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박종인/와이즈맵/300면/2만2000원
세상은 ‘글발로 싸우는’ 전쟁터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 각자 ‘칼보다 강한 펜’ 한 자루쯤 품고 살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현직 기자가 말하는 ‘좋은 글’ ‘훌륭한 기사’ ‘맞춤형 글쓰기 전략’이 궁금하지 않은가? 정리하는 기자도 새삼 글쓰기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며 ‘칼날 같은 문장으로 독자의 심장을’ 찌를 수 있기 위해 정독하고 싶어지는 책.
청와대 사람들강승지/페이지2북스/220면/1만6800원
청와대는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다. 정치, 외교, 경호, 의전, 기록, 조경, 행사, 보안, 통신 등 수많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며, 그 안에는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를 대신 빛나게 하고, 누군가의 뒤에서 균형을 맞추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만드는 사람들. 이 책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7년 넘게 청와대에서 근무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생생한 ‘청와대의 진짜 하루’를 엿볼 수 있다.
금관총의 주인공 이사지왕은 누구인가문성재/우리역사연구재단/560면/3만원
금관총은 100년 넘게 묘주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이 무덤의 환두대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과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발견됐다. 금관총의 주인 ‘이사지왕’의 정체를 파헤치고 주변 역사를 탐색하면서, 경주에 위치한 다른 신라 고분, 공주 송산동에 위치한 백제 고분들도 함께 조명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신라 천 년 수도 경주가 색다르게 보일 것이다.
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이문영/페이퍼로드/380면/1만9800원
남북국시대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가 공존한 시기. 한국사에 무관심한 독자는 물론 한국사에 꽤 친숙한 독자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이 용어를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면서 그 시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작가는 남북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의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시대를 재구성한다. 고대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확장시켜 주는 책.
조선의 백자, 군자기향이준광/은행나무/424면/3만5000원
리움미술관 고미술 전시 사상 최고 기록인 1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을 기획한 큐레이터가 전시 도판들과 함께 거기 얽힌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보인다. 저자는 비어 있는 듯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지닌 조선 백자 속에 조선이 추구한 이상과 정신, 안과 밖이 어우러지는 군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각 유물의 해설과 뒷이야기까지, 수준 높은 전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지상에서 누려 보자.
나는 신이로소이다김용덕/미술문화/360면/2만3200원
무심코 지나쳤던 사찰의 벽화와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 익숙하지만 깊은 배경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민화 속 존재들과 옛날이야기의 주인공들. 이 책은 문화재와 경전, 신화와 민담을 넘나들며 야차, 아수라, 가루다 등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 속 ‘초월적 존재들’의 도상을 분석한다. 문화재는 더 이상 ‘박제된 작품’이 아니다. 의미와 존재감으로 가득한 ‘한국의 신적 존재’들을 만나보자.
함께 바라보는 동과 서이케다 다이사쿠, 리카르도 디에스 호흐라이트네르/화광신문사/268면/1만3000원
불교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와 국제 싱크탱크 ‘로마클럽’의 명예회장 등을 지낸 리카르도 디에스 호흐라이트네르 박사의 깊이 있는 대화를 엮은 책. 인류가 직면한 주요 글로벌 이슈를 중심으로 동서 문명의 사상적 접점을 진지하게 탐색한다. 2003년에 이루어진 대담이지만 놀랍도록 현실을 예견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과거의 기록이 아닌, 지금 읽어야 할 실천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일란 파페/교유서가/203면/1만5300원
저자는 전작들을 통해 이미 이스라엘의 잔인성과 이기주의,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책, 아랍계 유대인을 은근히 배제하는 정책 등을 통렬히 비판해 왔다. 이 책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의 근본적 시작점을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풀어 나간다. 80년 가까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따라가 보자.
화웨이 쇼크에바 더우/생각의힘/584면/3만2000원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기업 화웨이가 엔디비아의 최대 경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중국 기업 때리기’ 속에서도 화웨이는 보란 듯이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하고 중국산 AI ‘딥시크’에 칩을 공급하는 등, 여전히 미국의 기술 패권에 정면 도전 중이다. 창업자 런정페이의 삶부터 회사의 최신 동향까지, ‘화웨이의 힘의 원천’을 꼼꼼하게 분석한 책.
생각보다 이상한 경제 이야기앤 루니/베누스/312면/1만9000원
‘돈을 더 찍어 내면 안 될까?’ ‘현금 없는 사회는 과연 올까?’ 돈과 시장의 시작부터 자본주의, 인플레이션, 불평등, 국제무역, 다국적 기업들의 세금 회피까지,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와 궁금한 뒷얘기를 흥미로운 역사 속 사례와 함께 신선하게 풀어 내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익숙하고 당연한 경제는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경제 초보라면 더더욱 읽어 봐야 할, 든든한 경제학 입문서이자 경제 길잡이.
AI 전략 수업김동석/베가북스/256면/1만7100원
GPTs 커스터마이징, AI 구독 포트폴리오 설계, 직무별 전략적 활용…. ‘AI 활용 일타강사’ ‘AI 강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저자가 핵심 중의 핵심만 골라 담아낸 ‘실행 중심의 AI 전략’ 모음이다. 회의록 요약, PPT 자동 작성, 유튜브 영상 요약 등, 그간 어디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지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활용 예시가 가득하다. 초보자도 바로 써먹는 가장 쉬운 AI 활용법.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이슬아/이야기장수/280면/1만7800원
“확인하시고 회신 부탁드립니다.” 단어의 뉘앙스가 거래의 성패를 판가름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다. 역으로, ‘잘 쓴’ 이메일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자칭 “이메일로 천냥 빚을 갚고, 한국문학의 판도를 이메일로 바꿨다”고 장담하는 작가가 섭외와 조율, 설득의 비법을 이 한 권에 가득 담았다. 이메일 작성으로 스트레스 받고, 보낸 이후에도 고민인 직장인에게 빛이 되어 줄 책.
