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아시아 4위, 세계 9위의 국제도시로 글로벌 전시 역량이 뛰어나다.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행사 경험을 갖고 있다.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행사 경험을 갖고 있다.

- 2023년 2월 22일에 열린 ‘엑스포 골든벨을 울려라’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는 2014년부터 세계박람회를 기획했다. 2018년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를 통과했고, 2019년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부산을 ‘준비된 도시’라 부르는 이유다.
부산은 아시아 4위, 세계 9위의 국제도시로 글로벌 전시 역량이 뛰어나다.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행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G-STAR 등 한류 확산의 중심지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좋다. 세계 5대 항만 등 국제적 물류 금융 네트워크 구축 및 물류, 금융, ICT 신기술을 융합·연계한 산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유라시아 게이트웨이로 글로벌 교통 접근성이 높은 것도 내세울 점이며, 풍부한 관광자원도 자랑거리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도 부족함이 없다.
개최가 확정되면 부산광역시 북항(옛 부산항을 새로 개발한 마리나 지역) 일원이 주 무대가 된다. 세계박람회는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되며, 200여 개국, 5050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8조원, 일자리 창출 50만 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가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벨기에, 프랑스, 미국, 아이티, 캐나다, 일본, 스페인, 독일, 중국,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등록엑스포 개최 국가가 된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로 올라선다.
정부·기업·시민까지 3축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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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이정재 위촉식.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막판 유치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직후 곧장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의 의미 등을 소개하는 등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 동안 30개국에 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호소했다. 유엔 총회는 193개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가장 큰 국제 무대로 사실상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BIE 회원국 정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170여 BIE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170여 모든 회원국이 공평하게 1표를 행사하기에 각국의 표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BIE 회원국 정상들에게 ‘맞춤형 외교’를 한 것도 그래서다.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Nana Addo DanKwa Akufo-Addo) 가나 대통령 부부와 오찬 회담 때는 디저트 접시에 가나와 이름이 같은 가나 초콜릿으로 ‘Busan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걸 가졌다)’이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섬세한 배려로 표심을 공략했다. 모나코 대공에게는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수리남 대통령에게는 산림 조사와 복원 협력, 레소토 총리에게는 새마을운동 기반 농업 협력을 각각 맞춤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세계박람회’를 14번이나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강조하며 세계박람회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실사단 “부산은 모든 것을 갖췄다”
부산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뜨거운 지지세는 유치전에서 빠질 수 없는 무기다. 2023년 4월 4일 부산을 방문한 BIE 실사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5500명의 시민이 실사단을 환영하기 위해 부산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사단은 “팝스타가 된 기분”이라며 시민들의 열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인위적 동원이 아니었다. 박은하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함성과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보고 실사단이 굉장히 놀라워했으며, 어디 가서 경험해보지 못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고 했다.
실사단은 서울을 거쳐 부산까지 5박 6일 일정 동안 6·25전쟁 당시 사망한 유엔군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불꽃쇼’를 관람했다. 실사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4월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정말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현지실사단장은 “이번 실사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재정적인 여건과 물류 인프라는 타당한지, 정부·기업·시민들의 지지 여부 등을 봤다”며 “한국에 와서 정부와 관료, 부산시민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4차 PT에서는 가수 싸이와 학계·스타트업 인사의 현장 발표와 함께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씨가 영상 발표를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 3차 PT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사로 나선 데 이어 4차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한국은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직접 PT를 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윤 대통령은 4차 PT에서 한국은 준비된 후보국임을 강조했다. “부산은 준비됐습니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강한 울림으로 남았다.
유치위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세계박람회 유치전을 위한 투혼도 인상적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을 오가며 대역전극을 준비해왔다. 올해만 20여 개국을 방문했으며, 100여 개국 대통령, 총리, 대사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오일머니’ 리야드, ‘역사도시’ 로마
후보지는 부산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다. 이탈리아는 2022년 10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으며, 러시아와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상징성’을 부각하며 완주를 다짐했다.
리야드는 중동의 새로운 경제·문화 메카가 되겠다는 국가 혁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중심으로 사우디 왕실 주도로 적극적 유치 외교를 펼치고 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초대형 인프라·도심 건설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친환경 세계박람회’ 구현을 약속했다. 사우디는 2030 리야드세계박람회를 탄소중립을 뛰어넘은 ‘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태양에너지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보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인권 측면에서도 국제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장애인 이동성 보장 등 ‘평등, 포용,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내걸었다.
이탈리아는 1906년과 2015년 밀라노에서 2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데다 유럽, 중남미 등에 전통 우호국이 포진해있어 강하다.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 인지도가 높은 나라다. 이탈리아는 ‘역사도시’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이탈리아 총리는 BIE 총회에서 “찬란한 역사와 혁신적인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로마에서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친환경 세계박람회를 약속했다. 세계박람회 전시관마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마련해 건물을 운영하는 식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개최지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은 국가가 없으면 최저 득표국을 떨어뜨리고 곧바로 2차 투표를 진행한다. 그래도 3분의 2 이상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종 2개국이 남을 때까지 진행하고 마지막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은 국가가 유치 자격을 얻는다.Ⓑ
INTERVIEW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홍보 예산 200억원 모아 세계박람회 유치 열기 끌어올려”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부산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다면 어떤 난관도 이겨내야지요.”2022년 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 두바이세계박람회 현지까지 날아가 부산을 홍보했던 이유를 묻자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말했다. 동일철강·대선조선 회장인 그는 2020년 1월부터 부산체육회 회장, 2021년 3월부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유치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유치 붐업(boom up) 조성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 어떻게 부산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까.
