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아시아 최강 戰力의 日本 항공자위대를 가다!

최신예 F-15機 203기를 보유, 공중급유기 도입
「방패」에서「창」으로 전환

  • : 오동룡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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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注] 지난 1월 방위청에서 防衛省(방위성)으로 昇格(승격)된 일본 방위성이 외국 언론사로는 최초로 月刊朝鮮에 육·해·공 自衛隊(자위대)를 공개했다. 月刊朝鮮은 방위성의 취재지원을 얻어 지난 6월18~27일까지 도쿄와 인근 치바현, 시즈오카현 일대에 위치한 육·해·공 자위대와 駐日미군 기지를 돌아봤다. 지난 8월호 「陸上자위대」 편을 시작으로 「海上자위대」, 「航空자위대와 駐日미군」을 세 차례로 나눠 연재한다.
일본을 수비하는 「專守防衛(전수방위)」에서 「정상 軍隊(군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日本軍의 실체를 점검하는 기획이다.
기자는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탄 지 1시간 30분 만에 시즈오카현(靜岡縣) 서부의 중심도시인 하마마츠市에 도착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각, 근로자들이 자전거로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메이지(明治)시대부터 섬유ㆍ악기 등이 발달했던 하마마츠市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혼다기겐공업의 주력공장, 스즈키 자동차 공장, 가와이 악기 공장 등이 입주하면서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하마마츠市는 일본인들에게 航空(항공)자위대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마마츠 기지 정문에 들어서니 비행장 활주로가 눈에 들어왔다.
 
  항공자위대 제1항공단사령부 홍보반장 타키 스미오(瀧須美夫) 3등공좌(소령)가 『하마마츠 기지의 면적은 314만m2로 도쿄돔의 67배 크기다. 폭 60m, 길이 2550m의 활주로는 항공자위대 활주로 중에서 손꼽히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美 공군 공중 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고 있는 F-15J.
  1926년 2월, 육군 비행 제7연대가 이곳에 신설되면서 하마마츠 기지의 역사는 막이 오른다.
 
  타키 스미오 소령이 기자를 항공교육집단사령부 건물로 안내했다. 하마마츠 기지는 활주로를 중심으로 北기지와 南기지로 나뉜다고 한다.
 
  하마마츠 기지는 항공자위대의 파일럿과 정비사를 양성한다. 하마마츠 기지의 항공교육집단사령부에는 제1항공단, 제1術科학교, 제2術科학교가 있다. 항공자위대 최초의 항공단인 제1항공단에서 중등연습기 T-4를 이용해 조종사를 양성하고, 제1術科학교에서는 항공자위대 모든 항공기의 기체, 엔진, 항공기 탑재 레이더, 통신기, 유도무기 정비사를 양성한다. 제2術科학교에서는 경계관제용 또는 항공관계용 레이더, 배지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자동경계관제기재, 지대공유도탄 페트리어트 미사일, 基地방공화기의 정비 등을 교육한다.
 
 
  아시아 최강 戰力의 항공자위대
 
F-15J 요격전투기 최대속도는 마하 2.5, 항속거리는 4600km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항공자위대는 사실상 동북아시아 전역을 작전반경에 넣게 됐다.
  1954년 7월1일 방위청 발족과 더불어 탄생한 항공자위대는 2004년 50주년을 맞았다. 항공자위대는 아시아 최강의 항공戰力(전력)을 갖고 있다.
 
  2006년 「방위백서」에 따르면, 항공자위대는 약 4만5400명의 병력에 F-15 203기, F-4 91기, F-1 7기, F-2 68기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E-2C조기경계기 13기, E-767조기경계관제기 4기, RF-4 정찰기 27기, C-1수송기 26기, C-130H 수송기 16기, CH-47J수송기 17기 등 총 472기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자위대는 F-15를 203기 보유 중이다. F-15기는 공중전에서 한 기도 격추된 사실이 없는 최강 전투기다.
 
  F-15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한국 정도다.
 
  항공자위대는 美·日 공동개발의 F-2 지원전투기 68기를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부분적인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F-2기는 F-16기를 모델로 했지만 對潛(대잠)·對地(대지) 공격은 물론, 공중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자위대는 적군의 모든 통신과 레이더 시설을 무력화하고 아군의 지휘 통제 시스템을 보호하는 전자전 항공기 EC-1 1기와 YS-11E 10기를 보유하고 있다.
 
