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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싸워야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힘을 모아 함께 가야”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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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委 통해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정치적 성공의 사다리’ 만들고 싶어”
⊙ “누가 권력을 가지느냐의 문제가 결국은 정치의 속살이더라”
⊙ “외국의 정당 혁신, 正體性 강화보다는 다양한 유권자들의 지지 얻기 위한 통합과 대타협 강조”
⊙ “국민의힘, 중심이 없고 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느낌”
⊙ “윤 대통령, 국정의 큰 방향 잘 잡았지만, 인사·소통에 아쉬움”
  11개월 만에 최재형(崔在亨·66)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다시 만났다. 전에 만났을 때에는 국민의힘 대선(大選) 예비 후보로, 이번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서 만났다.
 
  지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종로구)에서 당선된 최재형 의원은 지난 6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됐다. 여야(與野)를 막론하고 과거 여러 차례 혁신위원회가 꾸려졌었다. 대개는 총선(總選)이나 대선에서 참패(慘敗)한 후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비록 신승(辛勝)이라고는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고, 뒤이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압승(壓勝)한 후에 여당이 스스로 혁신위원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선거 참패에 대한 처절한 반성 같은 혁신을 추동(推動)할 동력이 약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24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을 때까지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당의 문제점들을 성찰(省察)하면서 당의 체질을 개선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비록 초선(初選)이기는 하지만 한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됐고, 올곧은 인품과 애국심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최재형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직후,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문제를 놓고 내홍(內訌)에 빠져들었다. 언론은 이준석 전 대표와 여당 중진이 험하게 주고받는 말들과 ‘뻘짓’들을 연일 대서특필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혁신위원회는 기회 닿는 대로 경청회(傾聽會)를 열어 당내외의 의견을 열심히 청취했지만, 점차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의 정통 보수(保守) 정당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얼마나 허약 체질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과 혁신위원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국회의원을 만났다.
 
 
  ‘정치의 속살’
 
  — 정치를 1년 해보니 어떻습니까.
 
  “저는 문재인 정부를 겪으면서 정권 교체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치 현실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바로 대선 경선(競選)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경선에서는 탈락했지만, 일단 정권 교체가 되었으니 제가 공직(감사원장)을 사퇴하고 정치에 뛰어든 것은 하여튼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대선 구도와 맞물리면서 생각지 않게 종로에서 전략공천을 받고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됐죠. 국회의원 당선 후 몇 달 사이에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서울시장 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혁신위원장을 맡아 정치의 속살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보면서 정치가 뭔지 이제 조금씩 배우고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정치가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정치를 통해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치의 속살’이 어떤 것 같습니까.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치 생명을 걸고 싸워야 되는 것이 정치 현실이라는 것을, 특히 공천관리위원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이후에도 우리 당의 운영을 보면, 그 힘을 국민을 위해서 쓰겠다고는 하지만, 누가 권력을 가지느냐의 문제가 결국은 정치의 속살이 아닌가 싶더군요.”
 

  — 정치에 뛰어든 후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정치는 제가 한 40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삶이더군요.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거기에 대해 법을 적용해서 판단하는 게 제가 평생 해온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이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 계속 만들면서 나가는 일 아닙니까? 그에 맞게 제가 바뀌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힘들더군요.”
 
  안 그래도 평생 법조인으로 살아온 최재형 의원이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이 이 대목이었다. 문득 ‘조금 방향은 다르기는 해도, 어쩌면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도 판사 출신 최재형 의원이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 의원이 말을 이었다.
 
  “좀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제가 평생 만났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 정치에 뛰어들어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정치에 뛰어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정권 교체 없이는 나라가 위태롭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따라서 정권 교체에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한 바가 있다면, 그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죠.
 
  그리고 종로에서 출마한 후에 지역 주민들이 ‘출마해줘서 고맙다’며 격려해주시고, 제가 당선됐을 때 정말 기뻐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이 내게 거는 기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함께 ‘내가 잘하면 이분들에게 그래도 뭔가 힘이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한 것은 이제 4, 5개월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보람 있는 일들을 많이 해나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성장의 사다리’ 만들겠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예측가능한 ‘정치적 성공의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조선DB
  —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분들조차도 ‘국민의힘이 어떤 비전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저 당(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혁신위원장으로 이거 하나는 내가 꼭 해놓고 나가고 싶다’라고 생각한 게 있습니까.
 
  바로 대답이 나왔다.
 
