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에 시집 온 일본 여성 50명이 말하는 한국 남성들의 매력

일본 남성보다 강하며 어른스럽고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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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간조선제공

金敬哲 在日 자유기고가
숙명女大 경영학과 졸업. 일본 조치(上智)大 신문학 석사. 東京신문 서울지국 기자를 거쳐 현재는 일본 「月刊現代」·「週刊現代」 서울 통신원, 일본 영화배급사 에프콧트 어드바이저. 저서 「서울연가」 외 다수.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10년 넘게 한국에 살고 있는 주부 미유키(43·오사카 출신)氏는 최근 들어 친구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친구들이 저에게 「남편이 욘사마(배우 배용준)를 닮았냐, 뵨사마(배우 이병헌)를 닮았냐」라고 물어봐요. 우리 남편은 그냥 보통 아저씨인데, 친구들은 내가 멋진 한국 남자랑 결혼해서 좋겠다며 부러워합니다. 배씨 성이 이상형이라는 둥, 권씨 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둥,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니까요』
 
  2004년에 결혼한 韓日 커플은 4602쌍이다. 이 중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이 1224명이다(통계청 자료). 韓日 간의 맞선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 라쿠엔코리아(樂園コリア)에 따르면 2004년 초만 해도 일본 여성 회원은 2명에 불과했지만, 2004년 12월에는 3777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올해 초 일본의 민영방송인 TBS가 10~30代의 일본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안기고 싶은 남자 베스트 100」에 배용준을 비롯한 韓流 스타가 6명이나 들어 있다.
 
  도대체 한국 남성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본의 여성들은 왜 한국 남성들에게 매료되는가? 한국 남성과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50명의 일본 여성들에게서 그 답을 얻어 보기로 했다.
 
 
 
 日本에서는 「사랑한다」는 말 사라져
 
다나카 아키(28·후쿠오카 출신)氏와 약혼자. JSA에서 현재의 약혼자를 만났다.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앞둔 아키(28·후쿠오카 출신)氏가 미래의 남편을 만난 장소는 판문점이었다.
 
  『3년 전 한국 유학 중에 친구들과 판문점 견학을 갔어요. 견학을 마치고 우리가 타려던 버스 앞에 미국인 병사 한 명과 한국인 병사 한 명이 서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한국인 병사가 보기 드문 꽃미남에다 제 이상형이었어요. 그래서 같이 사진을 찍고 사진을 보내 주겠다는 핑계로 연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요』
 
  아키氏가 말하는 한국 남성의 매력은 푸근함이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와 사귀기를 포기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가 저를 커피숍으로 불러내서는 다정하게 위로해 주더군요.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마음이다. 한국어는 내가 가르쳐 줄 테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 나가자」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낯선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던 저에게는 정말 따뜻한 위로가 되었어요』
 
  결혼 3년차인 주부 아사코(33·가나가와 출신)氏는 프랑스 파리 유학 중에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어학원에 입학한 첫날 반편성 시험을 치렀는데 그가 제 친구에게 지우개를 빌린 것이 계기가 되어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저보다 네 살이나 어린데도 무척 의젓하고 언제나 당당해 보이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어학원의 마지막 학기 때는 진학할 학교를 정하기 위해서 많은 정보와 자료를 수집해야만 했는데, 그가 참 많이 도와주었어요. 당시에는 정식으로 사귀기 전인데, 친구한테 그렇게까지 신경 써 주는 일본 남성은 별로 본 일이 없거든요. 「정말 의지가 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일본 여성들이 말하는 한국 남성의 최고 매력은 직설적이고 다정한 애정표현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미 死語(사어)가 된 일본에서 남녀 간의 애정표현은 「좋아한다(好き)」라는 말이 주로 사용된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조차 사랑한다는 말을 별로 접해 보지 못한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의 직선적인 애정표현을 받게 되면 때론 당황스러운 한편,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 남성들은 부끄러워서 그런지 애정표현에 인색한 사람이 많은데, 한국 남성들은 애정 표현에 몹시 적극적이에요. 남편은 입버릇처럼 「난 죽어도 당신뿐이야」 라고 하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있건 없건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창피할 때가 더 많아요』(유코·36·구마모토 출신)
 
