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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質을 떨어뜨리는 질환 극복 ⑦ 다한증

“이차적으로 무좀, 피부감염, 피부병, 건선, 사마귀 등 유발”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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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 도포·이온영동치료·보톡스 후 신경절제술… 부작용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
⊙ 14~25세 사이에 발병, 폐경 이후 60대 넘어서 갑자기 생기기도
⊙ 다한증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가능성 높아져
⊙ ‘한 손 수술’(강남세브란스)하거나 ‘예측 수술’(인천성모병원)
사진=게티이미지
  다한증(多汗症)은 생리적으로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세를 말한다. ‘땀이 남들보다 많이 나는 것이 대수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한증 환자들은 옷을 입을 때도 밝은 색상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입기 어렵고, 한여름에도 슬리퍼·샌들 신기를 꺼린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책이나 전화기 잡기, 문 손잡이 돌리기, 병 따기 등 평범한 일도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정진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다한증 환자들은 악수 등 신체 접촉에 불편함을 느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공공장소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직장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우울증·당혹감·수치심·절망감·통제력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말한 바로는 다한증 환자의 불안과 우울증 유병률은 각각 21.3%, 27.2%로 질환이 없는 환자의 7.5%, 9.7%에 비해 높다. 또 다한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불안 비율이 우울증 비율보다 4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다한증 환자가 느끼는 불안과 우울증은 연령대나 성별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용 교수의 설명이다.
 
  “다한증은 이차적으로 다른 질환을 유발합니다. 과도한 땀은 지속적인 축축함과 피부 각질을 유발해 피부가 아프거나 갈라지고 무좀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땀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피부감염, 피부병, 건선 및 사마귀 발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다한증은 박테리아 성장과 움푹 팬 각질 용해로 알려진 피부과 질환의 선행 요인으로 간주합니다. 국제다한증협회(IHHS)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감염 위험이 3배나 더 높습니다.”
 

  다한증 환자들을 자주 만나는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한다.
 
  “다한증 환자들의 불편함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주로 손·발·겨드랑이·얼굴·머리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데 겨드랑이의 경우 냄새도 심하게 방출됩니다. 발에 땀이 많은 여성은 하이힐을 못 신습니다. 걸을 때마다 실내에 발바닥 땀자국이 남고, 얼굴·머리 다한증 환자들은 식사하면서 계속 땀을 닦으며 주변인들의 눈치를 봅니다. 특히 긴장하면 땀이 더 많이 나기 때문에 남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철을 탔는데 계속 땀이 흘러서 목적지를 한 번에 가지 못하고 역마다 내려야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땀은 체온 조절에 관여”
 
정진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땀은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너무 많아도 적어도 안 된다. 정진용 교수의 설명이다.
 
  “땀은 체온을 유지하고 정서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며 신진대사를 돕는 등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입니다. 인체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땀샘이 있고 태아 발달 3개월부터 형성됩니다. 에크린 땀샘은 몸 전체에 있는데 체온 조절에 관여하며 전체 땀샘 수의 90%를 차지합니다. 에크린 땀샘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액과 전해질을 방출하는데 아포크린 땀샘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또 시간당 최대 3리터 무취의 액체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
 
  ― ‘에크린 땀샘’은 체온 조절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한편, 아포크린 땀샘은 신체의 특정 부위, 특히 겨드랑이·음부·외이도에서 발견됩니다. 아포크린 땀샘은 단백질 및 페로몬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기타 화학 물질을 분비합니다.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독특한 냄새는 박테리아가 요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땀 분비는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땀 조절이 제대로 작동하면 자율신경계는 환경, 신진대사, 온도 또는 감정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땀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땀이 아예 안 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무한증은 땀이 나지 않는 증상, 즉 땀이 분비되지 않는 질환이다. 다한증인 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몸은 달아오르는데 땀이 전혀 외부로 발산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아 아주 심각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기저 질환 없이 생긴다”
 
이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다한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원발성 다한증이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이유나 기저 질환 없이 생긴다. 이차성 다한증은 결핵·당뇨병·갑상샘기능항진 등 선행 질환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의 93%가 일차성 다한증(원발성 다한증)을 앓고 있으며, 90% 이상이 겨드랑이·손바닥·발바닥·얼굴·머리 다한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용 교수의 설명으로는, 다한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차성 다한증의 평균 발병 나이는 14~25세 사이다.
 
