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스테딩(Seasteading); 公海上에 새로운 국가가 만들어져 새로운 정치실험
2. 정당·정치인 소멸; 新직접민주주의 시대가 온다
3. 共有경제·無所有경제의 등장과 세계정부 탄생
4. 국가권력의 쇠퇴; ‘똑똑한 대중’이 권력을 쥔다
5. 에너지·교통혁명; 電力·物流·교통 관련 직업들이 사라진다
6. 교육의 오픈소스化; 교수·교사가 사라진다
7. 3D 프린트의 보급; 제조업의 종언
8. 로봇이 인간을 대신한다
9. 고기를 만들어 먹는다; 축산업 대신 고기배양업이 뜬다
10. 힐링타운; 알지(미세조류)를 활용한 친환경·건강도시의 등장
朴英淑
⊙ 57세. 경북대 외국어교육학과, 美 南 캘리포니아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성균관大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수료.
⊙ 駐韓 영국대사관 공보관, 駐韓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역임. 現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담임교수,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 저서 : 《미래예측보고서: 유엔미래보고서 저자가 말하는 미래 대변화》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유엔미래보고서2025》(공저) 등.
2. 정당·정치인 소멸; 新직접민주주의 시대가 온다
3. 共有경제·無所有경제의 등장과 세계정부 탄생
4. 국가권력의 쇠퇴; ‘똑똑한 대중’이 권력을 쥔다
5. 에너지·교통혁명; 電力·物流·교통 관련 직업들이 사라진다
6. 교육의 오픈소스化; 교수·교사가 사라진다
7. 3D 프린트의 보급; 제조업의 종언
8. 로봇이 인간을 대신한다
9. 고기를 만들어 먹는다; 축산업 대신 고기배양업이 뜬다
10. 힐링타운; 알지(미세조류)를 활용한 친환경·건강도시의 등장
朴英淑
⊙ 57세. 경북대 외국어교육학과, 美 南 캘리포니아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성균관大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수료.
⊙ 駐韓 영국대사관 공보관, 駐韓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역임. 現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담임교수,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 저서 : 《미래예측보고서: 유엔미래보고서 저자가 말하는 미래 대변화》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유엔미래보고서2025》(공저) 등.
현재 유엔미래포럼은 3월말까지 새로운 미래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전문가 설문조사(리얼타임델파이)를 실시 중이다. 이 설문조사는 기존의 국내총생산(GDP)개념을 보완하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추가되어야 하는지, 미래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www.realtimedelphi. net에 등록을 하면 설문조사에 참가할 수 있다. 이 조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된다. 문의 유엔미래포럼 02-313-6300
[1] 시스테딩 - 公海上에 만들어지는 실험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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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석유시추선을 이용해 공해상에 건설되는 시스테딩 국가의 상상도. |
‘시스테딩(Seasteading)’은 바로 공해상에 영구적인 독립 거주지나 국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개념은 1981년 켄 뉴메이어(Ken Neumeyer)가 《항해하는 농장》이라는 책에서 ‘해양 홈스테딩’, 즉 ‘안전한 해양거주지’를 주장하면서 등장했다. 1998년에는 웨인 그램리치(Wayne Gramlich)가 <시스테딩―높은 바다 속의 도시>라는 기고문에서 ‘시스테딩’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시스테딩’은 처음에는 크루즈선(船)을 이용해 ‘떠다니는 집’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크루즈선을 타고 전 세계를 몇 개월~몇 년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미 연간 3000만명에 달한다. 시스테딩 선박에는 200명의 거주자와 70여명의 근무자가 거주할 수 있다. ‘시스테딩’ 아이디어는 이후 버려진 석유시추선을 재(再)활용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도시·국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미국 인근 공해에는 현재 1500개의 버려진 석유시추선이 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만에 첫 해상도시
이 아이디어를 실현에 옮기기 위해 웨인 그램리치와 패트리 프리드먼(Patri Friedman)은 2008년 4월 15일 시스테딩연구소(Seasteading Institute)를 창립했다. 시스테딩연구소는 같은 해 페이팔 창립자 피터 디엘(Peter Thiel)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샌프란시스코만(灣) 공해상에 해상빌딩을 짓기로 했다. 2014년 약 150명이 이 해상도시로 이사할 예정이다.
