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J의 좌파 영화 지원설에 불을 붙인 2012년 개봉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2012년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영화 엔딩에 올라가는 마지막 자막이다.
당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文在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해>를 관람한 뒤 4~5분을 울었다고 썼다. 문 의원은 “마지막 나루터 이별 장면에서 백성이 원하는 진짜 왕이었지만 궁궐을 떠나야 했던 하선(이병헌 분), 가짜 왕노릇을 가르쳤지만 끝내 마음속 왕으로 인정하고야 말았던 도승지 허균(류승룡 분), 목례를 올리며 예를 취하는 허균에게 떠나는 배에서 손 흔들며 웃던 하선을 보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했다.
문재인 의원이 영화를 보고 저렇게 ‘해석’을 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광해>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광해군과 모습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왕의 대역을 맡게 된 저잣거리 만담꾼 천민(하선)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왕의 대역 노릇을 하기도 버거워 보였던 주인공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상적인 왕의 모습에 가까워졌다는 픽션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문재인 의원은 ‘백성을 살리려 했던 단 하나의 왕=노무현’이라고 저절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쯤 되면 영화 속에 정치적인 코드가 숨겨져 있다고 충분히 오해를 받을 만하다. CJ그룹이 좌파 논쟁에 휘말리게 된 이유다. <광해>는 CJ그룹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제작·배급을 맡은 영화다.
“광해가 左派 영화가 된 것은 문재인의 눈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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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왜곡으로 좌파 영화의 대명사인 양 낙인찍힌 2007년 개봉작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
하지만 영화를 즐겨 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CJ가 좌파야?”라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CJ그룹이 투자·제작하고 배급하는 영화 중에서 상당수가 좌파 성향이 강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중에서 ‘좌파’라고 분류할 만한 것들은 거의 없었다고 반박한다.
CJ에서나 외부에서나 모두 ‘좌파 성향’이라고 인정하는 영화는 CJ가 지난 2007년에 배급한 <화려한 휴가>다. 이 영화는 지난 1980년 5·18 광주사태가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일을 그렸다. 그런데 이 영화는 5·18 당시에 전혀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을 영화에 넣어서 좌파 영화의 대명사인 양 낙인이 찍혔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이날 전남도청 앞에서 있었던 공수부대의 ‘자위적 사격’ 부분.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공수부대가 누군가로부터 사격명령을 받고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향해 아무 경고도 없이 일제히 사격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실제 전남도청 앞에서는 이 같은 사격도, 사격명령을 내린 장교도 없었다.
영화는 영화로 끝나지 않았다. 서울 풍문여고 등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내신용 수행평가로 <화려한 휴가>를 본 뒤 감상문을 제출토록 해 파문이 일었다.
그뿐이 아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비서실장, 변양균(卞良均) 정책실장, 백종천(白鍾天) 안보수석 등 청와대 안보실 소속 비서관급 이상과 함께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J 측은 이 영화의 경우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영화까지 무조건 ‘좌파’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CJ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해>가 좌파 영화라고 찍힌 이유는 대단히 주관적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기폭제가 된 것은 문재인 당시 후보의 발언 때문이었죠. 문 후보가 영화를 관람했던 시점은 영화를 상영한 지 한 달 후였습니다. 관객 수가 900여만명이었던 때죠. 전(全) 국민의 5분의 1이 영화를 봤고, 대통령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시점에서 문 당시 후보자가 눈물을 흘리자 ‘광해=노무현’인 것처럼 각인된 겁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조차 ‘광해=노무현 영화’라는 선입견을 갖게 했을 겁니다. 대중들은 <광해>를 영화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눈물로만 기억하게 되면서 좌파 영화가 된 것뿐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편파적인 정치색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인가요.