  사춘기 이전에 다한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발바닥과 손바닥 부위(8.9%)가 가장 흔하고 겨드랑이(15.5%), 얼굴(6.6%), 복부(4.4%) 순(順)이다. 정진용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영향을 받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치료를 더 자주 받고, 겨드랑이 다한증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교수의 얘기다.
 
  “다한증은 뚜렷한 원인 없이 기질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보통 부모가 땀이 많으면 자녀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 10대에 주로 발병한다는데 나이 들어서 갑자기 생길 수 있나요.
 
  “있습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폐경 이후에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인이 없습니다. 일부 60대 이상의 여성 중에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얼굴·머리에서 땀이 줄줄 흘러서 집안일을 하기 어렵다는 환자들을 종종 봅니다.”
 
  ― 유전 요인도 있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형제가 수술하고, 모자(母子) 지간에 나란히 수술하기도 합니다.”
 
  ― 다한증 진단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녹말 요오드 검사, 적외선 체열검사 등 전문적인 방법이 있지만, 의료진은 환자들의 손만 만져도 알 수 있습니다. 25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 대칭적으로 양쪽에 분포, 6개월 이상 증상 지속, 일주일에 1회 이상 일상생활 불편, 가족력, 야간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진단합니다. 문제는 다한증 환자 중에서 자신의 질병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전 국민의 5% 정도가 다한증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10분의 1 정도만이 병원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증상이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소리입니다.”
 
 
  非수술적 치료 중요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다한증은 수술 이전에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전문의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일차성 다한증은 도포 요법,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요법을 먼저 시행하고 이런 방법으로 환자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 먹는 약(항콜린제)을 복용하거나 땀샘제거술 또는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한다. 일부 환자 중에는 손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피부과를 먼저 찾기도 하는데, 교감신경의 이상이기 때문에 다한증 시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한다.
 
  이성수 교수는 “무조건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비수술적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며 “손에 바르는 ‘드리클로’라는 일반 의약품이 있는데 하루에 한 번씩 바르면 증상이 완화된다. 손이 따가워서 안 바르는 사람이 많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다. 얼굴에 땀이 나는 경우에는 스웨트롤 패드를 이용하고, 전기 자극을 줘서 땀 분비를 적게 하는 이온영동치료를 먼저 시도한다”고 말했다.
 
  정진용 교수는 “겨드랑이 다한증은 가벼운 경우 도포 요법이나 보톡스 주사를 시행하고 심한 경우 도포 요법과 보톡스 주사 동시 사용, 먹는 약, 땀샘제거술 등을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교감신경절제술을 고려한다. 얼굴·머리 다한증은 도포 요법이나 먹는 약 복용을 시행하고, 이후 보톡스 주사나 교감신경절제술을 고려한다. 손발 다한증은 가벼운 경우에는 도포 요법이나 보톡스 주사, 이온영동치료를 시행하고 심한 경우 경구약 복용이나 교감신경절제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설명이다.
 
  “다한증 환자의 스트레스는 정말 큰데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고혈압·당뇨가 평생 조절해야 하듯이 다한증 또한 조절해야 합니다.”
 
  ― 궁극적으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나요.
 
  “다한증은 암과 같은 질병이 아니라 삶의 질의 문제여서 무조건 수술하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먹는 약은 복용 직후 효과가 나타나서 8~12시간 정도 지속합니다. 다만 녹내장이 있는 환자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됩니다. 보톡스 치료는 땀샘에 보톡스 주사를 놔서, 땀을 흘리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것인데 3~6개월 후에 재발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손을 100번 정도 찌르기 때문에 시술할 때 상당한 고통이 따릅니다. 이온영동치료는 하루에 15~20분 정도 손바닥에 하는 전기연동 치료인데 효과가 좋습니다.”
 
