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충격적인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어떻게 해서 중국이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들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비롯한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를 ‘탈(脫)문명화’, 즉 지난 수백년간 형성된 기존의 국제질서를 전복하고 중국이 지배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수십 년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주장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정보기관들은 서방의 기밀과 기술을 탈취하고, 서방의 정치·사법 시스템 안에 친중적인 인사들을 심고, 반대자들을 암살했다.
이 사악한 중국 정보기관의 배후이자 수족인 암흑의 조직이 있다. 바로 청방(靑幇)이다. 청방의 뿌리는 청말(淸末)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현대 청방의 두령 두웨성(1888~1951년)은 한편으로는 장제스, 다른 한편으로는 마오쩌둥에 줄을 대면서 그들을 위한 정보기관들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양다리 걸치기를 통해 청방은 정권이나 나라의 부침(浮沈)과 관계없이 불사조(不死鳥)처럼 살아남았다. 청방은 기시-아베 가문을 통해 일본 정계까지 장악했다.
그 밖에도 덩샤오핑이 세계 반도체 및 정보통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에 화웨이를 만드는 한편 모리스 창을 발탁해 오늘날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대만의 TSMC도 만들었다는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음모론을 다루는 흥미로운 유튜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