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귀츨라프 (이재인 지음 | 태학사 펴냄)

한글의 가치를 처음 발견한 독일 선교사

  •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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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센 출신의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1803~1851년)는 스물세 살 때인 1826년 루터교 목사가 되어 이듬해부터 아시아 지역 선교를 떠났다. 1831년 6월 중국 톈진을 거쳐 마카오로 갔고, 이때부터 183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중국 연안을 따라 선교 여행을 펼쳤다. 두 번째 선교 여행 때인1832년 영국 상선 로드 애머스트호를 타고 조선 서해안 원산도에 20일 가까이 머물렀다. 개신교 서양 목사 중 최초로 조선 땅에 발을 디뎠다. 당시 홍주목(牧) 원산도는 지금의 충남 보령시와 해저터널(6.927km)로 연결돼 있다.
 
  로드 애머스트호가 처음으로 배를 댄 곳은 북한 땅 몽금포였다고 한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쫓겨났고, 이후 남하해 외연도, 녹도, 고대도를 거쳐 원산도에 다다르게 된다. 귀츨라프는 감자 씨를 가져와 궁핍한 주민들에게 파종하고 포도주 담그는 법을 알려 주었으며, 감기약을 처방해 호응을 얻었다.
 
  언어 감각이 탁월했던 귀츨라프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한문 성경인 《신천성서(神天聖書)》에 적힌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했고, 이후 홍콩으로 돌아가 한글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기 1823년(순조 32) 7월 5일 아침, 영국 상선 로드 애머스트호는 청나라 산동성을 거쳐 자태를 뽐내듯이 당당한 모습으로 조선 해역으로 들어섰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재인 경기대 명예교수가 쓴 소설 《귀츨라프》는 이렇게 유장하게 시장한다. 이 교수는 1980년대 베스트셀러 《악어새》를 펴낸 유명 작가다. 이 교수는 “귀츨라프의 인간적 순수함과 신앙적 거룩함, 그와 함께 조선 땅에 바람처럼 스쳐 갔던 선원들의 발자취를 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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