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 돌다리

  • : 이오봉  ob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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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 :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구산동

  옛날에 실개천에는 징검다리를, 개천에는 장마에도 떠내려가지 않을 튼튼한 돌다리를 놓았다.
 
  30년 전만 해도 생활용품들을 잔뜩 머리에 인 방물장수가 조심스레 돌다리를 건너다녔다. 이웃 마을 새색시가 꽃가마를 타고 이 돌다리를 건너 시집을 왔고, 책 보따리를 허리에 질끈 동여맨 까까머리 어린 학생들이 돌다리를 건너 10여 리 밖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튼튼한 돌다리도 큰비가 내리면 물에 잠기곤 했다. 등굣길에 나섰던 학생은 물에 잠긴 돌다리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개천가를 서성이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마을마다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면서 돌다리는 이제 깊은 산골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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