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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러시아

글 : 황인희    

사진 : 윤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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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봄이 되면, 겨울의 얼어붙었던 그림자를 모두 삼켜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예니세이에 대한 순정만을 가슴에 품고 북쪽으로 북쪽으로 흘러간다. 수많은 비극을 품은 바이칼 호수는 역사만큼 깊고 죽음만큼 서늘하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안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4대 강국 중 하나다. 비행기로 한 시간여만 날아가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그런데도 러시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냉전(冷戰) 시기 ‘철(鐵)의 장막’이라는 이념적 단절과 동토(凍土)의 땅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오해에 의한 자연적 단절이 우리를 러시아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어쩌면 그 드넓은 땅에 여러 민족이 사는 러시아에 대해 제대로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러시아 몇 번 다녀온 경험으로 ‘감히’ 러시아에 대해 논하고자 함은, 그나마도 러시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러시아를 알리고 싶은 욕심에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러시아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921년 6월 28일 스보보드니의 이 급수탑 근처에서 우리 독립군을 향한 최초의 총격이 시작되었다. 자유시 참변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우리 독립군이 사실상 궤멸되었다.
  우선 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북이 통일되면 기차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다.
 
  둘째, 러시아는 아관파천(俄館播遷), 남북 분단, 6·25전쟁 등과 직접 관련된, 우리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나라다.
 
겨울 옴스크, 시내 가로수 자작나무에는 온통 눈과 상고대가 내려 컬러로 사진을 찍어도 거리는 흑백으로 보인다.
  셋째, 러시아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뛰어난 예술 작품의 작가들이 태어나고 호흡했던 공간이며 그들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넷째, 러시아는 한반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품고 있다.
 
  다섯째, 러시아에 가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이용하여 대륙 횡단이라는 멋진 모험을 해볼 수 있다.
 
울란우데 시내 중심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레닌 두상이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이 두상은 레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에 세워졌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그 영토 절반 정도가 아시아에 있지만 여러 면에서 분명 유럽 국가다.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 치우쳐 있는 우리나라가 서쪽에 있는 유럽 국가들과 교류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를 내딛는 데 러시아가 그 발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내가 경험한 러시아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그 매력을 함께 나누고자 《하라쇼! 러시아》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 예술, 종교, 자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사진작가가 취재 길에 동행하여 직접 찍어온 생생한 사진은 러시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감동을 더할 것이며, 각 장에 게재된 QR코드로 접속하면 더 많은 사진과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러시아의 상상 이상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스도 부활 성당의 알록달록하고 올록볼록한 건물 외부에도 사이사이 성인들과 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콘이 그려져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에서 만난 러시아 귀족 차림의 여인. 러시아를 유럽으로 만들기 위해 이 도시를 유럽 문화 실험장으로 삼았던 표트르 1세는 귀족들에게 유럽식 옷을 입게 했다.
 
예카테린부르크 ‘피의 사원’은 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이 학살당한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다. 황제 가족은 2000년 러시아 정교회 성인 성녀로 추대되었다.
 

 
카잔 크레믈 안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스크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같은 시대에 존재한 적이 없다. 2005년 이후 복원된 두 종교 시설은 역사의 여러 페이지가 이 크레믈 안에 한 장으로 접혀 들어간 느낌이 들게 한다.
 
동상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러시아에는 동상이 많다. 사회주의 선동 도구의 잔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동상도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크레믈이 한쪽 면을 막고 있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레닌 묘와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성 바실리 성당을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 내부 벽과 천장에 그려진 이콘들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미를 보여준다. 최고의 미술관인 이 성당을 꼼꼼히 둘러보려면 무척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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