해상도시에는 물·식량·전력(電力) 등이 공급되며, 서비스 인력이 상주하면서 거주민을 지원한다. 원하는 경우에는 하룻밤에 6만원 정도만 내고 호텔처럼 묵고 갈 수도 있다.
최초의 시스테딩 국가는 우선 기존의 해양법을 따르게 된다. 여권(旅券)은 발행하지 않는다. 세금은 시스테딩 국가의 시민권(기존에 갖고 있는 시민권과는 별개의 ‘제2시민권’)을 취득할 때 한 번만 내면 된다.
시스테드 거주민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여느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용사·교사·의사·하수도관리자 등 다양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직업은 클럽 메드(Club Med)라는 직업으로 선내(船內)에서 성형수술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시스테딩 국가 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품이나 물·연료 등은 일단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장차는 바다 위에서 알지(algae·미생물) 배양을 통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새로운 정치실험의 場
이 해양도시는 새로운 정치실험의 장(場)으로 의미가 크다. 현재의 국가체제는 한 국가 내에 하나의 정부만이 존재하는 독점(獨占)체제다. 경쟁도 없고 변화도 없다.
‘시스테딩’은 세계 최초로 ‘정부를 만들어 주는 인큐베이터(incubator for governments)’가 될 것이다. 시스테딩연구소는 정부와 국민을 두 축(軸)으로 하면서 국회와 정치인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정치인은 종래 SNS가 없을 때 국민을 대변(代辯)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데, 이제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생긴 만큼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이 신(新)직접민주주의 체제 아래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치인을 대신한다. 이들은 SNS를 활용해 주민참여예산제도·주민참여입법제도 등을 운영한다. 입법(立法)은 입법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원하는 법을 프로그램에 넣어 만든다. 물론 이 새로운 국가의 정치·사회·경제 시스템도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될 것이다.
혹시 자유주의자들이나 부자들만 모여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빈곤층도 이 새로운 실험국가에 오면 혈연·지연(地緣)·학력 등의 차별 없이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적인 정부는 벤처기업이나 신세대들에게 아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줄 것이다.
물론 현재의 국가들로부터 견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약 20년 후 시스테딩이라는 국가가 지구촌에서 국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 정치인과 정당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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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 |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이 40년 전에 만든 미래공식에 의하면, 농경시대에는 종교, 산업시대에는 국가, 정보화시대에는 기업의 손에 있던 권력이 2015~2020년경 도래할 후기(後期)정보화시대, 즉 인지(認知)기술시대에는 개개인에게 넘어간다고 한다. 스스로 권력을 갖게 되는 ‘똑똑한 개인’들은 더 이상 국가의사(意思) 결정권을 국회의원들의 손에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다. 1인 시위, 트위터, 페이스북, 1인 언론, 블로그, 1인 기업, 1인 권력화는 바로 인지정보시대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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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성인》의 저자 돈 탭스콧. |
의회정치는 과거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있던 산업사회 시대에는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유용한 장치였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정보화사회에서는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순식간에 전국적 이슈가 된다. 이런 시대에는 ‘스마트몹스(Smart Mobs)’ 행동, 즉 ‘똑똑한 군중’이 휴대폰·문자메시지·인터넷을 통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민들이 의회를 제치고(bypass) 정부와 직접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는 그 대표적인 예다. 1979년 YH 사건 때는 여공(女工)들이 야당인 신민당 당사(黨舍)를 점거했다. 이제는 현안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광화문으로 몰려든다.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행진해 가서 직접 소통하려 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바꿔!”
의회정치의 한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파층(無黨派層)이 60%에 달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앞으로는 국회가 갖는 권력의 상당 부분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국민발안(發案), 국민소환(召還), 옴부즈만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신(新)직접민주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신직접민주주의의 대두는 이미 전(全)세계적인 현상이다. 1991년 이후 시민발의와 국민투표 실시 건수는 그 이전 100여년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유럽연합조약’의 개혁을 위한 유럽 차원의 초(超)국가적인 시민발의 입법이 가능하게 됐다. 정치권에서 합의되지 않는 안건들에 대해서도 한 달 동안 토론하고 난 후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스위스에서는 전자투표와 모바일 투표가 법제화되어 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市)의 경우, 시공무원 월급 등 고정비용을 빼고 난 나머지 예산 20%를 어디에 쓸 것인지를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
2015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선거 투표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마이크로참여주의(micro-participation) 시스템 연구가 한창이다. “투표장으로 와서 찍어라”는 명령을 국민들이 거부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는 셈이다.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인내력이 부족한 인터넷세대는 모든 것을 바꾸려는 성향이 있고 또 불만이 높은 세대이며, ‘눈앞의 권력과 가진 자’를 무조건 싫어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바꾸고 또 바꾸고 또 바꾼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목격한 바 있다. 이번 총선(總選)에서도 ‘무조건 갈아 보자’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4월 총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12월 대선(大選)에서도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총선에서 이기는 정당은 제롬 글렌이 말한 ‘눈앞의 권력’이 된다. 그러면 국민들은 그 ‘눈앞의 권력’을 견제하게 된다.
