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을 살고, 기억하고, 망각하기’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 책은 문혁이라는 동란기를 겪었던 이들의 체험뿐 아니라, 그 체험이 중국인들과 중국 사회에 어떤 트라우마를 남겼는지를 이야기한다. 중국에서 7년간 주재했던 《가디언》의 특파원인 저자는 이를 위해 홍위병들의 핍박을 받다 자살한 학자의 딸, 홍위병 제자에게 잔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살해당한 교사의 남편, 어머니를 반동이라고 고발해 죽게 만들었던 소년, 문혁 시기 하방(下放)되었던 추억을 먹고사는 왕년의 지식 청년들, 여전히 문혁의 ‘이상(理想)’에 취해 살고 있거나 자기들도 ‘희생자’였다고 강변하는 전 홍위병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과거사에 매달려 사는 사회’도 병든 사회지만, ‘과거를 묻어버릴 것을 강요당하는 사회’도 그에 못지않은 병든 사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꿈꾸는 ‘중국몽(中國夢)’은 어쩌면 악몽(惡夢)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