교과목이 입문→발전→심화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또 국가공인 직업상담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학교심리사, 놀이치료사, 미술치료사, 독서치료사 등에 도전할 수도 있어요.”
입학전형은 자기소개서(이력·경력)와 지원동기 및 향후 학업계획서 70점, 적성검사 30점으로 이뤄진다. 하 교수는 “청소년 교과목이나 상담에 대한 기초교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오면 도움이 된다. 이론적 소양을 갖추고 입학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 지원동기를 쓸 때 청소년 상담을 공부하려는 소신이 들어가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청소년 상담은 자신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입니다. 자기만 공부해서 자기만 좋은 게 아니라 남까지 좋게 하는 공부죠. 청소년상담을 배우면 가족들이 모두 좋아합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자기이해를 하니까 자녀들도 도움이 됩니다. 또 나와 주변이 서서히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니 의미있는 학문이 아니겠어요?”
학습환경의 변화는 놀랍다. 불과 수십 년 전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시대적 화두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이 모바일로 변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래에는 학교 대신 집에서 대학 강의를 들었지만 이제는 집 밖, 전철, 해변이나 여행을 하면서 모바일로 공부하는 ‘디지털 노마드(Nomad·유목민) 시대’가 열렸다.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의 말이다.
“미래는 첨단기술이 미래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게 됩니다. 미래는 교과서가 필요 없다고 해요. 지식의 유통시간이 짧아져 정형화한 텍스트북이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가 반드시 요구돼요.”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공학과’를 운영해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쌓았다. 차별화한 콘텐츠 제작으로 사이버대학 중 가장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의는 7단계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제작시설 또한 방송국 스튜디오 수준으로 6개의 첨단 스튜디오를 활용한다. 덕분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 총 11개 과목이 선정됐다. 국내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이 선정됐다고 한다. 류태수 부총장의 계속된 말이다.
“타대학과 차별화한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 또는 문제기반학습이 콘텐츠 제작의 방향입니다. 이 학습법은 교수와 학생 간 다양한 토론과 피드백을 실제 강의 콘텐츠에 적용하는 데 필요해요. 학생들이 공동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낼 수도 있고요. 또한 사례기반학습(Case-Based Learning, CBL)도 적용해 이미 발생했던 사건이나 사례를 교과목이나 주제에 적합하도록 내용에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피하지 말고 도전하라”
![]() |
| 마케팅학과 김현경 교수(左)와 졸업생 임대순씨. |
김현경(金鉉卿) 교수는 “하버드 HBS, NYU Stren, 노스웨스턴 Kellogg 등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이미 마케팅학과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시장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는 마케팅 기본원리는 물론 경제학, 심리학, 광고미디어학 등 인접 학문과 이론·실무까지 배울 수 있게 설계된 국내 유일의 학과”라고 말했다. “마케팅만이 아닌 현장업무에 필요한 영역까지 넓힌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재학생이 583명에 이른다. 1학년 80명, 2학년 68명, 3학년이 209명, 4학년이 226명이다. 일반 직장인 가운데 마케팅 업무를 배우려는 이도 있고, 고위직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갈증을 느껴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 교수의 말이다.
“아무래도 3학년 편입학 비율이 많아요. 여학생이 늘어나는 추세고 20대 초반의 고등학교 졸업생, 개인사업자, 중간관리자 등 다양해요. 지금까지는 학생의 (재)취업까지는 신경을 안 썼는데 젊은 학생들이 늘어나 학과내 커뮤니티를 통해 취업과 연계되도록 신경을 쓰고 있어요.”
기자는 이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마이크로엑츄에이터㈜ 임대순(林大淳·51) 대표를 만났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그는 2000년 초 벤처붐이 한창일 때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했다. 휴대폰·CCTV·캠코더 등 촬영·영상 기기용 기술로 특허까지 받아 내심 성공을 확신했었다. 임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들면 잘 팔릴 줄 알았는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마케팅을 몰랐다”고 했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후 사업상 필요에 의해 마케팅 공부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대학에 다니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이버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임 대표의 말이다.
“마케팅 이론을 현장에 응용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지 체계가 잡혔다고 할까요? 특허기술이 있는 만큼 그 위에 살을 붙이는 데 도움이 됐던 것이죠.”
덕분에 지금은 필리핀, 중국 창춘 등 해외 공장이 2곳이고 베트남 하노이에 공장부지를 물색중이다. 국내 연구직 16명, 해외 생산직 500명 등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곁에 있던 김현경 교수가 말을 이었다.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하지만, 제품만 좋다고 다 팔리는 것은 아니에요. 기술에도 경영학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까, 어떻게 소비자 마음을 가져갈 것이냐를 고민하는 학문이 마케팅입니다.”
