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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국내외 경제연구소 10곳이 보는 2021년 경제 전망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 3.6%(골드만삭스)·코스피 3200 목표(JP모건)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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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의 미국, 1946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경제 기록
⊙ 코로나19 회복과 ‘바이든 시대’가 2021년의 화두
⊙ 원달러 환율 1050원대 예상… 국내 수출 기업에 큰 타격 없을 듯

[편집자 註]
2020년 12월 11일, 코스피 지수가 2770선으로 마감됐다. 불과 8개월 전인 2020년 4월엔 코스피 지수가 1400선대까지 밀렸다. 12월의 강세장은 개인이 주도했다. 개인은 12월 4~11일에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에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낙관론과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 등이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경기에 직격탄이 됐다. 국가별로 쏟아지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 나라들로 하여금 봉쇄 조치를 벌이도록 유도했고, 하늘과 땅의 길이 막혔다. 경기 부진, 무역 부진, 실업률 상승, 소비 위축은 국가와 기업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패닉’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세계 경기가 예전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 2021년 경제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JP모건, 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10개 보고서를 분석했다.
2020년 12월 9일 코스피 종가가 2755.47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이 오늘의 코스피 종가를 알리고 있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2021년 경제를 밝게 전망했다. 2020년 침체됐던 경기가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반등에 성공했으며, 선진국들은 2021년 2분기를 전후(前後)해 경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봤다. 일부에서는 2020년 경기 악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에 반등해, 2021년에는 1970년대 이후 사상 최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21년의 화두는 ‘포스트 코로나’와 ‘바이든 시대’다.
 
 
  선진국 타격이 신흥국보다 컸던 2020년
 
2020년 12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코스피가 2700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에 마감했다.
  전(全) 세계가 2020년에는 긴 터널을 지나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는 2020년 상반기에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8%가 날아가는 것을 경험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019년과 비교할 때 평균 3.8%가 빠졌다. 2009년 금융위기 때는 전년보다 0.1% 성장률이 낮은 정도에 그쳤다. ‘최악의 경기’로 꼽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1946년) 성장률은 전년보다 무려 5.8%가 빠졌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제 하락 다음으로 여파가 컸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은 그나마 경기 침체 타격이 덜했다. 신흥국들은 평균 2019년보다 1.8%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선에서 2020년을 마무리했다. 삼성증권은 “신흥국 GDP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0년에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했다. 주요 국가 중에서 2020년에 마이너스 성장이 아닌 플러스 성장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신흥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비중이 높아 선진국보다 경제 충격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우리나라 경기지표가 이미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소비는 회복은 됐으나 고르지 못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가령 돈(재화)을 쓰는 소비는 회복했는데 외식·레저·여가 등 대면(對面) 서비스의 생산과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평상시보다 15~25% 밑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이 줄고, 오후 9시 이후에는 가게 문을 닫는 등의 일시적 이유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서비스 수요 일부가 재화 소비로 대체되고 있다. 헬스장 대신 홈트레이닝을 하고, 영화관을 찾는 대신에 홈시어터 장비를 통해 집에서 영화를 본다. 외식은 홈쿠킹으로 대체된다. 소비자가 서비스 수요를 재화 소비로 바꾸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도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팬데믹 재유행에 따라 각국 정부가 취하는 봉쇄 성격이 2020년 3~4월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2020년 3~4월은 조업장 폐쇄, 식음료 구매 외 여타 업소 출입을 제한하는 재택 강제가 있어서 확진자 수 증가가 극심한 경기 침체로 연결됐다. 하지만 글로벌 공통적으로 최근의 봉쇄는 제한적인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수개월 동안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재택근무 환경이 정립돼 생산활동이 2020년 3월처럼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5%대, 한국은 3%대
 
EPS는 통상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나타낸다. 2020년 12월에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미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 국내외 10종 보고서의 전제는 코로나19 백신이 여태 임상실험에서 보여준 것처럼 효과가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적어도 2021년 2분기부터 주요 선진국 전체 인구의 10~20%가 백신을 접종하고, 하반기에는 선진국 이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가정한다.
 
