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미쳐 있는 그는 회식자리에서 늘 ‘LED 폭탄주’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돌린다. TV 두께인 29.9mm에 착안해 글라스에 소주 0.9mm와 맥주 29mm를 섞은 것이다.
⊙ 차세대 TV인 LED TV, 삼성이 시장점유율 90%로 세계시장 주도
⊙ 2004년 이건희 회장의 “TV도 1등 해라” 지시가 세계 1등 된 원동력
⊙ “세계 최고의 삼성, 왜 국내에서만 인정하지 않는지…”
尹富根
⊙ 1953년 경북 울릉 출생.
⊙ 대륜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 삼성전자 영상사업부경영혁신팀 이사보, 글로벌운영팀장(상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전무) 등 역임.
취재지원 : 朴熙錫 인턴기자
⊙ 차세대 TV인 LED TV, 삼성이 시장점유율 90%로 세계시장 주도
⊙ 2004년 이건희 회장의 “TV도 1등 해라” 지시가 세계 1등 된 원동력
⊙ “세계 최고의 삼성, 왜 국내에서만 인정하지 않는지…”
尹富根
⊙ 1953년 경북 울릉 출생.
⊙ 대륜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 삼성전자 영상사업부경영혁신팀 이사보, 글로벌운영팀장(상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전무) 등 역임.
취재지원 : 朴熙錫 인턴기자
삼성전자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23%(美 디스플레이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세계의 TV 4대 중 1대는 삼성전자 TV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2위인 LG전자(13.7%), 3위 소니(11.8%)를 월등한 스코어로 따돌리고 있다.
고급 TV인 LCD TV 시장도 마찬가지다. 소니 등 선진국 업체들이 기선을 잡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세계 LCD TV 시장의 23.7%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소니는 14.7%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실 TV업계의 후발주자다. 15~20년 전만 해도 국내 TV시장은 금성사(現 LG전자)와 대우전자·대한전선이, 해외 시장은 소니 등 선진국의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1972년에야 TV사업에 뛰어들었다. 선진업체들에 비해 수십 년은 늦은 셈이다.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든 세계든 1위는 삼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2009년 현재 TV시장에서 기술이나 판매 모두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삼성의 TV사업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주인공이 尹富根(윤부근·57)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다.
울릉도 소년의 꿈
1960년대 울릉도의 한 마을. 마을 통틀어 한 대밖에 없던 전화가 울리면 한 소년이 “전화 왔다!”를 외치며 어른들을 불렀다. 이 섬 소년은 2009년 삼성전자의 사장이 됐고,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디지털 휴머니즘’을 주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 사장은 지난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국제 디지털 가전기기 전시회) 2009’에서 울릉도의 한 소년 이야기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동네에 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것이 제 직업이었습니다. 전화기 하나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에는 꿈을 현실로 만든다는 기본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디지털 휴머니즘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시대를 삼성이 이끌어 온 것처럼 디지털 휴머니즘 시대도 삼성전자가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기조연설장에는 500석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1200여 명이 모여 절반 이상은 서서 연설을 들어야 했다. 반면 윤 사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했던 유럽 가전업체 P사 대표의 연설장에는 참석한 사람이 250여 명에 불과해 윤 사장은 현지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한 언론은 ‘지루한 연설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윤 사장의 연설은 깜짝 놀랄 만했다’고 보도했다.
윤 사장은 TV 제품 ‘보르도’(2006년 출시) ‘크리스털 로즈’(2008년 출시) 등으로 국내외 TV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까지만 해도 TV시장에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반도체나 휴대폰 등 다른 분야에선 국내외 경쟁업체를 한참 앞서 나가면서도 유독 TV나 생활가전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지금은 세계 TV시장의 23%를 차지하고, LED 등 고가 TV시장에서는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LED TV의 선구자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윤 사장을 만났다. IFA 출장에서 막 돌아온 그는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안고 온 듯했다. “다른 업체들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했는데, 대부분 LED TV를 선보이긴 했지만 예전의 LCD TV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두꺼운’ 제품을 내놓아서 좀 놀랐어요. 우리가 6개월 전에 선보인 것인데 다른 업체들이 아직도 그걸 따라오는 수준이라는 데 놀랄 수밖에 없었죠. 심지어 다른 회사 부스에서는 껍데기만 그 회사에서 만들고 속에 들어간 부품이나 시스템은 전부 우리(삼성) 걸 사용한 제품도 있었어요.”삼성전자의 LED TV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이미 100만 대 이상 팔려나가 업계에서는 신규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CD TV에 비해 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비싼데, LED TV 시장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TV시장의 트렌드는 LED TV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ED TV 판매량이 내년 1500만 대, 2012년에는 64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며, 상황에 따라 더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LED TV는 장점이 아주 많습니다. 가볍고, 화질이 좋고, 친환경적입니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친환경 전자제품에 관심이 높아요. 앞으로 LED TV가 LCD TV를 대체하게 될 겁니다.”
