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畵壇)의 원로가 회고하는 ‘한국 미술사’는 길이 보전해야 할 문화적 자산이자 역대 화가들의 노고로 닦아진 예술의 길이었다. 그 길은 사명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자는 예술계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스케치와 메모를 꼼꼼히 기록해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으로 새롭게 기억되는 한국 미술사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원로의 정성 어린 스케치 100컷과 역대 미술인들의 필적(筆跡) 10여 점이 원로의 수수한 문투(文套) 안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자는 말한다. ‘이 작은 책이 한국 미술사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는 국내 화가들의 참고용 인문학적 연구 자료로 이 책이 쓰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소망이다.
‘휴머니즘의 감동’을 선사한 장욱진부터 ‘시와 노래와 전통문화를 사랑한 화가’ 이민익, ‘초중고 미술교과서를 혁신한 조각가’ 전상범, ‘겸재의 한강 탐사추적 연구 중 가슴 아픈 별세’를 맞이한 이석우까지 책은 ‘깊고 넓은’ 아름다움의 궤적을 따라갔다. 철학자들은 기억이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독자들의 심미안에 잊지 못할 ‘그리움의 색’을 입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