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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3월 9일 투표장으로 가기 전에 읽어보기 권하는 한 미국 기자의 편지

“아들아, 이래서 너는 韓國戰線에 가야 한다”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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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선은 김일성 세력과 대한민국, 민족사의 이단과 정통의 대결
⊙ 가장 위대한 세대 1920년대생들의 마지막 전투 - 40代를 포위하라!
드류 피어슨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면 이재명(李在明) 후보 같은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뽑아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대선(大選)·지선(地選)·총선(總選) 패배 형식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유권자의 약 40%에 이른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키우고 가꾸면서 피, 눈물, 땀을 흘렸던 이들을 골라내 핍박할 것이다. 국립현충원에 묻힌 사람들의 영혼부터 편하지 않을 것이다. 김원웅 같은 사람을 보훈처장으로 앉히고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 백선엽(白善燁) 장군 묘를 파헤치려 할 것이다.
 
  이 나라의 땅 한 평, 한 평은 모두 피로 지킨 것이다. 국군 7개 사단 전사자(戰死者)는 한국전·월남전을 합쳐 각 사단당 1만 명을 넘는다. 8사단 전사자는 1만8000여 명이다. 소년병 전사자는 약 2500명, 한국전에서 가장 많은 학도군 전사자를 배출한 중학교(당시엔 5년제)는 군산중학교(현 군산고교)로서 63명이다. 2위는 경북중(현 경북고) 53명, 이어서 전주북중 52명, 경주중 48명, 제주 서귀포 농업중(현 서귀포 산업과학고)·군산 상업중 각 45명, 순창 농림중 37명, 서울중 30명 등이다.
 
  미군을 점령군으로 생각하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정권과 공조, 한미동맹 해체로 나아갈 것인데 이는 국제사회와 인류에 대한 반역이다. 한국인들만큼 외국에 신세를 많이 진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김일성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하여 전사한 외국 군인들이 미군 5만4000명을 포함, 6만여 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약 15만, 연(延)참전 인원은 약 200만 명! 워싱턴의 한국전 기념물에 새겨진 글처럼 그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한국에 왔던 것이다.
 
 
  김일성과 싸운 1920년대생들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40대는 김일성의 남침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1920년대생의 손자뻘이다.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세대를 꼽으라면 나는 삼국통일의 주체 세력인 7세기의 화랑도와 대한민국의 건국·호국·근대화를 이끈 1920년대생을 지명한다.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백선엽, 유병현, 김형석, 김동길, 그리고 국립현충원에 묻힌 국군장병들의 다수가 이 세대에 속한다.
 
  화랑도와 호국불교를 문무적(文武的)으로 통합한 신라 지도부의 위대한 정신력이 전성기에 이르렀던 세계 최강의 당(唐) 제국을 주체적으로 이용, 삼국을 통일하고, 그들을 몰아낸 뒤 한반도를 민족의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세계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소국(小國)의 영악한 강대국 이용해 먹기였다. 김춘추(金春秋), 김유신(金庾信), 문무왕(文武王)으로 대표되는 주역들의 장엄한 자주정신이 민족혼의 저수지를 만들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대한민국이 선 것이다. 객관적 자료로 증명되는 것은 통일신라와 대한민국이 민족사 두 번의 황금기를 열었고 일류국가의 반열에 올랐거나 오르려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라의 통일과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김일성 세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여기에 동조하는 ‘문재명(문재인+이재명)’ 세력은 민족사의 이단(異端)일 수밖에 없다.
 

  유럽의 르네상스는 그 출발점이 그리스 로마 정신으로 돌아가 어두운 중세 탈출의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었듯이 한국의 딜레마를 타개하는 상상력과 영감(靈感)을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오랜 지론(持論)이다. 김춘추, 문무왕, 김유신, 화랑도의 자주정신은 역사의 지하수로 잠복하고 있다가 건국 과정에서 분출하여 이승만, 박정희, 국군장교단, 그리고 이병철, 이건희, 정주영 같은 대인물들을 만들어내었다. 미국에서도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참전을 경험한 1920년대생을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부른다. 한국전은 한미(韓美) 두 나라의 위대한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였다. 1920년대생의 노고를 기억하는 60대 이상이 이번 선거에서 손자뻘 되는 2030세대와 손잡고 좌경화된 40대를 고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총으로 지켰다가 선동에 빼앗긴 나라를 표로 되찾는 것이다.
 
