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성 蘇州 상인들 400억원 투자
「조선무역기술자치구」건설…
「조선무역기술자치구」건설…

- 장백진 전경.
지난 10월27일 부동산 개발업체인 「住皇房地産(주황방지산)」 김순학 본부장 등 임직원, 서울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김재진 사장 등 8명과 함께였다. 중국 일대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는 주황방지산은 장백현에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장백현은 백두산 자락에 있는 길림성內 유일한 조선족자치현이다. 吉林省의 변방에 속한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있는 북한 혜산市와 무역이 활발해지고, 2008년 7월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통화市에서 50km 떨어진 백산市를 우회하여 산길로 접어드니, 마치 강원도 내륙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앞 좌석에 앉은 강원도 황지(現 태백) 출신의 김재진 사장은 『야, 여기는 정선 들어가는 길 같구나』라며 즐거워했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지겹게 봤던 탁하고 흐린 중국 내륙의 물줄기와 달리, 이곳 계곡물은 내설악 계곡을 연상케 했다. 모처럼 만난 시원한 물줄기에 여행의 피로가 다소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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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통상구. 북한 혜산시와 국경 다리로 연결돼 있다. |
압록강 따라 230km
산을 빠져나와 임강市를 통과하자, 탁 트인 압록강을 만났다. 이곳부터 장백현까지는 약 230km. 장백현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림 같은 압록강변을 따라 건설된 「압록강길」을 따라가야 한다. 압록강길은 직선도로가 20m 이상 계속되지 않을 정도로 구불구불했다. 우리가 탄 차는 속도를 늦췄다. 10월 압록강의 모습과 건너편 북한땅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된 압록강은 서해로 빠져나가는 동안 803km를 달려간다. 한반도를 적시는 강 가운데 가장 긴 강이다. 압록강길을 따라 세워 놓은 중국 쪽 도로표지판에는 압록강의 영어 표기가 「Yalu jiang(얄루장)」이라고 쓰여 있었다. 「얄루」는 「압록」의 중국식 발음이다.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독일어 원제(Der Yalu fliesst)도 압록을 「얄루」라고 표시했다. 이미륵 선생이 어떤 이유로 압록을 「얄루」로 표기했는지 알 수 없으나, 이제 압록강은 국제적으로 「얄루장」이라 불린다.
영국 브리태니카 사전이나 UN 홈페이지, 세계 각국이 발행하는 지도에 압록강은 사라지고 얄루장이 올라와 있다. 마찬가지로 「두만강」은 「투멘장」이 됐다. 내가 만약 압록강을 봤다고 기사에 쓴다면, 나는 세계 지도 어디에도 없는 「虛像(허상)의 江」을 보고 虛僞(허위)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된다. 요즘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부르면서 백두산이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기 한참 전부터, 압록강은 사라지고 이곳에는 「얄루장」이 흐르고 있었다.
살아 꿈틀대는 구렁이 같은 압록강의 유장함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悲憤(비분) 어린 感傷(감상)에 빠진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일행은 너도나도 압록강의 이름에 대해서 한마디씩 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의 이런 감정은 강 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체념이 깃든 한숨으로 바뀌었다.
껍질 벗긴 사과 같은 북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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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에서 통화시로 가는 기차 식당칸에서 일행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기차는 17시간 동안 달렸다. |
형질변경되기 어려운 돌산에는 아래와 같은 선전문구가 붙어 있었다.
「21세기의 태양 金正日 지도자 동지」
「金正日 지도자 동지가 결심하시면 우리는 무조건 한다」
「위대한 金正日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 지도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도저히 올라가기 어려워 보이는 산 정상까지 옥수수가 심어져 있었다. 누군가 『일하러 올라가다가 배 다 꺼지겠다』라고 혀를 찼다. 위대한 지도자 동지에게 「무엇 때문에 오르기도 힘든 산 정상에 밭과 목초지를 만들라고 해서, 인민들을 생고생시키는가」라고 따져 묻고 싶었다. 극명히 대비되는 중국과 북한의 풍경은 「압록강이 왜 얄루장이 됐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듯했다. 山河는 결국 富强(부강)한 민족과 나라에 服屬(복속)되는 것이 人類史(인류사)의 경험적 眞理(진리) 아닌가.
