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하루 전날 미리 원고를 받아 읽은 토머스 헉슬리의 그 유명한 탄식이 많은 걸 말해준다.
“나는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정말 바보 같으니라고.”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어받은 열두 명의 학자와의 대담이다. 대담은 모두 2009년에 진행했지만 방대한 녹취록을 정리하고 다듬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진의를 확인하고 가다듬느라 훌쩍 10년이 흐르고 말았다고 한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프린스턴대 피터 그랜트와 로즈 메르 그랜트 교수 부부를 비롯해 《개미와 공작》이라는 책을 펴낸 과학 철학자 헬레나 크로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윈주의자들인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스티브 존스, 매트 리들리, 마이클 셔머 등이다.
평생 다윈을 붙잡고 생물학부터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하게 연구해온 이들의 경험과 통찰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은 다윈 자신도 몰랐을 그의 삶과 업적의 심오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의 육성이 한데 모여 만들어지는 다윈과 그 사상의 전체상은 다윈과 그의 진화론에 관심을 가져왔던 독자들이라고 해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최재천 교수는 “다윈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다윈의 ‘아미’에 입적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