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140년 역사상 가장 큰 복음주의 모임… 해외 참가자 2000명 등 7000명 참가”
⊙ “한국교회를 탄압하면 시청 앞에 몰려가 한 달 내내 찬양 불러야”
⊙ “3대 담임목사는 올해 연말쯤 윤곽 드러나고 2027년 1월 취임할 것”
⊙ “부활 2000주년인 2033년까지 우리민족 50%가 예수를 믿게 해달라고 기도”
吳正賢
1956년생. 숭실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탈봇 신학대학원(M.Div)·미시간 칼빈 신학대학원(Th.M.) 졸업, 포체프스트롬대 대학원(Ph.D.)·하버드대(Resident Fellow) 수학 /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숭실대 이사장,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 총장,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한국오엠선교회 이사장 / 저서 《온전론》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열정의 비전 메이커》 외 다수
⊙ “한국교회를 탄압하면 시청 앞에 몰려가 한 달 내내 찬양 불러야”
⊙ “3대 담임목사는 올해 연말쯤 윤곽 드러나고 2027년 1월 취임할 것”
⊙ “부활 2000주년인 2033년까지 우리민족 50%가 예수를 믿게 해달라고 기도”
吳正賢
1956년생. 숭실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탈봇 신학대학원(M.Div)·미시간 칼빈 신학대학원(Th.M.) 졸업, 포체프스트롬대 대학원(Ph.D.)·하버드대(Resident Fellow) 수학 /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숭실대 이사장,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 총장,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한국오엠선교회 이사장 / 저서 《온전론》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열정의 비전 메이커》 외 다수
“사랑의교회 부임 전, 미국에서 유학하다 1987년에 귀국해 6개월간 사랑의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사역한 적이 있어요. 3800여 명이 출석할 때였는데 순장이 350명 정도였어요. 옥한흠 목사님께 어떤 꿈을 갖고 계신지 여쭤 보니 ‘순장이 1000명쯤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오늘 3000명의 순장들과 함께 옥 목사님을 기리는 15주년 기념예배를 드려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제자훈련을 마치고 평신도를 인도하는 순장들은 매주 화요일 담임목사가 직접 이끄는 순장반 모임에서 목회(牧會) 철학을 공유한다. 오 목사는 순장들을 ‘가장 강력한 리더, 작은 목사’라고 칭했다.
사랑의교회는 옥한흠 목사가 1978년에 9명으로 설립했다. 2003년 3만여 명으로 성장한 시점에 오정현 목사가 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대형 교회의 부자(父子) 세습으로 시끄러울 때 아무 연고도 없는 후배 목사에게 잡음 없이 대형 교회를 물려주어 큰 화제가 되었다. 사랑의교회는 2004년 한 해만 7000명이 늘어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현재 10만여 명이 등록된 교회로 성장했다.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에 부임하기 전 미국 LA에서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개척해 전 세계 이민(移民) 교회 중에서 가장 크게 성장시킨 이력이 있다.
“죽음의 골짜기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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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사랑의교회 30주년을 맞아 옥한흠 초대 목사(왼쪽)와 함께한 오정현 목사. |
“부임하고 보니 교인 800명일 때 지은 교회에 수만 명의 성인이 드나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교육관인 소망관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왕래하며 교육받았는데, 건물이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았어요. 옥한흠 목사님과 의논해 신축을 결정하고 2009년에 현재의 서초동 부지를 매입해 교회를 짓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죠.”
신축 건물에 대해 외부에서도 소송을 하고 여러 매체가 지속적으로 파헤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다. 개인적으로는 오 목사가 외국에서 받은 목사 안수가 소속 교단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2003년 목사 위임의 적법성(適法性)까지 따지는 단계로 번졌다. 오 목사는 교단의 규정에 맞는 자격을 갖춘 뒤 2019년 3월 10일 사랑의교회 공동의회에서 다시 청빙(請聘)하는 절차를 밟았다. 1만 5076명 가운데 1만 4536명이 찬성해 96.42%라는 압도적 재신임을 받았다. 1만 5000여 명이 무기명으로 투표한 일은 개신교 역사상 처음이어서 그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오정현 목사는 교회 건축과 담임목사 문제로 소용돌이를 겪을 때 “저와 우리 성도들이 죽음의 골짜기를 건넜다”고 말했다.