마케팅학과에는 대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디자인, 유통, IT, 문화산업,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직종과 연령대의 학생들이 ‘동기’라는 이름으로 함께 공부하고 있다.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경험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처럼 스펙을 쌓으려 공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직장에 다니며 자기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관리를 하려면 제대로 하는 것이 좋고, 이왕이면 공부도 진짜 할 수 있는 곳이 좋다. 피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권했다.
| 대학원 전형은 어떻게? 5개 대학원 10개 전공, 350명 선발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대학원을 개원한 한양사이버대 대학원(http://gs.hycu.ac.kr)은 12월 10일까지 2016학년도 전기 석사과정 학생을 모집한다. 경영대학원, 휴먼서비스대학원, 부동산대학원, 교육정보대학원, 디자인대학원 등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서 350명(특별전형 16명 포함)의 학생을 뽑는다. 대학원 과정은 MBA, 그린텍MBA, IT MBA, 미디어MBA, 외식프렌차이즈MBA 등 경영학 관련 과정뿐만 아니라 상담 및 임상심리, 교육공학, 아동가족, 부동산, 디자인기획 등이다. 현재 대학원 재학생의 53%는 관련 분야 전문가이고 MBA 전공은 재학생의 41%가 기업의 관리자 이상의 직책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양사이버대 김윤주 대학원장은 “과목당 3차례 이상은 화상세미나를 통해 토론수업, 발표수업, 질의응답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 거주하는 재학생도 화상 피드백을 통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례가 다수 있다고 한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25점, 학업계획서 25점이며, 50점 만점 기준으로 30점 이상이면 합격이 가능하다. 면접은 50점 만점에 30점 이상이면 합격권 안에 든다. 김윤주 대학원장은 “면접을 통해 전공에 대한 학업계획, 전공분야 지식, 개인소양과 학구적 태도를 중시한다. 동점자가 다수일 때 면접,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순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개교 4년 만에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석사과정 재학생이 830명이며, 201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315명의 석사과정 졸업생이 관련 분야 전문가로 맹활약 중이다. 김 대학원장은 “대학원 개원 3년 만에 해외 박사과정을 포함해 38명의 졸업생을 국내 명문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시켰다”고 강조했다.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은 지난해 모집에서 3.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학생 면면을 봐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이 적지 않다. 현직 교수를 비롯한 의사, 변호사, 판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학원에 입학하고 있다. |
先취업 後진학 정책에 가장 적합한 고등교육

재학 중에 뭐가 가장 힘들었나요.
임 대표는 “시험공부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사이버대니까 학점 따기가 쉽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비튼 문제가 많고, 문항 수도 많아 이해를 못해 못 푼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힘들 때 선배들이 후배들을 잡아끄는 오프라인 모임 덕을 봤다. 교수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적극 피드백을 주셨다”고 했다.
학생 수가 500명이 넘는데 제대로 학생에게 다가설 수 있나요.김 교수는 손사래를 쳤다.
“일일이 다가서기 어려운 면도 있어요. 그런데 한양사이버대 재학생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자기관리를 잘하는 분이 많아요. 필요한 부분은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직접 만나 멘토링 역할도 하죠. 오프라인 교수들보다 오히려 품이 많이 듭니다.
언젠가 한 학생이 휴학을 하겠다는 메일을 보내 왔어요. ‘졸업 후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 회사일이 많다’는 겁니다. 제가 그분께 전화를 걸었어요. ‘인생은 더 바빠지고,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포기해선 안 된다. 학점관리는 내가 해 주겠다’고 했어요. 결국 그분은 졸업과 동시에 두 곳의 대학원에 동시 합격했어요.”
김 교수는 “본인 의지가 있으면 된다. 부족하다 느끼면 함께 채워 가며 공부한다”고 강조했다.
합격 팁은요.
김 교수는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도전하는지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이를 선발한다”고 했다. 입학생의 연령대가 점점 연소화하는 추세지만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단다. 편입 경쟁률은 평균 2 대 1 정도다.
주로 언제 공부하나요.임 대표는 “저녁에 퇴근해서 책을 편다. 공부 핑계 삼아 술도 덜 마시게 되더라. 필요하면 주말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어떤 분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하고 출근하시는 분도 더러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함께 나누는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교실 대신 컴퓨터 앞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이지만 인적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환경을 중시합니다. 함께 도전하고 공부한다는 자부심이 서로를 격려하고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어요.”
