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詩壇] 종이에 손을 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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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海仁
⊙ 1945년 인천 출생.
⊙ 김천 성의여고 졸업. 필리핀 세인트루이스대 영문학과 졸업.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이자 시인.
⊙ 저서: <민들레의 영토> 외 9권의 시집,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외 6권의 산문집.
⊙상훈: 새싹문학상, 여성동아 대상, 부산여성 문학상 수상.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 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 보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종이에 손을 베고
  조금은 철이 드는
  나의 오늘!
 

  <詩作 노트>
  요즘 나는 암으로 투병 중인데 몸이 아프고 나니 여러 형태로 예민해짐을 느낀다. 성급하게 행동하다 종종 종이에 손을 베인 경험이 전에도 있었지만 바로 얼마 전 얇은 종이에 스쳐 손에 묻은 피를 보는 내 마음이 각별했다. 날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일상의 삶이 더욱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여겨지는, 내 마음을 노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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