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포폰 수십개 사용할 만큼 치밀한 최씨가 중요자료 든 태블릿 PC 놓고 간 것 이해하기 힘들어”
⊙ 박헌영, 태블릿 PC와 관련 진실을 밝히라고 하자 “나는 진보”라며 거절
⊙ 고영태와 jtbc 기자가 만났다는 시기 엇갈려
⊙ 박헌영, 태블릿 PC와 관련 진실을 밝히라고 하자 “나는 진보”라며 거절
⊙ 고영태와 jtbc 기자가 만났다는 시기 엇갈려

- 사진=jtbc 방송 캡쳐
이런 상황에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과장이 2016년 9~10월 사이 정동춘 K스포츠 재단 이사장에게 한 이야기가 주목된다.
정 이사장은 《월간조선》 기자에게 당시 박 과장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더블루케이 사무실이 2016년 10월쯤 문을 닫았어요. 사무실 짐을 뺄 때 박헌영이 도우러 갔죠. 박헌영은 K스포츠재단 직원이었지만 더블루케이 일을 자주 봤습니다. 짐 정리할 때 최순실씨, 류상영(당시 더블루케이 부장)씨 등이 같이 있었는데, 책상 하나만 남기고 다 치웠답니다. 박헌영이가 책상 하나만 남아 있는 게 이상해서 책상을 열어 봤더니, jtbc가 단독 입수했다는 태블릿 PC와 서류뭉치가 들어 있었답니다. 치워야 할 것 같아서 박헌영이 최씨한테 ‘이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그거 건들지 마라. 괜히 건드리면 고영태가 왜 만졌느니, 어쨌느니 곤조를 부릴 수 있으니까 그냥 놔두라’고 했다는 겁니다. 만약 본인 소유의 태블릿 PC였다면 ‘건들지 마라’고 했겠습니까. 최씨가 전화도 대포폰으로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태블릿 PC를 책상에 두고 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실제 최씨 관련 검찰 진술 조서를 보면 그녀는 은행계좌를 개설할 때, 오피스텔 관리실과 통화할 때, 더블루케이 조성민 전 대표와 통화할 때, 홍천 소노빌리지 콘도 예약할 때 모두 다른 핸드폰을 사용할 정도로 치밀하고 보안을 중요시했다. 이런 성향으로 봤을 때 최씨가 중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본인 소유의 태블릿 PC를 그냥 버리고 갔을 가능성은 작다.
이런 이유로 “태블릿 PC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장의 소유”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던 박 과장은 말을 바꾼다. 그는 2016년 12월 27일 jtbc 취재진에게 “기본적으로 저는 (태블릿 PC가)최순실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을 쓸 줄 알면 크기만 큰 건데 어떻게 쓸 줄 모릅니까. 말이 안 되죠”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박헌영이한테 ‘네가 더블루케이 사무실 짐 뺄 당시 보고 들은 태블릿 PC와 관련한 이야기를 최순실 청문회에서 사실대로 밝히라’고 했더니, ‘난 진보입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고영태와 jtbc 심수미 기자 주장 엇갈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2016년 10월 27일 오후 검찰에 출석,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느냐’는 검사 질문에 ‘딱 한 번 있었다’고 대답하고 보게 된 경위를 진술했다.
“제가 2014년 12월 말경 최순실과 크게 싸우고 나서 봉은사 부근 개인사무실을 그만두었는데, 2015년 12월 말경 최순실이 ‘더블루케이를 만드는데 도와 달라’고 하여, 다시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블루케이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2016년 1월경 최순실이 자신의 방에서 문서작업을 하다가 ‘프린터가 안 되니 도와 달라’고 하여, 다른 직원과 함께 최순실의 방에 가 보았더니 최순실의 책상 위 노트북 화면에 대통령의 연설문이 띄워져 있었고, 최순실이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프린터를 손볼 줄 몰라 다른 직원이 프린터를 점검하는 동안, 최순실의 노트북 화면을 볼 수 있었고, 그 직원은 못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은 검사의 이어지는 심문이다.
검사 : 당시 진술인이 본 것이 대통령의 연설문이었던 것이 확실한가요?
고영태 : 맞습니다. 그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통령의 연설문이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검사 :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다는 말을 진술인에게 직접 한 적이 있는가요?
고영태 : 아니요. 최순실은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저도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일을 해 보았지만 최순실은 그런 말을 직접 입에 올리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검사는 당연히 고영태씨에게 ‘대통령의 연설문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던 근거가 무엇인가요?’라고 추궁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어지는 문답이다.
검사 : 진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을 잘한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있는가요?
고영태 : 2016년 9월경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이 만나자고 하여 만난 적이 있는데, 이성한이 jtbc 기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공식 인터뷰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말로 위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jtbc 기자가 제 허락도 없이 보도를 한 것입니다.
jtbc 심수미 기자는 2016년 10월 19일 보도에서, 10월 5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함께 만났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중요하다. 심 기자는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보도했는데, 이 이야기는 10월 5일 고 전 이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서로 만난 시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