 
 
 한국 남성은 동양의 로맨티스트
 
일본어 교사였던 아라이氏는 일본으로 유학 온 남편과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서울에 살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과 만난 지 3일 만에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공항에 장미꽃 다발을 들고 마중을 나와서 좀 창피했지만 솔직히 기뻤어요. 말로든, 행동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전혀 창피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에미·27·치바 출신)
 
  『일본에 유학 온 남편은 저랑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언제라도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도록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왔어요. 공원에서 들고양이 새끼를 보고 귀엽다고 했더니, 저를 위해서 고양이를 잡으려고 하다 큰일날 뻔한 적도 있어요. 덕분에 남편은 지금도 고양이 공포증이 있어요. 한국 남자는 정말 못 말리는 로맨티스트예요』(준코·31)
 
키타 아유미(28·아키타 출신)氏는 영국 유학 중 현재의 남편을 만나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詩 쓰는 남자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은 詩를 아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서점에 가면 꼭 시집 코너가 있고, 제 남편도 저에게 자주 詩를 써서 선물해요. 「사랑하는 아내 미유키에게」, 「이 넒은 세상에서」, 「무제」 등. 저는 도저히 간지러워서 참을 수 없는 말을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니까요.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하루에 몇 번씩 「사랑한다」고 말해 준답니다』 (미유키·43·오사카 출신)
 
  『일본은 신혼이 아니면 부부가 같은 이불 속에서 자지 않아요. 부부 침실에 침대가 꼭 두 개씩 있어요. 한국 드라마를 본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서는 정말 모든 부부가 한 침대를 쓰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한국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자잖아요.
 
  일본에서는 「부부싸움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지저분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잖아요?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한 이불 속에서 자면서 금세 화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아유미·35·시즈오카 출신)
 
 
 
 헌신적인 태도
 
  일본 여성들이 공감하는 한국 남성의 두 번째 매력은 사랑을 얻기 위한 끈질기고 헌신적인 태도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하던가? 처음에는 한국 남성의 앞뒤 안 가리는 저돌적인 구애를 달갑지 않게 여기던 일본 여성들도 결국은 그 노력에 마음을 열게 된다고 한다.
 
  치요(27·오사카 출신)氏는 학교 친구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났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그때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났어요. 처음 만난 날 장미꽃 다발과 곰 인형, 그리고 잠자리 브로치까지 선물받았는데 기쁘기보다는 「창피해서 이걸 어떻게 들고 집에까지 갈까」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가 끈질기게 전화를 하는 바람에 결국 사귀게 되었지만, 연애 초기에는 사랑보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그의 사랑을 확인하는 사건이 생겼어요.
 
  수원역에서 만나기로 한 날,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약속장소에 일곱 시간이나 늦게 간 적이 있어요. 당시는 휴대전화가 없던 때라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역에 도착하니 그가 역 광장 한가운데서 파랗게 질린 채 서 있었어요.
 
  그날은 영하 7℃에 바람이 매서웠는데 제가 잘 알아보도록 바람 부는 역 광장에서 일곱 시간이나 기다린 거예요. 미안해서 눈물을 흘리는 저를 보고 오히려 「무슨 일이 있냐」며 걱정하던 그에게 얼마나 감동했던지. 그때까지 이렇게 마음이 넒은 남자는 만나 본 적이 없었거든요』
 
