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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趙淇松 강원랜드 사장 |
건설공사가 한창인 전망대 위로 올라가자 백운산·지장산 능선을 따라 메인 슬로프가 뻗어 있고, 두 능선의 계곡 부분을 향해 중급자용·고급자용 급경사의 슬로프가 닦여 있다. 李본부장이 강원랜드가 건설 중인 스키장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
『강원랜드 스키장의 기본 콘셉트는 「가족」입니다. 서로 수준이 다른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스키를 즐기도록 상급자용·중급자용·초보자용 슬로프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요. 슬로프는 18면, 총 21km가 조성됐는데 가장 긴 슬로프가 4.2km, 표고차 660m, 그리고 평균 40m 이상의 넓은 슬로프로, 1인당 활주 면적이 국내 최대입니다. 그동안 사람이 바글바글 끓던 수도권 스키장에서 설원을 질주하고픈 열망을 가졌던 스키어들에겐 원없이 질주할 수 있는 곳이죠』
朱木군락지 보호하며 슬로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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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건설 중인 강원랜드「하이 원」스키장의 콘도 전경. 1인당 활주면적이 국내 최대인 스키장이다. |
이 朱木을 자연상태 그대로 두고 슬로프 조성공사를 하다 보니 朱木 군락지가 슬로프 중간에 섬처럼 남아 있게 된 것이다.
李沃珩 본부장은 『이 스키장을 「개발이 곧 환경파괴」라는 등식을 극복하는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야생동물연합」, 「태백생명의 숲」, 「청정강원21」 등 환경 관련 NGO단체 회원 3명, 학계 5명, 지역단체 2명, 산림청 전문가 2명, 강원랜드 직원 4명이 참여한 「백운산 스키장 환경협의회」를 구성해 공사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생태 관련 문제를 검토해 왔다고 한다.
자연을 살리려는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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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는 환경친화적인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돌을 쌓아 5km의 자연에 가까운 인공계류를 만들었다. |
이 협의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인 상지大 趙(조우) 교수(환경생태 전공)는 『강원랜드의 건설 관계자들이 환경·생태에 많은 신경을 써서 환경친화적인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했다.
『원래 메인 슬로프가 건설된 곳은 자연형 하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흙을 쌓아 슬로프를 조성하고, 그 옆으로 콘크리트로 인공하천을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환경협의회 전문가들이 「콘크리트 대신 돌을 쌓아 자연환경과 똑같은 하천을 만들어야 동식물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다」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콘크리트를 갈아 엎고 자연석을 쌓아 친환경 자연하천을 다시 냈어요. 자연에 가까운 인공계류를 5km나 만든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 겁니다』
백운산 스키장 환경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趙範俊(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스키장 근처에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여 조사한 결과 스키장 부근에서 멧돼지를 비롯해 멸종위기 지정 2급 동물인 담비·고라니·오소리 등이 촬영됐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야생동물과 양서류·파충류의 생태 이동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하여 슬로프 곳곳에 생태 이동통로를 만들었고, 배수로에 양서류나 파충류가 빠지면 밖으로 기어나올 수 있도록 탈출구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환경·생태 전문가들이 제기한 문제들이 대부분 수용됐습니다』
슬로프 조성을 위해 벌목한 나무들을 숲으로 가져다 쌓아 놓은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그 용도를 묻자 『곤충 서식지』라고 했다. 「벌목한 나무들을 쌓아 두면 훌륭한 곤충 서식지가 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鄭升九(정승구) 강원랜드 건설관리팀 차장의 설명이다.
슬로프에 산나물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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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지텐 리조트 스키장의 백합 단지. 백합으로 슬로프를 녹화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 사례를 연구, 토종 야생화와 산나물로 슬로프를 녹화하고 있다. |
슬로프 곳곳에는 굴삭기가 동원돼 뭔가를 엷게 깐 다음 아주머니들이 식물들을 심고 있었다. 李본부장은 『슬로프 녹화를 위해 산나물을 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비탈이 심한 고급자용 슬로프에는 곤드레·곰취·산마늘·도라지·더덕 등의 산나물을, 초급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메인 슬로프에는 부처꽃·기린초·석부쟁이·비수리·신국 등 갖가지 야생화들을 심고 있다고 했다. 李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 자라던 토종 산나물과 야생화를 심어 산림이 훼손된 슬로프 부분을 노란색·빨간색·분홍색·자주색·흰색 등 강렬한 색깔을 뿜어내는 색채의 바다로 탈바꿈시키고 있어요』
趙 상지大 교수는 『환경친화적인 스키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슬로프 조성을 위해 숲을 걷어 낸 36만 평 부분의 녹화 문제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스키장의 슬로프는 숲을 밀어 낸 후 양잔디로 녹화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양잔디는 외래 수입종인데다가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들이 퇴출되고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원랜드 스키장은 백두대간과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면 백두대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토종 야생화와 토종 산나물로 녹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1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가 스키 시즌이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시즌 때 569만 명이 스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스키장이 13개니까 한 스키장당 43만 명이 다녀간 셈이다.