통하市를 떠난 지 약 5시간 만인 10월 28일 오후 1시 장백현의 장백진에 도착했다. 장백진은 현청이 있는 장백현의 主都(주도)이다.
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 같은 혜산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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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록강길에서 바라본 누더기 같은 북한지역의 山. |
당 간부들이 살고 있다는 아파트들은 때가 낀 소매처럼 낡고 더러워 보였다. 일행 중 연장자인 김순학(54) 본부장은 혜산을 보며 『1970년대 청계천 저쪽에 있던 집들 같네』라고 했다.
북한 혜산의 파트너인 장백현은 북한 양강도 1개市(혜산시)와 5개郡과 마주하고 있다. 국경선 길이는 260km이다. 장백현은 인구 8만5000명이며, 이 가운데 1만5000명이 조선족이다. 지난해 경제 총생산액은 10억5000만 위안(元: 1위안은 약 130원), 재정수입은 8375만 위안으로 작은 현에 속한다.
북한과 접하고 있고, 주변에 풍부한 관광자원이 많아 길림성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황방지산」의 전성운 이사는 『길림성內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인 통화시와 백산시에 공항이 없다』며 『장백현에 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길림성 정부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일행은 장백진에서 가장 고급 호텔인 「장백호텔」에 짐을 풀었다. 5층 규모의 장백호텔은 작지만 깔끔했다. 호텔 입구에는 장백현에서 나온 공무원들과 조선족 통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징에서 하루 늦게 출발한 梁在完(양재완·54) 주황방지산 사장은 장춘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시 7시간을 차로 달려 일행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압록강 상류인 장백현은 백두산 남쪽에 위치한 관계로 이곳에 오려면 백두산을 끼고 도는 山林(산림)을 거쳐야 한다. 중국에서 장백현을 가는 주요 길은 우리 일행이 온 길과 梁在完 사장이 온 길, 연길에서 이도백하와 송강하를 거쳐 오는 길, 심양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타고 오는 길 등이 있다. 어디서 오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길로 와도 길림성 주요 도시에서 6~7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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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양강도 혜산시. 북한 주민들이 압록강둑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
일요일에도 일하는 중국의 黨政
梁在完 사장은 장백현 당서기의 비서인 조선족 통역에게 『교통이 너무 나빠서 투자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한마디를 던졌다. 조선족 통역인 최동성(31)씨는 『내년에 공항이 완공되면 편할 겁니다』라며 북한 사투리로 응수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10월28일은 일요일이었지만, 장백현의 苗春岫(묘춘수) 당서기, 현장,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梁在完 사장과 회의를 하기 위해 장백호텔에 총출동해 있었다.
苗春岫(50) 서기는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힘든 상태였지만, 휴일 오전부터 梁사장 일행과의 회의를 준비했다고 했다. 梁在完 사장이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중국 공산당원과 공무원들은 다들 나처럼 일한다』며 謙讓之德(겸양지덕)을 보였다.
주황방지산과 장백현 사이의 회의는 장백호텔 4층 회의실에서 오후 5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梁在完 사장이 말석에 앉은 나를 소개하자, 장백현 측에서는 『朝鮮日報가 한국 최고의 신문사라고 알고 있다』고 답례를 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호텔 여직원이 참석자마다 담배 한 갑씩을 돌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苗春岫 서기는 담뱃갑에서 장백담배 한 개비를 빼어 물고 나서, 담뱃갑째로 梁在完 사장에 「휙」 하고 던졌다. 사람에게 물건을 던지는 것이 결례라고 배운 나로서는 낯선 광경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결례가 아니라고 했다. 장백현 국장도 윗사람인 苗春岫 서기와 현장에게 이리저리 담뱃갑을 던졌다.