  “정당이 해야 할 일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인재를 정치권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우리 당이 그다지 매력적인 당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제 정치적 비전을 갖고 당에 들어오는 젊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우리 당에 일단 들어와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지역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역량을 쌓으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루트, 예를 들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그 이후에도 일정한 활동을 하면 국회의원도 할 수 있는 사다리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그게 잘 안 되어 있어요. 지난번 경청회에서도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앞으로의 루트가 안 보인다. 당협위원장이나 유력한 사람한테 줄을 대서 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공천을 받고 정치 활동을 시작하는 식으로는 당의 미래가 없지 않으냐’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 그렇습니다.
 
  “그런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당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그룹 안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서 지방의회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어떤 풀(pool)에 들어간다는 것 정도는 가시적(可視的)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물론 그 안에서 또 공정한 경쟁을 해야겠지요. 많은 인재가 들어와서 그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정치적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어 새로운 인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 혁신위에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인재소위(小委)에서 현재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5년 한나라당 혁신위 성공적”
 
  — 과거 여야에서 여러 차례 혁신위원회를 꾸렸었는데, 그중에서 성공했다 싶은 사례가 있습니까.
 
  “제17대 총선에서 패배한 후인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홍준표 혁신위원장 시절의 혁신위원회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권(黨權)과 대권(大權) 분리, 대선 및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룰(rule) 도입, 당 지도체제 개편, 책임당원제, 중앙당에 집중돼 있던 공천위원을 시·도당에 별도 설치 등의 혁신안이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그걸 전폭 수용했죠. 현재 우리 당 체제의 골격이 당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밖의 경우는 좋은 혁신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부만 반영되거나 보고서만 내고 끝나는 등 처음에 의도했던 결과는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 과거 혁신위원회 사례들이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어디 있다고 봅니까.
 
  “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감 때문에 혁신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을 경우에는 혁신안이 수용 가능성이 많았을 것이고, 그런 공감대가 약할 경우에는 혁신안의 수용 가능성이 낮아지겠죠.”
 
  — 지금 국민의힘은 2005년 당시 박근혜 대표처럼 혁신을 주도할 만한 차기 유력 주자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2024년 선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어서 혁신위원회의 동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반사적(反射的) 이익 덕분이었습니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당이 먼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의 체질 변화를 이루어야 국민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천 룰 같은 경우, 여유를 두고 시스템을 정비하면 공감을 얻기가 좀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손보면 누구를 위한 것이다, 혹은 배제하기 위한 것이다 하는 식의 논란에 휩싸이기 쉬우니까요.”
 
 
  “젊은 층 이슈 제대로 팔로우해야”
 
최재형 위원장(왼쪽 끝)은 7월 18일 ‘혁신위원회 의견수렴 경청회’를 열어 청년 정치인 등의 의견을 들었다. 사진=조선DB
  — 혁신위는 출발할 때부터 ‘이준석 혁신위’로 낙인찍혀 과연 충분한 당내 공감대하에 만들어진 것인지가 의문이 있던 데다가, 이준석 전 대표 문제로 당 내홍까지 겹치면서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 얘기를 처음 꺼낸 것은 맞습니다. 많은 사람이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면서도 혁신위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참에 그 얘기를 듣고 나서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데 대해서는 공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사실상 해임된 상황에서 혁신위를 이끌어갈 동력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내홍이 가라앉으면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안을 내놓고 그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설명한다면 혁신안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이나 행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국민의힘이 젊어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이 젊어져야 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나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젊은 층의 이슈를 제대로 팔로우(follow)하고 그에 맞는 대안(代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주었고, 특히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끌어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아 문제입니다.”
 
 
  외국 정당의 혁신 사례
 
  다시 얘기를 혁신위로 돌렸다.
 
  — 외국의 정당 혁신 사례 중에서 혹시 참고할 만한 것이 있던가요.
 
  “외국의 경우도 선거에서 여러 번 패하고 난 후, 지지 기반을 확대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당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정치 담론을 제시, 결국 다시 집권에 성공한 정당 혁신 사례들이 많습니다. 자기 당의 이념적 정체성(正體性)을 강화하기보다는 다양한 사회집단에 속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통합과 대타협을 강조하면서 당의 변화를 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 예를 들어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미국 민주당은 1980년대에 레이건과 부시(조지 H.W 부시, ‘아버지’ 부시)에게 세 번 연속해서 패한 후 1992년 대선에서는 기존의 진보적(리버럴) 정당 이미지를 버리고 경제 성장을 우선하는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때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고 했잖아요? 그렇게 중도 온건 노선으로 변화하면서 결국 클린턴이 당선, 집권하지 않았습니까?
 