 
  손에 있던 땀이 몸통으로 이사를 가는 보상성 다한증
 
  다한증의 수술은 ‘교감신경절제술’이라고 한다. 환자들이 수술을 꺼리는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가령 손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신경을 절제하고 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등, 가슴 등 다른 부분에서 땀이 흐르는 것인데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정진용 교수는 “손 다한증 치료를 위한 교감신경절제술 후에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은 주로 등, 가슴, 배, 허벅지에 발생하고 드물게는 종아리, 발, 사타구니 등에 발생한다. 교감신경절제술은 다한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보상성 다한증으로 인해 만족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교수의 얘기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연구가 너무 어렵습니다. 교감신경 부분은 어렵고 아직도 미지의 세계입니다. 국내에서 다한증 수술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이제 30여 년이 흘렀습니다. 초창기보다 부작용이 상당히 줄었지만, 완전한 치료법은 아니고 경험적으로 이렇다는 결과만 있을 뿐입니다.”
 
  ― 다한증 수술은 우연히 발견된 수술법이라고 하더군요.
 
  “신경외과에서 등 쪽으로 크게 열고 수술을 하다가 우연히 교감신경을 건드렸는데 ‘땀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시초입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교감신경수술학회(ISSS)에서 각 나라에서 시행되는 수술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후유증을 줄이는 바람직한 수술법을 찾고 있습니다.”
 
  ―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일관적인 거죠.
 
  “가슴에서 무릎 사이, 그러니까 몸통에서 나타납니다. 늘 옷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사회생활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환자들의 고충이 이해될 겁니다.”
 
 
  “한 손만 시술해도 부작용 적고 환자 만족도 높아”
 
  다한증 시술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한 손 시술’과 ‘신경절을 구분하는 정밀 시술’을 하고 있다.
 
  이성수 교수의 설명이다.
 
  “수술적 치료는 교감신경을 자르거나, 클립(수술 부위에 붙이는 금속성 도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이나 겨드랑이 다한증은 네 번째 갈비뼈 신경을 절단하고, 얼굴·머리 다한증은 얼굴을 관장하는 땀샘이 윗부분이어서 2번 갈비뼈 부분을 절단합니다. 발 다한증은 양쪽 옆구리로 기구를 넣어서 요추 밑의 신경을 자릅니다. 밑으로 갈수록 보상성이 줄어들고 위로 갈수록 심합니다.”
 
  ― 그럼 얼굴·머리 다한증의 보상성이 제일 심하겠군요.
 
  “맞습니다. 다행인 것은 보상성이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강남세브란스는 양쪽 손을 하지 않고 한쪽만 시술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세계다한증학회 회장을 했던 분이 주장한 것인데, 한쪽만 해도 충분히 삶의 질이 좋아진다는 주장입니다. 이 경우에 보상성 다한증이 현저히 줄고 한 손 수술만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과거에는 갈비뼈의 일정 부분을 그냥 잘랐는데, 이제는 신경 줄기와 신경절을 구분해서 자릅니다. 신경절 위치는 사람마다 다른데 신경절을 잘 찾아서, 제대로 제거하면 보상성이 훨씬 줄어듭니다. 최근에 이 시술을 세계다한증학회에 발표했습니다.”
 
 
  “발 다한증 수술, 까다롭지만 보상성 다한증 거의 없어”
 
  문덕환 교수를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의료진은 발 다한증 시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단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 다한증 수술을 했다. 문 교수의 설명이다.
 
  ― 발 다한증 수술은 어떤 환자들에게 적합합니까.
 
