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비난받던 한 배우가 ‘자살’했다. 언론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했는데, 더 강력해진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이라는 게 나오면서 그런 표현도 쓰지 못하게 된 것 같다.
보건복지부나 기자협회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자살예방 보도준칙’의 강화가 자살률을 낮추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누가 자살을 하면 자살 전과 정반대로 표변하는 언론이나 여론이야말로 자살을 부추기는 주범이다. 비리나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비난을 받던 정치인들도 자살하면 평가가 싹 달라진다. “우리 편 망신시키지 말고 빨리 자살이라도 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던 언론부터 매년 망자(亡者)의 기일(忌日)을 살뜰하게 챙긴다. 망자를 기리는 플래카드가 나붙고, 망자를 파는 책과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망자가 저지른 잘못은 사라지고, 희생자·순교자가 되어 버린다.
이번에 자살한 배우도 마찬가지다. 자살 전에는 음주 운전을 하고도 반성조차 없는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더니,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연기력, 궁박했던 처지와 성실함, 인간성을 되새기면서 ‘추모의 물결’을 이야기한다.
이러니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쉽게 ‘자살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 아닐까? 눈 딱 감고 목숨을 끊으면, 지금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게 될 것이라는….
‘자살 예방’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차라리 보도에서 자살은 ‘자살’이라고 명시하되, 정치인이나 공직자 같은 ‘공인(公人.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다)’에 대해서만이라도 사후(死後)까지도 그의 잘잘못을 철저히 추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망자에게 억울한 점이 있으면 풀어 주고, 망자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끝까지 추궁해서, 죽음이 결코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자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나 기자협회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자살예방 보도준칙’의 강화가 자살률을 낮추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누가 자살을 하면 자살 전과 정반대로 표변하는 언론이나 여론이야말로 자살을 부추기는 주범이다. 비리나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비난을 받던 정치인들도 자살하면 평가가 싹 달라진다. “우리 편 망신시키지 말고 빨리 자살이라도 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던 언론부터 매년 망자(亡者)의 기일(忌日)을 살뜰하게 챙긴다. 망자를 기리는 플래카드가 나붙고, 망자를 파는 책과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망자가 저지른 잘못은 사라지고, 희생자·순교자가 되어 버린다.
이번에 자살한 배우도 마찬가지다. 자살 전에는 음주 운전을 하고도 반성조차 없는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더니,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연기력, 궁박했던 처지와 성실함, 인간성을 되새기면서 ‘추모의 물결’을 이야기한다.
이러니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쉽게 ‘자살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 아닐까? 눈 딱 감고 목숨을 끊으면, 지금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게 될 것이라는….
‘자살 예방’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차라리 보도에서 자살은 ‘자살’이라고 명시하되, 정치인이나 공직자 같은 ‘공인(公人.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다)’에 대해서만이라도 사후(死後)까지도 그의 잘잘못을 철저히 추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망자에게 억울한 점이 있으면 풀어 주고, 망자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끝까지 추궁해서, 죽음이 결코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