위와 같은 현상은 정당정치의 급격한 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똑똑한 국민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하겠다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지원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정당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는 시점을 2020년경으로 잡고 있다.
[3] 無所有경제와 글로벌정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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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 모습. 미래학자들은 2030년쯤이면 지금의 유엔을 대신하는 세계정부가 출현할 것으로 본다. |
이렇게 지식이 무료가 되고 오픈소스화(open source)하면서 공유(共有)경제 혹은 무소유(無所有·non-ownership)경제 시대가 온다.
공산주의는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했고, 자본주의는 개인이 모든 것을 소유한다. 무소유경제에서는 집·자동차 등 사유물(私有物)이나 국유(國有)재산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그 비중은 적어진다. 상당량의 지식이나 물건·제품 등은 특정한 소유주가 없는 ‘무소유’의 형태로 존재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무소유경제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 될 것이다.
2030년이면 소득 격차 사라져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재벌개혁이나 경제민주화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은 2030년이면 소득격차(divide)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세금·사회공헌 등의 형태로 가난한 자들이 부자의 재산을 공유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혐오증이 심해지고 신직접민주주의로 바뀌면서, 기업인들이 가장 존경받는 시대가 온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제조업 분야 종사자는 10% 미만이다. 미국은 현재 9% 정도인데 10년 후에는 2%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한국은 이 비율이 27% 정도인데 2020년이면 10% 정도로 줄어든다. 나머지 90%는 서비스·정보산업 등에서 종사하게 되는데, 이 큰 시장은 무소유경제에 소속된다.
현재 인터넷은 누구의 소유인가? 오픈소스이며 주인이 없다. 대부분의 지식이나 정보가 무소유경제 속에 포함되면서 창의적인 사고(思考)만 가지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팔 수가 있다. 1인 기업이 가득하게 되는 2030년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기술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기술로 제품을 만들고 홍보·마케팅·포장·배달·회계까지 혼자서 처리하는 멀티플레이어 시대가 온다.
세계정부 필요성 대두
글로벌 통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금융위기·노동력 보호·기술발전, 그리고 종래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경험하지 않았던 네트워크 통합(interconnectedness) 등 글로벌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기존의 국민국가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 ▲유엔 개혁 ▲유엔을 대신할 지구의회 창설 ▲세계정부(글로벌정부) 창설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세계정부가 생기더라도 세계정부에 너무 많은 권력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 현재 지구촌에 존재하는 각국 정부가 세계정부에 무조건 복종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구촌 공익(公益)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제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
세계정부는 글로벌 군대나 글로벌 소방대를 창설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키우자는 것이 목적이다. 각국의 기존 국회의원, 지방자치 선거제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전 세계적 이슈를 다룰 때에는 세계인들이 함께 투표해서 결정한다. 이런 투표를 통해 지구온난화 대책 재원(財源)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연간 1달러의 호흡세(稅)를 세계정부에 납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들이 투표를 통해 전쟁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다.
세계정부가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국가별로 정부나 의회를 유지하는데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세계정부가 있으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세계인들의 의사를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세계인들이 공동의 의지를 모아 각국 정부의 의지와 다른 결정을 내리기도 쉽다.
2032년 지구헌법 공포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문제도 세계정부가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2020년이면 타이완(臺灣)의 18%가 해수면(海水面) 상승으로 가라앉게 된다. 글로벌 님비(NIMBY) 현상도 심각하다. 각국은 온실가스를 마구 배출하고, 환경에 유해한 시설이나 쓰레기를 자국(自國) 밖으로 내보낸다. 공해에 폐기물을 버린다. 폐(廢)인공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방치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24년 세계단일통화 출현, 2030년 세계정부 출현, 2032년 지구헌법 공포(公布)를 점치고 있다.