결혼으로 치면 「상견례」에 해당할 이날 회의의 핵심은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梁在完 사장은 『장백현에 골프장, 스키장, 5성급 호텔, 온천 등 종합 리조트 타운을 만들고 싶다』며 『장백현 정부에서 토지를 저렴하게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苗春岫 서기는 『원하는 땅은 복잡한 절차 없이 무료로 임대해 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梁사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땅을 매입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100만 평의 땅을 최대한 싸게 공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의가 끝나고 梁在完 사장에게 「땅을 무료로 임대해 준다는데 왜 거절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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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호텔에서 양재완(왼쪽 네 번째 앉은 사람) 사장이 장백현 관리들과 회의하는 모습. |
『「꽌시」만 믿다가는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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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호텔. |
최근에 백두산 아래에 있는 한국인 소유 호텔이 철거됐습니다. 호텔 세울 당시에는 「꽌시(관계)」를 이용해서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사천리로 사업이 진행됐을 겁니다. 중국 관리가 「아무 문제 없다」고 해서 믿었겠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달라지니까, 「이제 법대로 하자」고 나온 겁니다. 억울하지만 당하는 수밖에 없어요.
중국 현실을 알기 때문에 저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고 돈을 주고 땅을 사겠다는 거예요. 다만 협상해서 최대한 땅값을 낮춰야죠』
1시간의 회의가 끝난 후, 苗春岫 서기는 호텔에서 우리 일행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중국식 원형식탁에 백두산 사슴고기, 닭백숙, 압록강에서 잡은 메기찜, 각종 돼지고기 요리, 중국식 야채요리, 만두 요리 등이 차려져 있었다. 2시간 동안, 이름 모를 요리들이 계속 상에 올라왔다. 특히 백두산 사슴고기 무침은 담백하고 씹는 느낌이 꼬들꼬들해서 인기가 높았다.
자연자원이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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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苗春岫(왼쪽에서 세 번째) 장백현 당서기가 회의 후,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
저녁식사 후, 苗春岫 서기와 이야기를 나눴다. 키가 180cm가 넘는 묘 서기는 나에게 『키가 184cm는 될 것 같다』며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올려 보였다. 그는 내년에 통화시 근처에 있는 백산시 당 부위원장으로 전보 발령을 받은 상태다.
백산시는 장백현을 관리하는 상급 도시다. 내년에 장백현을 떠나지만, 그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는 2005년 10월 장백현 당서기로 부임하자마자, 조선족 극빈민층을 방문해 지역 신문(길림신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장백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면서 봤겠지만, 장백현은 장백산(백두산) 자락에 있습니다. 현 전체의 93%가 산림입니다. 자연자원이 풍부합니다. 71개 임업회사가 있어 여기서 가공한 목재 제품을 한국·일본·홍콩 등으로 수출합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에서 재배한 인삼·오미자·들쭉·녹용 등을 생산합니다. 한국 인삼이 유명하지만, 장백현에서 생산하는 인삼은 길림성 인삼 생산량의 18.4%를 차지합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인삼이 「장백인삼」인데, 농약을 치지 않은 청정인삼으로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수력발전으로 얻은 전력이 풍부하고 다양한 산업에 이용할 수 있어요. 현내에 광천수 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현재 20여 곳이 수질 테스트를 통과했어요. 장백산에서 올라오는 광천수는 맛이 좋고, 건강에 아주 그만입니다. 임업·수력·광산업·농업 등 향후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군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한국 기업에는 1만여 명의 같은 민족이 있다는 게 감정적으로 더욱 장점이겠죠』
길림성 제2 민영공항 2008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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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苗春岫 장백현 당서기. |
『아직 공항이 없어서 현재까지는 불편합니다. 내년 7월에 장백진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공항이 완공됩니다. 그때는 훨씬 편하게 이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프라는 비교적 잘 구비돼 있습니다. 전화·이동통신·인터넷이 잘 연결돼 있어요.