  2021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삼성증권은 5.8%, 메리츠증권은 5.7%로 보고 있다. ‘5%대의 성장률’은 19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IMF와 글로벌 주요 전망 기관들도 꽤 높은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이 장밋빛 예상을 하는 이유는 다음 네 가지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이후에도 향후 몇 년 동안 재정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전(全) 세계에 돈이 넘쳐난다는 소리다. ▲또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정상화를 위해 ‘제로 금리’ ‘자산매입 정책’ 등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최소 2~3년은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인 코로나19와 미국 대선이 2021년 이후 크게 완화되거나 소멸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글로벌 부양 정책을 지속하고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은 장기 경기 전망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삼성증권은 3.5%, 메리츠증권은 3.1%, 골드만삭스는 3.6%로 예측하고 있다. 소수점 아래 차이는 있지만, ‘3%대’의 경제성장률을 점치는 것은 한국 경제가 그만큼 살아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GDP 대비 3%대’의 경제 성장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몇 년 동안의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2021년은 한국 경제의 가파른 경제 회복을 기대한다. 대외 수요는 중국과의 긴밀한 무역 연계 및 기술 중심의 구조에 따라 한국 GDP의 60%를 차지한다. 정부의 광범위한 정책 지원은 내수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추격 수요 완화로 리바운딩에 성공할 것이다. 외부 수요 전망은 예방접종 시기와 효과에 달려 있다.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무역 파트너의 폐쇄 완화가 일어나고, 이는 해외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의 한국 실적이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을 오히려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2021년에 전년의 고점 대비 89%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83%, 일본은 80%, 중국은 97%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넘어서는 104% 정도 실적을 기대한다. 특히 경기 민감 업종인 에너지·소재·산업재·경기소비재·금융의 반등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국내 경제 성장의 견인차
 
2020년 4월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수출’은 우리 경제를 회복시키는 선행조건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5%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을 3%대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수출’ 덕분이다.
 
  삼성증권은 ‘수출’과 ‘설비투자’로 봤다. 삼성전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수출 실적은 2020년 6월을 저점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며 2021년에 15%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온 설비투자 회복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 소비는 4.5%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
 
  GDP성장률 3.1%를 제시한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민간 소비가 재화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 주도하에 철강·기계 등 산업재가 후행해 올라오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출과 안정된 소비에 의해 완만한 침체기를 겪었다. 3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이 눈에 띈다”며 “2021년 1분기에 한국은 강력한 수출 성장과 탄탄한 사업 투자로 코로나19 시기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는 사실상 2020년 3분기 이후에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그 근간에는 ‘수출 실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과 함께 코스피도 유사한 시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 코스피가 2700선을 유지하는 것은 무난하다고 봤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실질적으로 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가 낮아져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한국 증시는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 흐름 비율이 높은 성장주가 당분간 주도할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GDP 총량 회복 효과가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20년 9~10월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주식 매입
 
  하나금융투자가 ‘수출 업’과 함께 ‘국내 증시 업’을 예측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 우리 코스피 시장의 선진국형 구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1995년 이후에 다섯 번의 급락을 경험했다. IMF 경제 위기(1998년), 테크버블 붕괴(2001년),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9·11 테러 이후 선진국 재정 위기(2011년), 신흥국 경제 위기(2017년) 때였다. 각각의 경우 증시 회복 패턴은 달랐다. 테크버블 붕괴, 2011년 선진국 재정 위기 이후에는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지 못해 신고가를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IMF 경제 위기, 2009년 글로벌 위기, 2017년 신흥국 위기 이후에는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한 이후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여부는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테크버블 이후인 2003년에는 코스피가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코스피에 소속된 국내 기업의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11%나 빠졌다. 반면 2009년 글로벌 위기 이후에 코스피가 반등하고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던 2010년에는 코스피에 소속된 기업의 영업 이익이 57%나 늘었다.
 
  하나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에 대한 시각은 ‘반도체’에 의해 결정된다. 반도체 재고 순환 지표와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 추이는 굉장히 비슷한데, 2020년 9~10월에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의 ‘유턴’은 호재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는 이미 선진국형 지수로 변했다.
 
  미국 증시에서 대장주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 어도비, 넷플릭스, 페이팔홀딩스로 전체의 46.5%를 차지한다. 모두 테크(IT), 바이오 주식이다. 현재 우리나라 코스피의 대장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삼바,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카카오, 삼성SDI, LG생활건강이다. 시가총액의 44.5%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마찬가지로 모두 IT와 바이오 주식이다.
 