호주의 저명한 역사가 제프리 블레너리는 “지구역사상 최초로 세계정부 탄생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던 라치먼은 2008년 12월 8일 자(字) 《파이낸설 타임스》 기고문에서 “세계정부가 탄생되기 직전이며, 세계정부를 위한 헌법 등이 정해져 가고 있고, 세계정부는 각국 정부의 협력관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좋은 점을 구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세계는 전례 없이 연결되어 있다. 한편에서는 국민국가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민이나 여권, 비자 등이 한동안은 존재하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4] 국가권력의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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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 벌어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시위는 사회모순에 분노하는 ‘똑똑한 군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
<위키피디아>에서는 ‘똑똑한 군중운동(smart mobs movement)’을 ‘차세대 사회혁명(The Next Social Revolution)’이라고 규정하면서 ‘시장경제에 무선(無線)전화, 웹이 합류하면서 인간의 삶과 생각을 바꾸는 기술발전이 만드는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텔어스연구소의 <대전환>이라는 예측보고서에서는 “2015년이 되면 인터넷세대 문자메시지 세대가, 1960년대 히피운동이 그랬듯이 사회변화를 위해 신문화(新文化)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사회갈등 심화
사람들이 컴퓨터나 기계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미래 정보화사회에는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잃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고, 남과 갈등하고 반목하거나 타인(他人)에게 무관심해지며, 지도자나 국가의 이념에 동조하지 않게 된다. 사소한 일에 흥분하고, 쉽게 타인을 원망하거나 증오하며,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이에 따라 사회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영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80%였다가 현재는 30%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정책의 동기, 정부의 실행능력과 신뢰도가 의심받고, 정부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다. 가치관 변화와 학연·지연의 약화, 복잡해진 사회구조 등으로 인해 사회통합이 불가능해진다.
미래에는 국가의 힘이 더욱 약화된다. 2009년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미래보고서 <퓨처 매핑(future mapping) 2030>은 현재 기업의 권력이 14.3%, 국가권력이 69.3% 이지만 2030년이 되면 기업의 힘이 85.7%, 국가권력은 30.7%로 역전된다고 보았다. 개개인의 권력은 현재 16.8%에서 2030년에는 83.2%로, 온라인 네트워크 그룹의 힘은 현재 18.1%에서 81.9%로, 비정부기구(NGO)의 힘은 39.4%에서 60.6%로 커진다고 한다. 결국 2030년에 이르면 국가의 힘은 기업·개인·NGO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설득, 국민통합을 시도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이 불가능해진다.
핀란드의회 100주년기념 《민주주의의 미래》에 실린 필자의 논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서구에서는 초고속망이 가장 많이 깔린 한국이, ‘똑똑한 군중’이 대의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신직접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선두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 초(超)고속망이 70% 깔려서 지도자의 신뢰도 인기도가 10%대로 내려간다면 이것이 공식이 되어, 서구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국가지도자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5] 에너지·교통 산업의 변화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세계미래회의 편집인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지고 80억 인구 중 절반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한다. 세계 모든 일자리의 50%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 분야는 에너지산업이다. 두 번째가 식·음료 및 식량산업, 세 번째가 교육산업이다.
이 중 가장 큰 산업인 에너지 관련 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건강·환경·기후변화 등의 문제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化石)연료 사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력생산 구조도 완전히 바뀌게 된다. 미래에 발생하는 청년폭동은 대부분 기후변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을 묻는 폭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축소나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2030년이면 화석연료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다. 자기 지역의 전원(電源)은 재생에너지·청정에너지로 해 달라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이산화탄소 배출업체는 소멸한다.
에너지산업의 변화
화력발전소 폐쇄, 자동화(自動化)에 따른 무인(無人) 발전소의 등장으로 전력회사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석탄을 사용하는 공장이 폐쇄되면서 석탄운송이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철도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사라진다. 풍력이나 천연가스, 바이오연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소도 자동화 센서나 칩 사용으로 인해 인력감축이 일어난다. 전력발전소 엔지니어들이나 발전기 수리공들의 일자리도 사라진다.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신기술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디자이너, 자동화 전문가들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 단위로 완전 자동화된 소형 발전소가 많이 지어지면서, 이 분야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게 된다. 소형 발전소와 관련된 설치엔지니어, 발전 운행 컴퓨터 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난다.
