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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정·관·금융계까지 ‘太平成大’ 왜?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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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입학성적, 성대 3개과(법학, 경영, 경제)가 연세대 경영, 고려대 법학보다 높아
⊙ 전통적 엘리트 코스 아닌 독학, 영업 등 나름의 방식으로 성공
⊙ 동문회도 끈끈… 성지회(행정고시), 성금회(금융), 성언회(언론), 법대동문회 등
최근 정·관계 주요 인물들을 배출하고 있는 성균관대 전경.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총리가 됐다. 황 총리는 성균관대 출신이다. 정홍원·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총리 3명 모두가 같은 대학교 출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대 출신이 잇달아 총리가 된 예는 많았지만 비(非)서울대가 3회 연속 총리를 배출한 예는 없었다. 총리 외에도 청와대와 정부 등 정권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이 다른 학교에 비해 유난히 많아 현 정권이 ‘성대천하’, ‘태평성대(成大)’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태평성대(太平聖代)’라는 원래 말의 패러디였다.
 
  뿐만 아니라 금융계를 장악한 학교도 성균관대다. 4대 금융그룹의 수장 중 3명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또 19대 국회의원 출신대학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다음으로 성균관대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및 부총장, 대변인 등 지도부 요직 대부분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한국사회에선 아직 인사(人事)에서 학연(學緣)과 지연(地緣)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모교도 아닌 특정 학교가 이번 정권 들어 유난히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균관대(학부) 출신 현직(19대) 국회의원

 
  △안규백(새정치, 동양철학) △민병두(새정치, 무역) △박성효(새누리, 행정) △박병석(새정치, 법학) △강길부(새누리, 행정) △유은혜(새정치, 동양철학) △김경협(새정치, 사회) △정병국(새누리, 사회) △한선교(새누리, 물리) △이종걸(새정치, 행정) △윤영석(새누리, 정외) △정희수(새누리, 사회) △주승용(새정치, 전기) △김관영(새정치, 경영) △김동완(새누리, 행정) △이명수(새누리, 행정) △양승조(새정치, 법학) △박완주(새정치, 한국철학) △송광호(새누리, 경제) △정우택(새누리, 경제) △진선미(새정치, 법학) △안종범(새누리, 경제)
 
  인수委부터 成大 돋보여
 
  성균관대 출신이 많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태평성대’는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원은 SKY 출신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성대와 서강대, 경북대 등 비SKY 출신들이 중요 직책을 맡았다. 당시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의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학벌과 출신지역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SKY를 제외하면 고향이나 학연으로 볼 때 서강대나 경북대 등이 약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홍기택 경제1분과 위원(서강대)과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경북대) 정도에 불과했고 오히려 성균관대가 많아서 다들 의아해했지요.”
 
  당시 인수위에 참여한 성균관대 출신 주요 인사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과 행정학과 교수였던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안종범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캠프에 참여해 정책을 담당해 왔지만 유민봉 교수가 참여하게 된 사연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인수위 출신 한 인사는 “유민봉 교수는 안종범 교수가 ‘아이디어가 좋다’며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들 유민봉이라는 사람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인맥이 넓지 않아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VIP(대통령)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전했다. 일각에는 그와 친분이 있는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또는 행정고시 동기이며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같이 일했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 인수위 참여자는 “안종범 교수가 추천했는데 학계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평판조회) 결과 믿을 만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 주요 성균관대 출신 인사

 
  △윤종규(KB금융지주 회장, 경영) △김정태(하나금융지주 회장, 행정) △김용환(농협금융 회장, 경제) △원기찬(삼성카드 사장, 경영) △이순우(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법학) △김종준(전 하나은행장, 경제) △신상훈(전 신한은행장, 경영)
 
현 정권 주요 성균관대 출신 인사

 
  △황교안(국무총리, 법학) △이완구(전 국무총리, 행정) △정홍원(전 국무총리, 법학) △신성호 대통령 홍보특보(영문) △이근면(인사혁신처장, 화학공학) △허태열(전 대통령비서실장, 법학) △안종범(전 경제수석, 경제) △곽상도(전 민정수석, 법학) △모철민(전 교육문화수석, 경영) △유민봉(전 국정기획수석, 행정) △이남기(전 홍보수석, 신문방송) △이원종(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이사장, 행정) △변종립(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행정) △정창영(전 코레일 사장, 행정)
 
  지역-학교 안배 아닌 능력 중심?
 
박근혜 정권 들어 임명된 총리 3명(정홍원, 이완구, 황교안)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인수위의 이런 분위기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인사도 ‘성대천하’로 나타난다. 허태열 비서실장(법학), 곽상도 민정수석(법학), 이남기 홍보수석(신문방송), 유민봉 국정기획수석(행정)이 모두 성대 출신이었던 것. 첫 국무총리(정홍원), 법무부장관(황교안) 역시 성대 출신이었다.
 