“코로나19 시대에 동영상 콘텐츠가 대중 소비율이 굉장히 높더군요. 이를 확산시켜 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2022년 4월에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포맷을 빌려 UCC 공모 오디션을 기획했습니다. 부산시민이 81편에 달하는 작품을 출품했고, 오디션 기간 유튜브 조회 수 11만 회, 노출 횟수 42만 회를 달성했습니다.”
― 흥행에 성공하셨네요.
“네. 2022년 5월에는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반도핑방지기구(WADA) 이사회에 참석해 2025년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도록 했습니다. WADA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부산 개최가 확정됐는데, 이것이 2030 세계박람회 선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국제행사라 그런가요.
“WADA 총회는 6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191개국의 장·차관 등 스포츠계 주요 인사 2000명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행사입니다. 부산의 국제행사 능력을 검증받는, 사실상 ‘예비고사’인 만큼 세계박람회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시가 함께 유치전에서 활동하셨더군요.
“2022년 11월에는 박형준 시장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BIE 총회에 참석해 지리적 여건상 만나기 어려운 유럽·중남미·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총 11개국 교섭을 추진했습니다. 이어 유럽 3개국 대통령 특사단으로 참가해 불가리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산마리노공화국을 순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후원금 마련에 앞장서셨다고요.
“2021년에 공식적으로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정부·민간 차원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서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지역 경제계 원로, 주요 기업들을 설득해 200억원가량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돈을 범시민유치위원회에 전달해 지역 내 유치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요.
“20년 가까이 부산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지역 현안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확정으로 일거에 해결되는 만큼 경제계가 총력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는 부산을 동북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 격상시키고, 부산에 부족한 다양한 첨단 산업 육성과 외자 유치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정혜연 기자
INTERVIEW
캠벨 에이시아(Campbell Asia)
“세계박람회 유치는 나를 비롯한 미래 세대의 역할이기도 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청소년이 있다. ‘참전용사의 손녀’ ‘민간 외교관’으로 불리는 캠벨 에이시아(Asia Lee Campbell·15) 양이다. 2007년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캠벨은 부산 토박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그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유치국 선정을 위한 3차 경쟁 PT에서 “나의 고향 부산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고 접근이 편리해 글로벌 플랫폼이 될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K-중딩의 위엄을 보여주겠다’
― 프랑스 현지에서 체감한 3차 PT의 반응은 어땠나요.
“‘K-중딩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한 분, 한 분, 눈을 보면서 발표를 했는데 모두 집중해서 저를 봤고, 제 PT를 동영상으로 찍는 분들도 있었어요. 웃어도 주고 박수도 크게 쳐줬습니다.”
― 세계박람회 유치에 이렇게 힘쓰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부산 사람이니까요! 유치가 확정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제가 역사에 남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활동을 한 것에 대해 더욱 뿌듯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어떤 점이 매력으로 다가갈 것 같나요.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고 접근이 편리한 제 고향 부산은 글로벌 플랫폼이 될 최적의 장소입니다’라는 것이 바로 큰 매력입니다. 부산시민의 친절함과 정까지 더해지면 더욱 확실한 매력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산과 바다 등 도심과 어우러진 자연이 있고 와이파이도 잘 되고요. 교통도 편리하고,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에 가면 맛있는 음식도 많아요.”
― 민간 외교관 역할에다 방송 출연까지 자주 하면 서울이 더 편할 것 같은데 계속 부산에 거주하는 이유가 있나요?
“8년째 부산, 서울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동 중에 공부나 독서, 방송 준비 등 해야 할 일을 하면 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제가 가진 소중한 별명이 ‘참전용사님들의 손녀’인데요, 유엔기념공원이 집에서 가까워 언제든지 가서 참전용사님들이나 유가족분을 대신해서 헌화도 할 수 있고, 참전용사님들께서 방한하시면 가서 만나 뵐 수 있거든요.”
― 만약 우리가 캐나다와 경쟁했다면 그래도 부산을 지지했을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입니다. 부산을 지지했을 겁니다! 미래에 캐나다도 참가해서 유치 활동을 하면 그때 캐나다를 지지하면 되겠죠? 하하.”
― 마지막으로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한국은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았습니다. 피란 수도였던 부산은 한국이 지난 70년 동안 아픔을 딛고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것을 알리기에 최적의 도시입니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국가와 부산시만의 역할이 아닌 나를 비롯한 미래세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계박람회는 꼭 부산이 유치해야 합니다.”Ⓑ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