“제자훈련을 수료한 성도들의 성숙한 신앙 덕분에 무사히 이겨 냈습니다. 교회의 어려움 앞에서 자발적인 기도운동이 시작됐고 수만 명의 성도가 금식(禁食)과 기도로 참여했습니다. 고난 속에서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교회를 붙든 건 개척 이후 이어 온 제자훈련의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리더는 창을 맞고 피를 흘리는 자리”
오정현 목사는 고통스러운 시기가 역설적으로 공동체성(性)을 체득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교회가 겪은 고난의 기간을 ‘평신도들이 교회론이라는 신학(神學)을 몸으로 배운 시기’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그 과정을 통해 더 끈끈해졌고 유대와 지지, 공감과 신뢰가 생겼어요.”
아무리 성직자라고 해도 중대한 문제가 중첩되어 밀려오면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큰 고통을 겪었죠. 당시 적지 않은 사람이 제가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겼어요. 충남 제천 기도동산에 6개월간 머물 때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는 에스겔 16장 6절 말씀이 큰 힘이 되었어요. 기도동산 뒤 십자봉에 올라서 기도할 때 들려온 ‘너는 너를 위해 죽지 말고 나를 위해 죽을 수 없겠니?’라는 음성에서 피투성이였던 제가 목자(牧者)의 심정을 깨달았고, 비로소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옥한흠 목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제가 맡은 역할이 있었어요. 그 역할이 너무도 컸는데 저만 인식을 못 한 거예요.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라는 섬김이 한국교회 안에서 무거운 책임을 지는 자리였는데 그 사실을 몰랐던 거죠. 해외에서 21년간 살다가 귀국해 국내 정서를 잘 모른 데다 40대여서 너무 순진했죠. 한국을 떠나기 전 내수동교회 대학부를 맡아서 열정적으로 달리던 그 마음 그대로여서 열심히 하려는 생각만 꽉 차있었어요. 리더는 공격받고 조롱받고 창을 맞고 피를 흘리는 자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어요.”
“주님이 다 아시고, 진실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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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교회 6500석 본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발레 등 200여 회의 공연이 열렸다. |
“제가 1등이 아니라 사랑의교회가 드러난 교회이니 담임목사가 공격을 당했던 거죠. 시간이 지나 한국교회 원로목사님들 가운데 ‘오 목사가 괴로울 때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신 분도 있었어요. 제가 고난을 겪을 때 위로해 준 원로들도 물론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이름과 명예를 지키려고 애쓰는 분이 아닌 ‘죽음을 통과한 분’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 목사는 “몹시 힘들 때 ‘주님이 다 아시고, 진실이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버텨 냈다”고 말한다.
“이사야 43장 2절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라는 말씀을 붙잡았어요. ‘if’가 아니라 ‘when’입니다. 물과 불 가운데 ‘들어가면’이 아닌 ‘들어갈 때’입니다. 800도에서는 ‘도기(陶器)’가 되고 1300도에서는 아름다운 ‘자기(瓷器)’가 탄생합니다. 적당히 두드리면 그냥 칼이지만, 두드리고 물속과 불 속을 되풀이해서 통과하면 명검(名劍)이 됩니다. 어마어마한 시험을 통과하고 나서 영적(靈的)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오 목사는 교인들을 생각하며 힘든 상황을 이겨 냈고, 3000명의 순장 동지들이 있어 마음에 든든했다고 한다. “이제 건축 관련 문제도 거의 마무리되었고, 서초구에 우리가 할 분량만큼 섬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는 건축을 할 때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표방하며 교회 건물을 사회에 공공재(公共財)로 내놓기로 했다. 기독교 대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서초구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가을 축제를 사랑의교회에서 열기도 한다. 6500석 본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호두까기 인형〉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이 200여 회 열렸다.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기간에는 각국 대원 6000여 명이 교회에서 문화행사를 즐겼다. 교회의 여러 공간을 외부에 대관해 준 횟수가 500여 회에 이른다. 상설 전시가 이뤄지는 교회 곳곳과 지하 5층 사랑아트갤러리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 김병종 가천대 석좌교수,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누구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교회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희망”
옥한흠 목사 15주기 기념예배에서 오정현 목사가 3000명의 순장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궁금했다.