 
  “나라가 쓰러지는 것을 용납 못 해”
 
  1999년 3월호 《월간조선》에 1920년대생들을 집단 인터뷰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는데 제목이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네 스스로 살 궁리를 하라’였다. 이들의 어록은 명언(名言) 모음이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무감이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부채가 되어 우리를 몰아세웠다.”
 
  “요즘 어렵다고 자살하고 집 나가고 하는데 그렇게 의지가 약한 사람은 죽는 게 마땅하지.”
 
  “나라가 외국에 빚진 돈이 많은데 우리한테까지 석 달에 한 번씩 버스비 3만원 주는데 그 정도면 됐어.”
 
  “한자(漢字) 모르는 돌대가리들이 역사를 망칠 것이다.”
 
  “인민군들이 쳐들어와서 무고한 양민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을 때 누구나 적개심에 불탔지요.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 더 못 죽인 것이 원통하지. 인민군을 죽였다고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이유가 없지.”
 
  이들을 인터뷰한 프리랜서 작가 이근미(李根美)씨는 이렇게 정리했다.
 
  〈1920년대 사람들이 보는 우리의 미래는 밝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그들은 우리 민족이 이 정도에서 주저앉을 정도로 약한 민족이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교육을 철저히 한다면 우리나라는 21세기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예견했다. 1920년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피로써 지킨 이 나라가 그대로 쓰러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세계시민으로 죽은 미군
 
한국 파병을 결단한 트루먼 대통령.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후(事後)에 경제제재만 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크라이나가 NATO 동맹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1950년 6월 백악관의 주인이었다면 나는 지금 김정은 치하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동맹국도 아니고, 전략적으로도 일본처럼 사활적(死活的) 가치가 없는 한국을 지키기 위하여 연인원 180만의 병력을 보내기로 결단한 트루먼 대통령은 그 후유증으로 출마를 포기, 정권을 공화당으로 넘겼다. 조약상의 의무도 없는, 영토적 이해관계도 없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이렇게 많은 희생을 치른 나라는 인류 역사상 찾아보기 어렵다.
 
  1950년 당시 역사의 부름에 응한 한국인들과 미국인들과 그 지도자들이 인류사적 차원의 높은 정신력의 소유자들이었다는 이야기이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은 ‘미국, 참전의 기적’이었고 이는 이승만·트루먼이란 대인물을 가진 행운에서 이뤄졌다. 세계가 선진국으로 평가하는 조국을 ‘헬조선’이라 저주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고 있는 한국의 지금 40대(일부)와 비교하면 그들의 할아버지들은 모두가 영웅이었다.
 
  1920년대생의 영웅은 오늘의 40대가 가장 미워하는 이승만이다. 기습남침을 당했을 때 이승만은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을 상대, 미군이 올 때까지 열흘간 1 대 3으로 맞섰다. 트루먼의 파병 결단 이전에 그는 ‘남녀노소가 돌멩이와 작대기를 들고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기습을 받은 국군이 후퇴할지언정 부대 단위의 항복이 없었던 이유는 미국과 이승만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1950년 7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군이 승승장구, 대전을 공격하고 있던 때, 임시수도 대구에서 해리 S.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영문 편지를 직접 썼다. 한국전의 대의(大義)와 전략을 천명한 천하 명문이다.
 
  〈본인은 한국전선에서 미군의 전사상자(戰死傷者)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고받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곳 한국 땅에서 죽고 다친 미국 병사들의 모든 부모, 처자(妻子), 형제자매들에게 부족하나마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약자(弱者)를 지켜주려고 이 땅에 와서 잔인한 침략자들을 상대로 해방(liberty)과 자유(freedom)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생명을 내걸고 싸우고 피 흘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위대한 귀국(貴國)의 병사들은 미국인으로서 살다가 죽었습니다만, 세계시민으로서 그들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공산파쇼 집단(Comminazis)에 의하여 자유국가의 독립이 유린되는 것을 방치한다는 것은 모든 나라, 심지어는 미국 자신까지도 공격받는 길을 터주는 길이 됨을 알고 나라 사랑의 한계를 초월하면서까지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이승만의 편지를 받은 트루먼 대통령은 답장이라도 하듯이 미국 시각으로 1950년 7월 19일 라디오·텔레비전 연설을 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고,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미국인에게도 중요합니다. 공산군의 공격은 국제공산주의 운동이 독립국가를 정복하기 위하여 군사적 침략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침략 행위는 모든 자유국가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됩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자유국가의 노력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입니다. 정면으로 그런 도발을 하였으므로 우리도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This challenge has been presented squarely. We must meet it squarely).〉
 
 
  3월 9일 투표장에 가기 전에 이 편지를 읽어볼 것을 권함!
 