한양사이버대 입학처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전문성을 얻기 위해 진학하는 경우가 한때는 80~90%에 이르렀다고 한다. 젊은 시절, 학교에서 전공한 학문 분야와 전혀 다른 현장에서 일할 경우 아무래도 지식의 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의 ‘선(先)취업 후(後)진학 정책’으로 각 기업에서 고졸 신입사원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학진학률도 낮아지고 있다. 2008년 83%가 넘던 대학진학률이 2011년 72%대로 11% 이상 하락했다. 입학처 관계자의 말이다.
“이제는 (대학진학률이) 70% 선도 위태로운 수준입니다. 각 기업들은 앞으로도 고졸 신입사원 채용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있어요. 이런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가장 적합한 고등교육이 바로 사이버대입니다. 실제로 우리 대학 신입생 중 19세 이하의 비율이 2007년 0.3%에서 올해 4.3%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이는 고교 졸업후 곧바로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의 수요와 잘 맞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한양사이버대 류태수 부총장
“2년여 동안 대학 내실 다졌다”

류태수 부총장은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대(Florence Univ. of The Arts)와 MOU를 체결하고 어저께 밤에 귀국했다고 했다.
“항공사 파업으로 비행기가 뜨질 않아서 피렌체를 거쳐 볼로냐, 두바이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왔어요. 2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그곳 호텔조리과를 둘러보니 초급자에서 상급자까지 수준별로 조리실이 다 있고, 매장이 곁에 있어 학생들이 현장에서 만든 음식을 고객에게 팔 수 있더군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어요.”
향후 한양사이버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와 학점교류 및 인텐시브(intensive) 코스 등 두 대학 간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국제화를 많이 시도했는데 성과는 어땠나요.
“여러 시도가 많았지만 비현실적인 면도 많았어요. 학생 혜택보다는 보여주기식 국제화 역시 많았고요. 해외대학에서 자기네 학생이 유학할 수 있게 숙식을 제공하고 교육비를 면제해 달라는 요구 등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MOU를 해도 별 성과가 없었어요. 우리 대학의 콘텐츠를 활용해 강의 내용을 해외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초청 유학생도 현지 한국어 강사를 중심으로 하고요. 2016학년도부터 호텔관광외식학부를 관광호텔경영학과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로 이원화했는데, 학생이 원하면 방학 동안 현지에 가서 인텐시브 코스로 학점을 따게 할 생각입니다.”
류 부총장은 한양대 ERICA캠퍼스 이노베이션대학원장에 재직하다 2013년 9월 부임했다. LG그룹 회장실 연구개발팀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위촉 연구원, 금호그룹과 두산그룹 자문교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 학부대학 학장 등 산학연(産學硏)을 오가며 학문 세계를 넓혔다.
“지난 2년여 동안 내실을 다지려 애를 썼어요. 경영학에서 ‘대나무 이론’이란 게 있어요. 대나무가 계속 하늘로 가지를 뻗으려면 뿌리가 단단히 박혀야 합니다. 그리고 중간 매듭이 있어야 더 높이 자랄 수 있어요. 그 매듭은 자기혁신, 반성과 같은 겁니다. 저는 매듭짓는 역할을 하려 했어요. 그동안 고성장만 했기에 매듭을 미처 돌아보지 못한 면도 있거든요. 정말 우리의 역량은 뭘까 고민했어요.”
직원들이 잘 따르던가요.
“누군가 악역을 해야 합니다. 사실, 모든 경영은 자율경영이어야 합니다. 자율이라는 것은 권한과 책임이 같이 따르죠. 그동안 일처리 방식을 보면 ‘톱다운(top-down)’이었어요. 그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자기책임을 확실히 지면서 스스로 일할 수 있게, ‘상향식(bottom-up)’으로 체질을 개선하려 했어요.
회의 때도 저는 말을 안 했어요. 정답은 알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하다 보면, 구성원 모두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내를 갖고 참았습니다. 질문을 통해 ‘이게 최선의 방법이냐’고 계속 확인했어요. 또 일처리도 처장에게 지시하지 않았어요. 처장에게 지시하면 팀장, 담당자로 내려가잖아요. 저는 직접 담당자를 불러 확인했어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생각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류 부총장은 “지시하기보다 인내하며 기다려야 조직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나는) 권위를 다 버렸다”고 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한양사이버대와 타 대학 간 격차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1위라는 성적표가 여러 개인데, ‘교육부 원격대학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국내 사이버대 재학생 수 및 장학금 수혜 1위’, ‘대학 26개 학과(부), 대학원 10개 과정으로 전공과정 사이버대 중 최다’, ‘한국표준협회 서비스품질지수 8년 연속 1위’ 등이다. 한양사이버대의 작년 대학운영 예산이 430억원(결산 수준 505억원)으로 살림 규모도 으뜸이다. 재학생 수가 많은 만큼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얘기다.