윤 사장은 TV 기술 역시 반도체처럼 기술개발 몇 개월의 차이가 시장에서는 엄청난 차이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에서 앞서 나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3~6개월 먼저 개발하면 그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요. 앞으로 LED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배자가 될 것입니다. 이번 IFA에서 타 업체들의 제품을 보고 그 확신이 더 깊어졌어요. 경쟁사들이 우리가 3월에 내놓은 제품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와 기술격차가 6개월 이상 난다는 의미지요.”
그가 IFA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와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무슨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환경운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삼성에 대해 묻기에 독일 TV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게다가 우리가 이런 친환경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을 했더니 더욱 놀랐습니다. 삼성은 이미 유럽 대부분 국가의 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판(PDP·LCD 등) TV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고요.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미 삼성이 프리미엄급의 명성을 갖게 됐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 “TV 1위 만들라”
삼성전자가 TV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초다. 2009년 2분기에는 세계 TV시장에서 14분기째 연속 1위(금액기준)를 차지했다. 특히 LCD·LED 등 고가 TV 시장에서는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LCD TV는 전 세계 LCD TV 시장의 23.7%(2009년 2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LED TV는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선보인 ‘핑거슬림’(손가락 두께 정도로 얇다는 의미) LED TV는 TV 전체 두께가 29.9mm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얇다. 현재 삼성전자 매출 중 20% 이상이 TV 매출이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TV사업부는 ‘다른 데 다 1등 할 동안 1등 못하는 적자부서’에 머물고 있었다. 1990년대에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해외 출장을 갔다가 한 매장에서 삼성 TV를 찾았지만 구석에서 먼지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말 삼성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며 TV사업도 힘을 얻는 듯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TV 개발에 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였고, 1998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 TV를 내놓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삼성 TV는 달라진 게 별로 없었다. 2002년 LCD TV를 내놓았지만 반응은 신통찮았다. 이 전 회장이 다시 TV 부문에 대해 강력하게 언급한 것은 2004년. 이 전 회장은 삼성 TV가 여전히 2~3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종용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등 삼성전자 수뇌진을 중국으로 불러 “다른 건 다 1등인데 왜 TV는 1등을 못하느냐, 1등을 하라”고 했다.
그룹 총수가 수년 만에 똑같은 주문을 했지만, 두 번째는 결과가 달랐다. TV 화질개선의 핵심인 ‘화질 엔진’을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의 기술자 수백 명이 TV사업부로 이동했다.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용단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TV가 1등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당시 전무로 재직중이었는데, 2005년 상반기까지도 TV 부문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윤 사장은 회심의 역작 ‘보르도’ 개발에 매진했다. ‘보르도’는 TV의 모양이 와인 잔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명칭이다.
“당시엔 다들 필사적이었어요. 1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며칠씩 못 들어간 건 보통이었죠.”
2006년 초 보르도를 내놓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삼성전자는 TV시장에서 2006년 2분기부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TV 매출은 삼성전자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TV 부문의 직원들이 지난 2월 PS(Profit Sharing: 초과이익분배금) 지급 때 성과급을 연봉의 30% 이상 받았다. ‘잘나간다’는 무선통신사업부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액수다. 윤 사장은 200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2년 만인 2009년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TV에 미친 사람’
윤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회사는 그를 한자리에 놔두지 않았다. 개발팀에서 근무하다가 돌연 인도네시아 공장 TF팀으로 갔다. 당시 개발팀에서 다른 부서로 간다는 것은 ‘좌천’으로 여겨졌지만 그는 또 다른 세계에 도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자리를 잡자 유럽연구소로 갔다. 독일에서 3년, 영국에서 2년을 근무했다. 경영전략팀에서 삼성의 경영혁신을 주도하기도 했고, 이후엔 제조·구매를 맡았다. 또 글로벌운영팀장을 거쳐 다시 개발팀으로 돌아오는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의 고향’은 늘 TV였다.
‘보르도’ 개발 때는 가족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로 일만 했다. LED TV를 개발할 때도 엔지니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에 몰두했다. LED TV의 두께 29.9mm라는 숫자는 윤 사장의 작품이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보르도 850’(두께 44.4mm) 이었다.