  공산군의 승리가 확실해 보이던 7월 19일, 미국의 유명한 기자도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이 글을 찾아낸 나는 40대가 3월 9일 투표장에 가기 전에 읽어볼 것을 권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필자 드류 피어슨(1897~1969년)은 20세기 미국 언론을 대표하는 칼럼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32년부터 1969년까지 ‘워싱턴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회전목마)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고 계약한 수백 개 신문에 실렸다. 고급 정보로 대통령과 정계의 비리를 폭로하는 데 앞장섰다. 아래 칼럼이 게재된 날은 1950년 7월 19일인데, 작성 날짜는 7월 17일이다.
 

  〈워싱턴
 
  1950년 7월 17일
 
  사랑하는 아들아, 축축하고 비가 내리는 자정, 잠자리에 들 수가 없구나. 서재 타자기 앞에 앉아 있는데 고양이들이 잠옷을 입은 내 다리 위로 기어 올라오려 하고 있단다. 나를 깨어 있게 하는 것은 비가 아니라 세상이 직면한 몇 가지 문제, 그리고 너와 같은 많은 다른 소년들이 곧 한국이라는 낯설고 머나먼 전선(戰線)으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란다. 그래서 나는 곧 18번째 생일을 맞는 너와 그 나이대의 많은 남자아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졌단다. 말 그대로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는 가운데 말이지.
 
  나도 이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어. 왜냐하면 우리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했을 때 내가 대학교에 있었거든. 이는 미국이 오랜만에 치른 첫 번째 전쟁이었고 우리 대부분에게 이는 영광스럽고 흥미로운 모험이었단다. 그때에는 이 전쟁이 다른 일련의 전쟁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몰랐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열병식을 비롯한 국민적 열기를 즐겼었어. 그러다 휴전을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렸을 때 장교 훈련소로 뽑혀 갔던 우리 중 일부가 실망하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단다. 우리는 이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계속 훈련을 하기도 했었지.
 
 
  無益한 전쟁?
 
  나는 한국에 간 미군 중위 한 명이 “내 평생 이렇게 쓸모없는 빌어먹을 전쟁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딱히 비난하지 않는단다.
 
  8000마일 떨어진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변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1950년이라는 해가 한국전쟁이라는 이유로 역사에 남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내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람은 아닐 거야. 이 전쟁이 미래의 전쟁을 멈추고 단합과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외국에 있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엉클샙(Uncle Sap)’이라고 부르기도 해[번역자 註: 부연 설명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미국의 정신을 의인화한 엉클샘(Uncle Sam)을, 쉽게 잘 속는 사람이라는 뜻의 Sap으로 바꾼 것으로 보임]. 미국에서도 시카고트리뷴 같은 데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단다. 우리의 돈과 음식, 철강, 그리고 이제는 생명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비현실적인 바보라는 것이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역시도 사실상 ‘엉클샙’으로 불렸어. 그 역시 비실용적인 선각자(先覺者)로 낙인찍혔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류가 그 이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하나의 목표를 만들어냈어. 미국은 마셜플랜 등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줬단다. 나는 미국이 2000년 전 예수의 산상수훈(山上垂訓·산 위에서 내린 교훈)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이를 실천하는 것에 가장 가까이 간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해.
 
 
  피크에 도달한 미국
 
  네가 알다시피 나는 꽤 비판적인 신문기자로 여겨진단다. 우리 정부나 국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지.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나라가 이제 막 이상주의와 희생정신, 그리고 힘의 정점(頂點)에 도달했음을 깊이 느끼고 있단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말이지. 우리는 이에 도달했지만 또 잃게 될 수도 있어. 위대한 제국들은 과거에 생겨났다가 다시 사라졌었지. 너무 유순해졌거나, 너무 멍청해졌거나, 너무 강력해졌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힘을 물질주의적인 정복에 사용했고, 무장력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몰락했단다. 이기주의를 앞세워 무너지게 된 거지. 우리도 똑같아질 수 있어. 실제로 우리 중 일부는 평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보다 우리의 배 속과 배당금, 임금과 물가, 우리나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 자동차를 갖고 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단다.
 