“<광해>는 관객수 1000만명을 넘겼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CJ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CJ 인턴 직원의 메모에서 출발해 기획, 시나리오 개발 등 모든 과정을 CJ의 힘으로 해냈다는 겁니다. 통상 국내 투자배급사들은 제작사 등에서 가져온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CJ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에서부터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광해>는 우리가 시나리오 작업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해 낸 작품입니다. 어떤 정치적인 의도나 계산을 깔지 않고 정말로 순수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CJ 영화가 진보 분위기 조성에 한몫”(右派 영화 제작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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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한명숙,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오른쪽부터)이 2007년 5월 1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GV 영화관에서 열린 〈화려한 휴가〉 제작 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영화 제작자는 “영화판의 대부로 떠오른 CJ가 진보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적극 지원하면서 우리 사회의 진보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美) USC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C씨는 5년 전부터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CJ가 투자한 영화들의 대부분은 상당한 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단순히 상업적 이유로 팔릴 만한 영화에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영화마다 미묘한 분위기가 있고 그로 인해서 파생하는 결과가 꼭 나옵니다. CJ의 초기 작에 속하는 <공동경비구역JSA>(2000년)를 보면 우리군과 북한군이 친구가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적이 아닙니다. 더구나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을 순진한 군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해에는 6·15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죠. 영화가 단순히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또다른 파장을 낳게끔 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정상적인 얘기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좀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일부에서 그를 이용하기 때문 아닐까요.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영화판 사람들이 스스로를 삐딱한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술은 사회적인 통념에 위반하거나 파격적인 것을 근간으로 하긴 합니다. 하지만 CJ가 아무 성향이 없다고 말하는 영화에서조차 대부분의 기득권, 공권력은 무기력하게 표현됩니다. <잔혹한 출근> <부당거래> <무적자> 등은 모두 조직폭력배 등 범죄자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면서 그를 쫓는 경찰, 공권력은 희롱합니다. 관객들이 그런 내용을 보면서 잠시 웃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그런 것에 노출되면 영화와 현실을 동일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CJ의 영화가 우리 사회의 진보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CJ·쇼박스·롯데 3파전에 신생 N.E.W.가 도전장
CJ가 여태까지 투자·배급한 영화 중에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CJ그룹은 “우리가 좌파라는 논란에 휘말린 것은 국내 영화계의 제작투자 구조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판이 돌아가는 백스테이지를 한 번 들여다보자.영화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판은 제작사와 투자사, 배급사, 극장사업자(멀티플렉스체인)로 구성된다. 제작사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영화를 실질적으로 제작하는 회사로, 지난 10년간 상업영화를 제작한 적이 있는 곳은 150여 개로 추산된다. 투자사는 이들 제작사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아 돈을 투자하는 회사인데, CJ엔터테인먼트·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오리온그룹)·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빅3사(社)가 이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CJ는 지난 1997년에 제일제당 내 멀티미디어사업부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99년 롯데쇼핑 내 시네마사업본부, 쇼박스는 지난 2002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김우택(金佑澤) 전(前) 미디어플렉스 대표이사가 지난 2011년에 만든 뉴(N.E.W.)라는 회사가 영화 투자·배급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좌파 영화로 분류된 <변호인> <부러진 화살>은 모두 ‘N.E.W.’의 작품이다.
제작사의 제안으로 투자회사가 자금을 투입하고, 영화를 만들면 극장에 영화를 유통하는 역할을 배급사가 맡는다. 우리나라는 통상 투자회사가 배급사를 겸한다. CJ·쇼박스·롯데·N.E.W. 등 4개 회사다. 영화를 극장에 거는 것은 극장사업자의 몫이다. 이 역시 CJ·쇼박스·롯데의 차지다. CJ는 CGV라는 극장, 롯데는 롯데시네마, 쇼박스는 메가박스를 갖고 있다. 이들 3사의 스크린 점유율은 87.7%다. 투자배급사인 ‘N.E.W.’는 극장이 없고, 3사 이외에 ‘대한극장’과 같은 개인 소유의 극장이 일부 존재한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복잡하다. CJ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작사들이 4대 투자회사로부터 제작비를 파이낸싱하기 위해 접촉합니다. 영화는 리스크가 매우 높은 문화상품이어서 시나리오나 주연배우, 감독이 좋다고 무턱대로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투자는 메인투자와 부분투자로 나뉘는데, 메인투자는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제작비의 20~30%의 지분을 직접 투자합니다. 우리나라는 메인투자자 역할을 배급사가 담당합니다. 배급사는 제작사들이 자금 걱정 없이 영화 제작에만 집중토록 합니다. 제작자가 기획한 영화는 투자배급사를 결정하고 1~3개월이 지나면 비로소 크랭크인에 들어갑니다.”
—나머지 투자는 어떻게 합니까.
“나머지 투자자는 대부분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들입니다. 창투사들이 창의성이 있는데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자본을 투자해 나중에 이익을 나누는데, 영화판에도 뛰어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창투사들은 될 만한 영화를 골라서 많은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위해서 실패 확률이 낮은 작품에 투자하는 분산투자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 때문에 펀드당 10% 이상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할 이유가 있나요.
“지난 2008년에 영화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3%까지 갔습니다. 재앙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삼성영상사업단·대우·LG·SK 등도 한 번씩 영화 콘텐츠 투자를 시도했지만 하이 리스크의 속성을 경험하고 손을 들고 나가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기업은 CJ와 2004년부터 뛰어든 롯데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로 쪽박을 차는 속에서 투자배급사들의 노력과 분산투자로 자리를 잡은 창투사들 덕분에 영화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된 겁니다.”

