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뉴스] 생각만으로 작동하는 컴퓨터

생각만 하면 그대로 입력되는 컴퓨터가 개발됨으로써 장애인들에게 새 場이 열렸다

  • : 이태동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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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을 받는 EU 연합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생각만으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사용자의 뇌파를 인식해 이를 컴퓨터 명령으로 옮길 수 있게 된 것.
 
  개발자들은 「적응제어 뇌 인터페이스(ABI)」로 불리는 이 장치를 통해 중증 장애인들이 컴퓨터 문자를 입력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장래에는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일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스프라에 있는 이 연구소의 연구원 호세 델 밀란은 『자연스럽고 신속한 작동이 우리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한두 시간만 연습하면 누구나 기계가 자신의 생각을 인식하도록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의 작동 실험에는 영국인 케이설 오필빈(40)이 참여했다. 그는 척추근육퇴화증으로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으면서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 연습 3시간 만에 생각으로 컴퓨터 문자 입력에 성공한 그는 『이런 시스템은 많은 장애인들이 현관문을 여는 것 같은 일상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ABI는 뇌에서 발생하는 작은 전자기적 신호를 인식하고 번역해 낸다. 작동원리는 逆심리학(reverse psychology)으로 불리는 개념으로, 컴퓨터와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마음 읽기를 배우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먼저 서로 다른 뇌파를 만들어낼 수 있게 세 가지의 서로 다른 개념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도록 지시받는다. ABI 소프트웨어는 이를 통해 사용자의 뇌파 패턴을 학습하고, 사용자는 기계가 반응하도록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
 
  ABI는 사용자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위해 뇌 속에 별도 장치를 삽입할 필요가 없다. 대신 뇌파 인식 전극이 부착된 150파운드(약 27만원)짜리 플라스틱 헬멧을 쓰는 것만으로 컴퓨터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ABI의 개발에는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다. 일견 엉뚱해 보이는 개발 프로젝트를 가능케 한 것은 유럽연합이 중점 추진해온 「미래 출현기술 지원팀」이다. 이들은 세상을 바꿀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기 위해 2억 파운드(약 37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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