  필라델피아 출신 도널드 서먼 중위가 한국에서 붙잡혔을 때 기자들을 만나 미(美) 공군에 입대한 이유가 “돈을 받았고 이를 통해 필라델피아에 오두막을 짓고 싶어서”라고 말했을 때 나는 놀랍지도 않았단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중 일부는 한국이 필요했을지도 몰라. 우리가 너무 유순해지거나 이기적이고 물질주의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말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한국을 필요로 했던 이유는 침략자에 맞서 전 세계가 단결하는 본보기로 삼기 위한 점에서였단다.
 
 
  자유인의 짐
 
  내가 생각했을 때 이제 막 입대할 나이가 다가오는 너희 소년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한국(참전)이라는 결정이 지금이 됐든 얼마 후가 됐든, 언젠가는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야. 국가라는 것은 끊임없이 전쟁을 위협하는 국가와는 함께 살 수 없단다. 하나의 국가가 자신들의 정치적 신조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침략하겠다고 위협한다면 자유세계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단다. 특히 너를 비롯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유인의 짐, 즉 세상을 자유롭게 유지해야 할 자유인의 의무야.
 
  두 개의 대양(大洋)으로 보호받아 다른 국가들을 신경 안 쓰고 우리의 길만을 걸어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원자폭탄과 장거리 전투기로 인해 끝나버렸어.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염병처럼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 거지. 이것이 자유에 대한 진실이란다.
 
  이곳은 자유로운 세상이 돼야만 해. 그리고 나는 하나의 자유국가가, 자유가 없는 경찰국가들에 둘러싸인 섬처럼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단다. 이처럼 자유국가와 경찰국가의 충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낫다는 거야.
 
 
  전쟁의 씨앗을 멈춰야
 
  오늘날 세계의 어떤 국가도 우리와 같은 희생정신, 용기, 그리고 이상주의를 갖고 있지 않아. 우리는 계속 이렇게 나아가야 해. 그러므로 이 한국전쟁은 비록 멀고, 힘들며, 반갑지 않은 전쟁이지만 이 세기의 정중앙인 1950년이라는 해가 위대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단다. 우리가 국제경찰력과 국제적 권위를 구축해 미래의 모든 전쟁을 진압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말이지. 이런 것들이 너희 세대의 소년이 기대할 수 있는 위대한 일들 중 일부란다. 너희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똑똑하며 우리가 실패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단다. 사랑하는 너의 아빠가.
 
  번역-김영남 재미(在美) 프리랜서〉
 

 
  민족사의 異端과 正統의 대결!
 
6·25 개전 직후 제일 먼저 한국에 투입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이들이 어깨에 메고 있는 짐은 단순한 군장이 아니라 ‘자유인의 짐’이었다.
  3월 9일 대선은 김일성 세력과 대한민국, 이단과 정통의 대결이다. 나는 한반도의 대결 구도를 이렇게 정의한다.
 
  ‘민족사의 정통성과 삶의 양식을 놓고 다투는 타협이 절대로 불가능한 총체적 권력투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부활시킨 ‘멸공(滅共)’도 같은 맥락이다. 이승만이 1945년 12월 19일 KBS 방송을 통하여 공산당을 대의멸친(大義滅親)의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선언했던 내용의 요약이기도 하다. 이승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지도자로선 처음으로 공산당을 절대악(絶對惡)으로 규정한 사람이다.
 
  “공산당은 호열자와 같다. 인간은 호열자와 같이 살 수 없다.”
 
  트루먼, 아데나워, 박정희, 대처, 레이건은 반공(反共)을 넘어 멸공 정신으로 공산당을 대하여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산당이 절대악인 이유는 민족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이단이기 때문이다. 한국사의 정통은 삼국시대-통일신라-고려-조선-대한민국으로 이어진다. 발해는 민족사의 지류이고 북한 노동당 정권은 이단이 된다. 연초(年初) 김정은 정권이 잇따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하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북한 노동당 정권과 원팀이 된 듯, 자위적(自衛的) 대응을 강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핵폭탄 맞고 떼죽음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인 사드 배치를 ‘중국을 자극하는 전쟁놀이’ 정도로 폄하했다. 남한 민주당과 북한 노동당이 자매결연 관계인 듯했다.
 