  원거리로부터 침입하는 적기를 재빠르게 탐지해 효율적인 공중전을 치를 수 있도록 공중에서 지휘관제하는 조기경계관제기 E-767를 4기 보유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들은 『1970년대 말 소련 조종사가 일본 방공망의 추적을 받지 않고 일본에 착륙한 사건 이후 방공망을 대폭 확충했다』고 말한다. 미그기 불시착 사건 이후, 일본은 곧바로 2000억 엔을 들여 방공 능력을 향상시켰다. 일본은 1983년 소련의 대한항공 격추 사건 당시 소련 전투기 조종사의 무선교신을 유엔을 통해 세계에 공표함으로써 통신감청 능력을 과시했다.
 
  홍보반장 타키 스미오 소령은 『사방이 바다인 일본은 국토가 좁고 길게 펼쳐 있어 마하의 속력으로 침투하는 항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영토침범에 대해 24시간 스크램블(긴급발진)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의 전투비행단에 해당하는 「항공단」은 각 항공방면대에 2개씩(오키나와의 南西혼성단은 제83항공대 1개) 총 7개가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 치도세(千歲)에 있는 제2항공단은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북방 영토를 둘러싸고 긴급발진이 가장 많은 항공단이다.
 
  아오모리현의 미사와(三澤) 기지에는 최신예 F-2 지원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제5항공단이 있는 미야자키현의 뉴타바루(新田原)에는 3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50여 명 교관으로 짜인 항공총대사령부 직할의 「비행교도대」가 있어 「일본의 탑건」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전국 각 기지를 돌며 공중전을 지도하는 「敵機(적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교육집단사령부가 있는 하마마츠 기지. 왼쪽부터 방위성 아키요시 유이치 방위부원, 기자, 항공막료감부 다카하시 유키코 소령, 제1항공단 타키 스미오 소령.
 
  사카이 사부로의 후예들
 
제1항공단 부사령인 오쿠무라 요시키(奧村芳樹) 대령.
  하마마츠 기지에는 전투기 파일럿을 양성하는 제1항공단이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미야기현에 있는 마쓰시마(松島), 미야자키현의 뉴타바루(新田原)에서 파일럿으로서 갖춰야 할 전술·전투교육을 받는다. 하마마츠 기지에서는 T-4 중등훈련기로 배우고, 마쓰시마에서는 F-2 전술지원기를 배운 후, 뉴타바루에서는 주력기인 F-15J를 조종하게 된다.
 
  항공자위대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전투기 조종사 선발방식이 있다고 한다.
 
  제1항공단 부사령인 오쿠무라 요시키(奧村芳樹) 대령이 항공학생 선발제도를 설명해 주었다. 항공자위대는 舊일본 해군의 해군비행 예과연습생과 유사한 제도를 본받아 항공자위대에 「항공학생」 제도를 만들었다.
 
  해마다 9월이면 파일럿을 지망하는 고교생들이 몰려들고, 경쟁률이 35대 1을 넘어선다고 한다. 3차시험인 조종적성검사 시험이 한국 공군과 달리 독특하다. 수험생은 교관과 함께 T-3/T-7 훈련기를 직접 탑승하고 시험을 치른다.
 
  전방석에는 시험관이, 후방석에는 수험생이 탑승한다. 비행기가 상공의 안전지대에 이르면, 시험관은 기내통화로 『유 해브 콘트롤(당신이 조종하라)』이라고 지시한다.
 
F-2 지원전투기. 지난 6월 항공자위대가 戰後 처음으로 서태평양上에서 폭탄투하 훈련을 강행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
  수험생은 기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수평비행, 선회비행 등 기초적인 비행을 한다. 비상상황을 만들어 수험생의 대처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오쿠무라 대령은 『난생처음 조종간을 잡은 수험생이 냉정하게 대처하는가, 신경질적인가, 비행기 멀미는 없는가 등을 세세하게 체크한다』면서 『조종적성검사는 1인당 5시간씩 4회 탑승을 시킨다』고 했다.
 