“직원들에게 억지로 다가가면 어색해져서 더 멀어집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되 인내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장의 성과를 내는 노력보다 매듭 역할을 해서 한양사이버대가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그 결과, 대학이 더 튼튼해졌어요.”
그는 “대학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고객인 학생에게 의미가 없다면 쓸모가 없다”며 “고객만족 차원에서 학생들의 검증을 받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형 인재 양성
류태수 부총장은 “기존 사이버대는 짧은 시간 동안 커다란 양적 성장을 하다 보니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제는 시행착오를 개선해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질적 성장의 좋은 모델이 바로 한양사이버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실무자 중심,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을 우신시하죠. 또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및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쇼핑 등 각 기업의 임직원 2200여 명을 위탁받아 가르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콘텐츠 질을 높이려 어떤 노력을 했나요.
“기존 온라인 강의는 한 분이 의자에 앉아 뉴스앵커처럼 말합니다. 그러지 말고, 스튜디오에 학생들과 함께 진짜 강의하도록 촬영하라고 했어요. 판서(板書)도 강의자 중심입니다. 요즘은 질문이 대세 아닌가요? 현장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식으로 해야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이 자극을 받아요. 스튜디오 방식도 탈피했으면 해요. 촬영기사가 일일이 편집·재촬영하면 깔끔하기는 하지만 (수업 과정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학생들과 자연스레 대화하는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면 어떨까요? 강의하다 말고 가방에서 부교재를 꺼내는 모습까지 보여주자는 겁니다. 덜 지루하게. 자연스레 드라마 연기하듯 해야 학생이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류 부총장은 “어쨌든 기존 사이버대의 관행에 의문을 던지며 학생 입장에서 더 좋은 방식을 찾으려 했다”고 했다.
온라인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실습과 오프라인 특강을 병행하고 있지만, 지방에 있거나 직장 때문에 불참하는 학생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겠네요.
“그 고민도 했어요. 참여할 수 있는 분만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불참하는 이도 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요. 똑같은 등록금을 내잖아요. 실습이나 특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 어떨까요? 기술적 문제가 있으나 그런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려 해요. 지금은 많은 학과에서 오프라인 특강을 녹화해서 학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한양사이버대의 지향점은 어디인가요. 성인(평생)교육 쪽인가요. 고등교육 쪽인가요.
“고등교육기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미션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의 변화 중 가장 큰 특징은 갓 고교를 졸업한 학생 수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학생은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 같은 분과 다르게 대해야 합니다.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보다 고민할 게 많아요. 연령대별로 이 분들에게 뭘 제고시키면 좋을까, 직장인과 구직자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 자기개발과 이직(移職)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에게 채워줘야 할 프로그램이 달라야 합니다.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체계화하려 고민하고 있어요.”
한국의 몇몇 대학은 몇 년 후면 영영 사라질 것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내 사이버대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류 부총장은 “비관론과 낙관론 모두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향후 썩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요. 장기 경기전망으로 볼 때, 하락세가 이어지면 대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진학도 경제적 이유로 미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낙관적으로 보면, 오프라인 대학보다 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요. 사이버대 재학생 다수가 자기 일에 더 충실하기 위해, 전문성을 높이려 공부합니다.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자기개발과 배움의 갈증은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어요. 향후 10년 뒤가 중요하지만, 지금의 1~2년 추이도 중요하다고 봐요. 단기간 변화추이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학력사회에서 실력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력사회는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실력사회예요. 필요한 실력을 쌓으려 효율적 방법을 강구하는 시대가 됐어요. 결국은 시간을 아끼고 돈을 절약하는 공부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사이버대라고 생각합니다.
또 오프라인상의 교류도 중시합니다. 사이버대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군이 다 들어가 있어요. 오프라인 대학은 전공을 통한 수직적 네트워크만 강조하지만, 우리는 훨씬 넓은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하죠. 직업, 성별, 연령대별로 연결고리가 다양합니다. 다양성의 시대에는 한 사람의 전문가가 복잡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어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외연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관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