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당시부터 교원평가제 실시하여 교사의 질을 높였기 때문”
⊙ 평준화 정책은 사용기한 만료됐다
⊙ 국제중 학생을 추첨식으로, 면접도 없이 서류만 보고 뽑으라고?
⊙ 대들보는 대들보대로, 서까래는 서까래대로 길러 인적 자원의 조화를 이뤄야 국가가 발전
⊙ 외고 나왔다고 어문계열에만 진학하라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
李元熙
⊙ 1934년 충남 보령 출생.
⊙ 군산高, 연세大 경제학과 졸업. 연세大 경영학 석사.
⊙ MBC 편성과장, 동양방송 편성국장·상무이사, 중앙일보 상무이사, 제일제당 전무이사,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中高하키연맹 회장,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광진구 광진문화원장, 대원中·高·女高·外高 설립 교장 역임, 現 대원학원 이사장.
⊙ 상훈: 국민훈장 동백장, 방송문화상, 세계스카우트연맹 봉사대상 등.
⊙ 평준화 정책은 사용기한 만료됐다
⊙ 국제중 학생을 추첨식으로, 면접도 없이 서류만 보고 뽑으라고?
⊙ 대들보는 대들보대로, 서까래는 서까래대로 길러 인적 자원의 조화를 이뤄야 국가가 발전
⊙ 외고 나왔다고 어문계열에만 진학하라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
李元熙
⊙ 1934년 충남 보령 출생.
⊙ 군산高, 연세大 경제학과 졸업. 연세大 경영학 석사.
⊙ MBC 편성과장, 동양방송 편성국장·상무이사, 중앙일보 상무이사, 제일제당 전무이사,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中高하키연맹 회장,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광진구 광진문화원장, 대원中·高·女高·外高 설립 교장 역임, 現 대원학원 이사장.
⊙ 상훈: 국민훈장 동백장, 방송문화상, 세계스카우트연맹 봉사대상 등.
지난 1984년 개교한 이래 대원외고가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총 2189명, 연세대 2536명, 고려대 2976명에 달한다. 1만4077명의 총 졸업생 가운데 54.7%(7701명)가 이른바 ‘SKY’라 불리는 명문대에 진학했다. 이밖에 포항공대·카이스트·경찰대에 215명이 진학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스탠퍼드·듀크·시카고·존스홉킨스·조지타운·버클리·워싱턴·노스웨스턴 등 해외 명문 대학에도 2008학년도 131명, 2009학년도에 94명이 진학했다.
사회로 진출한 동문들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에 매년 100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과 법무부가 한나라당 朴敏植(박민식) 의원에게 제출한 판사 1700명(1999~2008년)과 검사 1173명(1998~2007년)에 대한 인사자료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최근 10년간 70명의 판·검사를 배출해 전국 1위에 올랐다. 순천고(44명)와 서울고(33명)가 그 뒤를 이었다.
대원외고에 따르면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이 법조계에 350여 명, 언론계에 500여 명, 재계에 1200여 명, 문화·예술·학계에 1700여 명, 국제기구·해외로펌·국제금융회사에 1300여 명 정도 분포해 있다. 개교한 지 25년이란 짧은 역사 속에서 대원외고는 명실공히 최고의 명문 私學(사학)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대원외고를 명문고로 키운 주인공은 대원학원 설립자이자 現(현) 재단 이사장인 李元熙(이원희·75)씨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부친의 薰陶(훈도)에 따라 학교 운영의 꿈을 이뤘고, 막내딸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교육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교육자 집안이다.
MB정부의 교육정책, 평등주의에 밀려
뜨거운 햇볕이 작렬하던 지난 7월 초 중곡동 대원학원 이사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사교육 대책 혼선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묻자 그는 “잘못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MB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가 ‘경쟁과 자율’에서 ‘규제와 평등’으로 물러서는 듯합니다.
“현 정부가 처음에 방향을 잘 잡고, 교육정책을 펴려다가 반대 세력에 부딪혀 주춤거리는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대원외고나 대원국제중학교를 ‘귀족학교’라느니 ‘부유층이나 상류층만 다니는 학교’로 몰아세우고 있어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외고의 1년 학비가 1000만원에 육박한단 소문도 있습니다.