  민주당 세력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이단임을 자인한 세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기념일이 아니라고 하여 대한민국을 생일 없는 나라로 만들어놓고, 반국가단체 수괴 김정은 앞에 서서 ‘남쪽 대통령’이라 칭하면서 같은 문장에서 아들뻘 되는 반인도범죄자를 ‘국무위원장’이라 상관으로 호칭했으니 ‘우리를 이단이라 불러달라’고 자청한 셈이다.
 
 
  한국사의 大勢
 
이기백 교수
  고(故) 이기백(李基白) 교수는 《한국사신론(韓國史新論)》의 ‘한국사(韓國史)의 대세(大勢)’란 장(章)에서 정치 참여 세력의 확대가 역사의 대세라고 정의하였다.
 
  〈고대국가에서는 통일신라의 신문왕이 귀족 세력을 숙청, 전제군주화했다. 1인 권력집중이란 측면에선 한국 정치사에서 이 시대가 정점이었다. 이후 지배 세력의 저변은 확대된다. (중략) 조선조 후기에 가면 중인(中人), 농민, 상공업자들이 사회적 지배 세력으로 합류하면서 천민(賤民)과 노예는 사라지게 된다. 농민들이 주도한 동학운동, 도시 지식층과 상공업자들이 중심이 된 독립협회 운동, 전 국민이 참여한 3·1운동은 민중이 피지배층에서 사회적 지배 세력(정치 참여자), 또는 역사의 주체 세력으로 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1990년에 펴낸 이 통사(通史) 개정판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끝맺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가 자유와 평등에 입각한, 사회정의(社會正義)가 보장되는 민주국가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작고하기 전 《월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은 조선왕조보다도 더 전제적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런 점에서 독재는 한국사에서 정통을 주장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국민주권과 개인의 자유를 부인하는 수령체제는 역사를 1300년 이전의 신문왕 시절로 돌려놓은 반동이란 이야기였다. 이재명 세력은 좌익 운동권 독점권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정치 참여층의 확대를 지향하는 민족사의 대세를 거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체제전쟁이면서 역사전쟁이다. 한반도에선 역사관이 이념을 결정하고 이념이 체제와 정책과 진로를 결정한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명 건설을 보장하였던 해양문화권 전략,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 한미동맹, 법치주의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 주도의 대륙전체주의로 기울어 개인의 자유를 포기할 것인가?
 
 
  안보도 표가 된다!
 
윤석열 후보는 1월 24일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주제 아래 외교안보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조선DB
  윤석열 후보는 1월 24일 오전 당사(黨舍)에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Global Pivotal State)’를 주제로 외교안보 비전을 발표했다. ‘윤석열 독트린’이라 부를 만한 공약이었다. 내용은 획기적인데 언론 보도는 인색했다. 이대로 실천된다면 한국은 일단 5년간 이어진 친중(親中)·친북(親北) 노선을 수정, 자유민주 체제와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크나큰 희생을 치렀다”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말로는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며 북한 주민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위선이다”고 했다.
 
  “민주당 정권에서 무너져 내린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남북 관계를 정상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중에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조짐이 확실할 때 선제(先帝)타격’ ‘수도권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했다. 김정은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신속대응, 발표한 공약이라 자연스러웠다. 그는 최초의 4자 토론 때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순으로 지도자들을 만나겠다”고 약속, 한미일 동맹 정신을 확인했다.
 
  그는 2월 5일엔 제주 강정마을에 가서 해군기지 건설을 결단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사병들에게도 최저임금제 정신을 적용, 월급 20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은 20대의 지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이었다. 포퓰리즘과 안보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것이다. 안보가 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진실의 分斷
 
  한국의 정치여론은 좌우대결을 본질로 함으로 진위(眞僞), 피아(彼我), 선악(善惡) 분별까지 이념에 종속시킨다.
 
  지난 1월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8세 이상 응답자의 42%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51%는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 1등은 외교 국제관계였고(28%), 2등은 코로나19 대처, 3등은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한다’(7%)였다. 이어서 4등은 ‘나라가 조용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4%), ‘북한 관계를 잘 다룬다’(4%), ‘전반적으로 잘한다’(4%)였다. 5등은 ‘복지확대’(3%).
 