  영국의 노동당이나 보수당도 결국 자기들의 기존 정책을 조금씩 완화하면서 정책 변화를 통해서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당의 체질 개선, 인재 영입이나 육성 같은 것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민생(民生)을 담아내는 정책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쪽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최재형 의원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黨에 중심이 없다”
 
  — 보수당 출신인 디즈레일리 전 영국 총리는 ‘빌어먹을 너의 원칙을 버려라. 그저 당에 충성하라’고 했고, 대처 총리 시절 각료였던 노먼 테빗은 ‘보수당은 무엇보다 권력 장악을 위해 애쓰는 정당’이라고 말했다더군요.
 
  “‘집권하기 위해서 과연 우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계속 변신해왔기에 보수당이 수백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겠죠.”
 
  — 그동안 혁신위가 열었던 경청회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시스템이 없다’ ‘예측 가능한 공천 기준이 없어서 정치 신인들이 진입할 루트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민생 이슈를 팔로우하는 게 너무 늦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슈가 빠르게 생성되고 확산되는데, 이를 긴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우파 시민단체와 연대(連帶)가 부족하다’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 지금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한두 개가 아닌데…. 우선 당을 이끌고 나가는 어떤 중심, 리더십이 없어요. 당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당의 중요한 정책이나 진로 결정에 당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시스템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당내 문제에 너무 몰입돼서 민생을 위한 정책 활동이 너무 취약해져 있습니다.”
 
  — 종로구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의 활용 방안, 오랫동안 묶여 있던 주거환경 개선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음악계는 콘서트장 만들자고 하고, 미술계는 미술관 만들자고 하는 등, 저마다 자기 입장에서 주장이 많더군요.
 
  “청와대는 오랫동안 대통령 집무 공간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그런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곳에 있는 공간들을 활용한 문화공간을 마련, 전체적으로 서촌-경복궁-청와대-북촌-창덕궁-창경궁-종묘-인사동-대학로로 이어지는 전통·문화·예술 벨트화(化)하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윤 대통령, 큰 틀에서 국정운영 방향 잘 잡아”
 
최재형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작년 9월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회동했을 때의 모습이다. 사진=조선DB
  — 윤석열 정권 석 달을 어떻게 봅니까.
 
  “과거 정부의 큰 문제였던 한미(韓美)동맹을 회복하고, 전(前) 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韓日)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對北) 관계에서도 우리가 할 말은 하면서 북의 도발에 대비하는 국방태세를 갖추는 등 외교·안보를 정상으로 돌려놓은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나치게 탈법적(脫法的)인 노조 활동에 대해서 적법하게 대응해나가고, 무너진 법치주의(法治主義)와 시장경제 원칙을 복원해나가는 등 큰 틀에서 국정 운영의 방향을 잘 잡아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꼭 해야 할 연금(年金)개혁·노동개혁·교육개혁 같은 과제도 앞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윤석열 정권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사(人事)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이 조금 있었죠.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면에서는…, 도어 스테핑은 굉장히 신선한 시도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도어 스테핑을 국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떤 때에는 너무 방어적이거나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 변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부분이 있죠. 적절히 활용하면 도어 스테핑은 좋은 소통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석 달 정도 지났습니다. 어느 정부나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겠죠. 국민들이 왜 정부나 국정에 대해 불만,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지 잘 살펴보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면, 아직도 잘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1987년 이후 역대 정권들을 보면, 늘 집권 후에 친정(親政)체제 수립을 명목으로 승리를 가능케 했던 선거연합을 해체함으로써 스스로 기반을 약화시키곤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과) 뜻을 같이하는 세력의 힘을 모아서 함께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견해가 다르거나 감정적으로 같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세력들은 다 품고 가야 합니다. 정말 우리가 싸워야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같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힘을 모아서 함께 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나 당이 모두 좀 더 포용력을 갖고 국정을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윤 대통령, 참을 인(忍)자 세 번만 쓰길’이라는 칼럼을 썼는데,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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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nfar@naver.com    (2022-08-25) 찬성 : 6   반대 : 0
정무 감각이 너무 없으시다. 준석이 감싸기 같은 헛발질을 않으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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