“그건 과장된 거예요. 우리 학교의 학비는 1년에 485만원 정도로 일반고의 2.8배 수준입니다. 방과 후 활동비와 1학년의 경우 입학금 30만원이 추가되죠. 나머지는 일반고와 같아요. 사교육비는 일반고에 비해 거의 안 드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밤 10시10분까지 자율학습을 하니까 학생들이 학원에 갈 시간도 없고, 갈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요.”
코미디 같은 국제중 학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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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국제중학교 입학식 장면. |
“MB 정부가 처음 내세운 두 가지 교육정책은 학교에 자율권을 주자는 것과 일정한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평등주의 세력에 점점 밀리고 있어요. 작년에 대원국제중을 설립하려 했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국회 교육위원회에 불려 가고,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이 국제중 설립하지 말라고 몰려와 데모까지 했어요.”
이원희 이사장은 지난해 국어 등 일부 교과를 제외한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중학교를 설립해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다. 그는 답답한 듯 말을 이었다.
“내가 국제중학교 설립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1년에 수만 명씩 보따리 싸서 호주로, 캐나다로 외국으로 나가잖아요. 기러기 아빠들이 자살하고 가정파탄으로까지 이어지고, 수십조 원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요. 휴대전화 팔아서 번 돈을 다 해외유학에 퍼부어서 國富(국부)가 빠져나갑니다. 해외 유학파를 다 붙들어 둘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良質(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의 욕구는 충족시켜 줘야 할 것 아닙니까.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이미 필수입니다. 언어습득 시기는 중학생 때가 가장 적당해요. 국제중을 설립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또 선발과정이 재밌어요.”
지난해 12월 대원국제중은 정원의 3배수를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뽑은 후 최종 합격자를 탁구공 추첨 방식으로 선발했다. 주황색 공을 뽑은 아이는 합격, 흰색·녹색공을 뽑은 아이는 불합격이었다. 순전히 運(운)에 따른 선발이었다. 때문에 국제중 입학이 로또복권 추첨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정부는 탁구공 추첨 방식에 대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이원희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올해는 서류와 면접, 추첨으로 선발했는데 이제는 사교육 문제가 있다고 면접도 못하게 해요. 서류만 보고 선발하라는데, 요즘 서울시내 초등학생 서류에 성적을 기입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요. 그저 ‘다 잘함’이라고 돼 있어서 아이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가 없어요. 도대체 뭘 어쩌라는 겁니까.”
―정부와 여당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내신 절대평가제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대학 입시는 대학에 맡기면 됩니다. 대학이 학교 간, 지역 간 차이를 감안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신반영 비율 등 선발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고교 간 경쟁을 유도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겁니다. 분명히 실력 차이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똑같은 잣대로 재라는 것은 불합리하죠. 선진국은 대학에서 고등학교 자료를 다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하버드나 예일 등 세계의 유수 대학이 꼭 성적만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건 아니에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봉사활동이나 리더십 등 학생의 여러 능력을 평가해서 선발합니다. 내신은 참고사항일 뿐 고정적 평가기준이 돼선 곤란하죠.”
―정부가 내신제도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중학교 3학년 학생더러 ‘어느 고등학교 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어느 학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미 어느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것을 교과부만 똑같다고 하는 거죠. 내신 등급을 매기는 것은 교과부가 할 필요 없어요. 대학에서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의 축적된 자료를 다른 고등학교와 비교·분석해 보면 해당 학교의 학력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내신성적을 부풀리다 대학에 적발되면 그 다음 입시에서부터 불이익을 당할 테니 부풀리기도 불가능해요. 내신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다 보니까 내신을 위한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이 성행하는 겁니다.”
대학입시 다양화가 탈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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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한 고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대원외고 학생들. 이원희 이사장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
“학교의 자율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初中高(초·중·고) 교육은 市道(시도) 교육감에게 맡기면 돼요. 교과부는 기본 방향과 지침만 정해 주고, 교육감에게 재량권을 주면 됩니다. 교장은 국가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하고, 재량껏 학생의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고등학교끼리 선의의 경쟁만 유발시키면 사교육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돼요.”
―대학이나 고등학교의 자율권을 인정한다고 해서 사교육 열풍이 가라앉을까요.
“대학입시 방법을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화하면 사교육 시장도 죽게 돼 있어요. 학원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는 것은 입시전형이 획일화돼 있기 때문이에요. 사교육 시장이 많은 사람을 유인하기에 가장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준 셈이죠. 수능, 내신, 봉사활동 반영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틀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니까 사교육만 재미를 보고 있어요. 학원은 수강생이 50~100명 이상이 돼야 돈벌이가 되는데, 입시전형을 수백 가지로 다양화하면 수강생이 한두 명뿐일 텐데 돈벌이가 되겠어요? 미국이나 선진국은 그런 틀을 고집하지 않아요. 대학교 방침에 따라 리더십, 봉사활동, 인간성 등 다양한 査定(사정)을 통해 선발해요.”