세계 각국이 20년 프로젝트로 모든 기존 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에너지 발전소로 교체작업을 하게 되면서, 발전설비들을 소형 발전기로 교체하거나 기존 발전설비들을 재활용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해진다. 지역사회 곳곳에 무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도시구조가 변하고, 이에 따라 커뮤니티별 에너지수급 전문가, 데이터 전문가, 관리자, 조종운행 전문가들도 필요해진다.
오바마 미(美)대통령은 최근 마이애미대학교 학생들에게 연설하면서, “미국의 희망은 알지(미세조류·微細藻類)이며, 이것을 미국 땅에서 키워 미국 석유수입의 17%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4월 13일 “2025년까지 석유수입을 현재보다 3분의 1 줄이겠다”면서 “그중 대부분을 바이오연료 등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수단의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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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 |
현재 무인자동차(driverless car)는 럭셔리상품이지만 10년 후는 모두 무인자동차로 변하게 된다. 사람들은 차 안에서 전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차량을 사무실 대신으로 사용하게 된다.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차량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므로 24시간 차 안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에어백이 처음 나왔을 때는 사치품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차량에 필수품이 됐듯이, 무인자동 기술도 앞으로는 모든 차량에 장착된다. 수동기어 자동차에서 자동기어(오토매틱) 자동차로 바뀌었듯이 누구든지 자동화의 장점에 빠르게 적응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서 등의 채용이 급격히 줄어든다.
미국에는 매년 자동차 사고로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하지만 무인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택시·트럭·버스·자가용 운전자, 주유소·주차장 근무자, 교통경찰 등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일자리가 사라진다. 교통사고 감소로 의사와 간호사들의 일자리도 줄어든다.
무인차량으로 물건을 배달하고, 도착할 즈음 자동으로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어 창을 통해 물건을 자동으로 전달하게 되면서 음식물 배달부, 집배원, 택배 관련 일자리들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페덱스와 UPS 등 택배산업이 소멸한다.
인터넷 접속, 화상(畵像)대화 등 텔레워크(telework)를 통한 재택(在宅)근무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다. 대신 24시간 편의점처럼 곳곳에 널려 있는 차량제공서비스점를 이용해 차량을 렌트하게 된다.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 물건 배달꾼(dispatchers)은 컴퓨터인식 기기를 조작해 본인확인 작업, GPS 점검 등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이들은 무인차량으로 배달한 물건이 주문자에게 잘 배송되는지를 관리한다. 이처럼 교통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한편, 이를 운영하는 코디네이터 성격의 직업이 많이 필요해진다.
자동화 도입 초기에는 무인자동차를 경험하고 난 후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무인자동차 운전경험자’나, 무인자동차 수리전문가 등의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6] 교사·교수가 사라진다
MIT는 오픈코스웨어 (Opencourseware) 시스템을 도입, 무료(無料) 온라인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오픈코스웨어 운동은 2001년 시작됐는데, 현재 각종 교과과정이나 강좌가 1억3100만 번 다운로드되었고, 2080여 강좌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2004년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과학·수학을 쉽게 가르쳐 주는 무료강좌를 시작했다. 현재 각종 강좌가 1억1600만 번 다운로드되었고 2400여 과정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빌 게이츠재단·구글 등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오픈코스웨어 공간에서 8000파운드 크기의 고릴라 플랫폼이 애플의 아이튠대학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는 교육을 뿌리째 흔드는 변화가 될 것이다. 1000개 대학에 50만 개의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이 플랫폼은 이미 7억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애플은 이제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대학으로 진학하려 하겠는가? 오픈코스웨어 운동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이제 교육은 무료”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사는 온라인에 올릴 내용을 동영상으로 한 번 찍으면 그만이다.
학습 형태도 바뀌게 된다. 종래의 교사가 가르치면 학생은 배우는 형태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우는 모델로 진화하게 된다. 이는 항시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고, ‘집단지성’에 힘입어 전 세계 교과과정이나 수업을 인터넷을 통해 모두 무료로 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접속하게 되면서 기존과 같은 교사나 교수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든다. 대신 코치·멘토·가이드·조언자·조력자만 필요로 하게 된다. 이로 인해 2020년 이후에는 무교사(無敎師·teacherless) 교육시스템으로 가게 된다.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되는 분야는 교육 코치, 교과과정 디자이너, 커리큘럼 개발자, 학습캠프 운영자 등이다.
