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해 보성군수가 직원들과 함께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호화 청사로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 보성군이 청사 신축 대신 기존 청사를 리모델링해 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성군의 기존 청사 중 본관은 1983년, 별관은 1970년에 지어졌다. 건물안전 진단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을 판정받아 그대로 쓸 수 없는 지경. 의회 건물이 별도로 없어 옥상 임시건물에서 근무를 할 만큼 근무 환경도 열악했고, 주차시설 부족으로 청사 주변은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2004년 청사 신축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400억원이 넘는 사업비였다. 결국 보성군은 40년된 별관(6528m²)은 허문 후 새로 짓고 본관(4618m²) 건물은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총 사업비 207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8554m2 규모의 신청사가 지어졌다. 총 217억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둔 것이다.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의 난방시스템(경유)을 공기열 냉난방 시스템(EHP)으로 바꾸고 고기밀성(高氣密性) 단열창호(斷熱窓戶), LED 전등, 외벽단열 시스템 등을 사용해 연간(年間) 40%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4300만원이나 된다. 옥상에 설치한 5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기가 완공되면 추가로 연간 1600만원의 연료비가 줄어든다. 보성군 청사는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저탄소 녹색청사로 인정받아 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받기도 했다.
정종해(鄭鍾亥) 보성군수는 “청사 신축을 계획하던 지자체들도 우리 군(郡)의 사례를 보고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청사 조명기기를 LED등으로 교체하고 사무기기 대기전력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새로 지은 별관 건물에서 군청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성군은 별관의 민원실을 넓혀 민원인들이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
| 구청사. |
 |
| 신청사. |
 |
| 주차장 건물 옥상의 잔디 광장. 조경ㆍ분수ㆍ실개천 등을 설치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
| 청사 옥상에 설치된 5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건물 외벽의 고기밀성 단열창호. |
 |
| 청사 지하에 조성된 주차장에는 천장에 창을 설치, 자연채광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았다. 지하 1, 2층의 주차장에는 260여 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