기차 노선이 북쪽으로는 송강하역, 서쪽으로 임강역과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 농촌에도 아스팔트, 시멘트 길을 닦고 있습니다. 장백-송강하 터널공사와 장백-송강하 도로가 개공해서 백산과 장춘 가는 시간이 40% 이상 줄어들 겁니다』
묘춘수 서기는 내년에 완공될 장백공항을 여러 번 강조했다. 장백공항은 2006년 6월 공사가 시작돼, 2008년 7월에 완공된다. 길림성 제2의 민영공항인 이 공항은 장백현 인근 푸숭현 숭쟝허진에 건설된다. 이곳은 백두산 서쪽 입구에서 10km, 북쪽 입구에서 70km 떨어져 있다. 활주로 길이는 2.6km, 여객터미널 면적 8800m2, 전체 면적 5.2만m2로 국가민항총국과 수도공항집단회사에서 공동투자를 했다.
장백공항이 건설돼 인천과 직항로가 개설된다면, 약 2시간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장백공항에서 백두산 서쪽 경구까지는 10km에 불과하다. 공항에서 차로 장백진까지 1시간, 통화와 집안까지 3~4시간이면 도착한다. 때문에 장백을 중심으로 동남쪽으로 압록강·백두산, 서쪽으로 집안·통화까지 관광이 가능해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상품이나 시설이 있습니까.
『장백산 남측 기슭의 풍경 유람, 망천아 협곡 생태유람, 압록강 발원지 유람 을 상품화해서 관광객들을 유치할 겁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관광(1일, 2일, 5일 관광코스)을 준비 중입니다. 중국 사업가가 장백진 인근에 스키장, 골프장, 온천, 5성급 호텔을 건설 중입니다. 梁在完 사장이 리조트를 건설한다면, 한국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을 겁니다』
『북한 난민 넘어오면 밥 먹여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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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혜산시로 넘어가는 국경 다리에 트럭들이 서 있다. |
『저희 현은 북조선 양강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예부터 양국의 무역이 활발했어요. 최근 들어 무역량이 더욱 늘어나 장백현이 對조선 투자무역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북조선과 무역이 활발해지자, 중국의 상인들이 장백현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저희 현 정부와 절강성 소주풍경원림투자발전그룹은 장백현경제기술개발구를 합작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면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경제개발구는 북한 혜산시로 넘어가는 국경다리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무역인들이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교역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현과 길림성 정부는 각종 稅制(세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특히 국무원에서 국가 1급 통상구로 인정을 받아서, 향후 양국 무역은 더욱 활발해질 겁니다』
장백경제기술개발구는 절강성 소주상인들이 주도로 개발하고 있는 이른바 무역특구이다. 「소주풍경원그룹」은 베이징 청화大에 기획을 의뢰했고, 청화大에서 전체 개발 그림을 그렸다.
전체 면적 1.2km2에 對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보세지구, 물류기지, 중국 약재시장, 종합비즈니스센터 등을 3단계로 나눠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1단계인 보세지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9월15일 이전에 문을 열 계획이다. 총 투자비 3억 위안(약 400억원)이 투입된다.
―북한과 1년 교역량이 얼마나 됩니까.
『수치상으로 보면, 2억~3억 위안 정도 될 겁니다. 저희가 주로 입쌀·옥수수·밀가루 등 식량과 휘발유, 기계설비, 각종 의류 등을 수출하지요. 북한에서는 원목·목재·동·금·아연 등을 수입합니다』
지역 신문인 길림신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장백현과 북한의 수출입무역 총액은 약 403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6% 성장했다. 그 가운데 수입액이 168만 달러, 수출액은 235만 달러이다. 수출입 화물량은 2억7613만t, 양국 출입인원은 5274명이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장백현에 북한과의 경제무역에 종사하는 수출입 기업은 약 18개이며, 직간접적으로 북한 무역에 종사하는 인원만 1000여 명이다.
―북한 경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떻습니까.
『어렵지요. 매년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나오고, 난민들이 압록강을 건너서 장백현으로 넘어옵니다. 굶주려서 넘어온 사람들이라, 며칠 밥 먹이고 재워서 돌려보냅니다. 올해는 아직 넘어온 북한 주민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적 있습니까.