  “발 다한증 수술은 기본적으로 손과 발에 땀이 나는 일차성 다한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적합합니다. 물론 다한증 외에도 레이노드 증후군 또는 버거씨병과 같은 혈관염을 앓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수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발 다한증 수술은 거의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지 않으며 수술 예후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부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 다한증 수술, 즉 요추교감신경절제술만을 시행한 환자보다 흉부교감신경절제술과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한 환자들이 흉부교감신경절제술만을 시행한 환자들에 비해 보상성 다한증의 빈도와 정도가 낮게 나타나는데, 이를 보면 흉부교감신경과 요추교감신경은 분명히 다른 특성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 발 다한증 수술은 손, 겨드랑이와 달리 수술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발 다한증 수술은 손 다한증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유는 후복막을 통해 대동맥과 하대정맥 같은 대혈관, 요관, 요추 정맥과 요추 동맥, 그리고 많은 림프절과 다른 여러 신경의 손상 없이 조직들을 박리해 요추교감신경과 신경절을 정확하게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찾았다 하더라도 해부학적 변이가 많아 수술에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정확히 요추교감신경을 찾기 위해 수술 중 발바닥에 도플러를 이용해 혈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또 많은 수술 경험을 통해 이 수술의 실패 인자들을 분석하여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재발한 환자들에게 재수술까지 시행해 성공하고 있습니다.”
 
  ― 발 다한증 수술 이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까. 당일 수술 후 퇴원인지, 입원이 필요한지 등등이 궁금합니다.
 
  “수술 후 통증이 하루 정도 있기 때문에 당일 퇴원은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통제를 투여하고 하루 정도 경과를 관찰하고 다음 날 퇴원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이틀~사흘 동안 다리가 부을 수 있어 환자들에게 가벼운 압박스타킹을 사흘 동안 착용하게 합니다. 수술 후 2주일 동안 다리가 저리거나 사타구니 또는 하복부가 불편하며 저린 느낌이 들 수도 있으나 대부분 저절로 호전됩니다.”
 
 
  “예측 시술 통해 환자의 불안감 줄여”
 
  정진용 교수는 20여 년 전에 국내 최초로 예측 시술을 한 이후 오늘날까지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예측 시술은 수술하기 전에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가능성을 예측해 환자들에게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방법이다.
 
  정진용 교수의 설명이다.
 
  “보상성 다한증은 이에 대한 치료법이 확실치가 않으며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에 수술 후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봅니다. 예측 시술은 국소마취로 시행하는데, 교감신경을 자르지 않고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사함으로써 절제술과 유사한 효과를 보게 하는 겁니다.”
 
  ― 수술 후 있을 보상성 다한증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군요.
 
  “네. 약물을 주입하면 땀이 금세 멎고, 다른 부위에 보상성이 생깁니다. 시술 후 일주일 정도 후에 환자들을 다시 만나 ‘손에 땀이 나지 않는 것은 좋은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등이나 가슴 등에 땀이 나는 것이 견딜 만한 수준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약물 효과 지속 시간이 환자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아쉬움은 있지만, 교감신경절제술 전에 절제술의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 교수가 말한 바로는 예측 시술 이후에 그냥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환자가 10명 중 2명 정도 된단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문덕환 교수와 가정의학과 이지원·박재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에 ‘특정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환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크다’는 국내 연구 결과를 발표해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 이후 다한증을 진단받은 1만8613명과 다한증이 없는 1만8613명 총 3만7226명을 평균 7년 7개월간 추적했다. 그 결과 다한증 그룹은 571건의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했고 대조군은 462건이 발생했다.
 
 
  “질병인지 모르는 환자들 제때 치료받기를”
 
  질환별로 보면 다한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1.24배, 허혈성심장 질환 1.16배, 기타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나 성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지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하면 다한증 환자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은 뇌졸중 1.28배, 허혈성심장 질환 1.17배, 기타 심장 질환 1.24배 높아졌다. 하지만 다한증 환자가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일반인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으면 뇌졸중 위험도가 1.36배에서 0.44배로 낮아졌다. 허혈성심장 질환도 1.24배에서 0.62배, 복합심장 질환도 1.31배에서 0.56배로 낮아졌다.
 
  이성수 교수의 설명이다.
 
  “땀이 많은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고 교감신경이 좀 예민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심뇌혈관 질환 리스크가 높다고 봤고, 케이스를 통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교감신경절제술로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 궁극적으로는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부작용이 가장 문제네요.
 
  “수술 후 통상 열흘 후에 환자를 다시 만나는데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의사들이 무작정 수술을 권하지도 않고요. 무엇보다 땀이 과도하게 많은 것을 체질적인 문제로 단순하게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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