“매년 기념예배를 드리는데, 15년을 종합하니까 옥 목사님에 대해 생각나는 게 세 가지였어요.
첫째, 복음(福音)입니다. 로마서에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고 했어요. 복음을 듣고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둘째, 교회입니다. 교회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갈등 구조가 너무 심해요.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뜻 있는 지도자들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희망은 딱 하나, 교회라고 말합니다.”
오정현 목사는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고, 러시아보다 땅이 작지만 대한민국이 강한 게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강한 믿음입니다. 매일 새벽에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이 기도하는 나라입니다. 교회가 있다는 게 큰 힘입니다.”
제자훈련과 ‘온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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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훈련을 받은 3000명의 순장은 사랑의교회의 가장 강력한 리더이자 ‘작은 목사들’이다. |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교회’를 ‘제자훈련 선교교회’로 계승했습니다. 제자훈련 1.0이 2.0이 된 거죠. ‘옥한흠의 광인론(狂人論)’이 ‘오정현의 온전론’으로, ‘한 사람 철학’에서 ‘온사람 철학’으로 발전된 겁니다.”
‘제자훈련은 먼저 한 영혼의 소중성에 미쳐야 가능하다’는 게 광인론이다. 온전론은 ‘제자훈련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작업이다. 광인론이 제자훈련의 씨앗을 ‘왜’ 뿌려야 하는지에 집중했다면, 온전론은 제자훈련의 씨앗을 ‘어디에’ 뿌려 열매 맺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가르치는’ 제자훈련교회에서 ‘실천하는’ 제자훈련 선교교회로 변화한 것이다.
1986년에 시작한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Called to Awaken the Laity Discipleship Training Seminar·CAL 세미나)’는 한 해도 쉼 없이 열려 올해로 125기를 마쳤다. 그간 CAL 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는 국내 2만 2974명, 해외 5095명(미주 일본 브라질 대만 등) 모두 2만 8069명에 이른다.
2023년 10월에 발간해 20쇄를 기록한 《온전론》에 오정현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겨 있다. ‘거룩한 습관을 형성하는 목자의 심정 제자훈련론’이라는 부제(副題)가 달린 이 책에 미국 새들백 교회 릭 워런 목사는 “오 목사님은 자신이 믿는 것을 살고, 자신이 살아 낸 것을 글로 쓰는 분”이라는 추천의 글을 남겼다. 영국 옥스퍼드대 알리스터 맥그래스 명예교수는 “온전론에 담긴 말씀과 성령의 사역에 대한 매우 건설적인 접근법은 전 교회 공동체에 기여할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 휘튼대 필립 라이큰 총장, 영국 유니언 신학교 마이클 리브스 총장도 추천의 글을 보내왔다.
“코로나, 특별새벽기도 글로벌화의 결정적 계기 돼”
코로나19 때 집회가 금지되면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다. 오정현 목사는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는 죽음의 골짜기를 거쳤기 때문에 어지간한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선방했습니다. 무엇보다 집회 금지 조치가 특별새벽기도회(특새)를 글로벌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온라인이 전(全) 세계의 지역교회들을 초(超)연결하는 수단이 되면서 우리 교회 ‘특새’에 많은 교회가 참석하게 된 거죠. 코로나 때 시작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작년 ‘특새’에 현장 1만 명에 국내외 1300교회 1만 350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어요. 올해 10월에도 ‘특새’를 시작합니다.”