『네, 2002년 7월에 가봤어요. 서울, 울진, 제주도를 갔어요. 깨끗하고 사람들이 참 역동적이라서 인상이 남습니다. 그때, 경북 울진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울진군이 청정지역이며 산림이 많아서 저희와 비슷한 자연환경이더군요. 한국은 물가가 너무 높은 게 흠이었어요. 중국에서는 네 명이 불고기를 먹어도 300위안이면 충분한데, 서울에서는 3000위안이나 들더군요』
불 꺼진 혜산市
苗春岫 서기와 인터뷰를 끝내고, 일행 몇 명은 장백진의 밤 풍경을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변방인 인구 3만 명의 장백진의 밤은 어둡고,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려웠다. 날씨는 영하로 뚝 떨어졌고, 하늘에서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압록강과 장백진 시내가 보이는 언덕에 오르자, 다시 중국땅과 북한땅은 극명히 대조됐다.
어두웠다고 생각했던 장백진 시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환한 전깃불로 건물의 윤곽이 눈발 속에서 분명했다. 이에 반해, 강 건너편 혜산시는 말 그대로 암흑이었다. 간간이 아파트 일부에서 약한 전깃불이 흘러 나왔다. 그 불빛이 얼마나 미약한지,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혜산시 밤 풍경을 찍으려 했지만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동행했던 「주황방지산」 전용운 이사는 『북한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신의주도 밤에 전깃불을 볼 수 없다』며 『북한 정권에서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하라고 해도, 저런 인프라를 가지고는 기업을 유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행 가운데 조선족인 K씨는 전 이사의 말을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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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진에서 바라본 눈 덮인 북한 혜산시. 중국 쪽 산과 달리, 나무가 없는 혜산시의 산은 스키장처럼 매끈하다. |
압록강 넘어 도둑질하는 북한 주민들
『기업 투자는 배부른 소리입니다. 겨울에 압록강이 얼면, 낮이든 밤이든 혜산시에서 북한 주민들이 넘어와서 좀도둑으로 변해요. 거리에 놔둔 자전거, 오토바이를 죄다 훔쳐 갑니다. 일하러 간 사이에 장백진 주민들 집에 와서 TV, 라디오, 옷가지 등을 닥치는 대로 가져가는 거예요. 집 밖에 자전거·오토바이를 안 놔두고, 문을 잠궈도 대책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가 됩니까. 지금도 혜산시 사람들은 물이 안 나와서 압록강물을 퍼먹고 삽니다. 수도·전기를 기업들이 놓지 않으면, 저기 넘어가서 어떻게 기업을 하겠습니까』
스키장 같은 북한의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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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경제기술개발구 건설현장. |
梁在完 사장과 우리 일행은 장백현에서 현재 준비 중인 골프장 부지와 장백경제기술개발구 등을 둘러보기 위해 일찍 호텔을 나섰다. 호텔 뒤편에 있는 산길을 따라서 골프장 부지를 우선 방문했다. 600m 높이의 산 정상에서 만난 중국의 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가 부러질 듯 구부러져 있었다.
산 위에서 건너편 북한 혜산땅을 바라보자 다시 한숨이 나왔다. 나무 하나 없이 밀어 버린 혜산 쪽의 산은 눈이 쌓여 스키장 슬로프처럼 돼 있었다. 김재진 사장은 『스키장도 슬로프 빼고는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저기는 스키장으로도 못 쓰겠네』라고 했다.
