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데이비드 액셀로드가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 시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액셀로드의 혜안은 적중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大選) 후보 경선에서 부티지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7세의 이 정치 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4강(强) 구도를 형성 중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선이 있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지지율 조사에서는 단연 선두다. 부티지지 돌풍의 원동력은 세 가지다.
첫째, 탁월한 언변이다. 하버드대학 재학 시절부터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부티지지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유학 중에는 ‘민주당재건프로젝트(Democratic Renaissance Project)’라는 모임을 만들어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방법을 모색했다.
부티지지는 복잡한 사안들을 평이한 언어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내는 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억지로 아는 척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해박한 지식으로 찬탄을 자아내게 하는 한편, 개인사를 스스럼없이 공유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차분한 목소리로 통합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둘째, 뛰어난 행정 경력을 자랑한다. 2012년, 불과 29세에 시장이 된 부티지지는 쇠락의 길을 걷던 사우스벤드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맥킨지사(社)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고(高)비용・저(低)효율의 행정조직을 개편했다. 불용(不用) 자산을 매각해서 재정을 확충했다. 스튜드베이커(Studebaker) 자동차를 비롯한 이 도시의 간판 기업들이 사업을 접으며 실업자로 넘쳐나던 도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노트르담대학과 손을 잡고 폐허로 변해버린 공장 부지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들었다. 세인트 조지프(St. Joseph) 강변을 비롯한 하천 수변을 재개발하고 노후화된 하수 시설을 말끔히 정비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첨단 기술을 접목해서 곳곳에 방치된 빈집과 폐가를 처리했다.
셋째, 정책 현안에 대해 차별성 있는 입장을 견지한다. 대다수 경쟁 후보와 달리 부티지지는 급진주의를 경계한다. 해군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그는 안보를 최우선시한다.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는 제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정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의료보험 혜택 확대나 대규모 부채 탕감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무상교육 공약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정부가 억만장자 자녀의 교육비까지 부담해야 하느냐”고 되묻는다. 부티지지의 정책 비전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워런이나 샌더스 같은 극좌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민주당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다만, 부티지지 열풍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우호적인 여론조사와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자 상대 후보들이 일제히 공세의 고삐를 당기는 중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낮은 것도 고민거리다. 동성애자(同性愛者)라는 사실도 걸림돌이다. 부티지지가 이와 같은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이끄는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