  그는 『방위대학교나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조종사의 길을 걷는 「일반간부후보생」보다, 고교를 졸업하고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2년간의 과정을 이수한 「항공학생」들이 조종사로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선발과정에서부터 「호랑이 새끼」를 고르려는 항공자위대의 노력이다. 일본 해군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로 태평양전쟁 동안 200회 이상의 공중전에서 64대의 미군기를 격추시켰던 사카이 사부로(坂井三郞·1916~ 2000)가 항공자위대 우상이다.
 
  하마마츠의 제1術科학교는 항공비 정비교육을 담당하고, 제2術科학교는 통신을 교육한다.
 
  제1術科학교장 후쿠이 마사아키(福井正明) 空將補(소장)는 『항공자위대의 術科학교는 세계 최고의 정비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정비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마츠 기지는 F-2 지원 전투기, F-15J 전투기, T-4 훈련기 등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더블체크시스템
 
  오시(小志) 제1術科학교 교무반장은 『전투기에 대한 정비불량으로 일어난 사고가 최근에 전혀 없다. 항공자위대는 「더블체크시스템(DDD)」을 실시하고 있고, 이 교육시스템은 민간항공사에서 관심을 가질 만큼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기계정비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과 기계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나는 분야다. 항공자위대의 F-15J의 가동률은 90%를 넘는다. F-15를 개발한 미국에서조차 가동률이 80%, 한국 공군이 77.8%, 중국은 최신예기인 수호이27기의 가동률이 65% 정도다.
 
  오시 교무반장은 항공정비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1976년 9월, 소련의 벨렝코 중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최신예기 미그25기를 몰고 불시착했다. 항공자위대는 이 비행기를 이바라키현 하쿠리(百里) 기지로 옮겨 검사를 하기로 했다. 美 공군 수송기 C-5캘럭시로 공수하려 했으나, 기체가 너무 커서 미그25기를 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항공자위대의 고참 정비원이 거대한 굴뚝처럼 보이는 애프터버너(배기가스 再연소장치)에 자맥질해 들어가 애프터버너와 전방엔진의 볼트를 분해해 미그25기를 간단히 분해했다는 것이다.
 
항공자위대는 E-767 조기경보관제기 4기를 보유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것처럼』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조종사.
  마에다 토시유키(前田敏行ㆍ25) 3등공위(소위)는 제1항공단 제32교육비행대 정비소대 소속이다. 오사카 출신인 마에다 소위는 『방위대학교 1학년 때 하쿠리(百里) 기지에 갔다가 전투기를 보고 매료됐으나 눈이 나빠 항공기 정비를 선택했다』고 한다.
 
  방위대학교에서 기계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마에다 소위는 현재 T-4 중등연습기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 하마마츠 기지에 배속됐습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저는 제1술과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초급 수준입니다. 방위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초급이 끝나고 대위가 되면 현장을 떠나 관리자가 되기 때문에 초급 시절에 열심히 해두어야 합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크로스 체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블체크라고 합니다만, 한 사람이 체크한 것을 다시 한 번 다른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정비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것과 똑같아요. 혈액검사에 해당하는 연료·윤활유 등의 분석검사, X선검사·초음파검사, 내시경에 해당하는 보어스코프(바늘형 거울)를 이용한 엔진 내부 검사, 심전도에 해당하는 컴퓨터 테스트기기 검사, 혈압 측정과 같은 압력계 검사, 破斷面(파단면) 검사를 위한 현미경 측정 등이 그렇습니다. 항공기는 환자가 아픔을 호소하듯 이상이 생기면 각종 경보장치를 통해 소리를 냅니다』
 
  기지 관계자들의 안내로 제1술과 교육이 진행되는 항공기 격납고로 이동했다. 격납고 근처에 둥근 사일로 모양의 레이더가 보였다.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레이더 교육을 받는 제2술과학교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총 20여 개의 레이더가 하마마츠 기지에 있다』고 했다.
 
  한쪽에서는 교관들이 F-15J의 엔진과 연료탱크를 분리해 놓고 학생들에게 정비교육을 하고 있었다. 엔진이 분리된 F-15J 내부 속살을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애프터버너를 통해 처음 보았다. 알루미늄 재질의 금속재들이 배기가스에 그을여 얼룩져 있었다.
 
  오노(小野) 소령은 『항공자위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일곱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해 왔다』면서『주력전투기는 F-86F, F-104J, F-4EJ, F-15J 등 네 종류』라고 했다. 거의 10년 사이클로 세대교체를 해온 셈이지만, F-15만큼은 1974년 첫 도입 이후 33년간 애용되고 있다.
 