시즌 때면 스키어로 북적여 충돌사고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非시즌 때 스키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이다. 강원랜드는 「슬로프에 산나물과 야생화를 심어 비시즌 때 산나물 축제, 야생화 축제 이벤트를 열어 강원랜드만의 매력을 알리자」는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강원랜드 스키장의 조경 책임자인 吳奎東(오규동) 조경감독의 설명이다.
『국내에 그런 사례가 없어 고민을 하다가 일본 후지산 자락에 있는 가루이자와의 「후지텐 리조트」로 출장을 갔습니다. 후지텐 리조트는 비수기 때 매출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근처의 시즈오카현 가즈이 마을의 화훼단지 전문가들이 후지텐 리조트 측에 「스키장 슬로프에 백합 구근을 심어 슬로프를 꽃밭으로 바꿔 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슬로프에 백합을 심어 꽃이 만개하자 평소보다 고객이 30배나 늘었고, 화훼촌도 백합 구근 판매로 매출이 크게 올랐답니다』
일본 북해도의 후라노시에 위치한 팜 도미타 농장도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이 농장은 4만여 평의 대지에 강렬한 색깔의 꽃이 피는 허브 등을 심어 황홀경을 연출한다.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근처 농가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감자, 허브 아이스크림 등 특산품을 판매하여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족형 리조트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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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을 밀어내고 조성된 슬로프에 산나물과 야생화를 심고 있는 모습. 슬로프를 토종 산나물과 야생화로 녹화하는 것은 강원랜드 스키장이 국내 최초다. |
趙淇松(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은 『강원랜드가 스키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가진 가족형 리조트로 변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카지노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집객력이 대단하고, 세금을 많이 내며, 고용창출에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강원랜드는 매출액의 30%인 1조200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고, 4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어요.
반면에 도박중독 등 역기능이 만만치 않아 국가기관의 통제와 규제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우리는 非카지노 부분인 스키장 등을 개발해서 가족형 리조트 개념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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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스키장 조감도. |
스키장까지 철도 연결
趙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강원랜드 스키장이 다른 스키장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카지노를 배후에 두고 있다는 점, 기차가 스키장 입구까지 들어간다는 점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철도와 연계된 스키장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철도와 연결되어 있으니 폭설이나 교통체증에 관계없이 스키어들을 실어 나를 수 있고, 거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준다.
강원랜드는 스키 시즌에 철도공사와 계약을 맺고 서울과 부산에서 고한역까지 스키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키 열차는 9량으로 구성되는데 3량은 스키장비 탑재구역과 식당·가라오케로, 나머지 6량은 객실로 운영된다고 한다.
趙사장은 『스키장이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스키장들보다 45~50일 정도 더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문제다. 趙사장은 『드넓은 슬로프에서 질주본능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단점을 극복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趙사장은 『2015년에 강원랜드의 설립근거가 된 폐광촌 지원 특별법의 시기가 종료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강원랜드에 독점적 지원을 할 수 있는 法的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희 회사는 지금 카지노가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카지노 편중에서 벗어나 스키장·골프장·테마파크 등 非카지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내성을 키워야 합니다.
태백 탄전지역에는 산악지역에 운탄용 도로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세계적인 산악 자동차경기, 산악 자전거용 시설을 갖추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 통해 2015년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족형 리조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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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 정상부에 건설 중인 휴게소와 스키 스쿨 조감도. 강원랜드 스키장은 철도와 연계된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다. |
생태·환경에 공사비의 15% 투자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개발은 곧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다. 새만금 간척사업과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북한산을 관통하는 사패산 터널 공사 중단은 개발우선론과 환경보존론의 격렬한 갈등을 보여 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5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새만금 사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 6개 대규모 국책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액은 4조179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강원랜드는 친환경 하천복원에 150억원, 슬로프 녹화를 위한 야생화와 산나물 식재에 100억원, 배수관 생태화 작업에 21억원 등 생태·환경부문에 총 공사비의 15%를 투자했다고 한다. 상지大의 趙 교수는 『야생화와 산나물로 녹화하는 예산이 양잔디로 녹화하는 것보다 더 적게 들었다』면서 『이런 사례들이 국내의 다른 개발사업에도 적용되어 개발과 환경의 조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趙淇松 사장은 『선진국은 환경 규제가 우리보다 훨씬 엄격하다』면서 『과거엔 개발 하면 곧 환경파괴를 떠올렸으나, 강원랜드 스키장은 개발이 오히려 환경을 더 좋게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키장 콘도를 선진국 사람들의 수준에 맞게 고급화했습니다. 스키 시즌엔 명품 스키장으로서, 非시즌엔 야생화와 산나물이 빚어 내는 꽃의 바다가 파도치는 황홀한 경관을 관광상품화하여 외국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 시설규모
○ 부지면적 : 151만 평
○ 슬로프 : 총연장 21km(18면. 슬로프 면적 약 28만 평)
○ 표고차 : 660m
○ 장비 : 리프트(5기), 곤돌라(3기), T Bar 리프트(1기), 컨베이어벨트 (11기)
○ 콘도 : 403실
○ 건축물 : 스키하우스(2), 휴게소(2), 전망 레스토랑(1), 카페테리아(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