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우익의 붕괴 후회하며 성장한 미국 CIA, 박근혜 탄핵 어떻게 보고 있을까
⊙ CIA, 이란의 지도자 샤, 좌익세력 호메이니의 혁명으로 무너질 때까지 잘못 예측
⊙ CIA, 이란의 지도자 샤, 좌익세력 호메이니의 혁명으로 무너질 때까지 잘못 예측
미국과 손잡은 이란의 우익정권,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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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2월 이란혁명 시위에 참가한 이란 시민들. 사진=위키미디어 |
그런데 갑작스런 파격 변화에 1970년대 말 이란의 국민들과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CIA의 보고서에서 이란의 경제지표를 보면 취업난이 심각했고, 인구 중 3분의 1이 30세 이하 젊은이들이었다. 점차 사회적으로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대학생들이 때때로 데모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나왔지만, 당시 CIA의 보고서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77년 11월 18일 작성된 CIA의 〈주간요약보고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샤의 통치에 있어 그는 아무런 내부 위협이나 정치적 반대파가 없는 상태다. 그는 향후 10년을 통치할 가능성이 높다.”
CIA가 이란 내 샤의 반대 세력이 싹트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샤는 대학생 데모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데모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경찰과 군을 동원하면서까지 막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나중에는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CIA는 샤의 몰락을 예측하지 못했다. 계엄령을 선포하는 상황에 도달했음에도 샤가 여전히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1979년 2월 시민의 혁명에 국가는 무너졌다. 혁명의 수장인 호메이니에게 통치권을 물려주고 샤는 이란에서 추방당했다. 샤는 당시 암을 앓고 있었고, 암 때문에 잦은 두통에 시달렸다. 그러나 CIA는 그가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다. 당시 CIA는 연이어 빗나간 예측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실제 샤가 좌익세력인 호메이니가 주도한 시민혁명으로 추방당하기 직전까지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샤 정권 붕괴 예측 실패한 CIA의 후회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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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익 지도자 샤가 물러나고 정권을 잡은 지도자 호메이니. 사진=위키미디어 |
보고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란은 전례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수집된 정보를 잘못 해석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시 보고서가 데모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그 데모를 만든 세력과 샤의 반대 세력에 대한 분석에 소홀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수집된 현장정보를 분석하여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도가 높은 정보들이 포함되지 않고 무시됐다. 이런 정보를 간과하면서 정확한 분석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작성된 보고서들은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뿐 아니라 다른 관련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이란 비밀정보국 사박(SAVAK)이 미국 CIA와 반대파 좌익 세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사박은 반대파 진영에 대한 상당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지만, 미국 측에 이를 보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샤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외부에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있다.
이란의 샤 정권 붕괴 사건은 미국 CIA의 역사상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 CIA는 이런 실패의 교훈을 토대로 발전했다. 해당 사건은 CIA 내부적으로도 교육자료로 활용하며,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근혜 탄핵을 지켜봤을 미국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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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2015년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후 박살 난 경찰버스. 사진=조선일보 |
세월호 이후 2015년부터 시위는 점차 거세졌다. 광화문 거리에는 민주노총 등이 민중총궐기 집회 등을 열었다. 민노총, 전농 등 53개 8만여 명이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국정농단과 탄핵이 수면으로 올라오기 전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쇠파이프 등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를 막는 경찰버스 수십 대를 집회 참가자들이 때려부쉈다. 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일부는 경찰버스의 기름통에 불이 붙은 천을 집어넣으려고까지 했다. 과격 폭력 시위가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데모에 참가한 세력은 이들의 청와대행을 막는 경찰을 향해 과잉진압이라고 했다. 이 장면이 다수의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어 보도됐다. 한때 민주노총의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로 숨어들어가는 사건도 있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태블릿PC가 언론을 통해 등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됐다.
과연 미국 CIA가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란의 샤 정권 붕괴 예측 실패를 딛고 일어난 CIA가 한국의 박근혜 정권 붕괴 과정은 어떻게 바라볼까. 지난 2월 27일,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이 구형이 내려진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녀 사냥(Witch Hunt)’이라는 단어 하나만 달랑 올렸다. 한국에서 검찰이 해당 발표를 하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난 뒤였다. 당시 발표 시각은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였지만 미국 동부는 이른 새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트위터를 게재했다. 미국 대통령은 매일 수시로 CIA 국장으로부터 각종 정보 보고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