  문재인이 대통령 직무를 잘못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꼽은 1등 이유는 ‘부동산 정책’(28%)이었다. 2등은 ‘코로나19 대처 미흡’(12%), 3등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4등은 ‘북한 관계’(6%), 5등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5%), 6등은 ‘공정하지 못하고 내로남불’(4%)과 ‘외교문제’(4%)였다.
 
  외교·북한 관계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정(失政)이다. ‘비핵화 사기극’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시킨 반면 극좌노선으로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켰다. 그럼에도 이런 반역적 행위를 잘한 일이라고 착각하는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점이 한국 체제의 근원적 불안 요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핵미사일 발사 정보가 확실할 경우 선제타격’과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했을 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자신만만하게 비판하고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이런 여론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이 윤석열 후보를 ‘전쟁광’으로 비난하면 김정은 편을 든다는 의심을 의식해서라도 삼가는 게 정상인데 김정은보다 더 심하게 그를 때렸다.
 
  2000년대 이후 우파 후보들은 한국 사회의 전반적 좌경화에 눌려 안보나 이념 문제는 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만들지 않으려 했다. 윤석열 후보는 그런 점에서 특이한 행동을 한 셈인데, 이번엔 여론 동향에서 밀리지 않았다. 문재인 지지 세력도 강고(强固)하지만 반대 세력의 결속 또한 강력해졌다. 즉 좌우대결의 치열함이 거의 분단(分斷) 수준이란 이야기이다. ‘그래도 맨 정신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극좌운동권 세력을 정리하는 길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안보불감증의 원인은, 민주·민족주의자로 위장한 김일성 세력의 사상 공작이 먹히고 한미동맹에 너무 의존한 결과로 자주국방 의지가 약해졌으며, 필연적으로 자유통일이란 국가 목표를 상실, 북한 동포의 인권 탄압에 무심하고, 공산당에 분노하지 않는 ‘웰빙국민’으로 타락한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가 이기더라도 자주국방과 자유통일 의지를 회복하는 일은 국민 몫이 될 것이다.
 
 
  이젠 안 속는다?
 
  흔히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自充手)로 망한다고 한다. 1997년, 2002년, 2017년 대선에서 보수는 분열로 졌다. 여기서 놓치는 점이 있다. 분열 하나만으론 망하지 않는다. 분열이 선동에 대한 방어력을 해체했을 때 패배로 직진한다. 작년 12월,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하극상(下剋上)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은 무디어졌고,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엔 무방비 상태가 되어 윤석열 지지율이 급락, 역전당했다.
 
  연초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는 의원총회에 나타나 그를 포용하는 드라마틱한 연출을 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어렵게 기사회생(起死回生)의 활로를 찾은 윤석열 후보에게 1월 16일로 예정된 MBC의 김건희 녹취록 방송은 악몽이었을 것이다. 그날 참으로 오랜만에 MBC의 문제방송을 시청한 직후 나는 이런 글을 조갑제닷컴에 올렸다.
 
  〈오늘(2021년 12월 16일) 밤 8시20분에 방영된 MBC의 스트레이트, 김건희 몰래녹음 건 보도는 오히려 김건희씨를 살려준 것 같다.
 
  1.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취재 태도는 야비하다. ‘누님’ 운운하면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척, 사적(私的) 대화를 녹음, 타사(他社)를 통하여 공개한 것은 기자가 할 일이 아니다.
 
  2. 그럼에도 스트레이트의 진행은 공정을 기하려 노력했다.
 
  3. 김건희씨의 말에는 결정적 실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씌워진 의구심을 간단명료하게 해명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쥴리설, 검사 유부남과 동거설, 해외밀월여행설을, 누가 들어도 알 만하게 정리해버렸다. 해명방송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4. 인물평도 적절하였다. 안희정에 대한 동정심, 미투에 대한 비판적 시각, 김종인에 대한 다소 경멸적 표현, 조국 수사로 남편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것, 문재인 정권이 남편을 대통령 만들어주게 생겼다는 이야기, 내부의 적이 무섭다면서 보수가 박근혜를 탄핵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 등 상식적인 말들이었다.
 