 
  리더십 수장이 바뀐 첫해에 증시 상승
 
2020년 11월 10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상가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일명 봉리단길로 불리는 이 거리는 대전의 핵심 상권이었으나, 코로나19 발병의 여파로 최근 문을 닫는 상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메릴린치는 “재택근무 전환과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IT 제품에 대한 구조적 수요의 증가는 데이터센터 및 5G 네트워크의 자본 지출을 증가시켜 한국의 기술 수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메릴린치는 전 세계적 추세인 디지털, 그린에너지는 한국 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5G 네트워크 서비스, 한국의 2차 전지, 반도체 등은 물론 철강·석유 같은 전통적인 종목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은 “세계 리더십 수장이 바뀐 첫해에는 통상 증시가 오른다”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때 대통령 임기 4년 가운데 집권 첫해 S&P 500의 전체 수익률(9.9%)이 높았다고 한다. 차기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상승한 뒤 국정 수행 평가에 대한 의견이 모이는 2년 차에는 쉬어가는 양상이란다. 2021년은 트럼프 시대를 마감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여태까지의 패턴이 계속된다면 바이든 취임 첫해에는 S&P 지수가 상승한다는 말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선진국 증시는 미국→일본→유럽 순(順)으로, 신흥국 증시는 중국·한국→인도·베트남→러시아·브라질 순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충격은 적었지만, 세계 교역 위축과 국내 출산율 하락 등으로 중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2021년 증시는 상반기에 크게 상승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버티는 장(場)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는 2020년 6월 이후에 반등하고 있지만 2021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2020년 4월 14.7%였던 실업률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며 10월에 6.9%를 찍었다. 저축률 역시 33.6%(4월)에서 14.3%(9월)로 감소해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기는 하다”며 “상반기에는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시대, 중국과 갈등 회복 vs 갈등 유지
 
  코로나19 회복에 못지않게 경기 회복을 점치는 이유는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바이든 집권과 상원 다수당 지위 유지를 기본 시나리오로 한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 탈환에 실패해, 추가적인 확대재정 정책의 규모가 약 1조 달러 내외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법인세·소득세 인상과 산업 규제 강화의 가능성 또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운 정책 추진과 다르게 동맹국과의 장기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시킬 것이다. 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같은 다자간 협상 틀로 복귀한다. 중국에 부과된 관세는 단계적으로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갈등 추가 악화 우려를 크게 완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바이든 행정부가 당장 중국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Pew Research’가 2020년 여름 조사한 결과, 미국민의 73%, 독일인의 71%, 일본인의 86%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역 이슈는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무역 이슈와 별개로 기술을 둘러싼 미중(美中) 양국의 패권 경쟁은 2021년과 그 이후에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제조 2025’의 핵심 기술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 규제를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화웨이·틱톡·알리페이에 대한 순차적 사용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데이터’다. 5G는 데이터가 오가는 망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제시스템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그러면 데이터를 축적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핵심은 사물인터넷에 있다. 각국은 사물을 연결해 인간 행동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 구미에 걸맞은 재화와 서비스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 간, 국가 간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높다. 사물인터넷의 제일 윗단에는 데이터 축적·응용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시스템을 누가 컨트롤할 것이냐의 문제로 확장·해석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련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여타국은 화웨이 장비 채택 문제같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메리츠증권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보는 업종 분명히 있어
 