  박근혜 정권 초기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이 처음으로 임명하는 비서실장과 국무총리가 같은 지역 출신이거나 같은 학교, 그것도 비서울대 출신이라면 보통 학연과 지연 관련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겠느냐”며 “실제로 그런 주변의 조언도 있었지만 VIP가 ‘능력 중심의 인사’라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성대 출신을 속속 중용한다. 모철민(경영) 교육문화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하고, 삼성 임원 출신인 이근면(화학공학)씨가 인사혁신처장이 된다. SKY가 아닌 대학이 정부 요직을 채워 나가자 안팎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은 성대천하’라는 이야기가 계속되자 성대 측은 교직원들에게 “정부 인사와 관련해 경거망동하지 말고 외부 자리에서 개인 의견을 내는 것도 조심하라”는 지시를 내릴 정도였다. 2015년 들어 행정학과 출신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자 ‘성대천하론(論)’은 더욱 거세졌다.
 
  류덕희 성균관대 총동창회장(경동제약 회장)의 얘기다. “2014년은 우리 동문들이 정계 재계 관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태평성대’를 넘어 ‘태풍성대’의 한 해였습니다. 일부에서 왜 성대만 특혜냐고 하는 말도 나오는데, 우연도 아니고 행운도 아닙니다. 그동안 자기 자리에서 묵묵하고 성실히 일해 온 사람들이 이제 빛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대 법대동문회 총무를 지낸 박기억 변호사는 “정홍원, 허태열, 황교안, 곽상도 등 성대 법대 출신 공직자들은 모두 조용한 성품에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갖춘 선비 스타일로 성대 출신들의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요직에 등용됐던 성대인들은 특정 학연이나 지연의 결과가 아니라 자질과 성품으로 선발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정부 요직에 집중되는 사이, 금융권에서는 또다른 ‘성대천하’가 열렸다. 지난 4월,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성대 경제학과)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 오르며 4대 금융지주(KB, 하나, 농협, 신한) 중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만 제외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경영),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행정), 김용환 회장 등 3곳의 수장(회장)이 성대 출신으로 채워진 것.
 
  금융계 성대 돌풍은 박근혜 정부 출발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초 정권 출범 초기 법학과 출신인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했고, 행정학과 출신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경제학과 출신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 잇달아 취임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이 성균관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성금회’의 최대 전성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성금회 멤버인 한 시중은행 임원은 “성대에서는 후기였던 70년대 학번이 전통적으로 강한 학번인데, 그분들이 행장을 넘어 회장직에 앉을 연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회장은 73학번, 김정태 회장도 73학번, 윤종규 회장은 75학번이다.
 
  그의 설명이다. “70년대 학번 선배들은 금융권에 근무하면서 본인 능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SKY 또는 상고(商高) 출신에 밀려 본 경험이 몇 번씩은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자극 받아 스스로 학력이나 영업력을 키워 나갔습니다. 성대 출신 CEO가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변방 부서로 밀려나기도 하고 위기도 겪으면서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죠. 성금회가 인맥 끌어 주기의 장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다들 고생을 해서 감정이 끈끈한 것이고 요즘 들어 그나마 성공하고 있는 것이지 누굴 끌어주고 밀어주고 할 형편도 아닙니다.” 한편 재계 CEO 중 성대 출신은 너무 많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내 성균관대 출신

 
  △주승용(최고위원, 전기) △이용득(최고위원, 경영) △양승조(사무총장, 법학) △김경협(수석사무부총장, 사회) △김관영(조직사무부총장, 경영) △안규백(원내수석부대표, 동양철학) △민병두(민주정책연구원장, 무역) △유은혜(대변인, 동양철학)
 
  야당에도 학계에도 성대, 성대
 
  뿐만 아니라 야당 지도부에도 성균관대 출신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고위원 중 주승용 의원과 노동계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성대 출신이며, 당의 살림을 맡고 있는 양승조 사무총장과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김관영 조직사무부총장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안규백 의원도, 유은혜 대변인도 성대 출신이다.
 
  심지어 서울대 출신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성대에 입학했다가 다음해 서울대로 입학했는데, 성대 출신이 워낙 많다 보니 ‘범(凡)성대’ 인맥으로 불릴 정도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정부나 청와대, 여당의 성대천하는 대부분 고시 출신인 데 비해 야당의 성대 출신은 대부분 운동권 또는 재야 출신이라 상황이 좀 다르다”며 “운동권이나 재야 출신은 조직이나 동문 관계가 끈끈한 편이다 보니 같이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서도 성균관대 출신은 두각을 나타낸다. 성균관대 학부를 졸업하고 타 대학 총장으로 간 예가 많다. 현직 총장만 해도 서울교대 신항균 총장(수학), 김혁종 광주대 총장(교육), 신동진 경동대 총장(법학), 박종구 초당대 총장(사학), 김왕복 전남도립대 총장(행정)이 있다. 교육부 한 공무원은 “대학 총장이 모교 출신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서울대 또는 국립대 출신인데, 사립대 중에서는 유독 연고대보다 성대 출신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70년대 성대 입학점수, 연대 경영-고대 법학과보다 높아
 
