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동부 유럽 현대사, 권위주의, 민주주의 등에 대한 권위자인 저자는 이 ‘도둑정치’를 체계화한 21세기 신종 독재체제를 ‘주식회사 독재체제(autocracy,Inc)’라고 명명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들은 푸틴의 러시아를 필두로, 차베스-마두로의 베네수엘라, 에르도안의 튀르키예(터키), 시진핑의 중국, 루카셴코의 벨라루스 등이다(저자는 트럼프 치하의 미국도 이런 국가라고 시사한다).
저자는 이 나라들이 서로 연대(連帶)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질식시키고, 더 나아가 ‘책임의식’ ‘투명성’ ‘민주주의’ 같은 단어로 표현되는 민주적 정치체제의 본질 자체를 전 세계적 차원에서 공격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한다.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이 전쟁은 민주주의 세계와 주식회사 독재정치 사이에서 벌어진 첫 전면전”이라고 규정한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마두로 모델’이라는 말도 섬뜩하다. 베네수엘라 독재자의 이름을 따서 이 개념을 만들어낸 스르자 포포비치는 이렇게 말한다.
“‘마두로 모델’을 채택한 독재자들은 ‘자국이 실패한 국가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들은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경제 붕괴, 고질적인 폭력, 대규모 빈곤, 국제적 고립까지도 기꺼이 감수한다. (중략) 권력을 유지하려는 핵심 목표를 위해 그들은 기꺼이 이웃 국가들의 안정을 해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아 수십만 자국 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짓까지 서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