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여성 총리.
2019년 12월 8일(현지시각)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의원 산나 마린이 총리로 선출됐다. 마린 총리는 역대 3번째 여성 총리다. 이 소식은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신임 총리는 세계 지도자 중 최연소다.
30대 평범한 한국 여성의 어려움을 담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터라, 핀란드의 30대 여성 총리 출연은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30~40대로 물갈이하겠다고 공약하는 분위기도 핀란드 여성 총리 선출 소식에 관심을 갖게 했다.
신임 마린 총리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와 성별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이 말뿐이 아님을 이내 행동으로 보여줬다. 12월 10일(현지시각) 공식 취임한 마린 총리는 취임 직후 19명의 장관 가운데 30대 4명을 포함한 12명의 여성을 내각에 앉혔다.
여성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권도 여성에게 있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 카트리 쿨무니(32), 내무장관에 마리아 오히살로(34), 교육장관에 리 안데르손(32), 법무장관에 안나-마야 헨리크손(55)을 임명했는데, 마린 총리와 이 4명의 주요 부처 장관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의 대표들이다. 이번 핀란드 선거 투표율은 73%로 국민적 지지도 높았다.
우리 정치계를 보면 중요한 자리는 60대가 많다. 사실 50대는 젊은 축에 속한다. 2000년 이후 38~52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국 정치인들의 평균 나이는 임명 시점 기준 63.3세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진표·원혜영 의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평균 나이는 69.5세다.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는 2016년 당선 당시 만으로 55.5세였다.
사정이 이러니,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총리가 탄생한 배경이 뉴스가 되었다.
핀란드의 여풍(女風)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닌,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핀란드는 1906년 유럽에서 최초로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피선거권까지 부여했다. 1996년 국회의장, 수석·차석 부의장 3인이 여성이었다. 2003년에는 대통령과 총리 모두 여성이 차지하기도 했다.
단지 세계 최초뿐이 아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 역시 마련돼 있다. 핀란드 선거제를 보면, 양성평등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방의회와 지역위원회에 남녀 어느 쪽이든 소수가 40%를 차지하도록 하고 있다. 최소한 여성 의원이 40%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린 총리 역시 2012년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또 핀란드는 100% 비례대표제 선거 방식을 채택해 청년의 정치 진입 장벽이 낮다. 특별한 정치적 기반이 없어도 정당 득표에 따라 당선될 수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 청소년 기본법 8조는 “청소년에게는 반드시 지역사회의 청소년 단체 및 정책을 다루는 일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적극적 활동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피선거권 연령이 18세에 불과해, 고등학교만 마치고도 출마할 수 있다.⊙
2019년 12월 8일(현지시각)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의원 산나 마린이 총리로 선출됐다. 마린 총리는 역대 3번째 여성 총리다. 이 소식은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신임 총리는 세계 지도자 중 최연소다.
30대 평범한 한국 여성의 어려움을 담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터라, 핀란드의 30대 여성 총리 출연은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30~40대로 물갈이하겠다고 공약하는 분위기도 핀란드 여성 총리 선출 소식에 관심을 갖게 했다.
신임 마린 총리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와 성별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이 말뿐이 아님을 이내 행동으로 보여줬다. 12월 10일(현지시각) 공식 취임한 마린 총리는 취임 직후 19명의 장관 가운데 30대 4명을 포함한 12명의 여성을 내각에 앉혔다.
여성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권도 여성에게 있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 카트리 쿨무니(32), 내무장관에 마리아 오히살로(34), 교육장관에 리 안데르손(32), 법무장관에 안나-마야 헨리크손(55)을 임명했는데, 마린 총리와 이 4명의 주요 부처 장관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의 대표들이다. 이번 핀란드 선거 투표율은 73%로 국민적 지지도 높았다.
우리 정치계를 보면 중요한 자리는 60대가 많다. 사실 50대는 젊은 축에 속한다. 2000년 이후 38~52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국 정치인들의 평균 나이는 임명 시점 기준 63.3세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진표·원혜영 의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평균 나이는 69.5세다.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는 2016년 당선 당시 만으로 55.5세였다.
사정이 이러니,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총리가 탄생한 배경이 뉴스가 되었다.
핀란드의 여풍(女風)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닌,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핀란드는 1906년 유럽에서 최초로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피선거권까지 부여했다. 1996년 국회의장, 수석·차석 부의장 3인이 여성이었다. 2003년에는 대통령과 총리 모두 여성이 차지하기도 했다.
단지 세계 최초뿐이 아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 역시 마련돼 있다. 핀란드 선거제를 보면, 양성평등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방의회와 지역위원회에 남녀 어느 쪽이든 소수가 40%를 차지하도록 하고 있다. 최소한 여성 의원이 40%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린 총리 역시 2012년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또 핀란드는 100% 비례대표제 선거 방식을 채택해 청년의 정치 진입 장벽이 낮다. 특별한 정치적 기반이 없어도 정당 득표에 따라 당선될 수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 청소년 기본법 8조는 “청소년에게는 반드시 지역사회의 청소년 단체 및 정책을 다루는 일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적극적 활동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피선거권 연령이 18세에 불과해, 고등학교만 마치고도 출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