일행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장백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조성창 사장의 광천수 공장을 방문했다. 장백진 북서쪽 산림 속에 있는 「바이샨치(백산지)」 광천수는 하루 최대 1만5000통(500ml)을 생산할 수 있다. 백두산 지하에서 올라온 광천수는 서울에서 마신 생수와 달리 물맛이 풍부했다. 그는 다른 투자자와 함께 공장을 증설해, 『내년에는 한국으로 우리 광천수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苗春岫 서기가 말했던 장백경제기술개발구 개발현장을 답사했다. 경제개발구는 장백진과 혜산시 국경다리에서 도로 하나를 놓고 인접해 있었다. 경제개발구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단박 알 수 있었다. 약 100만 평의 개발구는 현재 기반공사를 거의 끝내 놓은 상황이었다. 1단계 보세지구 건물이 한창 올라가고 있었다. 영하 5℃의 추운 날씨에 간간이 눈발이 날렸지만, 중국 건설노동자들은 불을 피워 놓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해 준 장백현청 관계자는 『웬만한 날씨에서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며 『시간이 곧 돈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제개발구를 거쳐서 일행이 머물고 있는 장백호텔로 올라가는 길에, 5층짜리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존의 주택과 달리, 빨간색 지붕에 산뜻한 외관을 지닌 아파트의 주인들은 대부분이 외지인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는 「모피방」(장식 없이 골조만 있는 아파트)이 평당(3.3m2) 3000~4000위안이라고 했다. 우리 돈으로 40만~60만원 사이다. 장백현청 관계자는 『대부분 경제개발부나 리조트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장백호텔에 도착하자 苗春岫 서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苗서기는 일찍 출발해야 하는 梁在完 사장에게 백두산 돌로 만든 기념품을 선물로 주었다. 그는 『내가 장백현을 떠나서 백산시에 부임해도, 梁사장의 사업을 항상 도울 것』이라고 했다.
『신기하네. 자동차 지나간다』
짐을 꾸려서 떠나려는데, 조선족 통역이 나를 붙들었다. 방춘일 현장이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방 현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苗春岫 서기 인터뷰 기사를 미리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북조선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봤으면 한다』며 『북조선이 워낙 까다로운 나라 아니냐』고 했다.
일행은 왔던 대로, 승합차 두 대로 나눠서 장백진을 출발했다. 장백진과 혜산시 국경인 장백통상구 한쪽에는 북한으로 넘어갈 물자를 실은 트럭 몇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눈은 그쳤지만, 영하 5℃의 겨울 날씨에 북측 강가에서는 빨래를 하는 북한 여인들을 볼 수 있었다. 빨래를 담은 대야를 머리 위에 얹고 제방을 올라가는 북한 여인의 모습은 누더기 같은 북측 산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제방 위로 난 길에 자전거 한 대와 소 달구지가 방향을 달리해서 지나쳤다.
혜산시를 거의 지나칠 무렵, 일행 중 한 명이 신기한 것을 발견한 듯 이렇게 말했다.
『저기 자동차 지나간다. 이틀 동안 북한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거 처음 보네, 허 참』
북한은 이미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이 신기한 나라가 됐다. 통화시로 가는 250km의 압록강길 왼쪽에는 거대한 스키장 슬로프가 된 북한 산이 얄루장을 따라 흘러갔다. 이에 반해 얄루장의 건너편인 장백현은 중국內 변방이라는 한계를 이기고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인터뷰] 梁在完 중국 주황방지산 사장
『장백공항이 완공되면, 매년 70만 명의 관광객 몰릴 것』
『백두산 관광객 다른 도시로 갈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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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梁在完 중국 주황방지산 사장. |
梁사장은 왕징 아파트 분양 이전에, 중국의 명동격인 왕부징(王府井)에서 부양 플라자, 왕징의 「한국상품 쇼핑센터 EMG」 분양 사업을 성공시켰다. 현대자동차 공장과 경동보일러 공장이 있는 베이징 외곽 수니지구에 4000세대의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1996년 중국에 진출한 그는 『중국은 현재 한국의 1988 서울올림픽 직전과 흡사하다』며 『한국 기업에 많은 기회가 있는데 제대로 잡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베이징·대련 등 대도시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던 梁사장이 길림성 장백현까지 영역을 넓히는 이유를 들어봤다.
―장백현은 중국의 변방입니다. 굳이 이곳에 투자를 하려는 이유가 있습니까.
『장백현은 교통사정이 너무 나빠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新(신)공항이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현재 한국 관광객들은 백두산 관광을 위해 연길이나 장춘으로 들어와서 하루 백두산 관광을 하고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넘어갑니다. 장백에서 따로 레저를 즐길 만한 시설이 없어서입니다.
따라서 장백에 골프장, 스키장, 5성급 호텔, 온천 등을 만들어 놓으면 백두산 관광객들이 다른 중국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현대아산과 협력 가능하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수지가 맞겠습니까.
