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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조기 총선’ 대도박으로 보수당 압승, ‘브렉시트 완수’ 향해 매진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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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마련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네 번째 국회에서 부결되자 메이 총리 후임으로 선출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존슨 총리가 2019년 7월 새 총리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그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여당인 보수당조차 소수 집권당에 불과했고, 존슨 총리는 그런 보수당의 ‘임시 관리자’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최단명 총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2019년 10월 존슨 총리는 돌연 ‘12·12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렉시트로 보수당이 코너에 몰리고 있을 때였다.
 
  사실 ‘12월 총선’은 1923년 이후 96년 만에 처음이었다. 영국 정가(政街)는 셈법이 분분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들뜬 분위기,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겨울 날씨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을 이었다. 그런 점에서 존슨 총리의 12월 총선 카드는 ‘거대한 도박’이라는 게 영국 언론들의 지배적인 평가였다.
 
  이 도박은 적중했다. 존슨 총리와 보수당이 노동당을 큰 의석 차로 눌렀다. 개표 결과 보수당은 2017년 총선 때보다 덩치를 더욱 불렸다. 하원 전체 650석 중 365석.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7년 총선에서 651석 중 376석을 가져간 이후 보수당의 최대 승리다.
 
  영국의 《가디언》은 보수당의 승리 요인을 ▲유럽연합(EU) 탈퇴라는 ‘브렉시트’ ▲단순한 메시지 ▲안전 우선 전략 ▲노동당의 취약함 등으로 꼽았다.
 
  존슨 총리는 이번 선거전에서 ‘브렉시트 완수(get Brexit done)’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네 차례나 의회에서 퇴짜를 맞고, 의회는 자체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이 같은 ‘결정 장애’에 영국인들은 지쳐 있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할 준비가 돼 있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명한 방향 제시가 유권자들에게 먹혔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와 브렉시트에 비판적이었던 조지 오스본 전 재무부 장관조차 “보리스 존슨 시대가 열렸다”고 평할 정도다. 존슨 총리는 2019년 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관련 법을 통과시키고 2020년 1월 말 브렉시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하겠다면서도 자신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보리스 존슨은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의 총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당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코빈 대표는 “다음 선거를 이끌지 않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영국 국민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주춤하는 코빈 대신 선명성으로 승부를 내건 존슨을 택한 셈이다.
 
  노동당은 여러 총선 공약을 쏟아냈지만, 보수당은 ‘브렉시트 완수’와 ‘경찰관·간호사 증원’이라는 몇몇 공약만 되풀이해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런 단순한 메시지의 반복은 영국 국민들에게 서서히 먹혀 들어갔다.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브렉시트 등 각종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민이 선택한 총리’라는 정당성까지 거머쥐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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