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군의 셰프〉, 넷플릭스 ‘非영어 TV쇼’ 글로벌 1위… 웹소설·웹툰도 번역될 예정
⊙ 원작선 ‘제안대군’이 연산군 타락시킨 흑막이자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
⊙ 원작선 ‘제안대군’이 연산군 타락시킨 흑막이자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를 꼽자면 단연 tvN의 〈폭군의 셰프〉다. 마지막 12회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 17.1%, 최고 19.4%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비(非)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할 만큼 화려하게 종영했다.
〈폭군의 셰프〉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가 원작이다. 폭발적 흥행으로 원작 웹소설에 관심이 쏠린다. 원작자인 박국재 작가를 만나 드라마의 성공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들을 물었다.
― 드라마는 원작과 결이 좀 다르지요. 원작자로서 어떤 차이를 느꼈나요?
“원작은 로맨스, 대체역사, 요리, 교양 등 여러 장르가 섞인 비빔밥 같은 소설입니다. 반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로 방향을 명확히 잡았죠. 훌륭한 감독님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영상화됐습니다. 다만 원작에는 드라마에 담지 못한 풍부한 에피소드와 요리의 기원, 역사적 인물의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작을 읽어 본 주변 사람들은 ‘웹소설의 탈을 쓴 교양물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꼭 원작을 읽어 보셨으면 해요.”
“장녹수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박국재 작가는 “사료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인물의 심리나 숨은 관계가 떠오를 때가 있다”며 “그 상상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대체역사소설의 매력인 만큼 ‘가장 재미있는 상상’을 모아 써내려 간 것이 원작소설”이라고 했다.
― ‘제안대군’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산군이라는 ‘폭군’을 주인공(protagonist)으로 세우려면 갈등을 일으킬 반대 인물(antagonist)이 필요했습니다. 역사 속 반정(反正) 주역 3인(박원종, 유순정, 성희안)은 악역으로 만들기엔 설득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혹시 연산군의 광기(狂氣)를 부추긴 흑막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 상상해 봤습니다. 그 역할에 제일 어울리는 인물이 제안대군이었어요. 원래 원자였지만 인수대비의 개입으로 왕통이 바뀌어 왕위를 빼앗긴 인물이었으니까요. 제안대군 입장에서는 한순간에 왕위를 빼앗긴 기분이 들었을 겁니다. 여기서 과감하게 상상을 해보면, 연산군의 광기를 부추겨 할머니인 인수대비를 죽게 만들었을 때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제안대군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가정을 집대성해 소설 속 제안대군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 드라마에선 ‘제산대군(제안대군)’과 ‘강목주(장녹수)’의 관계가 더 극적으로 표현됐지요.
“그건 드라마 고유의 해석이에요. 원작의 장녹수는 제안대군의 첩자였지만 결국 연산군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늘 악녀로만 묘사되는 장녹수에게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했죠.”
― 역사 속 제안대군에 대한 인물평이 궁금합니다.
“실제로 그가 연산군을 타락시킨 흑막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남의 주목을 받지 않은 덕분에 천수를 누릴 수 있었죠. 작가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처음에 바보처럼 내세우다가 마지막에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로 설정했어요. 일종의 반전이죠.”
웹소설·웹툰도 해외 여러 언어로 번역 중
― 소설을 집필하며 참고한 자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아요.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용재총화》 《패관잡기》 같은 야담집,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등의 고(古)조리서를 봤습니다. 또 프랑스 요리백과나 현대의 과학적 요리책까지 참고했어요. 역사와 요리를 넘나들며 폭넓은 자료를 섭렵하려 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는 물론,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웹툰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여러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폭군의 셰프〉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가 원작이다. 폭발적 흥행으로 원작 웹소설에 관심이 쏠린다. 원작자인 박국재 작가를 만나 드라마의 성공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들을 물었다.
― 드라마는 원작과 결이 좀 다르지요. 원작자로서 어떤 차이를 느꼈나요?
“원작은 로맨스, 대체역사, 요리, 교양 등 여러 장르가 섞인 비빔밥 같은 소설입니다. 반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로 방향을 명확히 잡았죠. 훌륭한 감독님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영상화됐습니다. 다만 원작에는 드라마에 담지 못한 풍부한 에피소드와 요리의 기원, 역사적 인물의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작을 읽어 본 주변 사람들은 ‘웹소설의 탈을 쓴 교양물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꼭 원작을 읽어 보셨으면 해요.”
“장녹수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박국재 작가는 “사료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인물의 심리나 숨은 관계가 떠오를 때가 있다”며 “그 상상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대체역사소설의 매력인 만큼 ‘가장 재미있는 상상’을 모아 써내려 간 것이 원작소설”이라고 했다.
― ‘제안대군’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산군이라는 ‘폭군’을 주인공(protagonist)으로 세우려면 갈등을 일으킬 반대 인물(antagonist)이 필요했습니다. 역사 속 반정(反正) 주역 3인(박원종, 유순정, 성희안)은 악역으로 만들기엔 설득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혹시 연산군의 광기(狂氣)를 부추긴 흑막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 상상해 봤습니다. 그 역할에 제일 어울리는 인물이 제안대군이었어요. 원래 원자였지만 인수대비의 개입으로 왕통이 바뀌어 왕위를 빼앗긴 인물이었으니까요. 제안대군 입장에서는 한순간에 왕위를 빼앗긴 기분이 들었을 겁니다. 여기서 과감하게 상상을 해보면, 연산군의 광기를 부추겨 할머니인 인수대비를 죽게 만들었을 때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제안대군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가정을 집대성해 소설 속 제안대군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 드라마에선 ‘제산대군(제안대군)’과 ‘강목주(장녹수)’의 관계가 더 극적으로 표현됐지요.
“그건 드라마 고유의 해석이에요. 원작의 장녹수는 제안대군의 첩자였지만 결국 연산군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늘 악녀로만 묘사되는 장녹수에게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했죠.”
― 역사 속 제안대군에 대한 인물평이 궁금합니다.
“실제로 그가 연산군을 타락시킨 흑막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남의 주목을 받지 않은 덕분에 천수를 누릴 수 있었죠. 작가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처음에 바보처럼 내세우다가 마지막에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로 설정했어요. 일종의 반전이죠.”
웹소설·웹툰도 해외 여러 언어로 번역 중
― 소설을 집필하며 참고한 자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아요.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용재총화》 《패관잡기》 같은 야담집,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등의 고(古)조리서를 봤습니다. 또 프랑스 요리백과나 현대의 과학적 요리책까지 참고했어요. 역사와 요리를 넘나들며 폭넓은 자료를 섭렵하려 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는 물론,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웹툰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여러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