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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죽음의 탄생 (송길원 지음 | 하이 패밀리 펴냄)

죽음과 마주보기, 죽음을 이해하기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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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관련한 서적만 7권을 펴낸 송길원 목사가 쓴 《죽음의 탄생》이 출간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죽음은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삶과 죽음이 우리 일상의 한 묶음임을 보여준다.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할 시간과 마주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묘사는 여러 가지다. ‘떼이불 덮었다’ ‘밥수저 놨다’ ‘구들장 졌다’ ‘황천길 떠났다’ 등 여럿이다. 관(棺)의 옛말인 골을 따라 ‘골로 갔다’ 하고 ‘북망산(北邙山) 가다’도 있다. 무려 500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죽음을 일러 ‘고종명(考終命)’이라 한다. 하늘이 준 목숨을 다하고 죽었다는 의미다. 천명대로 살다가 마지막에 있어야 할 제 집채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을 중국인들은 ‘수종정침(壽終正寢)’이라 한다. 가장 행복한 죽음이다. 고종명에 반대되는 죽음이 객사(客死)였다. 객사한 주검은 집 안으로 들이지 못했다. 집 밖에 천막을 치고 장례를 치러야 했다.
 
  이 천막 장례를 대치하게 된 것이 병원 장례다. 1980년대 후반의 일이다. 무연고자나 행려환자를 안치했던 시체실이 영안실로, 영안실은 병원 장례식장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병원 장례의 편리함과 종합병원, 대학병원의 유명세가 보태지면서 1990년대부터 드디어 병원 장례식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대학병원의 특진제도가 장례식장의 특실로 자리 잡는다.
 

  ‘죽음에는 귀천(貴賤)이 없다’는 말이 변해 죽음에 귀천이 등장한다. 기준이 생겼다. 몇 개의 화환이 늘어서 있는지, 유명인의 화환이 몇 개나 되는지, 상주에 의해 차명의 화환도 등장한다. 가장 경건해야 할 죽음을 조롱한다. 고인에 대한 존엄은 사라졌다. 죽음의 희화화다. 천박(淺薄)의 극치다.
 
  그러나 죽음은 인류를 변화시켰다.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죽음은 삶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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