  『연애 시절 몹시 다툰 적이 있어요. 당시 우리들은 일본에 있었는데 큰 태풍이 접근해 오던 날이었어요. 그가 사과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제가 받지 않자 다음날 새벽까지 30분 간격으로 전화벨이 울리는 거예요. 결국 전화를 받았더니 지금 우리 집 앞이라는 거예요.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상륙했으니까 외출을 삼가라」는 뉴스가 계속 나와 너무 걱정돼서 달려 나갔어요. 결국 제가 용서한 꼴이 되었죠』(요코·35·사이타마 출신)
 
  『중국 유학 시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워낙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는 제가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간 후 매일같이 국제전화며 메일로 저에게 구애를 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엔가 제가 아프다고 했더니 회사에 휴가를 내서 중국까지 병문안을 와 주었어요. 일보다도 저를 먼저 생각해 주는 것 같아서 결국 저도 후한 점수를 줬죠』(치카·34·사이타마 출신)
 
 
 
 터프한 자신감
 
마에다 미유키(43·오사카 출신)氏는 중매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4남매를 두고 있다. 결혼 10년차 주부.
  박력 있고 터프한 태도를 한국 남성의 매력으로 꼽은 일본 여성들이 많았다.
 
  도쿄의 한 일본어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리에(34·도쿄 출신)氏는 한국에서 유학 온 남편과 만나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남편은 유학 시절부터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항상 이야기를 이끌며 분위기를 띄우곤 했어요. 데이트할 때도 완벽한 스케줄을 세우고 알아서 척척 이끌어 줘요. 제가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이기 때문에 한국 남성의 시원시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에 반한 것 같아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일본 남성들보다 훨씬 강한 것 같아요. 일본 남성들은 소극적이고 애매한 표현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의견을 애매한 말로 얼버무리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히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정직해서 곤란할 때도 가끔 있지만요』(게이코·28·사이타마 출신)
 
  『「예스」냐 「노」냐가 분명해요. 일본 남성들은 상대편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는 데 비해 한국 남성들은 「내 길을 간다」는 식의 저돌적인 사람이 많아요.
 
이시쿠라 아야코(38·도쿄 출신)氏는「사물놀이」선생님이던 한국 남성과 결혼, 현재 일본어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서울에 거주한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너무 자기본위로 행동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적어도 연애할 때는 그런 터프한 점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에미코·37·도쿄 출신)
 
  『애국심이 무척 강해요. 저와 남편은 영국 유학 중에 만났는데, 한 번은 바닷가로 데이트를 하러 갔어요. 즐겁기만 했던 저와 달리 그는 바다를 보면서 갑자기 「만일 한국에서 전쟁이 터지면 나는 싸우기 위해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뜬금 없는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아마 당시의 한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것 같아요』(아유·28·아키타 출신)
 
  『한국 젊은이들 중에는 한국의 장래라든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많아요. 민주화나 사회문제를 걱정하는 그들을 보면 일본 남성들에 비해서 어른스럽고 진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야코·37·효고 출신)
 
 
 
 부모님께 깍듯한 한국 남성
 
하라 미와코(28·도쿄 출신)씨는 호주 유학 중에 한국인 남편을 만나 4년 후 결혼했다.
  이 외에도 부모님께 깍듯이 대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었다.
 
  『연애 시절 그가 일본 우리 집에 놀러오면 항상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기다려요. 전화를 하면 제 부모님 안부부터 물어봐요. 한국 남성은 정말 부모님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같아요』(미와코·28·도쿄 출신)
 
  『부모님께 항상 깍듯하게 행동해요. 물론 제 부모님한테도요. 언젠가 친정엄마가 서울에 오셔서 같이 고기 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별 생각 없이 엄마에게 소금 좀 집어 달라고 했다가 남편에게 「어머님께 그게 무슨 버릇이냐」고 엄청 혼난 적이 있어요』(교코·33·미야기 출신)
 
  「욘사마」에 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기까지, 그녀들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라고 한다.
 
