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갤러리] 사진으로 보는 한국 문화유산의 진면목 : 월간조선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고대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근무하며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강형원(62) 기자는 2020년부터 틈나는 대로 한국을 찾고 있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절실해져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해인사 장경판전 안에서 팔만대장경 연구가 응기 스님과 남권희 박사가 경판을 살피고 있다. 고려시대에 목판 8만1352개에 5200여만 자(字)를 새긴 팔만대장경은 그 당시 인류의 모든 지식을 기록한 인류 유산이다.

국보 도기(陶器) 기마인물형 뿔잔. 갑옷을 걸친 말과 말 탄 사람을 정밀하게 표현했다. 로마 제국보다 먼저 등자(橙子)를 썼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다.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우리 선조들은 주변 나라들을 압도하며 이 땅을 지키고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국은 청동기시대 고인돌 왕국이었고, 코끼리·원숭이·악어가 조각된 금동대향로(金銅大香爐)를 보면 백제가 아시아의 많은 나라와 교류한 해양 제국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기상 관측대인 신라의 첨성대는 또 어떤가. 금동(金銅)으로 만든 93.5cm 크기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우리 역사상 가장 조형미가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藏經板殿)은 고려시대 목판인쇄와 건축과학의 정수(精髓)를 말없이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