국내 대기업의 순익 증가율이 2020년 3분기 이후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출처=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하반기부터는 성장 둔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매출 감소보다는 마진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 기업의 이익률은 이미 정체였다. 미국 기업의 순이익률은 2018년 10.3%에서 2019년 10.2%, 미국 기업의 부채비율(중간값)은 2020년 상반기에 93%까지 확대됐다.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향후 마진 둔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실적 장세에도 마진 개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왜냐하면 경기 회복 이후에 매출 성장은 다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업종에서도 마진 개선이 큰 기업의 주가가 긍정적이다. 업종별로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은 자동차, 건강관리, 철강, 화학, 비철금속, 증권, IT가전 등을 꼽았다. 반면 에너지, 호텔 및 레저, 조선, 화장품, 의류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중고차 시장’의 반사 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1995년 이후 2020년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20년 3월 최저치를 기준으로 할 때 2020년 10월에는 저점 대비 30%나 상승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카바나(Carvana)가 대표적이다.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중고차 소매업체인데, 카바나 앱을 통해 중개인 없이 10분 안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차량 상태와 환불에 대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 호평받고 있다. 카바나는 연식이 4년 이상, 주행거리가 긴 차량은 매입하지 않는다. 또 매입한 차량은 150가지 검사를 한 뒤 판매 차량으로 등록한다. 7일 이내라면 전액 환불도 해준다. 2020년 10월 현대차도 한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국 정부의 부동산 투자 통제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의 총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코스피 지수 목표를 3200으로 잡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 된다면 국내 증시는 사상 초유의 강세,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한국에는 이른바 ‘대형주 IPO(주식공개상장)’가 한국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 카카오게임 같은 ‘대형주 IPO’는 투자자들을 증시로 불러모을 수 있는 호재다.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증시 호황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금리는 제로인 상황에서, 부동산으로 흘러갈 수 있는 흐름도 막혔으니 증시밖에 답이 없다는 계산이다.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트렌드가 된 이산화탄소 규제 역시 2차 전지, 배터리 강국인 한국에 호재가 될 예정이다. 더구나 ‘K팝’ ‘K카툰’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코로나19 시대에 증시를 이끄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지수가 2700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소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치고 있다. 한국 증시를 이끄는 것이 이른바 ‘동학 개미’인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자금을 쏟아부어 코스피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 주당순이익(EPS: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PER’은 회사의 주식 가치다. 회사 주식이 1년에 주당 1000원의 순이익을 내면 PER은 10이다. 이 주식이 비싼지, 주식 시장이 거품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EPS’는 주식 한 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 통상 주식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 믿고 실제 좋은 실적을 낸 회사의 주식을 사게 마련인데, PER은 주가가 오른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EPS는 실제 기업이 벌어들이는 실적을 뜻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말할 때의 ‘펀더멘털’은 바로 회사의 실적인 EPS를 말한다.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보고서들은, 현재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PER)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준 금리는 당분간 최저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은행은 장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각국 정부는 강력한 통화 정책을 펼쳤다.
 
  메리츠증권은 “통화 정책이 해야 할 일은 거의 다 했다”며 “2020년 3~4월에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췄고(연준은 제로금리), 자산 규모를 팽창시켰고, 최근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산 매입 속도를 점차 줄이고 있다. 앞으로 통화 정책은 완화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각국의 경기와 교역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경기 진작을 위해 ‘재정 정책’이 해야 할 몫이 크다. 이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공언으로 연결된다. 바이든 당선자는 1조6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제안했다. 유럽에서는 공동기금이 제안·통과되고, 대부분의 재원을 그린뉴딜에 투자할 것이다. 과거 수년에 비해 정부 의지가 크고, 계획이 비교적 구체적이라는 점은 재정 집행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결국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원만한 경기 회복을 위해 선행돼야 할 조건은 수출이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다각적 접근 방식에 의해 수출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과 디지털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 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1년에 큰 생산 격차가 예상되므로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현재의 금리 정책은 2022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러 지표가 우리의 수출 기조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2020년 12월 11일 기준으로 1092원을 기록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은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연간 수출을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형성되면 그만큼 수익률이 좋은 것이고, 그 밑으로 떨어지면 똑같은 제품을 팔아도 그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다. 2021년 수출을 통해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우리로서는 원화 강세가 달가울 수 없다. 전문가들은 “2021년도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1년 말 105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위안화의 점진적 강세가 예상된다. 향후 2~3년간 약 10~15%의 달러화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이유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 간 경기 격차가 줄어들 것이고, 미국의 완화적 재정 및 통화 정책이 장기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원이 민주당을 장악한다고 가정할 때는 공화당이 장악할 때보다 적은 1조 달러의 확대재정 정책(원래 기대치의 절반)이 예상된다. 물론 기대치보다는 적지만, 미국의 재정 확대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재정을 확대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장기 국채 매입 비중을 확대할 것이다. 유로화 강세가 점차 재개될 것이다.〉
 
  이를 보면 당분간 원화 강세, 달러화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도이치뱅크는 “한국은 경기가 좋고 원화 강세 추세에 관대하기 때문에 105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의 수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1100원 밑으로 가면 수출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회복기에 원화 강세는 수출 물량의 탄력적 회복을 동반하기에 궁극적으로 수출이 감소하기보다 증가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 2016년 말에 120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2017년 상반기에 1150원 밑으로 돌았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글로벌 동반 수요 회복으로 수출은 연간 15.8%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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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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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    (2021-01-12) 찬성 : 0   반대 : 0
스카이에서 경제전공했는데 웃고갑니다 ㅋㅋㅋㅋ
한국을 선진국으로 묶으면 문정권이 선방했으니까 애써 신흥국으로 묶네 ㅋㅋㅋㅋ
나도 문정권 싫어하지만 애써 부정하는 좀비 우파가 더 싫음

2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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