CJ엔터테인먼트 로고 작품만 CJ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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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엔터테인먼트 로고. 영화 첫 장면에 이 로고가 들어가는 영화만이 CJ가 제작한 영화다. |
“흔히 진보주의 영화라고 말하는 <변호인> <웰컴투 동막골> <그때 그 사람들> <부러진 화살>이 CJ 작품이라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오가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 가운데에 CJ가 메인 투자를 하거나 배급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CJ라고 믿고 있는 겁니까.
“메인투자자를 제외하면 부분투자는 대부분 창투사들이 맡습니다. 이들이 분산투자를 하다 보니, 한 해 만들어지는 상업영화의 40%에 투자합니다. CJ창업투자의 경우에도 한 해 극장에 걸리는 전체 산업영화 10편 중 4편을 전후해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다는 얘기입니다. CJ창투가 이런 펀드를 결성해서 운용할 뿐인데, 관행상 영화 크레딧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립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모르는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 끝에 CJ창업투자라는 글씨가 올라가니까, 이 영화도 CJ가 투자했나보다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메인투자가 아니라도 부분투자로서 어쨌든 CJ의 자금이 들어가는 거니까, CJ가 투자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CJ창투에서 하는 영화 관련 투자조합은 총 4개로 결성 총액이 1100억원입니다. 여기에 ‘모태펀드’ 자금이 350억원 정도 들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문화 콘텐츠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모태펀드’라는 것을 운용합니다. 개별 펀드들이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투자조합에 출자해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죠. CJ창투가 운용하는 투자조합에는 모태펀드, 영화진흥위원회, 디지털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금과 롯데 등 외부 출자자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CJ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 아닙니다. CJ가 펀드운용 주체로서 이름을 올렸지만, 어떤 영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아닙니다. 외부 인사가 포함된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서 진행합니다. 영화 시작 전에 ‘CJ엔터테인먼트’ 로고가 뜨는 것은 우리가 투자배급한 영화가 맞습니다. 하지만 영화 엔딩에 관행상 ‘CJ창업투자’ 글자가 뜨는 것을 우리가 배급한 영화로 볼 수 없습니다. 창투사가 상업영화의 40% 정도에 투자를 하니,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국내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절반 이상을 CJ가 제작한 셈이 됩니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창투에 대해 관객들이 헛갈려하다 보니 우리가 좌파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CJ 관계자에 따르면 CJ창투로 인한 좌파의 오해는 사내에서 꽤 심각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CJ창투는 지난 4월 17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 사명(社名)을 변경했다.
CJ 관계자는 “영화를 국가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산업으로 보지 않고 좌우 진영 논리로 평가하는 현실에서는 한국 영화산업이 클 수 없다”며 “북한과의 공중전, 국정원의 활약상을 다룬 〈R2B〉같은 영화에도 투자했는데, 균형된 시각으로 봐 주기보다 한쪽 면만 부각하면서 오해를 받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左派 논란거리는 모두 ‘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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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는 자사 영화관인 CGV를 통해 좌파 영화를 독점 공급한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
하지만 이에 대해 CJ 측은 “스크린의 배정은 철저하게 관객의 작품 선호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자사(自社)의 영화라고 해서 차별적으로 대우를 해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CJ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배급 매출 1위는 신생 업체인 ‘N.E.W.’였습니다. ‘N.E.W.’는 영화의 투자·배급을 하는 회사로 극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7번방의 선물>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이 영화관에 걸리지 않아서 관객들이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매출 1위가 됐겠습니까. 일부에서는 쇼박스가 제작한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쇼박스가 이들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에는 자사의 극장인 ‘메가박스’를 매각한 상태였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수익성이 있는 영화를 CJ가 제작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CGV에서 상영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주에 대한 배임에 해당됩니다. 또 특정 영화를 의도적으로 상영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 영화의 제작사나 지지세력이 불공정행위로 신고를 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립니다. 오로지 흥행성만을 기준으로 상영할 뿐입니다.”
공교롭게도 좌파 영화로 지목된 영화를 투자배급한 곳은 신생 회사인 ‘N.E.W.’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린 영화인 <변호인>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냐의 논란에 휩싸인 영화다. 석궁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인 <부러진 화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이들 ‘뉴’의 작품들은 우파의 입장에서 보자면 좌파 영화 제작사이고, ‘뉴’의 입장에서 보자면 흥행 불패 영화에만 투자하고 있는 히트 제조기다.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문화업의 본질일까, 아니면 우리를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시키려는 모종의 세력이 있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