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새로운 首都(수도)로 자리를 잡아가는 베를린이 「유럽 철도 교통망의 중심」이란 지위를 노리고 있다. 「라이히스타크驛(역)」, 즉 제국의회驛 재건축을 통해 이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건축 붐으로 도시 전체가 「공사중」인 베를린에서, 특히 대형크레인이 집중된 곳이 바로 베를린 장벽 부근에 있는 라이히스타크역 건설현장이다.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마스터플랜을 마련했었다. 그때도 라이히스타크역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역은 2차대전 때 폭격받았고, 패전 뒤엔 철거운명을 맞았다. 독일이 분단된 뒤에는 동베를린의 지하철 건설등 체계적인 교통망 정비가 지지부진했고, 라이히스타크역 재건도 방치됐다. 이것이 베를린 천도를 계기로 히틀러 시대의 마스터플랜이 빛을 보게된 것이다.
현재 라이히스타크역을 관통하는 동서 철도망은 확장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며, 남북 노선도 9㎞씩 신설된다. 건물 정면의 길이가 4백30m인 역 청사의 지상에는 다시 고층빌딩이 들어선다. 공사가 비교적 쉬운 것은 베를린 장벽 인근에 미개발 토지가 많이 남아 있어, 토지수용이 용이했다는 점도 있다. 주목할 부분은 신설될 노선중 3.5㎞가 터널공사란 점. 베를린의 광활한 숲을 보전하기 위한 자연친화적 공사이기 때문이다.
2005년 이 역이 완공될 경우 유럽 교통망의 중심이 된다. 스칸디나비아제국, 러시아, 영국, 발칸지역 철도와 연결되며 하루 7백60편으로 24만명을 수송하게 된다. 베를린 내의 전철, 지하철 운행 횟수도 하루 1천8백 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도 동서유럽을 연결하는 10개 노선의 철도망을 구상중인데, 그중 최우선 후보가 베를린 관통망이다. 라이히스타크역이 동유럽과 인접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통일로 베를린은 독일의 중심이란 위상을 넘어 유럽교통의 핵심이란 새로운 역할도 맡게될 것이라고 베를린 주민들은 자부한다.
독일정부는 라이히스타크역과 더불어 동베를린 교외의 국제공항도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은 러시아와 동유럽과 베를린을 연결하고 있는 이 국제공항을, 장차 유럽의 핵심(=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유리 외벽 건조물은 투명한 정치 경제 사회를 지향하는 베를린에선 일반적이다. 이미 연방의회을 비롯 여러 정부청사와 민간기업이 유리 외벽의 건축방식을 채택했다. 공사비 8억 마르크가 투입되는 라이히스타크역 외벽 역시 유리로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