“엔지니어들이 TV 두께를 40mm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40mm라면 여태까지 나온 TV 중에서는 가장 얇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엔지니어들은 기술만 알기 때문에 소비자의 욕구 같은 걸 간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조사를 해본 결과 30mm 정도가 좋겠다고 판단했지요. 과거의 제품과 비슷해도 구매의욕이 없어지고, 너무 얇아도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고요. 29.9mm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제조업체의 기본은 제품입니다. 제품이 좋으면 잘 팔리는 것이고요. 제품에 대한 연구를 하면 할수록 결과는 좋아진다고 봅니다.”
그는 삼성이 TV시장에서 1위를 하게 된 데 대해 “이는 모두 (상사인) 최지성 사장(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총괄)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출시된 LED TV는 윤 사장의 작품이다.
그는 회식자리에서 늘 ‘LED 폭탄주’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돌린다. TV 두께인 29.9mm에 착안해 글라스에 소주 0.9mm와 맥주 29mm를 섞은 것이다. 윤 사장은 “맛을 보면 그 배합률이 기가 막히다”며 “술값도 덜 나오고 기분좋게 취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의 LED TV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는 일화다.
“처음에 LED TV를 출시할 땐 올해 수요를 200만 대로 잡았는데, 시장의 반응을 보고 370만 대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TV는 단순한 가전이 아니에요. TV는 홈네트워크의 중심이며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고, 제품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이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TV 인생’을 걸고 ‘궁극의 TV’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TV 화면으로 실제의 모습을 보도록 한다는 것, 그게 TV 만드는 사람의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TV에 나오는 영상은 카메라에서부터 왜곡되는 겁니다. TV에서 이를 보정해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재현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디지털 휴머니즘’ 아닐까요.”
“1등 하려면 윤부근에게 맡겨라”
지난 9월 1일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에어컨 사업이 윤 사장 휘하로 재편됐다. TV, 모니터, AV기기를 주관하는 윤 사장에게 에어컨이 맡겨진 데 대해 갖가지 예측이 난무했다. ‘에어컨’은 윤 사장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사실 윤 사장이 TV 이외의 업무를 맡게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엔 홈시어터와 블루레이(고화질 DVD플레이어) 사업이 그에게 이관됐다. 명목상으로는 ‘TV와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는 연관사업이기 때문’이었지만, 사실상 ‘이 부문도 세계 1등으로 만들라’는 특명이 내려진 셈이다. 이미 지난해 말에는 유럽 홈시어터 시장에서 맹주였던 네덜란드의 필립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곧 이 분야도 부동의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윤 사장은 말했다.
“에어컨 사업이 어려우니 저한테 해 보라고 맡긴 것 같습니다. 삼성의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약하다고 하지만 다른 것은 다 정상궤도에 올라 있어요. 근데 유독 에어컨만은 잘 안됩니다.”
TV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에게 사실 에어컨 부문을 맡게 된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잘해야 본전’인 셈이다. 그러나 윤 사장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 더 ‘승부사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제가 ‘非1등을 1등으로 만든’ 경력이 있기에 그 경험을 발휘하라는 의미겠지요. 업무파악 결과 왜 1등을 못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겠더라고요. 늘 문제는 사람에게 있는 겁니다.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세계 1위로 만들겠습니다.”
1등은 힘들다
한편 그는 세계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선 그만큼의 위상이 없으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아직 ‘그래도 TV는 LG’라는 사람이 꽤 있다”는 필자의 말에 윤 사장은 “나이 드신 분들이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절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이 압도적으로 1등입니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한정돼 있고 업체가 두 곳밖에 없다 보니 압도적인 차이는 덜하지만요. 하지만 국내 정서가 1등을 인정하지 않는 편이에요. 누군가 독주하는 모습을 좋게 보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그게 삼성이라면 말이지요.”
그는 현재 해외에서 삼성의 인지도와 명성이 국내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5년 전만 해도 삼성의 임원이 해외 일류기업의 임원을 만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아예 안 만나줬지요.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제가 이번에 IFA에서 연설을 한다고 하니 그 기업의 임원들이 저를 만나겠다고 비행기를 타고 오더군요. 사실 IFA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사장이 기조연설을 몇 년째 하고 있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윤 사장은 언론에 대한 섭섭함도 표시했다.
“예를 들어 IBM 같은 외국회사가 잘하면 배워야 한다며 앞다퉈 기사가 나오는데, 삼성 잘한다는 얘기에는 인색해요. 특히 삼성은 시장점유율만 높은 게 아니라 이미지도 높아졌어요. 해외에서 프리미엄급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해외 상류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인데, 이런 점은 너무 알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LED TV(Light-emitting diode television)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는 TV로, 기존의 TV와 달리 형광물질과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LCD TV에 비해 40~50% 정도의 전력절감 효과가 있다. 또 LCD TV에 비해 얇고 가벼워 벽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도 벽걸이 형태로 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