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의 에로티시즘] 에곤 실레의「여인의 누드」

  • : 박희숙  bluep60@hanmail.net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여인의 누드
1910년, 구아슈, 수채, 검은색 초크, 흰색 하이라이트, 44×30cm, 빈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억누르기 어려운 본능이다. 청소년기의 性的(성적) 충동을 어느 정도 다스린 성인이라도 性的 호기심을 주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性的 호기심은 자신이 아직 청춘임을 증명하는 척도가 된다. 남자들의 경우, 아내 외의 여성을 엿보고 싶어 한다.
 
  에곤 실레(1890~1918)의 누드화는 이런 남성들의 관음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그려졌다. 누드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남성들은 벌거벗은 여인보다는 실오라기라도 하나 걸치고 있는 여인에게 좀더 性的 충동을 느낀다. 에곤 실레는 여인의 누드를 그릴 때 남성의 이런 심리를 잘 이해했다.
 
  「여인의 누드」는 스타킹을 신은 여인이 섹스를 갈망하는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 에곤 실레는 관음자의 눈길로 여인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모델에게 포즈를 요구했다.
 
  에곤 실레의 누드 모델들은 다른 화가들의 모델처럼 性的 몽상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아니라 화가의 요구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곤 실레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현실 속에서 결코 실현될 수 없는 性的 충동을 상상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델에게 기이한 포즈를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변형적인 형태의 性的 충동을 드러내기 좋아해 당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나 자위행위 모습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섹스에 대한 호기심과 억압으로부터 자유스러웠던 그는 관람자의 은근한 性的 충동 부추기기를 즐겨 유난히 동성애를 표현한 작품이 많다.
 
  「여인의 누드」가 그려진 1910년경 유난히 소녀를 좋아했던 에곤 실레는 어린 소녀들을 작업실에 불러들여서 외설스러운 포즈를 요구했고, 그의 행동은 곧 청소년을 유혹하고 강간한다는 죄목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에곤 실레는 자신의 에로틱한 그림이 聖畵(성화)라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에곤 실레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는 「에로틱한 작품에 예술적 독특함이 있다면 그것은 외설이 아니다. 그것이 외설이 되는 것은 관람자가 더러운 인간일 때만 그러하다」는 글로 항변했다.
 
  사건 담당 판사는 에곤 실레의 예술을 이해해서였는지, 「더러운 인간」이 되기 싫었는지 그에게 가벼운 처벌만 내렸다. 에곤 실레는 그 이후 에로티즘 그림을 자제했다. ●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