  『한국 남성과 사귀는 것을 부모님이 크게 반대해서 전화도 제대로 못 했어요. 그와 통화할 때는 벽장 속에 숨거나 베란다에 나와서 작은 소리로 속삭여야 했죠. 한번은 저를 만나러 일본에 온 그가 저희 집 근처에서 배회하다가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이웃의 신고로 경찰서에 연행된 적도 있어요』(리사·32·오사카 출신)
 
  『아버지께서는 「세상에는 할 수 있는 결혼과 할 수 없는 결혼이 있다」고 하면서 심하게 반대했어요. 하지만 그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한국으로 도망쳐 와 그와 결혼식을 감행했죠. 다행히 결혼식 전날 부모님들이 저희를 용서해 주었어요. 지금은 아버지와 남편은 무척 사이가 좋답니다』(이와사·35·가나가와 출신)
 
  『부모님이 보수적인 분들이라서 한국 남성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어요. 먼저 부모님이 한국을 좋아하게 만들면 말 꺼내기가 쉬울 것 같아서 작전을 짰어요. 부모님과 함께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한국영화 「쉬리」를 보고 한국요리를 먹으러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부모님은 반대하셨죠. 결국 아버지 친구 분 중에 親韓派가 계셔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치카·34·사이타마 출신)
 
  사랑의 힘으로 부모님의 강한 반대를 극복한 그녀들이지만, 최근 한국에서 부는 反日감정만은 극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反日 감정
 
시바누마 케이엔(28·가나가와 출신)氏는 연세大 유학 시절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한국생활 5년차인 케이엔氏는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로 서울에 살면서 韓流정보를 일본에 알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초에 한국으로 시집 온 아야(25·홋카이도 출신)氏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매일 몇 시간씩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특히 속정 깊은 이웃 사람들 덕분에 타향살이의 외로움이 쉽게 극복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되도록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
 
  『요즘은 反日감정 때문에 속상할 때가 많아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 왔던 이웃들이 「도대체 일본은 왜 그러냐」면서 쏘아 붙이기도 하고, 택시운전사 아저씨가 제가 일본인인 것을 알고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태도를 비친 적도 있어요. 동네 상점 입구에 「일본인 출입금지」라고 쓴 푯말을 보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요』
 
  연세大 유학 중에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주부 케이엔(28·가나가와 출신)氏는 5년째 서울에 살고 있다. 親韓派라고 자부하던 그녀는 요즘 한국을 떠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韓日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일본의 잘못이 컸다고 생각해요. 고이즈미 총리는 신사참배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한국과 중국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일본 때문에 희생된 아시아인들을 추모하는 태도를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돼요.
 
  하지만 무조건 일본을 싫어하고 일본인을 배척하는 한국인들의 태도가 과연 한국에 도움이 될까요. 몇십 년 전 在日 한국인의 지문날인 거부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던 친구는 내게 「한국이 일본 정부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소용 없던 일이 在日 한국인 편이 되어 준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는 얘기를 들려 주었어요.
 
  한국인들이 진정한 의미로 일본을 이기고 싶다면 일본인을 배척할 게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해요. 그들이 일본에서 한국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국 정부는 親日派를 단죄하기 앞서 親韓派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해요. 일본 여성들이 지금까지처럼 한국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反日감정으로 韓流 역풍 만날 수도
 
이와사 아츠코(35·가나가와 출신)氏는 학회 참석차 방문한 서울에서 한국 남성에게 첫눈에 반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2명의 자녀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작년 말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에서는 2004년에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간 돈이 2000억 엔에 이른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욘사마와 韓流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과거 어느 때보다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했으며, 한국과 한국 남성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관심과 동경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內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反日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일본 열도의 韓流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韓流가 시작됐을 무렵 『길어야 1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일본의 전문가들도 지금은 그저 묵묵히 韓流의 위력을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금 같은 反日감정이 계속된다면 일본을 뒤흔드는 韓流태풍은 역풍을 만나 쉽게 가라앉아 버릴지도 모른다.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제는 한국內의 反日감정에 대해 좀더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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