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리 입구에서 바라본 치비타 디 바뇨레조.
한때 젊은이들의 이탈과 지반 침하로 인해 ‘죽어가는 마을’이었지만, 요즘은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마을이 됐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치비타)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있는 작은 중세 마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알려지면서 한국·일본·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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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뇨레조에서 내려 이 안내표지를 따라 20여 분 정도 걸으면 치비타가 나타난다. |
치비타로 가려면 로마 테미르니역에서 열차로 1시간10분 정도 떨어진 오르비에토로 간 후, 거기서 바뇨레조행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한다. 버스는 통학버스로 운행되는 것이어서 운행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바뇨레조에서 오르비에토로 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5시25분이면 끊긴다. 공휴일이나 축제일에는 아예 버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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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비타의 메인 스트리트. 이 길을 따라 좌우에 늘어선 집들이 마을의 전부다. |
바뇨레조에서 내려 ‘치비타’라고 적힌 안내판을 따라 한적한 마을길을 20여 분 정도 걸으면 경사진 긴 다리 위로 돌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매표소가 있는 다리 입구에서 성문까지 다시 20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1.5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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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비에토의 골목길. 오르비에토는 ‘슬로 시티(slow city)’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
성문에서 마을 끝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밖에 안 된다.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좌우로 늘어선 아기자기한 돌집들이 눈을 잡아끈다. 느릿느릿 걸으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다가 카페에서 맥주를 한 잔 마셔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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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비에토의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
로마에서 치비타로 가는 길에 있는 오르비에토도 바위산 위에 있는 마을이다. 1527년 신성로마제국군에게 로마가 함락된 후 교황 클레멘트 7세가 피란을 왔던 곳이다. 교황은 당나귀를 타고 올라갔다지만 오늘날에는 후니쿨라라는 작은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간다. 이곳에 있는 두오모는 밀라노 두오모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성당을 보면 ‘이런 작은 마을에 이렇게 큰 성당이 있다는 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든다. 치비타보다 크고 볼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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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산 위에 건설된 작은 마을 오르비에토. |
하루에 두 곳을 모두 보려면 아침 6~7시쯤 로마를 출발해 치비타를 먼저 본 후 오후에 오르비에토를 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