2022년 9월에 시작한 ‘한국교회 섬김의 날(한교섬)’ 행사도 4회째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 대형 교회가 할 역할이 뭘까, 감당할 몫이 뭔가 생각할 때,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한국교회 회복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목회 돌파구 마련을 돕자는 결론이 났어요. 1회 대회를 준비할 때 500명 정도 모일 걸로 예상했는데 5560명이 왔어요. 당시 전 세계에서 목사님들 모임으로는 가장 규모가 컸어요. 이듬해 7000여 명, 그 이듬해 8000여 명이 왔고 올 10월에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해 8000여 명이 함께합니다. 한교섬에 등록한 교회만 1만 2000여 개입니다. 우리 교회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플랫폼이 되길 바랍니다.”
대회 기간에 《소명》의 저자 오스 기니스 교수, 새들백 교회 설립자 워런 목사, 영국 유니언 신학교 리브스 총장 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강단에 섰다.
‘사람에게는 眞心, 하나님께는 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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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광복주일에 4000여 명이 청계산에 올라가 국가와 세계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
“한교섬 행사 때 이 슬로건을 걸었는데 현재 1000여 교회의 슬로건이 되었어요. 공영방송 아나운서인 장로님은 ‘출연자에게는 진심, 시청자에게는 전심’, 대형 유통업체 대표이사 장로님은 ‘직원에게는 진심, 고객에게는 전심’이라고 패러디해서 직장에 퍼트렸어요. 당시 그 유통업체는 이 슬로건으로 단일 백화점 매출액 세계 1위를 기록했어요.”
오정현 목사가 ‘특새’를 비롯한 교회 행사 때 만든 슬로건 중에 널리 회자(膾炙)되는 글귀가 많다. ‘믿음의 전성기를 주옵소서’ ‘기도로 명문 가문을 일으키라’ ‘이 새벽 영혼의 세포가 춤을 추게 하소서’ ‘믿음의 날개를 펴 성령(聖靈)의 기류를 타고 비상하라’ ‘사는 날 동안 능력이 있으리로다’ ‘모든 매인 것이 풀어지리라’ 같은 것들이다.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청계산 산상(山上)기도회도 화제가 되고 있다. 광복주일에 예배 마치고 4000여 명이 청계산에 올라가 국가와 세계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인터넷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3000여 명이 동시 접속해서 함께 기도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세계복음주의연맹 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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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4일 WEA 서울 총회 종합설명회 모습. 총회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사랑의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다. |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WEA는 1846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세계 최대이자 가장 오래된 복음주의 연합기구다. 146개국의 143연맹으로 구성되어 있고, 9개 지부 6억 5000만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을 대표하는 모임으로 선교와 신학, 종교 자유 옹호, 사회 정의, 구호 활동 등을 펼친다. 또한 전도와 교회 개척 지원, 성경 번역과 복음주의 신학 발전을 연구하고 유엔과 협력해 세계 인권 문제와 종교 자유 보장 활동도 벌인다.
“WEA 서울 총회는 한국교회 140년 역사상 가장 큰 복음주의 모임입니다. 6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총회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따라갔다면, 이제부터는 선도적 위치에서 세계교회를 섬기며 지도력을 공유해야죠.”
오 목사는 전 세계에 2만 7000명의 선교사를 파송(派送)한 대한민국은 교인 한 명당 선교사 파송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북미와 영국에서 다윈의 진화론,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 자유주의 신학이 교회를 흔들 때 이를 막기 위해 WEA가 나섰어요. 1948년에 출범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종교 다원주의와 공산주의를 포용하자 WEA는 1951년에 미국에 있는 복음주의 신학교, 대학생선교회(CCC), 네비게이토 같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단체들과 동맹을 맺고 복음주의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正體性)을 확고히 세우며 교회 연대(連帶)를 이어 왔습니다.”