가장 빨리 사라지는 것은 대학교수다. 전문분야가 급속하게 달라지고 산업이 변화하면서 개개인의 전문성이 필요 없어지는 집단지성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독립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어느 정도 남겠지만, 대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관심분야와 관련된 무료강좌들을 듣게 될 것이다.
[7] 3D 프린터 기술의 등장과 제조업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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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프린터 메이커봇(뒤쪽)으로 만든 제품들(앞쪽). |
최초의 상용 3D 프린터는 스테로리트 호그래피(stereolit hography)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1984년 찰스 헐에 의해 발명됐다.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간단한 장난감·체스·문고리 등을 만든 것은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이제 이 기술을 이용해 집을 세우는 단계에 이르렀다. 영국의 3D 프린트사인 모노라이트(Monolite UK)의 엔리코 디니 사장은 최근 로봇빌딩시스템을 이용해 집을 지었다.
세이프웨이즈라는 회사는 수영장 앞에서 수요자 사이즈에 맞는 수영복을 즉석 프린트해 준다.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모델들이 3D로 제작한 밴 하펜 트레이드마크 의상과 유나이티드 누드신발, 스테펀 존스의 머리장식을 하고 패션쇼를 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에서는 칼슘 등으로 된 물질로 인공관절을 3D 프린터로 제작해서 시술하고 있다.
현재의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커다란 원재료를 작게 줄이거나, 작게 줄인 조각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나사를 하나 만들 때 쇳조각을 깎아서 만드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부산물들이 많이 발생한다. 3D 프린터는 객체의 모양은 물론, 세부의 모든 디자인까지 미리 하여 원하는 물건을 프린트해 버린다. 당연히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옷가게가 사라진다
손으로 자동차를 만들다가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서 경제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듯이, 3D 프린트 기술은 기존 경제구조를 완전히 변화시킨다.
영국에서 디자인된 물건에 대해 값을 치르면,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3D 프린터를 이용해 한국에서 프린트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값은 저렴해지고, 물류(物流)과정이 사라진다. 상표 라벨이나 포장이 사라지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줄어든다. 공장이나 산업단지가 사라진다. 이미 3D 프린트 드레스, 3D 프린트 신발이 나왔고 각종 소비제품, 자동차 보디 등이 프린트되고 있다.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 우선 3D 프린터로 각자 자기 집에서 자기 몸에 꼭 맞는 신발이나 의류를 만들어 입게 되면서 의류·신발 제조업체와 관련 소매업체들이 급속하게 사라진다. 가장 손쉽게 3D 프린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모품 플라스틱제품(그릇·집게 등)도 빠르게 사라지면서 관련 산업도 몰락할 것이다. 목재·철근·화강암외장재·콘크리트 등 건축자재들을 원하는 크기와 디자인으로 프린트할 수 있게 되면 이와 관련된 산업들, 더 나아가 건설산업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
그 대신 3D 프린터 설계, 엔지니어링 및 제조업이 부상(浮上)하게 된다. 3D 프린터 수리공, 3D 프린터 제품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게 된다. 3D 프린터 ‘잉크’판매자, 3D 잉크제트처럼 다양한 3D로 프린트가 가능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도 부상하게 된다.
[8] 로봇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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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이 개발한 전투용 로봇 소어드(Sword). |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는 무수히 많다. 낚시 로봇은 어부를, 탄광 로봇은 광부를, 농부 로봇은 농부를, 감시 로봇은 경찰을, 군사 로봇은 군인을, 무인항공기는 파일럿을 대체한다. 3D 프린터에서 나오는 디자인과 스펙을 이용해 로봇이 자재를 가져다가 공장이나 집을 지으면서 건설업 관련 인력 수요도 많이 사라진다.
로봇산업 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되는 분야는 로봇 디자이너·엔지니어·수리공이다. 또 로봇 시설장착관리사·로봇 고장수리사·로봇 활용 트레이너·로봇 패션디자이너 등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아직도 이러한 로봇 문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로봇은 인간을 뚱보나 바보, 게으름뱅이로 만들 수도 있다. 문화적·정서적으로도 적응하기 어렵다.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어쩌면 ‘로봇파괴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새로운 기술(killer application)이 나와서 종전의 기술이나 산업을 삼킬 때마다 예외 없이 격하게 저항했다.