  일본은 F-15 전투기를 생산하면서 高價(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일본은 「하늘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세계 최신예 전투기 F-15J를 203기 보유하고 있다. 오노 소령은 『이 전투기에는 13t의 機體(기체)에 연료를 滿載(만재)하면 총 무게가 20t에 달한다』며 『630갤론이 들어가는 연료탱크 4개를 모두 장착할 경우, 4600km까지 작전반경에 들어온다』고 했다.
 
  2005년 4월, 東중국 해상에서 펼쳐진 美·日 연합 공중급유훈련에서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가 美 공군 제909 공중급유 전투단 소속 KC-135R 유조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았다. 기자가 『F-15J의 「리셉터」(受油口)를 보자』고 하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해주었다. 그는 『조종실 해치와 왼쪽 날개 사이에 파란색 부분이 리셉터』라면서 『급유를 위한 스위치를 가동하면 그곳이 열리고 受油(수유)가 시작된다』고 했다.
 
 
  專守防衛에 상충되는 공중급유기 도입
 
  항공자위대는 공중급유기를 오랫동안 탐내 왔다. E-767 조기경계관제기를 24시간 운용하기 위해서다. 공중급유기는 F-15 요격전투기의 공중대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F-2 지원전투기의 작전반경을 확대시킨다.
 
  일본의 무기도입 사상 공중급유기만큼 장기간에 걸쳐 검토작업을 벌인 무기체계는 없었다.
 
  항공자위대는 소요제기 15년 만인 2001년 관련 예산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1호기가 아이치현 코마키(小牧) 기지에 실전배치되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4기의 공중급유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래 전부터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려 했다는 증거로 F-15와 F-2전투기에 수유구인 공중급유 리셉터를 이미 장착했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공동개발한 F-2
 
F-15J 정비 교육 모습. F-15 정비는 고등정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관이 맨투맨 교육을 실시한다.
  F-2지원전투기 격납고에 이르자 아담하고 날렵한 전투기가 눈에 들어왔다. F-2A/B지원전투기였다. F-2는 F-16을 원형으로 한 美·日공동개발의 지원전투기다. 길이가 15m로 자그마하지만 땅콩처럼 단단하게 생긴 전투기다.
 
  F-2는 처음에 일본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F-1의 후속모델로 개발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요청에 의해 공동개발됐다. 오노 소령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호리고시 지로(堀越二郞)라는 엔지니어가 만든 걸작기 제로센(零戰)의 현대판 전투기』라고 설명했다.
 
  제로센 전투기는 전쟁 기간 중 총 1만430기를 생산했으며, 최고 수준의 공랭식 엔진 사카에(榮)를 탑재하고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미야노 마나부(宮野學) 제1술과교육대 소령은 『F-2전투기는 연료탱크를 외부에 달지 않고 내부 공간에 집어넣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미국 전투기들은 최대속도에서 한 번 선회하려면 약 5000m의 반경이 필요한데 F-2는 1600m에서 회전이 가능해 공중전에서 상대방 전투기의 뒤를 따라잡아 열추적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니 러시아의 미그기조차 대항하기 힘들다』고 했다. 미야노 마나부 소령에게 물었다.
 
  ―美·日 공동개발을 하면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무엇인가.
 
  『화기관제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180km 밖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이 밖에 미션 컴퓨터, 慣性(관성)기준장치, 통합전자전시스템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미야노 소령이 기자에게 『F-2의 날개 밑부분을 쳐보라』고 했다. 플라스틱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이것이 바로 미국에 기술 이전한 「복합일체성형기술」』이라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항공기의 중량경감을 위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일체성형하고 있다』고 했다. 「복합일체성형」으로 제작하는 主날개는 일본 측이 미국 록히드社에 기술 이전해 공동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미야노 소령에게 「F-2 지원전투기에는 스텔스 기능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주날개 일부와 공기 취입구 등에 전파 흡수재료를 사용해 부분적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F-2는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라는 전자제어장치로 가동되는 기체이기 때문에 조종사가 전투에만 몰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조종석은 일본사람이나 동양인 체형에 맞게 제작돼 있다』면서 『얼마 전 체격이 큰 교관이 조종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데 40분씩이나 걸린 적이 있다』고 했다.
 