WEA 서울 총회 참여 인원은 총 7000여 명으로 해외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총회의 핵심은 제자훈련을 통한 성경적 가치관 회복과 영적 대각성입니다. 한국교회가 받은 특별한 은혜와 사명을 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나누고 복음의 변혁 역사에 동참해야 합니다.”
“특검, 목회자 압수수색·구속 사과해야”
한국 개신교에 대한 탄압이 심상치 않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순직해병 특검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침례교 세계연맹 총회장을 지낸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했다. 오정현 목사는 “말도 안 되는 탄압”이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이분들은 수많은 사람의 자문(諮問)에 응해 준 목회자들입니다. 목사님들이 신앙적으로 상담하고 기도해 준 일로 압수수색을 받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면 천주교 사제(司祭)들의 고해성사(告解聖事) 역시 수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모순이 생기지 않을까요? 특검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교회에 반드시 사과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27일 개신교는 서울역과 시청, 여의도 일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해 110만 명이 모이는 저력을 보였다. 온라인 접속자 합쳐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압수수색에 대해 개신교 대표단체에서 항의는 했지만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진 않았다.
“앞으로 압수수색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된다면 계속 인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에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라고 하셨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과 혁명(Purge or Revolution)’이라고 표현한 것도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영적 비대칭 전략
1982년에 유학을 떠났다가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오정현 목사는 사회 분위기가 이전과 확연히 다른 걸 깨달았다고 했다.
“문화혁명이 일어나 좌파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우파가 문화전쟁에서 졌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때 이후 우리나라는 분노가 일상화되었어요. 이걸 극복하려면 영적 비대칭(非對稱) 전략이 필요합니다. 다윗이 자기 인생의 무게와 사명을 물맷돌에 담아 골리앗의 이마로 던졌고, 물맷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박혔어요.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에서 전세(戰勢)가 불리하자 기도실로 들어갔어요. 여호사밧 왕은 전쟁에 나가면서 찬양대를 앞에 세웠어요. 이게 비대칭 전략입니다. 한국교회를 탄압하면 시청 앞에 몰려가서 한 달 내내 찬양을 불러야죠.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수만 명이 모여 노래와 집단합창만으로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이룬 에스토니아의 ‘싱잉 레벌루션(Singing Revolution)’, 찬양혁명처럼 말이죠.”
일상의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오 목사는 23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살던 집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 이발소도 같은 곳만 이용하고 15년 된 양복도 계속 입고 다닌다.
“교회에 관해서는 정반대입니다. 한순간도 ‘정체(停滯)되고 관습적인 교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목회 사역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며 미래 지향적이어야 합니다. 창조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창조적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로, 나이키 신발 하나로 세상을 뒤집는데 ‘2000년 교회 역사’에 답이 없을까요? 생명과 복음과 제자훈련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주일 물리적, 육신적, 정신적, 영적으로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햄버거와 콜라, 신발로도 세상을 뒤집는데 살아 있는 복음으로 세상을 뒤집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열정의 비전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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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이 이끄는 삶》 작가이자 미국 새들백 교회 설립자인 릭 워런 목사(왼쪽)와 함께한 오정현 목사. |
“로마서 8장 9절에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靈)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라고 하셨어요. 육(肉)이 영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영이 육을 통제하고, 생각의 주체가 성령이라는 거죠. 영적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생각의 온전함, 감정의 온전함, 의지의 온전함이 중요합니다. 성경에 ‘술 취하지 말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당시에도 알코올 문제가 심각해 술 취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늘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생각과 감정과 의지, 비전과 사명과 미래에 지배받기를 사모합니다.”