이원희 이사장은 “하버드대는 재미있게 학생들을 선발한다”며 하버드에 진학한 대원외고 졸업생 두 명의 예를 들었다.
“올해 졸업한 유범상군은 환경에 관심이 많고, 마술을 잘했어요. 환경운동을 하면서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글을 써서 환경부장관상도 받고,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책과 DVD를 내기도 했죠. 환경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마술을 적극 활용했어요. 성적은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이런 경력이 인정돼 하버드에 입학했어요.
2007년 하버드에 진학한 김은지양은 강화도 출신이었어요. 호텔리어가 꿈인 학생이었는데 가정형편상 미국 대학에 진학해도 학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했죠. 그래서 高(고)3 때 신라·워커힐·프라자·인터콘티넨탈 호텔 등 7개 호텔 CEO에게 ‘나를 주식으로 생각하고, 투자해 달라’며 長文(장문)의 편지를 보내고 일일이 찾아다녔어요. 그 힘겨운 과정을 에세이로 썼는데 하버드에서 이를 높게 평가해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어요.”
교원평가제 반드시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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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인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한 대원외고 학생들. |
“정부 여당은 사교육을 엉뚱한 데서 잡으려고 하는데, 결국 공교육 정상화밖에 방법이 없어요.”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진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학원 강사들이 다 하버드 나온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대학 나온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학원에서는 강의를 잘 못하면 쫓겨나고, 잘하면 보수도 팍팍 올라가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곳이죠. 학교에서는 교사 자격증 하나 받으면 자기계발 게을리하고, 적당히 가르치다가 환갑 진갑 다 지나고 62세까지 아무 자극이나 경쟁 없이 정년을 채웁니다. 어느 집단도 교사 집단 같은 곳이 없어요.”
―그럼 어떻게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까요.
“교원평가제를 실시해야죠. 학교에 자율권을 줘서 교장 스스로가 학교를 발전시킬 방안을 강구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수한 교사는 더 좋은 대우를 해 주고, 부진한 교사는 재개발의 기회를 줘야죠. 뇌세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데, 이는 경쟁에서 유발돼요. 과도한 경쟁은 원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해요. 대학에서는 이미 교수평가제를 실시해서 부진한 교수는 재임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부진한 교사를 다 해고하라는 것이 아니라 재교육 기회를 주고, 그래도 발전이 없으면 임금을 삭감한다든지 불이익을 줄 수 있죠.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에요. 그런 인재들을 無(무)경쟁 상태에 놓아 두니까 뇌세포가 노쇠하게 되는 거죠. 내가 교과부 장관이라면 경쟁체제를 도입해 교원의 質(질)을 향상시킬 겁니다.”
―대원학원에서는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나요.
“설립 초기부터 실시하고 있어요. 信賞必罰(신상필벌) 가운데 ‘신상’만 도입했죠. 매 학기 근무 성실성, 수업기술, 생활지도 등 교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평가해서 상위 15~20% 교사에게는 연구비 명목으로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주고 있어요. 우수한 교사를 부장으로 발탁하고, 교감, 교장으로 승진시키죠. 현재 대원학원 네 개 학교의 간부들은 다 그런 과정을 거친 교사들입니다. 이런 방식이 교사의 자질을 월등히 향상시키는 촉매제가 된 거죠. 특히 대원외고는 다른 외고와 경쟁해야 하고, 학생이 우수하니까 교사가 잘못했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라서 자기계발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요.”
외고 출신들 어문계열만 가라는 주장은 시대착오
<월스트리트저널>이 2007년 미국 상위권 대학 8곳에 진학하는 명문고를 집계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원외고가 합격률 14.1%로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4월 ‘아이비리그 입학 기술을 연마하는 한국의 엘리트 학교들’이란 기사에서 대원외고의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성적이 2400점 만점에 2203점으로 뉴햄프셔의 기숙 학교인 필립스 엑시터의 2085점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에 대원외고 학생들의 해외 명문대 진학 내용이 자주 보도되던데요.