증기기관이 등장했을 때에는 ‘러다이트(Luddite)운동’이라는 기계파괴 운동이 벌어졌다. 1888년 자동차가 등장하자 마차제조협회·마주(馬主)협회·말똥수거협회 등 각종 이익단체들이 여러 해 동안 자동차공장을 부수며 격렬하게 데모를 했다. 심지어 미국 시카고에서는 1903년 자동차의 도로주행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면 말들이 놀라 뛰고 마차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모두 자동차를 타고 있다. 38년 전 영국에서 시험관아기가 나왔을 때에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제는 정부가 출산시술(시험관아기)을 지원하고 있다.
역사를 보면,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는 대부분 저(低)임금 노동집약적인 일자리였다. 인간들은 새로운 고급기술을 배워 적응해 나갔다.
우리가 할 일은 새로운 흐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기술 시대에 맞게 인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그러지 못하면 개인도, 기업도, 나라도 생존하지 못한다.
[9]고기도 만들어 먹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의하면 연간 육류(肉類) 소비량은 1997~ 1999년 2억1800만t에서 2030년에는 3억7600만t으로 증가한다. 현재 70억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에 93억명이 된다. 이때쯤이면 중국·인도·아프리카·동남아 등지의 거대 인구가 중산층으로 성장하면서 육류수요가 지금보다 약 6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축산업의 그림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畜産) 부문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지구 땅의 절반이 축산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육류생산 방식은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육류 15g을 얻기 위해 동물에게 약 100g의 식물성 단백질을 먹여야 한다.
유엔미래포럼 회장 제롬 글렌은 이에 대한 대안(代案)으로 배양육(培養育·cultured meat) 개발을 주장한다.
옥스퍼드대와 암스테르담대 과학자들이 피스오르그닷컴(PhysOrg.com)사(社)와 공동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고기를 세포공학 기술로 배양하면 기존 축산의 경우보다 온실가스는 96%, 에너지는 45% 감소, 땅 사용은 99%, 물 사용은 96%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3억 7000만원짜리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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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의 조직생물학자 마크 포스트(위)와 그가 개발한 배양육 샘플(아래). |
시험관 고기(in-vitro meat) 또는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에게서 얻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동물성이다. 콩이나 식물 단백질을 이용해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육류 대용물(代用物)이나 가짜 고기와는 다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조직생물학자인 마크 포스트는 도살장의 부산물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당분·아미노산·지방질·미네랄, 기타 영양소 등을 공급하여 근육질과 비슷한 흰 조각들을 만들어 냈다. 각각의 조각들은 길이 2.5cm, 넓이는 1cm 미만으로 거의 비칠 정도로 얇다. 배양육에는 피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색깔도 희미하다. 마크 포스트는 배양육 조각의 근육을 튼튼하게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이런 배양육 조각을 3000개 정도 쌓아 올려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양육’ 햄버거를 만들어 냈다. 이 햄버거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25만 유로(약 3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스웨덴 린코핑 대학의 생명윤리학자인 스텔란 웰린은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동물들을 공장형 농장에서 대량 사육하면서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배양육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에 배양육을 사용한 소시지나 치킨 너겟과 같은 식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배양육햄버거 레스트랑이 생기고 있다.
[10] 에코를 넘어 알지 힐링타운으로
친(親)환경적인 에코타운(eco-town)은 ‘공기만 좋다’는 느낌을 준다. 이제 건설업계에서는 에코타운을 넘어 힐링타운(healing town)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고령화(高齡化) 시대에 고령인구는 모두 힐링타운에서 살게 될 것이다. 힐링타운의 화두(話頭)는 ‘친환경’과 ‘건강’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것이 알지(미세조류)다. 알지는 광합성(光合成)작용을 해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알지는 하루에 2배씩 자라 나무보다 수천 배의 온실가스를 먹어 치운다.
수십만 종이나 되는 알지가 35억년 동안 땅속에 묻혀 석유가 되었다. 석유고갈을 앞둔 인간은 이제 알지를 키워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한다. 알지는 노화(老化)방지 및 면역성 강화에 효과가 있는 스피루리나 등 건강식품도 만들어 낸다.