 
  『F-22 구입 진전 없다』
 
마에다 토시유키(前田敏行) 3등공위(소위).
  항공자위대는 2008년 F-4 전투기의 후계기종으로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놓고 미국 측에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F-22의 수출을 금하는 국내법을 이유로 판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F-22의 판매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의 이구치 히로유키(井口弘之) 국제광보실장은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
 
  『차기 전투기 후보로 F-18, F-35, 유로파이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F-22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일본 방위성 측에서 F-22 機體에 대한 성능과 정보를 알려 달라고 했을 때, 미국 측은 「정보제공은 물론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답해 왔다. 현 상태에서 F-22 구입에 대한 건은 진전이 거의 없다』
 
  ―미국이 현행법을 개정해서 F-22를 판매하겠다면 구입할 건가.
 
  『규마 방위대신(당시)은 「전투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구입하게 되더라도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성능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F-22 한 대 구입하는 가격으로 F-18 호넷전폭기 10대를 구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F-22의 전투반경이 넓더라도 일본의 방위정책은 전수방위다. 한국이나 중국까지 F-22가 날아갈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마마츠 기지 취재를 마치고 항공막료감부 홍보실 다카하시 유키코(高橋由起子·39) 소령과 정문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나왔다. 오사카 출신인 그녀는 와카야마(和歌山)대학 체육과를 졸업하고 간부후보생으로 항공자위대에 들어왔다고 한다. 대학에서 육상 400m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그녀는 딸이 둘 있다.
 
  기자가 「한국 여군들은 자녀 때문에 결혼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그녀는 『친정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계셔서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항공자위대에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있습니까.
 
  『여성 수송기 조종사는 있지만 아직 전투기 조종사는 없습니다. 항공자위대가 전투조종사 영역을 여성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카하시 소령은 1995년 미사와(三澤)의 항공총대사령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에 여성 최초로 배속됐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엔 여성 전용 내무반이 없어 남자들과 같이 숙식하고 한밤중에 훈련을 함께 받았지만, 1999년부터 기지에 여성 내무반과 화장실이 생겨났다』고 했다.
 
 
  「오모이야리 예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만 기 이상 생산된 일본의「제로전투기」. 최고 수준의 사카에 엔진을 탑제했었다.
  향후 駐日미군의 미사일 방어와 병참역을 담당할 총사령부인 요코다(橫田)공군기지는 도쿄에서 40km 떨어진 도쿄 훗사시(福生市)에 위치해 있다. 요코다 기지는 오키나와현의 가데나(嘉手納) 기지, 아오모리현의 미사와(三澤)기지와 함께 3大 駐日미군 기지다.
 
  요코다 기지에는 駐日미군사령부, 제5공군, 제374空輸(공수)항공단사령부가 있다. 특히 제374공수항공단은 극동지역에 유일한 공수항공단으로서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괌 등에 인원이나 물자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메인게이트에서 사진을 찍자 사진이 프린트된 즉석 출입증이 나왔다. 제374공수항공단 홍보실의 모리타 미에코(森田美重子)씨가 기지 안내를 했다. 우리는 도쿄돔의 150배 크기인 708만m2(214만 평)의 기지를 차를 타고 일주했다. 군데군데 미니 골프장이 눈에 띄었다.
 
F-2지원전투기의 레이더를 설명하는 미야노 마나부(宮野學) 제1술과교육대 소령.
  요코다 기지에는 AFN(미군방송), 주택, 소학교, 고교, 대학분교(메릴랜드大), 도서관, 은행, 슈퍼마켓, 극장, 야구장, 미니 골프코스, 골프연습장, 체육관, 테니스코트, 수영장, 장교클럽, 하사관클럽, 식당, 주유소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요코다 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3600명을 위해 일본은 극진한 대접을 하고 있다. 21개 동으로 이뤄진 장교와 하사관 숙소는 깔끔했다. 매년 일본은 駐日미군을 위한 예산 지출에서 미국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이른바 「오모이야리(배려) 예산」을 편성해 왔다.
 
  2006년 일본의 駐日미군 지원 예산은 2326억 엔(1조8800억원 상당). 미군 주둔 총경비의 80%를 부담하는 것이다. 한국은 駐韓미군 주둔비용의 41%(2007년 기준)를 부담하고 있다.
 