“우리는 국내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라는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에도 이 프로그램에 속했던 100여 명의 학생 중 94명이 미국 명문대에 입학했어요. 아이리비그에만 38명이고요. 교장·교감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GLP 학생 수를 더 늘려 달라고 내게 압력을 많이 넣어요. 하지만 난 서울대, 연·고대 갈 학생들이 굳이 미국 유학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국내 대학으로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는, 월등히 우수한 학생들을 세계 무대로 내보내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자는 뜻이었는데,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거죠. 하지만 대원외고는 유학원이 아닙니다. 한국 대학보다 못한 미국 대학도 많은데 굳이 유학 갈 필요 없잖아요. 그건 국가적 낭비예요.”
―GLP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GLP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한국의 필수 교과과정을 다 이수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해요. 주로 토론, 읽기, 쓰기, 미국 역사, 작문, 문학 등을 공부하죠. 미국은 우리처럼 입시 요강이 획일화된 것이 아니라 대학마다 달라서 거기에 따른 특별 교육을 하고 있어요.”
―일부에서는 외고 학생이 어문계열이 아닌 법대나 상경대, 의대 등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외국어에 능통하지 못하면 국제 무대에서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외고를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어문계열에 진학하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에요. 무역을 비롯한 국제 협상에서 외국어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외고의 설립 목적은 외국어에 재능을 가진 학생을 조기 발굴해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태국 방콕에 국제학교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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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축제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고 있는 대원외고 학생들. 학생들은 탈춤, 사물놀이, 힙합, 마술, 미술, 문예, 영자신문, 방송반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다. |
이 이사장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는 여러 해외 교육기관을 유치해 가만히 앉아서도 엄청난 흑자를 보고 있어요. 태국에만 국제학교가 100개가 넘어요. 캐나다 벤쿠버만 해도 한국인과 중국인 등 유학생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이 목재를 팔아 얻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까지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했어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내셔널 스쿨이라면서 한국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그게 무슨 인터내셔널 스쿨입니까. 도메스틱(domestic) 스쿨로 이름을 바꿔야죠. 중국, 필리핀,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어울려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적 人脈(인맥)을 형성해 국제적 리더로 키울 수 있죠. 정원 外(외)로 수용하겠다고 관계기관에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그는 규제 일변도의 한국을 벗어나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브롬스그로브(Bromsgrove)와 공동으로 ‘태국 브롬스그로브 대원국제외국어학교’를 설립했다.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商社(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교포 자녀와 현지 외국인 등 전 세계 24개국 430여 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 학생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과정이 개설됐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특별히 한국인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에 국어, 수학, 영어를 가르치고, 중국어 수업도 병행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이 피부색도 제각각이고, 문화도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려요.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으니까 좋아하고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학생들도 영어가 서투니까 한국 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영어로 자신있게 얘기해요. 濠洲(호주) 등으로 가는 것보다 학비가 훨씬 싸니까 학부모들 부담도 적죠. 골프장도 36홀이 있고,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평준화 교육은 사용기한 만료됐다
―태국까지 진출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교육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졌고, 외국과의 교류가 잦아진 만큼 우물 안 개구리로만 머물 수는 없어요. 교육도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루빨리 획일화된 교육에서 탈피해서 다양화해야죠.”
―지금까지 대원외고의 해외 진학은 주로 미국이었는데요.
“미국 대학 진학이 안정되면 앞으로는 EU나 중국권으로 진학시키려고 해요. 아이들을 설득해서 EU나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서 글로벌 리더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지금 중국은 수만 명의 유학생을 한국에 보내 시시콜콜 한국을 익히고 배워 가는데, 우리나라의 중국 연구는 아직 미흡해요. 중국이나 EU 전문가를 키워야 우리나라가 세계적 강국이 될 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의 교육정책이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평준화 정책은 이미 사용기한 만료예요. 일부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 등에는 평준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도 있겠지만 평준화 정책만을 고집하다간 절대로 안돼요. 평준화는 부분적으로 시행하되 수월성 교육으로 다양화해야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나 제빵학교 등 실업교육을 다양화하고, 실업교육을 받아 전문기술을 익히면 취직도 잘되고,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실업교육을 받아도 취직이 안되니까 다들 대학에 가려고 하는 거죠. 대들보는 대들보대로, 서까래는 서까래대로 길러 인적 자원의 조화를 이뤄야 국가가 발전합니다. 평준화에 만족하지 못해서 전부 특목고나 과학고에 간다고 하니까 사교육 난리가 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