   이번 정권 들어 성균관대 출신이 각계에서 약진한 원인에 대해서는 “1960~70년대 성균관대가 후기대학이었던 시절 서울대에 지원했다 낙방한 수재들이 많이 입학했고, 그 사람들이 현재 사회 지도층에 해당하는 연배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69학번부터 80학번까지는 대학별로 본고사를 치렀고, 이때 후기로 모집했던 성대에 합격한 학생은 서울대에 낙방 후 지원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완구 전 총리는 71학번이고 황교안 총리는 77학번인데, 70년대 대학입학 점수 자료를 찾아보면 인문사회계열 1위가 서울대 사회계열, 2위가 서울대 인문계열, 3위가 성균관대 법률학과, 4위가 성균관대 경제학과, 5위가 서울대 교육계열이었다.〈표 참조〉
 
  성균관대 출신 현직 국회의원이나 금융권 또는 기업 CEO 중 상당수가 후기대학 당시 입학한 인물들이다. 학창시절 수재였으나 전기대학 입시에 실패하면서 오기를 자극하고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시 합격자 출신대학 중 성균관대가 SKY에 비해 대학정원이 훨씬 적은데도 불구하고 늘 SKY를 따라잡는 수준으로 상위권에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권선택 대전시장도 지역 명문고인 대전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전기에 낙방하고 후기로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들어간 케이스다. 그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전기에 떨어지고 후기대학에 입학하면서 오기가 생겼고, 재학중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2학년부터 고시를 준비하고, 3학년 때 붙었다”며 “밥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공부만 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출신인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은 농고 졸업 후 보통고시를 통과하고 공무원생활을 하다 성균관대에 입학해 주경야독했다. 그는 “대학의 면학 분위기에 휩싸여 고시공부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졸업과 동시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 밖에도 고시에 합격한 성대 출신 공직자들은 대학 재학 중, 혹은 졸업과 함께 고시에 합격한 경우가 많다.
 
각종 대학평가에서 비상하는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최근 이뤄진 각종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이 지난 6월초 발표한 ‘2015 아시아 대학 평가 순위’에서 성균관대는 서울대(5위), 카이스트(8위), 포스텍(11위)에 이어 국내 4위, 아시아 16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26위, 연세대는 28위였다. 이 평가는 교육의 질, 연구역량, 국제화 등을 지표로 점수화해 순위를 산출한다. THE측은 성균관대가 삼성 등 주요기업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이공계를 강화하면서 순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조선일보-QS아시아대학평가〉가 6월 10일 발표한 ‘2015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는 카이스트(3위), 서울대(8위), 포스텍(10위)에 이어 17위, 국내 4위를 기록했다. 연세대가 18위, 고려대가 19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교육의 질 및 국제화 지표를 통해 순위가 매겨진다.
 
  동문들 “인맥 덕본 적 없다”
 
  고위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한 성대 출신 공직자는 “대학시절 주변을 보면 능력은 있는데 사회에 나가서 학연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들다 보니 고시공부에 집중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성대는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합격자가 유독 많은 편이고, 성대 동문회 중 특히 끈끈하고 활성화한 것이 행정고시 출신들이 모여 있는 ‘성지회’다. 모철민 주불대사(전 교육문화수석),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등이 주요 멤버이며 정례모임을 갖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이에 대해 “동문 관계가 끈끈하고 가족같이 지내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성대 출신들은 부인하지만, 이번 정권 들어 특정 대학 출신이 워낙 많이 중용되다 보니 성대 출신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생길 만하다. 실제로 한때 정·관계에서는 “정홍원 총리와 유민봉 수석이 성대 출신을 끌어준다더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적도 있다.
 
  1970년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웠던 허태열 전 실장이 성대 출신들을 적극 추천했다는 소문도 있다. 웬만한 성대 출신들은 한 번씩 소문에 휩싸이는 셈이다. 또 정권의 주요 인물들이 동문회에서 직책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황교안 총리는 성대법대 동창회장을 지냈고, 허태열 전 실장은 국회 성대동문회장, 이남기 전 홍보수석은 성대언론인회(성언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들이 동문을 어느 정도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으나 확인은 어려운 형편이다.
 
  성대 출신 한 관료는 “(성대 출신이)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이다 보니 동문들끼리 자연스레 뭉치고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아직 끌어주고 밀어줄 정도의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소문만 무성해 억울한 면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우회장(총동문회장)인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은 최근 동문회 행사에서 “요즘 시중에서 입시생 대학선호도가 SSYK(서울대-성대-연세대-고려대)라는 말이 있다”라며 동문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 물론 이 얘기는 동문 파워보다는 삼성이 지원하는 학교인 성균관대에 대한 언급에 가깝지만, 성대가 여러 모로 비약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류덕희 성균관대 총동문회장은 “지금이 역사 이래 가장 동문들이 주목받는 ‘태풍성대’이지만 성균관대의 파워는 그것뿐만이 아니다”라며 “학교, 재단, 동문이 함께 힘을 합쳐 글로벌 초일류 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꽃피었던 고려대 인맥은 박근혜 정권 출범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3대 연속 국무총리 배출이라는 성균관대 파워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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