도시 관측소김세훈/책사람집/308면/1만9800원
도시를 ‘관측’한다는 것은 어떤 장소에 가능성이 축적되고 어디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실험되고 있는지 감지하는 일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 다양한 공간에서 ‘가능성이 축적되고 가치가 발견되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도시 속 진로, 소비, 관계, 삶의 리듬까지 분석해 보는 관점을 키워 보자.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읽어 봐야 할 책.
서울의 하이스트리트김성순/디자인하우스/256면/2만2000원
리테일 비즈니스 대전환의 시대, ‘길 위’에서 돈의 흐름을 예측하고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할 때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때보다도 더 많은 자영업자가 줄지어 폐업하고 있지만, 불황 속 호황을 누리는 곳들도 있다. 저자는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한 번화가의 매장에서 비즈니스 성장의 단서를 발견한다. 인구 1000만의 메가시티 서울, 그중 가장 번화한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글로벌 시장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내 안의 북유럽배다윗/에듀웰/236면/1만8000원
북유럽의 도자기와 소품을 손수 수집해 국내 최대 북유럽 전문 소품숍 ‘작은 북유럽’을 운영하는 저자가 아이템들을 통해 북유럽 사람들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진솔하게 풀어 낸 책이다. 에세이 형식의 글들 곳곳에 수집한 도자기와 소품들의 컬러 사진을 함께 넣어,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책과 함께 ‘북유럽 감성’ 속으로 피서를 떠나 보자.
러너의 세계론니 플래닛/인간희극/328면/2만5000원
러닝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전 세계 최고의 러닝 명소 50곳과 추가 추천 코스 150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함께 출발 및 종료 지점, 숙소, 교통 등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이 책과 함께라면 상상만 하던 런트립이 현실이 된다. 밴쿠버의 해안길, 홍콩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 등 환상적인 풍광 속을 달리는 러너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생생한 묘사는 읽는 것만으로도 당장 달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전쟁과 음악존 마우체리/에포크/420면/2만3000원
쇤베르크, 코른골트, 힌데미트, 쿠르트 바일…. ‘히틀러가 금지한 음악’을 작곡한 이들의 이름이 생소하다면 그것은 당신 책임이 아니라, 이들을 자주 다루지 않는 책과 매체의 잘못일지 모른다. 전쟁사적으로 음악을 바라본 이 책을 펼쳐 보자. 단순히 짜릿하고 도발적인 질문을 내놓는 것을 넘어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며 ‘좋은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게 이끈다.
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박민지/크루/336면/3만9800원
디자이너의 철학과 삶을 중심으로 구성한 감각적인 패션 인물 아카이브이자 교양서. 샤넬과 발렌시아가부터 피비 파일로까지, 20세기 이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50인을 한 권에 담아 각 인물의 대표작, 창작의 동기, 시대적 배경, 삶의 태도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함께 수록된 100여 장의 풀컬러 일러스트로 각 디자이너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패션 위인전’이 아닌, 디자이너의 삶과 태도의 역사를 전하는 책.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안철우/피카라이프/268면/1만8800원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관리하고 꾸며서 어려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동안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 차이는 ‘호르몬’이 만든다. 몸속 수많은 장기들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은 아주 중요한 일을 많이 하지만,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외면 받아 왔다. 고령화 시대에 젊고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들고 싶은, 저속 노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
가짜 결핍마이클 이스터/부키/436면/2만원
중독, 불안, 과소비, 자기 파괴적 루틴…. 삶을 망가뜨리는 습관의 뿌리는 ‘결핍’에 있다! 인간의 뇌는 생존에 필수 요소였던 자원이 희소했던 시대에 진화했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결핍의 뇌’로 자연스레 설계된 것이다. 자원이 과잉된 오늘날에도 결핍을 채우려는 우리 뇌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그대로다. 인간 뇌의 진화적 한계와 현대 사회의 정교한 유혹이 만들어 낸 악순환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삶의 충만함을 회복할 길을 안내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김응교/책읽는고양이/456면/2만2000원
《노르웨이의 숲》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다양한 소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우리 시대 일본의 대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예술관 그 자체’를 읽어 볼 수 있는 새로운 비평집이 나왔다. 하루키가 유독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하루키다운 시각으로 그의 소설을 하나하나 해체해 본다.
그날까지 외과 의사강구정/사이언스북스/324면/2만2000원
삶과 죽음, 의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반세기 가까이 치열하게 고민한 한 외과의사의 에세이집. 생명과 시간, 사랑과 죽음,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들은 과학과 인문이 만나는 지점에서 의술이 어떻게 ‘치유의 예술’로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손과 마음으로 환자의 삶을 어떻게 어루만져 왔는지를 기록하고, 우리는 어떤 의료를 꿈꿔야 할지를 물으면서, 의료 종사자는 물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
2084조남호/블루문파크/144면/1만7800원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인간과 로봇 사이 경계가 희미해진 시대. 《2084》는 그 냉혹한 미래 사회의 풍경을 통해 인간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단순히 암울한 미래를 하드보일드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 아닌, 60년 안에 현실화될지도 모르는 미래 사회의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구원의 이야기다. ‘오히려 로봇이 사람 같고 사람은 로봇만큼이나 무감각한’ 잔혹한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서윤빈/열림원/272면/1만7000원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첫 연작소설집. 기후 변화로 인한 사건들과 재난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카레스크 구성으로 담아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재난은 우리 곁에 차오르고 있다. 기후 재난과 불평등, 그 안에서 생존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