『중국전문 인터넷 매체 「온바오」에 따르면, 중국 측이 2005년 백두산 관광사업으로 관광객 50만 명에 6300만 위안(약 80억원), 지난해는 70만 명에 1억 위안(약 13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전했어요. 한국에서도 금강산 관광보다 백두산을 선호한다는 조사가 나왔어요.
지금까지 백두산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백두산 투어를 제외하고 다른 레저 시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년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 제대로 투자만 하면 수지는 당연히 맞출 수 있죠』
―주황방지산의 계획안에는 100만 평의 땅이 필요하다고 돼 있더군요.
『종합레저타운을 만들려면, 이 정도가 필요합니다. 지금 장백현 18도호구(도호구는 현의 행정구역 단위)에서 짓고 있는 레저타운도 100만 평입니다. 저희는 장백현에 해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주고, 저렴하게 땅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제가 10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해보니, 일시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이익을 준다는 확신이 들면 중국인들이 마음을 열더군요. 장백현은 지금 외국 기업의 투자를 받는 것이 시급합니다. 베이징과 서울에 투자사무소를 열어 주고, 한국의 주요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투자기업을 유치하는 데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최근 현대아산이 북한 측과 백두산 직항 관광을 합의했습니다.
『삼지연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매력이 있죠. 하지만 북한 삼지연 공항은 겨울에 거의 이착륙을 못 합니다. 겨울이 5개월 이상이라는 단점이 있어요. 스키장·골프장이 없고 기반시설이 부족합니다. 인원수 제한이 있는 것도 단점이죠.
장백현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고, 골프장·스키장·5성급 호텔과 집안·통화시·압록강 등 다른 연계 관광지역이 있어요. 북한으로 관광을 떠나는 것만큼이나 매력이 있어요』
―현대아산의 백두산 관광과 마찰이 빚어지지 않을까요.
『저는 현대아산의 백두산 관광과 저희가 추진하는 백두산 관광이 서로 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으로 들어가서 백두산만 보고 오면 아쉽지 않겠어요. 북한에서 2~3일 지내다가 혜주시를 통해서 장백현으로 넘어오는 겁니다.
장백현에는 북한에 없는 다양한 위락시설과 5성급 호텔이 있어요. 그곳에서 쉬다가 압록강변을 따라서 관광을 하고 인근 집안과 통화 등 고구려 유적지 관광까지 겸하면 얼마나 좋아요』
梁在完 사장은 『장백현과 현대아산이 서로 경쟁하고 싸울 것이 아니라, 중국 內 다른 관광지인 상하이와 소주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조트 외에 계획하고 있는 다른 사업이 있습니까.
『장백현은 생수가 아주 좋습니다. 현과 얘기가 잘 되면, 대규모 생수 공장을 세울 것을 검토 중입니다. 제주도 물도 좋지만, 백두산 물이 더 좋지 않겠어요. 이 밖에 관광업과 무역이 자리 잡혀서 한국 사람들이 많아지면 실버타운을 건설할 수 있겠죠. 온천이 있고 공기와 물이 좋은데다 말이 통하잖아요. 굳이 말 안 통하는 필리핀 등지로 은퇴 이민을 갈 필요 있겠어요.
혜주시가 인근에 있어서, 북한에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겠죠. 북한이 장기적으로 중국·한국과 더욱 많은 무역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관광객·사업가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사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대비해야죠』
『장백-혜주에 무역지구 만들자』
梁사장은 장기적으로 혜주시와 장백진이 포함된 무역지구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장백진에 건설되고 있는 장백경제기술개발구 같은 무역지구를 혜주시에 만들어서 한국·중국·북한 관광객들이 이곳을 통해 왕래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금강산이나 백두산처럼 담벼락이 없는 곳에 한국 사람들이 왕래합니다. 장백-혜주에 자유무역지구를 못 만들 이유가 없어요. 이곳에서 서로 무역을 하고, 양쪽 관광객들이 통관절차를 거쳐 왕래하는 거죠. 이렇게 된다면, 한국과 중국 관광객을 다른 중국 도시에 빼앗길 일이 없겠죠. 서로 「윈윈」 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