  일본은 방위비 분담과 관련, 국익을 위해 입을 꾹 다문다. 안보불안 때문에 경제가 나빠지면 더 큰 손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駐日미군의 물류 허브, 요코다 기지
 
요코다 기지 정문.
  차로 달리다 보니 대형 옥외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駐日미군 가족들이 보였다.
 
  만약 駐日미군이 한국 발령을 받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모리타씨는 『駐韓미군은 대개 단신부임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면서 『사명감으로 가지 근무여건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오산기지에 가보았더니 시설이 괜찮더라』고 했다.
 
  요코다 기지는 駐日미군의 물류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리타氏는 제『374공수항공단 사령부 옆으로 요코다여객터미널이 있고, 이곳은 하루 3700t의 물자를 취급한다』고 했다. 요코다 기지에는 철로가 연결돼 있다. 제트연료 수송을 위한 JR오메센(靑梅線)이 요코다 기지의 연료저장고까지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
 
  지난해 5월 미국과 일본은 「美日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서 駐日미군의 재편계획을 확정했다. 미국 서부 워싱턴州의 美 육군 제1군단 사령부를 개편한 통합작전사령부가 2008년까지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座間) 기지로 이전한다. 자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육·해·공 통합작전을 지휘하는 거점이 된다. 공군의 경우,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가 美 제5공군사령부가 있는 요코다(橫田) 기지로 들어간다. 이 기지에서 양국軍은 미사일방어(MD)를 위한 「공동통합운용조정소」를 창설한다.
 
  가던 차가 갑자기 활주로 앞에서 멈춰 섰다. C-130H 수송기가 착륙 중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활주로의 길이는 3350m, 폭은 61m로 일본內 군용비행장 중에서 最長(최장)이다. 요코다 비행장의 소음에 대해 물었더니 『요코다 기지는 전투기 부대가 아닌 수송기 부대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소음민원 제기가 적다』면서 『요코다 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心眞太郞)도 잠잠하다』고 했다.
 
 
  한국 근무 꺼리는 미군들
 
요코다 기지內 수영풀. 한낮 기지 한복판에서 선탠을 즐기는 駐日 미군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C-13OH 수송기가 육중한 몸으로 계류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제374공수항공단은 수송기 꼬리날개 끝에 「사무라이」 로고를 부착한다. 사무라이 정신으로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모리타氏는 『요코다 기지에 있는 C-130은 1995년 한신 대지진 때 투입됐고,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때도 250명의 병사와 C-130 8기, C-21 2기 등이 투입됐다』고 했다.
 
  얼마 전 가수 스티비 원더가 위문공연을 다녀갔다는 제15격납고를 지나 요코다 駐日미군사령부 홍보실로 갔다. 駐日미군사령부 홍보실 앤 모리스 대령을 만나기 위해서다. 앤 모리스 대령을 기다리는 사이, 타운 대령이 막간을 이용해 駐日미군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駐日미군은 가족을 동반해 3년 정도 근무를 합니다. 근무할 여건이 안정됐다는 의미죠. 일본은 駐日미군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해줍니다. 한국은 위험한 지역인데다 다들 가기 싫어 하기 때문에 단신부임으로 1년만 체류하는 겁니다. 일본內에서 오키나와는 미군들이 가기를 꺼려 합니다.
 
  부친이 선교사였고 일본에 29년 체류한 저로서는 美·日관계가 아시아의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미군들이 일본 근무를 선호하고,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면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도사가 되는 겁니다. 저도 일본문화와 일본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모리스 대령은 기자에게 駐日미군 再배치와 재배치 로드맵 파일을 전달했다. 배석한 미사일방어 담당 「테렌스 펙」 소령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일본 본토 방위 위해 손잡은 美·日
 
미군사령부 홍보실 앤 모리스 대령.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위성은 지난 3월 말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의 이루마(入間) 항공자위대 기지에 배치한 지대공 유도 「패트리어트 미사일 3(PAC3)」 시스템을 도쿄 도심으로 이동 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이 있으면 1차적으로 일본 주변에 배치된 이지스함이 포착한 뒤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2차로 PAC3가 대도시나 주요 지점에서 재차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도쿄가 탄도미사일로 공격받는 경우를 상정해 실제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실전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모리스 대령은 『작년 7월5일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실험이 우리에게는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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