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괴팅겐 대학의 오랜 전통

박사 학위 받으면 찾아가는 거위 치기 소녀

  • 글·사진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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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동 중(Arztin im Einsatz)!!”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여의사가 풍선과 꽃으로 치장한 작은 나무수레를 타고 ‘겐젤리젤’로 향하고 있다. 연구실 연구원들이 음악대처럼 작은 생수병을 두드리며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 고장, 우리 학교의 랜드마크(Landmark)는 무엇일까.
 
  독일 중부 니더작센주(州) 괴팅겐(Göttingen) 중세도시 구(舊) 시청사 앞에 있는 ‘거위 치기 소녀-겐젤리젤(Gänseliesel)’ 모습을 한 아름다운 분수는 괴팅겐을 전 세계에 잘 알리는 랜드마크다. 18세기 이후 이곳에 있던 분수를 철거하고 1901년 조각가 파울 니세(Paul Niesse)가 이 분수를 만들었다.
 
  괴팅겐주에는 1734년 개교한 괴팅겐 대학(Georg-August Universität, GAU)이 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튀빙겐 대학과 함께 독일 3대 명문대학의 하나로 현재까지 45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생들은 거위 치기 소녀의 동상에 올라가 꽃다발을 바치고 키스를 하는 전통을 오래전부터 이어 오고 있다. 괴팅겐의 ‘겐젤리젤’은 세계에서 가장 키스를 많이 받는 소녀가 됐다.
 
  매년 9월이면 이곳에서 거위 치기 소녀를 닮은 소녀를 선발하는 ‘겐젤리젤 축제’가 열린다.⊙
 
‘거위 치기 소녀-겐젤리젤’에게 박사학위 받게 된 것을 감사해하며 키스를 하는 여의사.

지나던 시민, 연구실 동료, 가족과 친지들이 다 함께 전통 있는 겐젤리젤 키스 의식에 참석해 격려하고 있다.

이날의 주인공이 현장에서 가족과 친지, 동료 의사들로부터 겐젤리젤 축하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선물을 받고 있다.

중세시대 귀족의 마차에 치여 죽은 거위 치기 소녀의 모습을 조각했다는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겐젤리젤 분수. 언제나 잔잔한 애수가 흘러내린다.

13C 건축물들이 늘어선 인구 10여만의 대학도시 괴팅겐 중심 광장에 세워진 소박한 겐젤리젤 분수는 괴팅겐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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