  5. ‘국민누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야기하는 투가 솔직하고 털털하면서도 경쾌하다.
 
  6. 이재명 측으로 비판의 화살이 날아가게 생겼다. 이재명 부부의 녹음파일도 공개하자는 이야기가 무게를 더하게 되었다.
 
  7. 윤석열 후보에게 오히려 유리한 여론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닐까?〉
 
  그 뒤의 사태 전개는 대충 위의 분석대로 흘러갔다. 좌파 선동이 이번 대선판에서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 이게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까? ‘또 속으면 개돼지, 안 속으면 민주시민’이란 말대로 대중이 선동에 속지 않으면 그런 나라는 자유와 법치를 누릴 자격이 있다. 이번 대선판에서 확인된 것은 2030세대가 4050세대보다 선동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준석 대표가 말한 4050 포위론은 맨 정신을 가진 노년층과 청년층이 합세하여 좌경화된 장년층을 무력화시키자는 일종의 대전략이다.
 
 
  《이코노미스트》, 윤석열 당선 예상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43년에 창간된 179세의 권위지이다. 이 잡지는 고급 문장에 고급 정보를 담기로 유명하다. 신뢰도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 이 잡지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을 두 달 전에 예측했고 이번엔 윤석열 후보 당선을 예언했다. 이 잡지가 작년 11월 1일에 펴낸 2022 연감(年鑑·THE WORLD AHEAD 2022)엔 국가별 예측 코너가 있다. 한국에 대하여는 이런 요지의 설명이었다.
 
  〈올해 GDP 성장률 2.7%, 1인당 GDP 3만6340달러(구매력 기준으론 4만8680달러) 예상. 진보 성향의 민주당이 대통령과 입법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오는 3월 선거에서 대통령직을 잃을 것인데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은 정부의 늦은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 결과 민주당의 재정지출 확대와 국민의힘의 보수적 재정정책이 충돌, 정책 수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다. 2021년에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던 경제성장률은 더디어지겠지만 평균 이상엔 머물 것이다.〉
 
  2012년에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언론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연일 띄우고 있을 때 ‘어려울 것이다’고 보고 박근혜 당선을 예측하였다. 이 잡지는 또 〈좌파는 박 후보가 아버지처럼 독재자가 되려 한다고 비방하고, 우파는 문 후보가 ‘비밀 공산주의자(clsoset communist)’라는 암시를 던진다〉고 썼다. ‘비밀 공산주의자’도 적중한 예측이 아닐까?
 
 
  단일화하면 500만 표 차로 승리!
 
  설 연휴 직후인 2월 6일 발표된 여론조사 여섯 개 모두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설 연휴, 김혜경 스캔들, TV토론이 반영된 수치였다. 격차는 각 1.5, 2.1, 4, 4.7, 5.1, 10.3%p이다.
 
  1. KSOI-국민일보
  윤석열 37.2, 이재명 35.1, 안철수 8.4, 심상정 2.2%.
 
  2. 뉴시스-리얼미터
  윤석열 43.3, 이재명 41.8, 안철수 7.5, 심상정 2.6%.
 
  3. 뉴데일리-PNR
  윤석열 48, 이재명 37.7, 안철수 7.7, 심상정 3%.
 
  1주 전보다 윤석열이 2.8%p 오르고 이재명 2%p, 안철수 0.6%p 빠졌다.
 
  4. CBS-서든포스트
  윤석열 36.8, 이재명 31.7, 안철수 6.9, 심상정 2.7%.
 
  직전 조사보다 윤석열이 4.3%p 오르고 이재명은 1.3%p, 안철수는 1.8%p 떨어졌다.
 
  5. 조선일보-칸타코리아
  윤석열 35, 이재명 31, 안철수 12, 심상정 3%.
 
  윤석열 단일후보 42.4, 이재명 30.3% / 안철수 단일후보 45.6, 이재명 25.7%.
 
  6.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윤석열 41.7, 이재명 37, 안철수 10.1, 심상정 2.5%.
 
  윤석열로 단일화되면 11.5%p,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15%p 차로 이재명을 이긴다.

 
  투표 한 달을 남겨놓고, 윤석열은 안철수라는 예비전력(豫備戰力)을 보유한 상태에서 안정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단일화하면 500만 표 내외의 차이로,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200만~300만 표 차이로 이기는 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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