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日報 경제과학부 금융팀의 현장보고] 주식은 도박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投資者에게… 한번 실수로 다 잃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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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투자자 책임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시장이다. 전망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게 투자의 정석이다. 단기차익을 바라는 것은 투기에 가깝다

崔洽 朝鮮日報 경제과학부 기자
적자회사 주식도 폭등
 
  지난 2월24일에 4백98을 기록했던 종합주가지수는 5월6일에는 8백10까지 올라갔다.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3백 포인트(60%)가 훨씬 넘게 올랐다. 물론 작년 6월에 2백80을 기록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거의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증권사 직원들은 신이 났다. IMF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을 겪은 증권사에서는 적은 수의 인원으로 엄청난 성과급을 챙기고 있다.
 
  『한 사람 당 보너스만 몇 천만원대입니다. 보통 회사 일년 연봉을 한 번에 보너스로 받은 셈이죠』(D증권 직원)
 
  직원수가 50여 명인 한 投信(투신)운용사는 펀드운용 성과급으로 40억원을 받았다. 이 회사 대표는 『우리 회사 재정이 든든해졌죠. 40억원씩이나 다 나눠줘버릴 수는 없으니…』라고 즐거운 웃음이다.
 
  주식시장의 열풍은 코스닥 시장(거래소에 상장하기 힘든 소형 또는 벤처기업의 주식이 상장·거래되는 제2의 주식시장)으로 옮아붙었다. 코스닥 시장에는 현재로서는 다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적자기업들의 株價(주가)마저 폭등세를 보이는 이변을 낳고 있다.
 
  3월 이후 證市(증시)의 급상승 행진을 주도한 것은 1998년 이후 5조원 어치가 훨씬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기관투자가들이었다.
 
  은행-증권-투신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사실 IMF 쇼크가 지속되는 기간에는 주식을 살 수가 없었다. 금융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평가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고 退出(퇴출)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돌려놓은 것은 뮤추얼 펀드와 저금리가 이끌어낸 간접투자 열풍이었다. IMF 직후 30%까지 올라갔던 금리는 죽죽 떨어지더니 이제는 8%대로 내려가 있다.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금을 목돈으로 받은 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하던 명퇴자들은 수입이 크게 줄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보충해 보려던 사람은 새로 생겨난 뮤추얼 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에 돈을 투자했다.
 
  이들 간접투자 펀드가 시장에서 지수관련 대형 우량주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단숨에 급상승세를 탔다.
 
  주가가 뛰어오르니 간접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뮤추얼 펀드 수익률은 20%를 넘어 40∼50%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런 수익률을 본 투자자들은 다시 뮤추얼 펀드에 돈을 투자했다. 이 돈은 다시 주식을 사는 데 투입돼 주가를 끌어올리는 순환고리로 이어진 것이 이번 상승의 배경이다.
 
 
  틈새상품도 큰 인기
 
  이렇게 주식시장이 달아오른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이끌었던 장세에 외국인들이 가세하고, 일반인들도 가세했기 때문이다. 기관들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다소 주가 차별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관들은 기업 내용이 좋지 않은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중소형주는 요지부동이었다. 하루에 종합주가지수가 30 포인트가 넘게 상승해도 오른 종목 수보다 내린 종목 수가 더 많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정부가 證市 과열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기관투자가들이 잠시 손을 놓았고, 그 틈을 타서 일반투자가들의 투기성 투자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부도난 회사의 주식 등이 올라가는 奇現象(기현상)까지 일어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證市에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 모든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전문적 이름의 차익거래 펀드, CB(전환사채)투자, BW(신주인수권부 채권), 실권주, 공모주 청약 등 각종의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주식 「틈새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은행의 시대는 가고 증권투자의 시대가 온 거죠』
 
  證市 예찬론자들은 바로 이런 변화가 앞으로 한국 경제의 지향점이 될 바람직한 변화라고 말한다.
 
  대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은행을 통한 간접 자금조달 방법이다. 투자자들의 돈이 은행에 갔다가 대출이란 형태로 다시 기업에 전달된다는 뜻에서 간접 자금조달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간접 자금조달을 이용했다.
 
  그러나 간접 자금조달에는 큰 약점이 있었다. 첫번째로 이자비용이 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 성장의 와중에서 언제나 자금이 부족한 형편이었기 때문에 금리가 높았고, 이 고금리가 기업의 생산단가를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또 은행이 대출 여부를 결정하면서 담보를 요구, 기업은 담보용 부동산을 언제나 쌓아놓고 있어야 했고, 이 때문에 부동산 값이 오르는 거품현상을 가져왔다. 게다가 대출을 받기 위해 각종 권력을 동원하면서, 은행 자체도 부실화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그 와중에 은행돈은 기업으로 몰리면서 서민이 대출받기는 힘들어졌다.
 
  외국투자자 입장에서 보자면 기업들이 은행차입이 많으니 부채비율이 높아 신용도가 떨어졌다.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證市를 이용한 직접 자금조달이다. 證市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면 기업 실적이 나쁠 때는 이자에 해당하는 배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금융비용이 덜 들어가고 재무구조도 좋아진다. 增資(증자)할 때는 담보도 필요없으니 부동산을 쌓아놓을 필요도 없다. 은행을 다니면서 빚을 얻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경영만 잘 하면 떳떳이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유상증자를 할 때는 기업주도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지 않으면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공성을 지닌 기업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현대투신운용의 姜敞熙(강창희)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호황과 간접투자 펀드 전성시대는 미국의 198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미국도 금리가 10%를 넘었지만 은행예금이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금리를 쫓아가지 못하게 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단숨에 밀렸고, 채권형 펀드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돈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들어왔다는 것. 우리나라의 현황도 이와 똑같다는 것이다.
 
 
  도박성 投機의 성행
 
  물론 주식시장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유토피아를 이끌어내는 것도 더욱 아니다. 주식시장에는 투자자가 자신의 판단에 의해 책임을 지는 「자기책임의 원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앉아서 큰 돈을 날려버리는 실패자를 다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처럼 아직 투자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직접 투자시대」라는 과실을 따먹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가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권투자는 「投資」(투자)이지, 돈을 걸고 큰 돈이 터지기를 바라는 「賭博」(도박)이나 「投機」(투기)는 아니다. 자기가 전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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