2011년 미래도시디자인 전시회 (Algae Competition)에서 알지 전문가·건축가·디자이너·건설업체들의 주목을 받은 힐링타운의 모습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숨 쉬는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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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지그린기술을 활용해 건설되는 시카고의 알지 마리나시티빌딩.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바이오슬럼 프로젝트(Project Bio-Slum)가 추진된다. 펜자린간 슬럼(Jakarta Penjaringan slums) 지역에서 알지오일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슬럼화된 도시를 재생시키면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와두플류트(WadukPluit) 습지대를 알지 생산도시로 만들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시 바이옥토닉 타워(BioOctonic Utility Tower)는 대형 주유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서는 고층 건물이다. 수직농장으로 디자인된 이 건물은 알지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동시에 도시의 공기오염을 줄여주는 공기청정 건물이다. 알지를 생산하기 좋게, 빛을 많이 받아 광합성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이 건물은 세계 어느 도시에도 손쉽게 건설할 수 있는 모양이다.
‘숨 쉬는 빌딩’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 팜(PAM:Persatuan Arkitek Mala ysia)센터 빌딩은 말레이시아건축연구소의 작품이다. 외부가 전부 유리벽으로 된 조개모양의 이 건물은 8각형 프레임으로 튼튼하게 지어서 건물 유리창을 열고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했다. 알지를 지속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튜브를 만들어 알지가 자동적으로 햇볕을 받고 자라면서 온실가스를 흡입하고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게 했다.
지난 50년간 미국의 빌딩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계속 증가해 왔다. 미국 내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절반을 빌딩에서 사용하고 있다. 건물이 낡아서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살아있는 빌딩 도전 2.0가이드라인(Living Building Challenge 2.0 guidelines)’을 제정해 친환경적인 알지 빌딩을 많이 짓고 있는데, LA연방빌딩이 대표적이다.
시카고의 마리나시티(Marina City)타워빌딩은 ‘시카고 기후액션플랜 2008(Chicago Climate Action Plan 2008)’ 예산으로 지어지는 빌딩이다. 알지 그린 기술을 활용하여 도심의 공기 및 오·폐수 정화, 에너지 생산과 식품 생산을 한꺼번에 하기 위해 건설된다.
오염지역을 알지생산 공원으로
중국 허베이성(湖北省) 징저우(荊州)시에는 양쯔(楊子)강을 따라 화력발전소가 즐비하다. 이 발전소들은 징저우시 에너지의 50%를 공급하고 있는데, 공기오염, 토양의 산성화, 폐수오염 등이 큰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지에너지전시공원(Algae Energy Exhibition Park)을 구상 중이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신(新)마시스케이프―에코스 오브 에코스(Echoes of an Ecos: A New Marshscape in Mum bai)’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살아있는 미세조류를 활용하여 도심에 에너지와 깨끗한 공기, 정수된 물을 공급함으로써 오염된 뭄바이의 대산업단지를 에코도시로 개조하는 작업이다.
홍콩에서는 “자연의 법칙, 즉 쓰레기가 식량이다(Rule of Nature: Waste is Food)”라는 구호 아래 ‘이산화탄소제거 부상그린공원(Carbon Dioxide Eli minating Floating Green Park, Hong Kong)’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등 도심의 배기가스를 알지가 먹어 치우면서 이를 물과 산소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고, 다시 바이오가스 등을 생산하여 알지를 전기로 바꾼다.
미국의 ‘알라메다 공군기지 알지도시 50년 마스터플랜(Algae Urbanism: 50-Year Master Plan for Alameda Air Base)’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오·폐수 환경오염으로 버려진 샌프란시스코 연안을 알지를 이용해 습지재생공원 및 알지생산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알지를 사용해 전철역과 도심 지역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스테리오퓨얼 네트워크(AsterioFuel network)는 도시의 온실가스를 제거시켜 주는 프로젝트로 디자인됐다. 둥근 돔 모양의 알지생산 하우스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자동차용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
미국 테네시주(州) 녹스빌시의 ‘그린 마일즈(Green Miles)’ 프로젝트는 알지를 사용해 도심 순환로를 녹화(綠化)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매일같이 발생하는 자동차나 도시의 온실가스를 제거하고, 고속도로에서 흘러내리는 오염된 기름기 가득한 폐수를 정화하는 한편, 주변의 공업단지 도시에 필요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