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거대한 음모 1: 불사조의 귀환 (제이슨 호·모에 후카다 지음)

‘암흑의 조직’ 청방과 중국의 세계 정복 음모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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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년 9월 30일.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그의 뒤에는 중국 국가주석과 총참모장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새 대통령은 세계를 호령하는 아메리카합중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인 ‘차이메리카’ 서반구의 대통령, 즉 오늘날 홍콩의 행정장관 격이다. 중국이 결국 세계의 패권(覇權)국가가 되고, 미국조차도 그에 종속적인 지위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어떻게 해서 중국이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들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비롯한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를 ‘탈(脫)문명화’, 즉 지난 수백년간 형성된 기존의 국제질서를 전복하고 중국이 지배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수십 년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주장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정보기관들은 서방의 기밀과 기술을 탈취하고, 서방의 정치·사법 시스템 안에 친중적인 인사들을 심고, 반대자들을 암살했다.
 
  이 사악한 중국 정보기관의 배후이자 수족인 암흑의 조직이 있다. 바로 청방(靑幇)이다. 청방의 뿌리는 청말(淸末)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현대 청방의 두령 두웨성(1888~1951년)은 한편으로는 장제스, 다른 한편으로는 마오쩌둥에 줄을 대면서 그들을 위한 정보기관들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양다리 걸치기를 통해 청방은 정권이나 나라의 부침(浮沈)과 관계없이 불사조(不死鳥)처럼 살아남았다. 청방은 기시-아베 가문을 통해 일본 정계까지 장악했다.
 

  그 밖에도 덩샤오핑이 세계 반도체 및 정보통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에 화웨이를 만드는 한편 모리스 창을 발탁해 오늘날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대만의 TSMC도 만들었다는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음모론을 다루는 흥미로운 유튜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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