오 목사는 청년 시절 가슴에 새겼다는 미국 성공회 성직자이자 작가인 필립스 브룩스의 말을 소개했다.
“‘너의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하지 말고 너에게 맡겨진 사명 감당할 능력을 구하라. 그러면 네가 하는 일이 기적이 아니라 네가 기적이 될 것이다(You shall be a miracle)’, 이 말이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합니다. 시편 103편 5절의 ‘네 청춘을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라는 말씀처럼요. 하나님의 일과 말씀과 역사는 변함이 없어요. 저는 갖고 있는 파이를 나눠 먹는 걸 싫어합니다. 우리 교회는 새롭게 나아가면서 다 같이 먹고 다 같이 살자는 생각을 합니다.”
오 목사는 미국에 살 때보다 서울에서 영어 쓸 일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그만큼 글로벌화된 거죠. 강남이라는 지역이 더 지적(知的)이고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팀이 많기 마련입니다. 그런 만큼 감당할 역할과 몫이 다르겠죠. 한국민족 역사에서 교회가 하는 역할들이 있습니다. 그걸 잘 살펴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의 지평에 서야죠. 한국과 한국교회에만 머무를 게 아니라 넓은 곳으로 나가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3대가 교회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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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남 오기선 대표, 오정현 목사와 윤난영 사모, 장남 오기원 목사 부부. |
“아버지와 저, 아들까지 3대가 개척을 했다는 것이 기록입니다. 저의 부친이 부산 근교 산중턱에서 개척해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도 교회에 비가 샐 정도로 힘든 환경이었는데 3대가 개척을 이어 온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대전 새로남교회 담임인 동생 오정호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지냈다. 둘째 아들 오기선 씨는 국제 NGO 사마리안퍼스 아시아 대표로 일하고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회장을 맡은 사마리안퍼스는 보잉 707을 비롯해 비행기 25대를 보유한 대규모 구호단체다. 미국 의사로 고액 연봉을 받았던 오기선 대표는 2년 전부터 NGO 일에 뛰어들었다.
사랑의교회 3대 목사 선정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올해 연말쯤 되면 윤곽이 드러날 거예요. 내년 중반기에 동사(同事) 목회를 시작하고, 2027년 1월에 3대 목사님이 취임하게 될 겁니다. 2대까지 잘되는 대형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3대까지 잘되는 건 희귀한 일이 되겠죠. 옥한흠 목사님이 25년, 제가 끝나면 24년이 됩니다. 제자훈련 하는 교회이니 3대 목회자의 사역 계승이 본이 되고, 선하고 아름답게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오 목사는 은퇴하면 옥한흠 목사가 간 길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목사가 되어 같이 기도하고 같은 꿈을 갖고 나가겠죠. 우리 교회는 좋은 선례(先例)가 있어요. 옥한흠 목사님이 국제제자훈련원장으로 가셨으니 저도 뒤를 이어 가야죠. 제가 총장인 사랑글로벌아카데미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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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전경. 공공재이자 글로벌 플랫폼을 표방한다. |
“남북문제는 미국을 잘 아는 자유 우파들, 복음주의자들, 보수주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야 진짜 답이 나올 겁니다. 이건 좌파들도 인정하는 사안입니다. 우리의 사명입니다. 잘 감당해야죠. 저는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빨리 설치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오정현 목사에게 불신과 갈등이 심한 우리나라에 대한 해법을 물어보았다.
“믿음의 용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장 종지와 달항아리를 비교해 보세요. 용량이 같으면 서로 이해가 되는데 다르면 이해가 안 되고, 그릇이 같으면 소통이 되는데 다르면 불통입니다.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그릇을 같이 키워야 합니다. 믿음의 용량도 함께 키우면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WEA 서울 총회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다. 2033년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한 지 2000년 되는 해다. 오 목사는 ‘2033-50’ 비전을 꿈꾸고 있다.
“2033년까지 우리민족의 50%가 예수를 믿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통일되면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기적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