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예 임권택 감독’ 문구가 보이는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 제작/기획 최관두(崔貫斗)는 임권택 감독을 발탁하고 기회를 준 은인이다.
2022년 2월 4일은 임권택 감독의 데뷔 60주년이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102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가 살아온 생애는 격동의 한국사와 겹친다. 그의 영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그의 내면에 깃든 한국인들의 정서와 문화가 임권택이라는 예술적 필터를 통해 지구인들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렇다면 임권택은 세계인들이 서로를 친근하게 바라보고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의 징검다리를 놓은 사람이 아닐까? 《월간조선》이 임권택 감독 데뷔 60주년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임권택 영화 포스터로 화보를 꾸미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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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작품 〈전쟁과 노인〉(1962). 김승호, 최무룡, 박노식, 신영균 등 당대의 일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구봉서, 후라이보이(곽규석)도 영화의 한 장면을 장식한다. |
약 8만 점에 이르는 영화 자료를 수집한 영화연구가 정종화 선생의 도움으로, 그의 소장 자료 가운데서 작품을 고르고 설명을 달았다. 정종화 선생은 “영화는 만질 수 없었지만 포스터는 만질 수 있었다. 함축적인 정보를 한 장에 담은 영화 포스터는 그 자체로 역사이며 기록이다. 그래서 모았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모은 수만 점의 국내외 영화 자료들로 정종화는 지난 35년 동안 120회가 넘는 전시회를 해왔다.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가보자. 독자들의 청춘(靑春)과 재회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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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과 여교사〉(1966). 주연 김진규, 엄앵란. 6·25 때 인민군을 안심시킨 뒤 홀로 밤길을 달려 아군에게 제보, 첫 승전을 올린 동락전투의 주인공 고(故) 김재옥 교사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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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언〉(1973).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부터 전쟁 초기 상황을 주제로 한 작품. 대종상영화제 특별상 감독 부문 수상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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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은 흐르는가〉(1976). 대한민국 육군의 육탄 10용사를 모티프로 삼았다. 부산영화제 임권택 회고전 당시, 임권택이 꼽은 자신의 영화 베스트 10 중 하나다. 1977년에 제13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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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휘 원작의 〈깃발없는 기수〉(1979).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해방 후 좌우익의 혼란한 시기, 아무도 믿지 못하는 현실에서 행동에 나서는 기자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은 고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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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추석에 개봉한 문제작 〈만다라〉. 본인이 승려 생활을 하기도 했던 소설가 김성동의 작품을 스크린에 옮겼다. 전무송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주연 안성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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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영화인들이 ‘한국 최고의 전쟁영화’라고 극찬한 〈아벤고 공수군단〉(1982).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원산에 위장 투입된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의 이야기다. 여 주인공은 정윤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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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길소뜸〉(1985). 감정을 절제한 담담한 영상미가 압권이다. 주연 김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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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김영애, 김진아, 권재희 등이 열연한 〈연산일기〉(1987). 연산군이 폭군이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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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강수연은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국내 언론으로부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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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9월 강수연에게 제44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씨받이〉(1986). 아시아 배우로서 최초의 수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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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액션 영화의 새 경지를 개척한 블록버스터 〈장군의 아들〉(1990). 대규모 오디션, 스턴트 배우 기용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고, 단성사 한 곳에서만 67만894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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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의 기념비 〈서편제〉(1993). 오정해와 김명곤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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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경이 열연한 〈노는 계집 창(娼)〉(1997).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말까지 한국 사회의 변화를 담았다. ‘사창가’를 진지하게 영상으로 옮긴 한국 영화사상 첫 시도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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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편제〉는 이 영화를 위한 준비였다”며 야심차게 제작한 〈춘향뎐〉(2000). ‘판소리와 우리 것에 대한 임권택의 애정 고백’ 같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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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취화선〉 (2002). 거장의 98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은 최민식.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나! 장승업이오’라는 광고 카피 마지막이 ‘임권택이오!’라고 들리는 건 필자만의 착각일 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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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의 소설 〈화장〉을 원작으로 만든 〈화장〉 (2014). 임권택 작품 목록의 맨 끝에 있는 작품이다. ‘화장’은 化粧과 火葬의 뜻을 모두 담고 있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것을 절제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인생’임을 보여주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