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요즘 죽을 맛이다. 한 달 이상 시장실 한편에 야전 침대를 펴놓고 쪽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도 손가락질과 비난의 맨 앞에 서 있다. 코로나19 수습도 중과부적인데, 신천지와의 관련설이 불거졌다. 중앙정부와의 갈등설도 심상찮다.
권 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구했다가 다음 날 사과했다. “대통령이 긴급명령권을 발동했다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답답한 권 시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병상이 없어 대기하다 숨진 환자를 보고 시장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시(市)의 힘만으로 대책 마련이 힘들어 긴급명령권이라도 발동해 상황을 호전시켜달라고 간곡히 요청드린 것이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정부 부처에서 열심히 도와주는데 시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도와주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절박했어도 법적 검토는 해야 했다고 본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권 시장의 이런 해명을 나무라거나 원망하는 사람은 대구 사람 중에 별로 없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느냐”고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지역 ‘문빠’들은 권 시장을 거품 물고 맹비난한다. “대통령을 난처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심지어 권 시장은 신천지 루머와 전쟁 중이다. 일부 언론이 ‘신천지 위장 동아리, 선거 때 시장 지지’ ‘권영진 시장,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이란 제하의 기사를 썼다. 권 시장은 지난 3월 11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 사면초가다.…〉
프레임 짜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권영진=신천지=코로나19=대구’를 연결시킨다. 보다 못한 권 시장은 이렇게 호소했다.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줄게.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권 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신천지가 대구시 관련 다양한 행사 때 있었을 것이다. 그 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됐다는데, 그걸 (내가) 알 길이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저급한 언론’이라는 시장의 날 선 대응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혹은 의혹대로 풀며 진정성 있는 해명이 권 시장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한다. 아비규환을 예상한 외신 기자가 절제된 대구의 모습에 감동했듯이….
코끼리가 원인 모를 병으로 드러누웠다. 아픈 곳을 두고 지나가던 ‘장님1’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며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했다. ‘장님2’는 코를 쥐고 “콧병이 났다”, ‘장님 3’은 귀를 잡고 “귓불이 병들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구경꾼들까지 가세해 “맞다” “아니다” “셋 다 엉터리”라며 서로 루머와 괴담을 퍼뜨린다면 치료는커녕 코끼리만 고통스럽다.
일단 유언비어와 루머는 뒤로하고 침착하게 바이러스 치료부터 차질없이 하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권 시장과 시민들의 몸부림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시장과 신천지와의 의혹은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난 후 규명해도 늦지 않다. 루머 규명이 좀 늦어지면 어떤가. 왔다 갔다 코끼리 만지기식 의혹이 이어지고, 여기에 권 시장이 휘둘리다 보면 아무런 일도, 치료도 못 하게 된다.⊙
권 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구했다가 다음 날 사과했다. “대통령이 긴급명령권을 발동했다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답답한 권 시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병상이 없어 대기하다 숨진 환자를 보고 시장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시(市)의 힘만으로 대책 마련이 힘들어 긴급명령권이라도 발동해 상황을 호전시켜달라고 간곡히 요청드린 것이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정부 부처에서 열심히 도와주는데 시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도와주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절박했어도 법적 검토는 해야 했다고 본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권 시장의 이런 해명을 나무라거나 원망하는 사람은 대구 사람 중에 별로 없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느냐”고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지역 ‘문빠’들은 권 시장을 거품 물고 맹비난한다. “대통령을 난처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심지어 권 시장은 신천지 루머와 전쟁 중이다. 일부 언론이 ‘신천지 위장 동아리, 선거 때 시장 지지’ ‘권영진 시장,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이란 제하의 기사를 썼다. 권 시장은 지난 3월 11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 사면초가다.…〉
프레임 짜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권영진=신천지=코로나19=대구’를 연결시킨다. 보다 못한 권 시장은 이렇게 호소했다.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줄게.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권 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신천지가 대구시 관련 다양한 행사 때 있었을 것이다. 그 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됐다는데, 그걸 (내가) 알 길이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저급한 언론’이라는 시장의 날 선 대응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혹은 의혹대로 풀며 진정성 있는 해명이 권 시장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한다. 아비규환을 예상한 외신 기자가 절제된 대구의 모습에 감동했듯이….
코끼리가 원인 모를 병으로 드러누웠다. 아픈 곳을 두고 지나가던 ‘장님1’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며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했다. ‘장님2’는 코를 쥐고 “콧병이 났다”, ‘장님 3’은 귀를 잡고 “귓불이 병들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구경꾼들까지 가세해 “맞다” “아니다” “셋 다 엉터리”라며 서로 루머와 괴담을 퍼뜨린다면 치료는커녕 코끼리만 고통스럽다.
일단 유언비어와 루머는 뒤로하고 침착하게 바이러스 치료부터 차질없이 하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권 시장과 시민들의 몸부림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시장과 신천지와의 의혹은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난 후 규명해도 늦지 않다. 루머 규명이 좀 늦어지면 어떤가. 왔다 갔다 코끼리 만지기식 의혹이 이어지고, 여기에 권 시장이 휘둘리다 보면 아무런 일도, 치료도 못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