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炳根
1966년 부산 출생. 서울大 의대 졸업. 美 오하이오州立大 신경과학 박사(Ph. D) 박사 후 과정. 오하이오州立大 신경과학과 연구교수. 現 메트로헬스 의학센터 병리학과 임상전공의.
1966년 부산 출생. 서울大 의대 졸업. 美 오하이오州立大 신경과학 박사(Ph. D) 박사 후 과정. 오하이오州立大 신경과학과 연구교수. 現 메트로헬스 의학센터 병리학과 임상전공의.

- 제임스 린드
1700년대, 영국은 막강한 해군을 자랑하고 있었다. 해군력을 바탕으로 대영제국은 세계로 뻗어 갔다. 영국 해군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오랜 시간을 배 위에서 보내는 해군 병사들이 괴혈병으로 목숨을 잃어 가고 있었다.
전투에 나서서 전사하는 해군보다 괴혈병으로 숨져 가는 병사가 더 많았고, 영국 해군은 이를 해결해 내기 위해 힘을 쏟았다.
1746년과 1747년 괴혈병이 급증했다. 영국 해군은 치료법 찾기에 나섰고, 1747년 영국 해군의 의사였던 제임스 린드는 한 섬에서 역사적인 괴혈병 임상실험을 했다.
린드는 12명의 괴혈병 환자를 2명씩 한 조로 묶어 6개 그룹으로 나눈 후 각각 다른 물질들을 투여했다. 하루에 두 개의 오렌지와 하나의 레몬을 투여한 환자들이 괴혈병으로부터 해방됐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환자의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린드는 이를 영국 해군에 보고했다. 6년 후인 1753년 자신의 저서 「괴혈병에 관한 논문」을 통해 『오렌지와 레몬이 괴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세상에 알렸다.
主流 의학은 린드의 보고와 그의 저서를 무시해 버렸다. 「숱한 명약들이 괴혈병을 치료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오렌지와 레몬 같은 과일이 그 무서운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느냐」는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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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버트 블레인 |
1780년 영국 함대에는 1만2000명의 해군 병력이 있었다. 사망한 병사 1600명 가운데 전사한 병사 수는 불과 60명, 숱한 병사들이 치료법을 눈앞에 두고도 괴혈병으로 함대 위에서 숨져 갔다. 영국의 의학은 치료법을 찾지 못한 채 괴혈병을 난치병으로 분류해 버렸다.
1781년 길버트 블레인이라는 영국 해군 군의관이 『괴혈병은 채소와 과일, 특히 오렌지나 레몬, 라임 같은 과일들로 확실하게 예방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묻혀 버렸던 제임스 린드의 괴혈병 치료법은 이렇게 길버트 블레인을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길버트 블레인은 제임스 린드가 괴혈병 치료법을 알린 1747년에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이다.
1795년, 드디어 영국 해군의 함대 병사들에게 레몬 주스가 공급된다.
의학史의 오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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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를 등장시킨 카멜 담배 광고. 이 광고는 미국 의학저널에도 실렸다. |
우리는 반세기 전의 의학을 기억하지 못한다. 主流 의학의 승인下에 의학 교과서에 실린 지식만 후학에 전달될 뿐 이를 통과하지 못하고 묻혀 버린 치료법들은 사장됐다. 「의학의 한계」라고 치부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그 한계가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내 아내, 그리고 내 아이에게 적용될 때, 기존의학의 한계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
반세기 전 의학의 단면 두 가지를 소개한다.
불과 반세기 전 「의학저널」의 전면에 담배 광고가 실렸다. 카멜 담배 회사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30일간의 임상실험을 한 결과, 「카멜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목이 자극되는 현상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결과를 의학저널에 광고했다. 그리고 「많은 의사들이 카멜 담배를 피운다」며 한 사람의 의사를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다.
당시의 지식으로는 이 광고에 하자가 없었다. 30일간의 흡연만을 놓고 본다면 그 임상실험의 결과는 하자가 없다. 하지만 거대자본의 폐해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우리 몸에 와 닿는다.
나는 「제임스 린드」의 얘기를 하고 싶다. 숱한 환자들이 비타민 치료법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면, 그래서 그 이야기가 당시의 의학저널에 기고되고, 논문이 저널에 실리기까지 했다면 의학은 적어도 눈길 한번은 주어야 했다.
자연물 의약에 눈을 돌리자
FTA 협상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들이 만들어 내는 특허 의약품들이 한국의 의료시장을 힘들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 이제 한국은 자연물 의약으로 눈을 돌려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다국적 제약사가 휘두르는 도그마에 걸려들어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기술력이라면 자연물들을 충분히 치료약으로 만들어서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다.
지난 17년 의사로서의 여정 속에 나는 어떤 자연 의약들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제들인지를 파악하게 됐다. 머리가 거짓말을 하고, 우리의 자존심이 거짓말을 하고, 우리의 명예욕이 거짓말을 해도 환자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료인들이 알지 못해 묻혀 있는 치료법들을 내 나라에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첫 시작을 이렇게 月刊朝鮮의 지면을 통해 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